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4일

도나우를 유람선으로

정준극 2012. 5. 29. 09:44

도나우를 유람선으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까지

 

슈베덴플라츠의 쉬프스슈타치온 빈 시티(Schiffsstation Wien City)

                             

도나우(다뉴브)라고 하면 우선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비엔나에 처음 가는 사람이면 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보고 싶어서 마음이 급하다. 그런데 혹자들은 도나우가 한강처럼 비엔나 시내를 가로 질러서 있는 줄로 알고 있다. 비엔나 시내에서 볼수 있는 도나우는 실상 인공의 도나우 운하(카날: Kanal)일 뿐이다. 3천 수백 Km 에 이르는 도나우의 비엔나 파트를 보려면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얼마쯤 가야 한다. U1을 탄다면 도나우인젤(Donauinsel)이나 카이저뮐렌/비엔나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내리면 도나우를 만날수 있다. 도나우에 대한 이야기는 본 블로그에서 별도 항목으로 소개하였으므로 참고바란다. 기왕에 도나우에 애착이 있으면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둘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나우에 대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유람선을 타야 할 것이다. 비엔나에서 배를 타고 도나우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어차피 비엔나에 가서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를 보려면 코스와 시간을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3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운항한다. 겨울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도나우 유람선을 타고 봐하우 지역, 뒤른슈타인 고성을 지나가다.

                                                            

도나우 크루스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비엔나운하를 거쳐 잠시 도나우 본류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멀리 다른 나라까지 가는 것이다. 비엔나에서 유람선을 타고 부다페스트를 갔다가 올수 있고 브라티슬라바에도 갔다가 올수 있다. 그런가하면 서쪽으로 봐하우 지역에도 갈수 있다. 비엔나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는 유람선은 다시 몇가지로 나눌수 있다. 카날에서 출발하여 도나우 본류에 갔다가 오는 '사이트싱 크루스 비엔나', 카날(운하)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도나우 카날 크루스', 비엔나 음악을 들으면서 호이리게를 즐기는 '비엔나-호이리겐 크루스', 악단의 음악에 맟주어서 춤을 즐기는 '비엔나-렛츠 댄스 크루스' 등이다. 우선 이들을 하나하나 간단히 소개코자 한다. 모든 비엔나 크루스는 DDSG의 소관이다. DDSG는 1829년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설립한 Donaudampfschiffahrtsgesellschaft(다뉴브증기선운항회사)를 말한다. 도나우를 통한 화물과 승객운송을 전담한 회사로서 설립 당시에는 유럽 최대의 내륙선박운항회사였다.

 

도나우 카날을 운항하고 있는 유람선인 요한 슈트라우스호

                                                                                   

☞ 사이트싱 크루스 비엔나(Sightseeing Cruise Vienna)

그랜드 다뉴브 리버 크루스(Grand Danube River Cruise)라고도 한다. DDSG 소속의 선박 2척이 운항한다. MS Vindobona(빈도보나호)와 MS Vienna(비엔나호)이다. 빈도보나호는 3월 3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하며 비엔나호는 4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항한다. 날짜는 연도에 따라 변경될수 있다. 코스는 슈베덴플라츠의 선착장을 떠나 프로이데나우(Freudenau) 수문을 거쳐 비엔나 마리나(Marina Wien)를 지나 라이히스브뤼케(제국대교: Reichsbrucke)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중간 기착지에서 승선도 하고 하선도 할수 있다. 미리 표를 그렇게 끊어야 한다. 슈베덴플라츠-라이히스브뤼케까지의 시간표는 빈도보나호의 경우 10시 30분-12시 25분, 14시-15시 55분이며 비엔나호의 경우 11시 30분-13시 25분, 15시-16시 55분이다. 라이히스브뤼케에서 돌아오는 편은 빈도보나호의 경우, 12시 30분-13시 50분, 16시-17시 20분이며 비엔나호의 경우 13시 30분-14시 50분, 17시-18시 20분이다.

 

요한 슈트라우스호. 도나우 발처(Donau Walzer)호라고도 부른다.

                        

요금은 슈베덴플라츠에서 타서 다시 슈베덴플라츠로 돌아오는 왕복이 23.50 유로이다. 마리나 빈에서 타서 슈베덴플라츠로 돌아오던지, 또는 라이히스브뤼케에서 타서 슈베덴플라츠로 돌아오더라도 요금은 똑같이 23. 50 유로이다. 편도의 경우에는 슈베덴플라츠에서 마리나 빈 또는 라이히스브뤼케까지 가는 것이 17. 50 유로이다. 어린이는 10세까지는 무료이며 10세부터 15세까지는 반값을 내야 한다. 단체 손님은 20명 이상일 경우, 21번째터 4명까지는 무료이다. 각 선착장, 즉 유람선 타는 곳의 주소를 소개한다. 봐하우 지역은 별도이다. 봐하우 지역에서는 Krems/Stein, Durnstein, Spitz, Melk/Alrarm에 사무소가 있다.

 

- 슈베덴플라츠 Schiffstation Wien City. U1, U4 지하철 역에서 가깝다. (DDSG Schiffsanlegestelle Schwedenplatz)

- 라이히스브뤼케 Schifffahrtszentrum, Handelskai 264. U1 포아가르텐슈트라쎄에서 내리면 된다. DDSG의 본사가 있다. (DDSG Zentrale im Schifffahrtszentrum Reichsbrucke)

- 마리나 빈 Marina Wien, Handelskai,  343. Yachtharbour Marina Wien. U2 도나우마리나에서 내리면 된다.

 

봐하우 지역을 운항하는 프린츠 오이겐호. 봐하우 지역의 도나우 유람은 크렘스/슈타인, 뒤른슈타인, 슈피츠, 멜크 등지에서 이용할수 있다. 낭만의 도나우를 여행하자.

                         

콤비 티켓이라는 것이 있다. Sightseeing Cruise Vienna 티켓에 조금 돈을 더 얹어서 사면 다른 서비스를 염가에 받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왕복 티켓을 사면 혜택이 더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Ship+Wiener Schinitzel 티켓을 사면 유람선 안에서 비너 슈니첼을 먹을수 있다. 편도 티켓일 경우에는 원래가 17.50 유로인데 콤비는 22.90 유로이며 왕복 티켓의 경우에는 23.50 유로인데 27.70 유로를 내면 된다. 그러므로 4.20 유로에 파슬리를 곁들인 비너 슈니첼을 하나 먹을수 있다는 것이다. 콤비 티켓은 비너 슈니첼 서비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관광지의 입장에서 디스카운트를 받는다.

 

Ship+Madame Tussauds: 편도 - 28.80 유로, 왕복 33.60 유로. 마담 투소 박물관 입장

Ship+Riesenrad: 편도 - 21.20 유로, 왕복 26 유로. 프라터의 리젠라트 승차

Ship+Cafe Central: 편도- 20.80 유로, 왕복 25.60 유로. 커피와 토르테 케익 제공

Ship+Donauturm: 편도 - 19.90 유로, 왕복 - 25 유로. 도나우투름의 전망대 입장

Ship+Hudnerwasserhaus: 편도 - 21.50 유로, 왕복 - 26.30 유로. 훈데르트바써하우스 입장

Ship+Schönbrunn: 편도 - 27 유로, 왕복 - 33 유로. 쇤브룬 궁전 아파트 관람

Ship+Sisi Museum: 편도 - 26 유로, 왕복 - 32 유로. 호프부르크 황실 아파트, 씨씨박물관, 실버 콜렉션 Ship+Hop on and Hop Off: 편도 - 29 유로, 왕복 - 35 유로. 1일 홉 온 홉 오프 버스 무제한 이용

 

요한 슈트라우스호의 뷔페 레스토랑. 음식의 수준은 높다.

                        

☞ 도나우 카날 크루스(Donau Kanal Cruise)

슈베덴플라츠 선착장에을 출발하여 상류의 누쓰도르프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우라니아를 지나서 반환하여 돌아오는 코스이다. 링 타워, 로싸우어 카제르네, 카이저바드(Kaiserbad) 수문, 우라니아(Urania) 천문대 건물 등을 관람할수 있다. 5월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하루 4회 왕복 운항한다. 시간은 11:00-12:30, 12:30-14:00, 14:30-16:00, 16:00-17:30 이다. 요금은 17.50 유로이다. MS Schlögen 호가 운항한다.

 

도나우 카날 크루스인 요한 슈트라우스호에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기념상                               

                       

☞ 비엔나-호이리겐 크루스(Vienna-Heurigen Cruise) - Songs from Vienna

비엔나 민속음악, 호이리겐 음악(슈람멜 음악), 왈츠를 들으면서 밤의 호이리겐 일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5월 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운항한다. 저녁 19:45에 출발하여 밤 23:00에 끝난다. 역시 슈베덴플라츠에서 출발한다. 요금은 36 유로이다.

 

☞ 비엔나-렛츠 댄스(Vienna-Let's Dance)

날짜에 따라서 Evergreens, The Crazy 70ies & 80ies, The Wild 50ies & 60ies, Schlager Music Party, Cocktail Party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5월 7일부터 시작하여 10월 30일까지 시행한다. 저녁 19:45에 슈베덴플라츠를 출발하여 누스도르프에 갔다가 밤 23:00에 돌아온다. 라이브 뮤직이 연주된다. 20명 이상의 단체이면 한 사람은 무료이다.

 

제국시대의 DDSG 유람선 광고 전단지

                               

☞ 트윈 시티 라이너(Twin City Liner). 비엔나-브라티슬라바 크루스

비엔나에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Bratislava)를 왕복하는 코스이다. 매일 네차례의 운항이 있기 때문에 마치 출퇴근용과 같다. 매년 3월 3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한다. 도나우는 결빙도 자주 되기 때문에 겨울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3월 31일부터 4월 26일까지는 매일 세 차례의 정기운항이 있으며(08:30, 12:30, 16:30)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09:00에 한차례 더 운항한다. 4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매일 네 차례 정기운항한다. 08:30, 09:00, 12:30, 16:30 이며 여기에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18:00에 한번 더 운항한다. 10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는 3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매일 3회 운항한다(08:30, 12:30, 16:30). 다만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아침 09:00에 한번도 하이드로포일이 움직인다. 브라티슬라바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매일 10:30, 14:30, 18:30의 세차례이며 4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매일 오후 16:00에 한번 더 운항한다. 그리고 다른 기간에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16:00에 떠나는 편이 한번 더 있다. 도나우 크루스 운항기간 중의 공휴일은 2012년의 경우 4월 9일(부활절 월요일), 5월 1일(노동절), 5월 17일(예수 승천일), 5월 28일(성령강림절 월요일), 6월 7일(코르푸스 크리스티), 8월 15일(성모승천일), 10월 26(오스트리아의 중립국 선포일)일이다.

 

비엔나-브라티슬라바의 트윈 시티 라이너는 2006년부터 운항하였다. 사진은 브라티슬라바 선착장을 떠나는 트윈 시티 라이너.

                                                               

브라티슬라바는 비엔나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나라의 수도이다. 거리는 60 km에 불과하다. 시속 70km까지 낼수 있는 트윈 시티 라이너라는 하이드로포일의 쾌속 유람선이다. 11월 26일부터 12월 18일까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만 운행한다. 슈베덴플라츠(마리엔브뤼케)에서 출발하며 브라티슬라바(Fajnorovo nábrezie 2)까지는 75분이 걸린다. 크루스 요금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편도가 29 유로이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33 유로이다. 그러나 16:30과 18:00의 요금은 주중에는 19 유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23 유로이다. 

 

비엔나-브라티슬라바를 운항하는 트윈시티 라이너. 하이드로포일이다. 시속 70km.

                                                                             

☞ 비엔나-부다페스트(Wien-Budapest) 크루스

4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매 화요일, 목요일에 운항한다. 라이히스브뤼케의 선착장에서 아침 9:00에 출발하면 부다페스트에는 오후 14:30에 도착한다.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가는 것은 매 월요일과 수요일이다. 역시 아침 9시에 출발하며 오후 15:30 에 라이히스브뤼케에 도착한다. 비엔나-부다페스트 구간의 편도 티켓은 109 유로이지만 왕복은 125 유로이다. 그러므로 화요일 아침에 비엔나를 떠난다면 부다페스트에서 하루밤 푹 자고 다음날 아침 일찍 그배를 타고 비엔나로 돌아오는 방법 밖에 없다. 비엔나-부다페스트 크루스를 타려면 1시간 전에 승선해야 한다.그러므로 아침 8시까지는 라이히스브뤼케의 선착장에 와서 배를 타야 한다.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배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 짐에 대한 제한이 있다. 무한정 받아 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헝가리의 보따리 장사들도 많기 때문이다. 개인은 핸드캐리를 12 kg 까지 허용하며 체크인 짐은 20 kg 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체크인 짐이 20 kg를 넘으면 매 kg 마다 10 유로의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여권은 필수적으로 가지고 타야 한다.

 

부다페스트에 모습을 드러낸 비엔나-부다페스트 유람선. 모차르트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