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4일

비엔나 더 알기 20개 팁 - 1

정준극 2018. 1. 24. 13:42

비엔나 더 알기 20개 팁 - 1

여행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비엔나 더 알기 20가지 프로그램


비엔나의 중심지인 슈테판스플라츠


비엔나를 처음 방문한 사람일것 같으면 한시가 급하게 이곳저곳 말로만 듣던 곳을 찾아보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이다. 우선 슈테판성당도 가보고 호프부르크와 쇤브룬 궁전도 가보며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도 보고 또 캐른트너슈트라쎄와 그라벤도 거니느라고 시간 가는줄 모를 것이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고 보면 '아, 내가 정말 비엔나를 보긴 본 것인가? 혹시 빠트린 것은 없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비엔나에 와서 중요한 장소들을 방문했다고는 하지만 혹시 경험해보지 못한 구석이 있다면 다시 시간을 쪼개어서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가 권하는 비엔나에서 해야 할 일 20가지를 소개한다. 무순이다.


○ 미술관 삼위일체 경험하기

무조임스크바르티에(박물관구역)는 한때 황실 마사(馬舍)였으나 이제는 누구든지 즐겨찾는 현대미술의 보고 및 라운지 겸 만남의 장소가 되어 있다. 그리고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작품들을 만나볼수 있는 공간이다. 하얀색 석회암 건물인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 겨울철 승마 홀이었던 쿤스트할레 빈(Kunsthalle Wien), 현무암으로 만든 현대식 건물인 MUMOK을 박물관 구역의 삼위일체라고 부른다. 건물들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현대미술이란 것 자체가 생소한 것이어서 부근을 지나 다니면서도 한번도 들어가 본 일이 없는 사람이허다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한번쯤은 들어가 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비엔나에 있다는 잇점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 여름철이면 더구나 광장에서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떠들석하게 시간을 보낼수도 있다. 세개의 전시관 중에서 시간상 한 군데만 가야한다면 레오폴드 미술관을 추천한다. 전시작품들도 작품들이지만 유리벽의 '레오폴드 카페'에서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관찮은 경험이다. 지하철은 U4의 Museumsquartier, Volkstheater역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는 2B, 전차는 49번이다.


박물관구역. 왼쪽 하얀건물이 레오폴드 박물관, 오른쪽 검은 건물이 MUMOK, 가운데가 쿤스트할레 빈이다. 앞의 건물은 제국시절 황실의 마사였다.

박물관 구역의 여름날


○ 벼룩시장(Flohmarkt)에서 흥정하기

나슈마르크트는 화려한 바로크의 비엔나 도심에 있으면서도 가장 서민적인 장소이다. 과일과 채소등 식품 시장은 일요일만 제외하고 매일 문을 연다. 하지만 벼룩시장은 토요일에만 장이 선다. 아침 일곱시 경에 오면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아서 찬찬히 물건들을 구경할수 있고 흥정도 제대로 할수 있다. 저녁 6시반에 철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엔나에는 주말 벼룩 시장이 몇군데 있지만 규모면에 있어서는 나슈마르크트 벼룩시장을 당할 재간이 없다. 얼마전부터는 나슈마르크트에 식당들이 몇개 들어섰다. Do-An, Tewa 등이다. Tewa는 카르멜리터마르크트에도 지점이 있다. 별로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식당들이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면 나슈마르크트 오른편의 아름다운 건물들도 감상할수 있다. 그중에서 오토 바그너가 설계한 포도와 꽃이 그려진 사랑스러운 건물도 있다. 마욜리카하우스(Majolikahaus)이다. 그 옆에는 유서 깊은 테아터 안 데어 빈(빈강변극장)이다. 지하철 U4의 케텐브뤼켄가쎄(Kettenbrückengasse)에서 내리면 바로이다.


나슈마르크트의 벼룩시장에 나온 온갖 잡동사니 물건들

나슈마르크트 옆에 있는 오토 바그너 설계의 마욜리카하우스. 링케 빈차일레 28-40번지


○ 제3의 사나이 만나보기

비엔나라고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애잔한 치터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1949년도 미국 영화 '제3의 사나이'(Der dritte Mann)이다. 전후 비엔나의 어려웠던 시절의 모습이 곳곳에 담겨 있는 영화이다. 오손 웰스와 조셉 코튼이 주연한 작품이다. 프라터의 리젠라트(대회전관람차)가 나오는 장면, 그리고 프라터하우프트 알레를 하염없이 걸어가는 장면 등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장면들이다. '제3의 사나이' 박물관(The 3rd Man Museum)이 있다. 4구 프레스가쎄(Pressgasse) 25번지이다. 지하철 U4의 케텐브뤼켄가쎄 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을수 있다. 1936년도 독일에서 만든 에르네만 35mm 영사기도 있다. 1949년에 이 영화가 비엔나에서 처음 상영될 때 사용되었던 영사기이다. 전시실에서는 안톤 카라스의 오리지널 치터의 모습도 볼수 있다. 제3의 사나이를 주제로 삼은 별별 물건들도 모두 전시되어 있다. 심지어는 당시 미군이 사용한 레이션 박스도 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만 문을 연다. 그렇지 않으면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입장료가 있다. 어른은 7.50 유로이다.


'제3의 사나이' 박물관


○ 음악공원 산책하기

파르크 링의 슈타트파르크(Stadtpark)는 음악공원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 유명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황금기념상이 있는 곳이며 또한 슈베르트, 브루크너, 레하르 등의 기념상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쿠어살롱(Kursalon)! 매일밤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가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장소이다. 비엔나에 온 사람이라면 한번은 슈타트파르크의 요한 슈트라우스 기념상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지만 슈타트파르크의 다른 곳에 있는 음악가들은 거의 지나치기가 십상이다. 그래서 말이지만 날씨가 좋은날 일부러 작정하고 슈타트파르크의 구서구석을 섭렵하는 것도 비엔나를 아는 또 하나의 지름길이다. 지하철 슈타트파르크 역도 눈여겨 볼만한 건축물이다. 오토 바그너의 유겐트슈틸(Jugendstill)이다. 그리고 쿠어살롱 건물은 르네상스 스타일이다. U4 슈타트파르크역에서 내려서 요한네스가쎄로 들어가도 되고 U3 슈투벤토르(Stubentor)에서 내려서 들어가도 된다. 전차는 2번을 타면 된다.  


슈타트파르크의 슈베르트 기념상


○ 바로크 미술에 빠져들기

슈테판대성당은 비엔나에 온 사람이면 누구나 찾아가는 곳이다. 그러나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대성당박물관(Dom Museum)은 있는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거의 들르지 않r고 있다. 정식명칭은 '대성당-교구 대주교 박물관'(Cathedral und Discesan Museum)이다. 종교 전시품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한번 방문해 보라고 권고하고 싶은 곳이다. 슈테판대성당의 북탑쪽 피아커들이 늘어서 있는 곳에 입구가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작은 안뜰이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준다. 입구에서 안뜰까지의 회랑에는 성물상점들이 있어서 그것도 구경꺼리이다. 바로크 미술품들이 눈길을 끈다. 성상들과 이콘들이 마음을 가다듬게 만든다. 하일라이트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거장들인 안톤 크라우스, 프란츠 마울버츄, 미하엘 안젤로 운터버거 등의 작품들이다. 유럽 최초의 초상화 작품도 있다. 루돌프 4세의 초상화이다. 1360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탈리아의 화가이며 건축가인 거장 지오토 디 본도네 스타일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도 볼수 있다. 1340년에 만든 작품이다. 슈테판대성당이 1945년에 폭격으로 화제가 나서 손상된 찬양대석의 고틱 조각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지하철 U1, U3의 슈테판스플라츠에서 내리면 된다. 화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한다. 입장료는 어른이 7유로이다.


대성당박물관의 전시실


○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동물원 방문하기

쇤브룬의 동물원(Tiergarten)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다. 그런 동물원인데 비엔나에 있으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면 문제가 된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부군인 프란시스 1세가 1752년에 처음 만든 소규모 동물원 자리에 조성된 동물원이다. 그후 요제프 2세가 아프리카와 남북미에 탐험대를 파견하여 많은 동물들을 비엔나로 옮겨왔다. 대부분 우리들은 18세기에 세운 바로크 건물이다. 새장들은 18세기 그대로여서 친밀감을 준다. 물론 현대식 우리들도 마련되어 있다. 열대우림을 모아 놓은 온실도 좋은 구경꺼리이지만 역시 가장 인기있는 동물은 푸후라는 이름의 팬다곰이다. 2010년에 이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드넓은 동물원의 중심에 있는 팔각정은 원래 황실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일반 식당겸 카페이다. 4월부터 9월까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다른 달의 개장시간은 달에 따라 다르므로 미리 잘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입장료는 어른이 14유로이다.


쇤브룬 동물원 공중사진.


○ 현대회화 전시장 둘러보기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비엔나의 현대 미술이 어떤 조류를 타고 움직이고 있는지 관심이 있을 것이다. 비엔나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알수 있는 전시장이 있다. 4구 슐라이프뮐가쎄(Schleifmühlgasse) 5번지에 있는 '게오르그 카르글 화랑'(Georg Kargl Fine Arts)이다. 1998년 6월에 오픈했다. 전차 62번이나 65번, 버스는 59a를 타면 된다. 화, 수, 금은 오전 11시-오후 7시이며 목요일엔 저역 8시까지 연장해서 문을 연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게오르그 카르글을 비엔나에서 알아주는 큐레이터 겸 화상이다. 예전에 있었던 갈레러 메트로폴 자리에 새로운 화랑을 열고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엘케 크리스투페크, 이네스 롬바르디, 허버트 힌터레거, 마크 디온, 토마스 로흐너, 세리트 빈 에반스(Cerith Wyn Evans) 등이다. 이들보다 더 젊은 세대의 작품들은 옆집인 BOX에서 전시하고 았다.


게오르그 카르글 화랑


○ 모차르트 만나보기

비엔나의 곳곳에 모차르트의 발자취가 남아 있지만 기념관으로 만들어진 곳은 한 군데 밖에 없다. 1구 돔가쎄(Domgasse) 5번지 또는 슐러슈트라쎄 8번지이다. 슈테판대성당의 뒷편이다. 원래는 모차르트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한 집이어서 '피가로하우스'라고 불렀으나 '모차르트하우스 비엔나'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2006년 1월 27일, 모차르트의 탄생 250년을 맞는 생일날에 신장개업했다. 모차르트는 이 집에서 1784년부터 87년까지 거의 3년을 살았다. 기록에 의하면 모차르트가 이 집에서 살 때에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여러 전시품이 마련되어 있다. 초상화, 오리지널 악보, 서한들,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개인 용품들은 잘츠부르크의 생가기념관에 보존되어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좋아하면서도 모차르트 기념관은 왜 그런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입장이라면 반드시 가보라고 강권하고 싶은 곳이다. 지하철 U1, U3 슈테판스플라츠에서 내려서 대성당 뒷편으로 가서 찾아가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이 9유로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다.


모차르트하우스 비엔나

징거슈트라쎄 7번지, 도이체스오르덴스하우스의 살라 테레나(Sala Terrena). 작은 홀이지만 음향은 뛰어나다. 그래서 모차르트 자신도 이 홀에서 연주하면서 '놀랍도록 완벽한 음향이며 비길데 없는 분위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모차르트가 자주 연주했던 곳이기 때문에 모차르트 하우스의 콘서트 홀이라고 부른다.


○ 클래식 음악의 신예들 만나보기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이다. 매일 여러 음악회가 열린다. 그중에는 음악인으로서 데뷔하는 연주회를 갖는 경우도 많이 있다. 비엔나 소재의 세계적인 음악대학인 '비엔나음악공연예술대학교'의 학생들이 수시로 여는 음악회는 앞으로 클레식 음악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것이다. 학생들의 연주회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신선한 감동이다. 비엔나음악공연예술대학교의 홈피를 찾아보면 새로운 음악회들이 소개되어 있다. www.mdw.ac.at 이다. 기성 음악인들의 연주회는 입장료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학생들의 연주회는 대체로 무료입장이다. 비엔나에서 그런 연주회를 가보는 것은 비엔나를 방문한 또 하나의 특혜이다. 


3구 안톤 베베른 플라츠에 있는 비엔나음악공연예술대학교의 본관


○ 프로이트 더 알기

9구 버그가쎄(Berggasse) 19번지는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놓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가 1898년부터 1938년까지 거처로 삼고 연구활동을 했던 집이다. 그 집에 1971년에 '프로이트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1938년에 오스트리아를 강제합병한 나치독일은 프로이트를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추방코자했다. 이에 프로이트는 영국으로 도피하여 결국 이듬해인 1939년에 영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전시실 중에 한 방에서는 8mm 필름으로 프로이트와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엔나 사람들은 어쩐 일인지 '프로이트 기념관'을 자주 찾아온다. U2 쇼텐토르에서 내려서 보티프키르헤 방향으로 가면 찾을수 있다. 전차는 37, 38, 40, 41, 42, D를 타고 쇼텐토르에서 내리면 된다. 10월-6월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월-9월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입장료는 어른이 7유로이다.


프로이트가 사용하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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