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4.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정준극 2012. 5. 22. 07:31

모차르트의 '마술피리'(Die Zauberflöte)

The Magic Flute - 마적(魔笛) - Il Flauto Magico - A varázsfuvola - La Flûte Enchantée - La flûte magique - Волшебная флейта

 

'마술피리'(Die Zauberflöte)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에마누엘 쉬카네더(Emanuel Schikaneder)의 독일어 대본으로 만든 2막의 오페라이다. '마술피리'는 독일의 징슈필(Singspiel)형태이다. 노래와 대화체의 대사가 합하여진 작품이다. '마술피리'는 1791년 9월 30일 비엔나 교외의 프라이하우스-테아터 아우프 데어 뷔덴(Freihaus-Theater auf der Wieden)에서 초연되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고작 두어달 전의 일이었다. 모차르트가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대본을 쓴 쉬카네더는 파파게노로 출연하였다. 그리고 '밤의 여왕'은 모차르트의 큰 처형인 요제파 호프(Josepha Hofer)가 맡았다. 초연의 반응에 대하여 모차르트 연구가인 마이나르트 졸로몬(Maynard Solomon)은 다음과 같이 썼다. "초연에 대하여 신문에서는 어떠한 논평도 없었다. 하지만 모차르트와 쉬카네더가 합작한 '마술피리'는 대성공을 이룩하였다. 초연 이후 이 오페라를 보기 위해 실로 많은 인파가 몰려왔다. 1790년대에만 수백회의 공연이 있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환영을 받은 작품인지 알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의 '마술피리'.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모차르트는 비록 프라하에서 건강이 좋지 않아 고통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마술피리'의 대성공으로 한껏 고양되었다. 사실상 지금까지 모차르트가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기뻐한 적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같은 기쁨은 그가 콘스탄체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세 통의 편지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때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는 여동생 조피와 함께 비엔나 근교의 바덴에서 휴향하고 있었다. 10월 7일에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보낸 편지에는 '방금 극장에서 돌아왔어요. 전과 마찬가지로 극장은 만원이었어요'라고 썼고 이어 앙코르를 몇번이나 받았는지에 대하여도 적혀 있었다. 모차르트는 매일 밤마다 비덴극장에 갔다. 모차르트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마술피리'를 좋아하고 있는데 대하여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비록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침묵으로서 인정해준 사람들에 대하여도 그들의 얼굴에 기쁨이 넘쳐 있는 것을 보고 고맙게 생각했다. '미술피리'는 초연으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난 1792년 11월에 100회의 공연을 기록하였다. 물론 모차르트는 이같은 대대적인 성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실상 '마술피리'는 초연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오페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미국오페라협회가 조사한바에 의하면 '마술피리'는 2009-10년 시즌에 북미에서 가장 자주 공연된 10대 오페라 중의 하나였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에는 프리메이슨적인 요소가 내포되어있다. 실제로 대본을 쓴 쉬카네더와 음악을 맡은 모차르트는 모두 프리메이슨의 멤버였다. '마술피리'는 또한 계몽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계몽절대주의(Enlightened absolutism)를 비유하는 작품으로서 간주되고 있다. '밤의 여왕'은 계몽주의를 반대하는(Obscurantism) 위험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서 실은 프리메이슨에 반대적인 마리아 테레자 여제를 말한다고 한다. '밤의 여왕'의 적수인 자라스트로는 이성과 지혜와 순리를 기본원칙으로 삼아 통치하는 계몽군주를 상징한다. '마술피리'는 인간지성의 발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한다. 인간이 맹목적인 종교적인 미신을 통한 혼돈으로부터 이성적인 계몽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발전과정은 타미노 왕자에 대한 시련을 통해서 완성되지만 간혹 인간이기 때문에 파파게노처럼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실수와 시련을 극복하여서 결국은 이 세상에 천국을 건설하며 인간들의 도덕성도 마치 신들의 도덕성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이같은 메시지는 1막과 2막의 피날레 부분에 Dann ist die Erd' ein Himmelreich, und Sterbliche den Göttern gleich(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고 인간을 신들처럼 만든다)라고 노래부르는 것으로 전달하고 있다.

 

에마누엘 쉬카네더(1751-1812)

 

'마술피리'의 역사적인 초연을 맡은 쉬카네더극단은 1789년부터 뷔덴극장(Freihaus-Theater auf der Wieden)의 전속극단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쉬카네더극단은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공연하므로서 일약 비엔나의 유명 극단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모차르트는 쉬카네더극단의 멤버로서 테너 겸 작곡가인 베네딕트 샤크(Benedikt Schack)와 특별히 친하게 지냈다. 베네딕트 샤크는 '마술피리'의 초연에서 타미노 왕자의 이미지를 창조한 사람이었다. 베네딕트 샤크는 쉬카네더극단을 위해 작곡을 하기도 했다. 1790년에 합작 오페라인 '철학자의 돌'(Der Stein der Weisen)을 만든 것은 대표적인 경우였다. 몇사람들이 합작하여 만든 오페라이므로 모차르트도 두어곡의 음악을 만들어서 기여했다. 듀엣인 Nun liebes Weibchen(사랑스러운 여인)은 모차르트가 작곡하여 은 곡이다. '철학자의 돌'은 '마술피리'와 마찬가지로 동화오페라이다. 당시에는 동화적인 내용의 오페라가 일반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었다. 한편, 당시 오페라에서는 1인 2역은 보통이고 1인 3역은 물론이고 4역까지도 일반적이었다. '철학자의 돌'은 그런 형태의 오페라의 선구자라고 할수 있다.

 

 

'마술피리'는 동화오페라의 장르에 속하기도 한다. 요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다.

 

모차르트는 '마술피리'를 작곡함에 있어서 초연에 등장하는 배우(또는 성악가)들의 노래 재능와 실력도 감안했다. 당시 징슈필에서는 성악가가 아닌 배우들이 주역을 맡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성악가들이 주역들을 맡는 것과는 달랐다. 징슈필에서는 코믹한 연기가 더 중요했다. '마술피리'에서도 파파게노 또는 모노스타토스가 코믹한 연기로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어야 했다. 배우들은 전문 성악가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노래에 서투르지 않을수 없었다. 모차르트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우선 현악기로서 한두 소절을 연주토록 하여 배우들이 음정을 잡는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어떤 노래에서는 악기가 노래의 멜로디를 동시에 연주토록 하여 배우들이 쉽게 노래를 부를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밤의 여왕을 맡은 모차르트의 처형인 요제파 호퍼는 배우가 아니라 소프라노이기 때문에 별로 그런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 모차르트는 오히려 '밤의 여왕'에게 대단히 어려운 아리아를 만들어 주어서 요제파 호퍼의 성악실력을 최대로 발휘하도록 했다. '밤의 여왕'의 대표적인 아리아인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n Herzen(내 마음 속에서 지옥의 복수가 끓고 있다)은 고음으로서 F6를 내도록 만들었다. 오페라의 아리아로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이다. 또한 저음으로서는 자라스트로가 여러 부분에서 F음을 뚜렷하게 부르도록 했다. 하지만 앙상블에 있어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의 성악적 능력을 고려하여 멜로디를 만들었다.

 

가장 뛰어난 타미노 왕자 역의 테너 프릿츠 분더리히. 안타깝게도 젊은 시절에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는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지 3주 후에 '마술피리'의 스코어를 본(Bonn)의 선제후에게 보냈다. 그 사연은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고 짐작되었다. 아무튼 본으로 보낸 '마술피리'의 스코어는 13년 후에 본의 니콜라우스 심로크(Nikolaus Simrock)출판사가 풀 스코어로서 출판했다. 모차르트의 소망에 따라 출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아무튼 그리하여 '마술피리'의 악보는 비엔나가 아니라 본에서 먼저 출판되었다.

 

1791년 9월 30일의 초연은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했다. 타미노 왕자는 모차르트의 친구인 테너 베네딕트 샤크(1758-1826)가 맡았고 파미나 공주는 쉬카네더극단의 소프라노인 안나 고틀리브(Anna Gottlieb)가 맡았다. 파파게노는 쉬카네더극단장으로서 '마술피리'의 대본을 썼으며 바리톤이기도 한 에마누엘 쉬카네다가 맡았고 파파게나는 소프라노 바르바라 게를(Barbara Gerl)이 맡았다. 바르바라 게를은 자라스트로를 맡은 베이스 프란츠 사버 게를(Franz Xaver Gerl)의 부인이었다.밤의 여왕은 잘 아는대로 모차르트의 처형인 소프라노 요제파 호퍼(Josepha Hofer)가 맡았다. 세소년 중의 하나인 안나 쉬카네더는 에마누엘 쉬카네더의 조카로서 소년 1의 역할을 맡을 때에 24세였으나 보이스 소프라노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24세의 아가씨였기 때문에 소년으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으나 훌륭하게 소화하였다. 안나 쉬카네더의 아버지인 베이스 우르반 쉬카네다는 극단장인 에마누엘 쉬카네더의 동생으로서 '마술피리'의 초연에서는 세 사람의 승려 중 하나로 출연하였다. 여성 출연자들의 음역은 서로 다르지만 초연의 프로그램에는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고 여성이면 모두 소프라노라고 적었다. 그래서 소프라노들만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에는 세부인 중의 한 사람은 메조소프라노가 맡으며 간혹 알토가 맡는 경우도 있다.

 

'밤의 여왕'을 맡은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서곡의 음악을 자세히 분석할 여유는 없다. 잘 모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프리메이슨과 연관되는 음악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만 말하고자 한다. 이제 스토리로 들어가 보자. 최근의 공연에서는 서곡을 연주하는 중에 사라스트로가 아이들에게 '마술피리'라는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옛날 옛적에 저 먼 나라에 타미노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이 왕자는 궁전에서 매일을 하는 일 없이 심심하게 지내는데 어느날 아버지인 임금님이 타미노 왕자를 불러다 놓고는 '이제 네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무언가 하거라'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타미노 왕자는 멀리 세상으로 나가 새로운 인생을 찾아보기로 했단다. 왕궁의 기사들이 타미노 왕자의 눈을 가리고 활과 화살을 주고는 어디든지 가라고 했지. 그래서 타미노 왕자는 눈이 가려진채 정처없이 길을 떠났는데..."라는 내용이다.

 

 

파파게노와 파미나 공주. 사라소타 오페라 공연

 

[제1막] 타미노 왕자는 숲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뱀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는다. (타미노 왕자와 세 부인이 부르는 4중창이 Zu ilfe! Zu Hilfe! 이다.) 세명의 부인이 나타나 뱀을 죽인다. 타미노는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 세 부인들은 타미노의 잘 생긴 모습을 보고 마음이 쏠린다. 서로 누가 이 청년을 보살필 것이냐를 두고 다툰다. 세 부인들은 주인인 '밤의 여왕'에게 가서 일단 보고키로 한다. 정신을 차린 타미노 왕자는 옆에 어떤 이상한 남자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온통 깃털로 만든 옷을 입은 남자이다. '밤의 여왕'을 위해 새를 잡는 파파게노이다. (파파게노의 아리아가 Der Vogelfänger bin ich ja 이다.) 타미노 왕자는 파파게노가 자기를 공격한 것으로 생각한다. 파파게노는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대본에는 파파게노가 거대한 뱀을 죽였다고 자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파파게노의 거짓말은 벌을 받아야 했다. 잠시후 세 부인이 돌아오자 이들은 파파게노가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입에 자물쇠를 채워서 당분간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세 부인은 타미노 왕자에게 사진 한장을 보여준다.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 공주이다. 타미노 왕자는 아름다운 파미나 공주의 사진을 보자마자 당장 사랑에 빠진다. 타미노의 아리아가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 이다.) 세 부인은 타미노 왕자에게 파미나 공주가 저 잔혹하고 권세있는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되어 갔다고 얘기해 준다.

 

천둥과 번개가 치는 가운데 '밤의 여왕'이 등장한다. '밤의 여왕'은 타미노 왕자에게 사진의 소녀는 그의 딸인 파미나 공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원수로서 고승인 자라스트로에게 납치 되어 있는 파미나 공주를 구출하면 두 사람을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세 부인은 파파게노의 입에 채운 자물쇠를 벗겨주고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파파게노와 세 부인이 부르는 노래가 Hm hm hm hm 이다.) 세 부인은 타미노 왕자에게 마술피리를 주어 만일 어떤 난관에 부딪치면 그 피리를 불라고 한다. 그러면 세 부인이 달려와서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세 부인은 파파게노에게 마술의 종을 준다.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종이다. 세 소년이 나타나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를 인도하여 파미나 공주가 갇혀 있는 곳을 향한다. (세 소년은 어린이 정령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밤의 여왕'이 등장하는 유명한 장면. 1814년의 무대로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무대장치였다.

                   

자라스트로의 궁전에서는 노예 세명이 무어인인 모노스타토스가 잡아 놓은 포로를 놓쳤다고 하면서 모노스타토스를 조롱한다. 갑자기 모노스타토스가 포로인 파미나 정신을 잃은 듯이 보이는 공주를 데리고 나타난다. 모노스타토스는 파미나 공주와 단 둘이 있고 싶어서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다. 그리고는 파미나 공주를 침대에 뉘여 놓고 나간다. 한편, 파파게노는 요행히 파미나의 방으로 스며든다. 그때 모노스타토스가 파미나 공주에게 키스를 하려고 들어오다가 이상한 옷차림의 파파게노를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 파파게노도 검은 얼굴의 모노스타토스를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파미나 공주는 계속 헛소리로 어머니인 '밤의 여왕'을 찾는다. 그리고는 얼마후 깨어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고는 절망에 빠진다. 도망갔던 파파게노가 돌아와서 파미나 공주에게 '밤의 여왕'이 보내서 공주를 구출하러 왔다고 설명한다. 그리고는 타미노 왕자라는 청년이 공주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고 얘기해 준다. 파미나 공주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말을 듣고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서 혼란스러워 한다. 아무튼 파파게노와 파미나 공주는 도망간다. 도망가는 도중에 파파게노는 어찌하여 자기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한다. 파파게노와 타미노, 파미나 등의 노래가 Bei Mänern welche Liebe fühlen 이다.)

 

모노스타토스가 아름다운 파미나 공주에 대하여 흑심을 품고 있다. 

                

세 소년이 타미노 왕자를 자라스트로의 궁전으로 안내한다. 승려 한사람이 지혜의 사원에서 나와 타미노 왕자를 맞이한다. 그는 타미노 왕자에게 '밤의 여왕'이 자기들을 속였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자라스트로는 잔혹한 사람이 아니며 더구나 남을 속이기만 하는 마법사가 아니며 오히려 공정한 통치자로서 신들의 지시에 의해 파미나 공주를 데려와서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타미노 왕자는 사원에 들어가서 축복을 받은 후에야 모든 내용을 알게 된다. 타미노 왕자는 신들에게 파미나 공주가 아직 살아 있는지를 묻는다. 신비한 음성이 들리더니 파미나 공주가 안전하며 건강하게 있다고 말한다. 그 소리를 들은 타미노 왕자는 마술피리를 불어서 신들을 기쁘게 한다. 파파게노의 피리 소리가 멀리서 응답한다. 타미노 왕자의 피리소리를 들은 파파게노와 파미나 공주는 발길을 재촉하여 타미노 왕자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도중에 모노스타토스의 저지를 받는다. 파파게노가 마술의 종을 흔들자 모노스타토스는 그 소리에 취해서 잠에 빠진다.

 

세 소년이 나타나서 타미노 왕자를 자라스트로의 궁전으로 안내한다.

                

잠시후 드디어 자라스트로가 파파게노와 파미나 공주 앞에 나타난다. 파미나 공주는 자라스트로에게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다짐하여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고 모노스타토스 때문에 고통을 당했다고 말한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 공주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는 파미나 공주와 타미노 왕자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타미노 왕자를 붙잡으려고 했으며 파미나 공주에게 음흉한 생각을 갖고 있던 모노스타토스는 상대신에 60개의 채찍을 받는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 공주가 타미노 왕자와 당분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는 시련을 겪고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승려들이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의 눈을 가리고 사원 안으로 인도하여 들어간다.

 

자라스트로의 사원에 있는 승려들

 

[제2막] 제1장은 종려나무가 우거진 계곡이다.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는 어두운 구덩이에 갇혀 있다. 천둥소리가 들린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가까스로 구덩이에서 벗어난다. 잠시후 타미나와 파파게노는 횃불을 든 승려들을 만난다. 승려들은 타미나와 파파게노에게 이곳에서 배우자들을 만나 행복하게 될것임을 약속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면 두 사람이 지혜와 사랑의 왕국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두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부인이 나타난다. 이들은 타미나와 파파게노가 입을 열어 말을 하게 만들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성공하지 못한다. 승려들이 돌아오자 세 부인들은 천둥소리가 요란한 중에 사라진다. 승려들은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첫번째 시험을 통과했음을 축하한다.

 

모노스타토스가 정원의 여름집에서 잠들어 있는 파미나에게 키스를 하기 위해 접근한다. 그때 마침 '밤의 여왕'이 나타난다. 모노스타토스는 황급히 숨는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 공주에게 단검 하나를 주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지시하며 만일 복종하지 않으면 저주를 내리겠다고 협박한다. '밤의 여왕'이 사라지자 숨어 있던 모노스타토스가 다시 나타나서 파미나 공주를 욕보이려고 한다. 파미나 공주가 완강하게 거절하자 모노스타토스는 파미나 공주를 죽이려 한다. 그때 자라스트로가 나타나는 바람에 파미나 공주는 목숨을 건진다. 자라스트로는 모노스타토스를 멀리 추방한다. 모노스타토스는 '밤의 여왕'에게 가서 보호를 받고자 한다. 자라스트로는 이시스와 오시리스 신에게 타미노와 파미나를 보호하사 천국에 이르도록 해 달라고 기도한다. (자라스트로의 아리아가 O Isis und Osiris 이다.) 이어 시험을 거치는 동안 죽음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준다. 그러면서 파미나 공주에게 어머니인 '밤의 여왕'을 잊고 사랑하는 타미노 왕자와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거대한 용(또는 뱀)의 공격을 받고 있는 타미노 왕자. 용을 물리치는 '밤의 여왕'의 세 부인. 시카고 리릭오페라

 

제2장은 장면이 바뀌어 시련의 사원이다. 승려들이 타미노 왕자와 파파게노의 두번째 시험을 준비한다. 타미노 왕자는 파미나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어려운 시련이라도 견디겠다고 다짐한다. 파파게노는 지혜니 계몽이나 하는 시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직 바라는 것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예쁜 아가씨라고 말한다. 승려들은 두 사람에게 침묵을 지키라고 지시한다. 그러면서 자라스트로님은 만일 파파게노가 시험들을 통과하면 예쁜 아가씨를 배필로 주선해 주실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파파게노는 마지못해 시험을 감당하겠다고 말한다.

 

타미노와 파파게노가 여인들이 나와서 유혹하고 위협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두 사람의 듀엣이 Bewahret euch von Weibertücken 이다.) 세 부인이 나타나서 두 사람에게 말을 하라고 유혹한다. (이때의 4중창이 Wie, wie, wie 이다.) 파파게노는 세 부인들의 요구를 거절할수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타미노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타미노가 한 말이라고는 파파게노에게 입다물고 조용히 있으라는 한마디 뿐이었다. 타미노가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세 부인은 어쩔수 없이 물러간다. 승려가 나타나서 타미노 왕자에게 첫번째 시험을 무난히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또 다른 승려는 파파게노의 허약함을 꾸짖으며 그렇게 하다가는 신들의 명철한 축복이 어떤 것인지 결코 알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파파게노는 이 세상에는 자기와 같이 계몽되지는 못하였으나 행복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데 어찌하여 자기만이 시험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자라스트로가 이미 자기를 위해 여인을 마련해 두었다면 굳이 어려운 시험을 거쳐서 그 여인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승려는 정해진 길을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페터스부르크 마리인스키 극장에서의 공연. 일본의 노(能) 연극 스타일을 모방하였다. 

                       

다른 버전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입이 간지러워서 도무지 말을 하지 않고 지낼수가 없는 파파게노는 참지 못하고 목이 마르다고 말한다. 그 벌로서 노파 한명이 나타난다. 노파는 파파게노에게 물을 주면서 자기는 80세인데 파파게노를 사랑하고 있으니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 소리를 들은 파파게노는 겁에 질려서 마시려던 물을 노파의 얼굴에 뿌린다. 그러자 노파는 천둥 소리가 들리는 중에 시급히 사라진다. 세명의 소년이 타미나와 파파게노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악기를 돌려준다. 파미나 공주가 타미노 왕자를 찾아 온다. 파미나 공주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 파미나 공주는 무슨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서 파파게노에게 물어 보지만 파파게노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절망한 파미나 공주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한다.

 

제3장은 어떤 정원이다. 파미나가 잠들어 있다. 모노스타토스가 다가와서 파미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황홀해 한다. 모노스타토스의 아리아가 Alles fühlt der Liebe Freuden 이다. 모노스타토스는 잠들어 있는 파미나에게 키스를 하려고 한다. 그때 '밤의 여왕'이 나타난다. 깜짝 놀라 모노스타토스는 얼른 도망간다. '밤의 여왕'은 파미나를 깨운후 그에게 단검을 주면서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이때 '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가 저 유명한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이다. 지옥의 복수가 나의 마음을 끓게 한다는 내용이다. '밤의 여왕'이 떠나자 모노스타토스가 다시 나타나서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 암살 음모를 알고 있다고 위협하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 테니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말한다. 그때 자라스트로가 나타나 모노스타토스를 멀리 쫓아 버린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를 용서한다. 자라스트로의 아리아가 In diesen heil'gen Hallen 이다.

 

'밤의 여왕'이 등장하는 스테이지

                       

제4장은 시련의 사원이다.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다시한번 침묵의 시련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는 더 힘든 침묵이다. 어떤 노파가 나타나서 파파게노에게 목이 마를 것이니 물을 마시라고 한다. 물론 파파게노는 말을 하면 안되지만 입을 열어서 노파에게 나이가 몇이나 되었느냐고 묻는다. 노파는 80세와 2분이 지났다고 대답한다. 파파게노는 말도 안된다면서 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서는 노파를 놀리기 위해서 그러면 남자친구가 있을 것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그러자 노파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름은 파파게노라고 말한다. 이어서 노파는 자기의 이름도 말하지 않은채 사라진다. 파미나 공주가 들어와서 타미노 왕자와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타미노는 말을 하면 안되므로 파미나에게 말을 하는 것을 거절한다. 파미나는 타미노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죽고 싶은 심정이다. 이때 부르는 파미나의 아리아가 Ach, ich fühl's, es ist verschwunden 이다. 파미나는 절망 중에 어디론가 떠난다.

 

현대적 연출의 '마술피리' 무대

                       

제5장은 피라미드이다. 사원의 승려들이 타미노의 시험에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 이때의 합창이 O Isis und Osiris 이다. 자라스트로는 파미나와 타미노를 서로 떼어 놓는다. 세 사람의 트리오가 Soll ich dir, Teurer, nicht mehr sehn? 이다. 이들이 사라지자 파파게노가 들어온다. 파파게노는 그의 마술 종을 연주한다. 그리고는 와이프가 있으면 좋겠다는 노래를 부른다. Ein Mädchen oder Weibchen 이다. 노파가 다시 나타나서 파파게노에게 약혼을 하자고 요구한다. 노파는 파파게노에게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생을 혼자서 지내야 한다고 경고한다. 파파게노는 마지못해 노파와 약혼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자 노파가 즉시로 아름답고 젊은 파파게노로 변한다. 파파게노가 너무 기뻐서 파파게나를 포옹하려 하자 승려들이 나타나서 천둥과 번개가 치는 중에 파파게나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파파게노와 파파게노

 

제6장은 어떤 마을이다. 파미나는 타미노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고서 단검을 들어 스스로 죽을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세 소년이 나타나서 파미나를 막는다. 세 소년을 파미나의 손에서 단검을 빼앗은후 타미노 왕자는 분명히 파미나 공주를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시켜 준다. 세 소년은 파미나 공주가 타미나 왕자를 찾는 것을 돕기로 한다. 이때 파미나와 세 소년이 부르는 4중창이 Bald prangt, den Morgen zu verkünden 이다.

 

제7장은 두개의 문이 있는 홀이다. 문 하나는 물에 대한 시련의 방으로 통하며 다른 문은 불의 시련을 겪어야 하는 동굴이다. 갑옷을 입은 두 사람이 타미노를 데리고 나온다. 이들은 이시스 여신의 신경을 낭송하며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자만이 계몽될 것이라고 약속한다. 이때 부르는 노래가 Der, welcher wandert diese Strasse voll Bescjwern 이다. 이 낭송은 바로크의 코랄 전주곡 형태를 띠고 있으며 마르틴 루터의 찬송가인 Ach Gott, vom Himmel sieh darein(오 하늘에서 내려다 보시는 하나님)를 편곡한 것이다. 타미노는 시험을 치룰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한다. 무대 밖에 있는 파미나는 자기를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갑옷을 입은 두 사람은 침묵의 시련은 지났으므로 파미나와 자유스럽게 얘기해도 좋아고 말한다. 파미나가 들어온다. 타미노와 사랑의 얘기를 나눈다. 파미나의 노래가 Tamino mein, o welch ein Glück! 이다. 이제 마음이 합해진 두 사람은 불의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동굴로 함께 들어간다. 마술피리의 소리로 보호를 받은 두 사람은 불과 물의 시험을 무난히 통과한다. 무대 밖에서는 승려들이 이들의 승리를 찬양한다.

 

불과 물의 시험을 치루러 가는 타미노 왕자

 

파파게노도 사랑하는 파파게나와 떨어져서 낙심 중에 죽을 생각을 한다. 하지만 세 소년이 와서 파파게노에게 마술 종을 울리면 파파게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해 준다. 파파게노와 세 소년의 4중창인 Papagena! Papagena! Papagena! 이다. 파파게노가 마술 종을 울리자 파파게나가 나타난다. 행복한 커플은 유명한 듀엣인 Pa...Pa...Pa를 부른다.

 

'밤의 여왕'은 모노스타토스에게 만일 딸 파미나 공주를 자라스트로의 손에서 빼앗아 온다면 파미나와 결혼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그래서 모노스타토스와 세 부인은 자라스트로의 사원을 공격하여 파괴하고 파미나를 데려나오고자 한다. 그러나 자라스트로는 이같은 음모를 미리 알아차린다. '밤의 여왕'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밤의 여왕'과 그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영원한 밤으로 사라진다. 빛과 지혜와 사랑이 승리를 거둔다.

 

 

피날레에서의 타미노와 파미나

 

[마술피리의 주요 아리아와 듀엣]

제1막  

- Der Vogelfänger bin ich ja" (The birdcatcher am I) – 파파게노. 제1장

- O zittre nicht, mein lieber Sohn (Tremble not, my dear son) - 밤의 여왕. 제1장 

-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ön (This image is enchantingly lovely) - 타미노. 제1장

- Wie stark ist nicht dein Zauberton" (How strong is thy magic tone) – 타미노. 1막의 피날레

제2막

- O Isis und Osiris(O Isis and Osiris) – 자라스트로. 제1장

- Alles fühlt der Liebe Freuden(All feel the joys of love) – 모노스타토스. 제3장

-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Hell's vengeance boils in my heart) - 밤의 여왕. 제3장 

- In diesen heil'gen Hallen(Within these sacred halls) – 자라스트로. 제3장

- Ach, ich fühl's, es ist verschwunden(Ah, I feel it, it is vanished) – 파미나. 제4장

- Ein Mädchen oder Weibchen(A girl or a woman) – 파파게노, 제5장

- Pa–, pa–, pa– 파파게노와 파파게나. 제10장

 

최근 미성과 연기로서 최고의 타미노 왕자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테너 마르셀 레장(Marcel Rej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