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워킹 투어/비엔나의 4일

하루 일정의 여행지 15곳 추천

정준극 2018. 1. 23. 06:12

하루 일정의 여행지 15곳 추천


전문 여행가가 추천하는 비엔나로부터 하루 일정의 여행지 15곳을 소개한다. 여행을 가서 비엔나에 거점을 두고 있다면 하루에 왕복할수있는 필견의 명소들이다. 잘츠캄머구트를 거쳐서 잘츠부르크까지 갔다가 오는 일정, 좀 멀지만 프라하까지 갔다 오는 일정 등등이다. 편하게 혼자서 렌트해서 자동차로 돌아다닐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호텔 프론트와 상의하여 전문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봐하우(Wachau) 계곡과 멜크(Melk) 사원

비엔나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멜크 마을로부터 크렘스(Krems)까지 약 40km에 걸쳐 있는 아름다운 봐하우 계곡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봐하우 계곡에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구비구비 흘러가고 있어서 더욱 운치가 있다. 봐하우 계곡은 2000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Wachau Cultural Landscape이다. 수도원과 교회, 빨간 지붕의 마을들, 강변의 언덕에 늘어서 있는 포도밭, 여기에 중세의 고성들...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중세에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식도 훌륭하다. 이 고장 특유의 음식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봐하우 계곡의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은 베네딕트 종단의 멜크 수도원과 교회이다. 도나우를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장엄한 건축물이다. 8각형으로 만들어진 입구의 문은 인상적이다. 프레스코가 아름다운 대리석 홀, 황금빛 성상들로 가득차 있는 수도원교회, 진기한 서적들이 산적해 있는 도서관, 귀중한 유물들이 넘쳐 있는 박물관 등등...어디 한군데도 소홀히 볼수 없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원통형으로 되어 있는 두개의 종탑이 있는 교회는 가히 인상적이다. 알프스 북쪽에 있는 가장 뛰어난 바로크 교회이다. 뒤른슈타인 고성은 중에세 십자군전쟁에서 돌아오는 영국의 사자왕 리챠드가 감금되어 있었던 성이라고 한다. 봐하우 계곡을 성실하게 감상하려면 역시 전문 관광가이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Melk Abbey and Danube Valley Day Trip 프로그램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꼭 볼만한 곳은 모두 안내해 준다. 호텔에서의 픽업, 카우치 여행, 보트 여행, 점심(옵션), 멜크 입장료가 모두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도나우가 구비구비 흐르는 봐하우 계곡과 뒤른슈타인 고성


2. 잘츠부르크(Salzburg)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면 약 2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잘츠부르크는 비엔나에 버금하는 유럽미의 여왕이다.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잘츠바흐(Salzbach) 강이 힘차게 흐르는 자연경관의 도시이다. 산정의 요새와 성은 장엄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대상이다. 세계문화유산이 구시가지! 바로크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는 잘츠부르크대성당, 그리고 물론 잘츠부르크의 영원한 자랑인 모차르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의 미라벨(Mirabel) 정원도 빼놓을수 없는 명소이다. 정원에 있는 아름다운 분수는 이탈리아의 거장 토마소 디 가로네의 솜씨이다. 비엔나에서 별로 할 일이 없지만 어딘가 꼭 가고 싶다면 잘츠부르크 여행을 권면한다. 자동차로 간다면 도중에 잘츠캄머구트를 거쳐 갈수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몬트제(Mondsee) 마을, 그리고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바바리아의 엘리자베트의 로맨스가 생각나는 바드 이슐(Bad Ischl)도 지나갈수가 있다. 역시 Salzburg Day Trip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안심하고 다녀올수 있다.


잘츠부르크의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구시가지, 그리고 잘츠바흐


3. 부다페스트(Budapest)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비엔나로부터 약 240km 떨어져 있어서 하루에 충분히 왕복할수 있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을 안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아마 유럽에서 가장 그림같이 아름다운 도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래서 '동방의 파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이다. 그런 부다페스트인데 비엔나에서 의외로 가깝기 때문에 하루에 갔다가 올수 있다. 예전에 공산국가일 때에는 국경을 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무사통과이다. 부다페스트는 비엔나와 마찬가지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바로크 건물로부터 신고전주의, 아르 누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들을 눈여겨 볼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이 도시의 자랑인 온천도 경험할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신경통, 위장병 등의 치료를 위해 부다페스트의 온천을 찾아온다. 유네스코가 자랑하는 성곽 언덕, 즉 부다쪽은 중세의 향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18세기의 부다성, 19세기의 어부의 요새, 성마태교회 등이 발길을 이끈다. 페스트쪽에는 도나우 강변의 장엄한 의사당, 시내의 영웅광장, 오페라 하우스 등이 필견의 장소로 되어 있다. 박물관들도 수없이 많지만 시간관계로 일일히 둘러 볼수 없어서 유감이다. 하지만 부다 언덕의 성마태교회를 찾아보는 것은 부다페스트 방문의 가장 큰 보람이다. 역시 비엔나의 각종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Budapest Day Trip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쇼핑시간도 준다.


도나우 강을 안고 있는 장엄한 헝가리 의사당 건물

부다쪽의 성마태교회


4. 프라하(Prague: Praha)

아름답고 장엄한 건물들이 넘쳐 있는 프라하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프라하는 비엔나로부터 약 300km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대구까지라고 보면 된다. 긴 여행이지만 아침 일찍 떠나면 하루만에 돌아 올수 있는 코스이다. 워킹 투어를 시작하는 곳으로는 구시가지만한 곳이 없다. 구시가지에는 신비스러울 정도의 교회들이 있는가 하면 유태인 구역도 있어서 눈길을 끈다. 교회 중에서는 틴(Tyn)교회가 단연 우뚝 서 있다. 이밖에 프라하의 명물로서는 프라하성와 성비투스 바실리카(교회), 성 게오르게 바실리카, 구황궁, 프라하 신시가지의 벤체슬라스광장 등을 꼽을수 있다. 가도가도 끝없는 문화역사의 탐방이다. 물론 멋있는 상점들과 아기자기한 식당들도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믈타바 강을 가로 지르는 카를교를 걸어서 건너갔다가 오는 것은 필수 코스이다. 그리고 프라하국립극장! 시간만 있다면 스메타나나 드보르작의 오페라 한편을 보는 것도 추억이겠지만 당일치기로서는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Prague Day Trip from Vienna는 14시간짜리 여행이다. 모라비아의 시골풍경도 함께 볼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다. 단체 여행을 간다면 프라하 시내에서 머물수 있는 시간은 두시간 반 정도이다. 그동안 카를다리, 구시가지, 벤체슬라스 광장, 국립극장 등을 둘러 볼수 있다.


프라하의 가을. 블타바강과 카를다리. 그리고 구시가지


5. 브라티슬라바(Bratislava)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면 한시간도 채 안걸린다. 현재는 슬로바키아 공화국의 수도이다. 비엔나에서 가깝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브라티슬라바 여행은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다. 생동하는 도시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곳곳에서는 소련 스타일의 건축물도 구경할수 있다. 도나우가 도시의 허리를 감싸듯 흐르고 있어서 운치가 있다. 브라티슬라바 성은 관광의 포컬 포인트이다. 하얀 색 벽과 빨간색 지붕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건물이다. 18세기에 조성된 구시가지를 걸어서 다니는 것도 새로운 기분을 갖게 해준다. 구시가지에서는 브라티슬라바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는 구시청, 오리지널 중세 요새의 미하엘러토르(미하엘 문)이 볼만하다. 구시가지의 거리마다에는 식당과 노상카페가 줄지어 있어서 심심치 않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로코코 양식의 그라살코비치궁(Grassalkovich Palace)이다. 슬로바키아 대통령 관저이다. 만일 바이킹이나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인근 카르파티아산을 찾아가도 좋을 것이다. 유람선으로 브라티슬라바를 왕복한다면 도나우 늪지대와 도나우 아우엔(Donau-Auen) 국립공원도 엿볼수 있다.


브라티슬라바. 언덕 위의 하얀 건물은 그라살코비치 궁이다. 현재는 슬로바키아의 청와대이다.


6. 클로스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 수도원

오스트리아에는 신성로마제국의 영향으로인지 곳곳에 수도원들이 산재하여 있다. 그중에서 지금은 비엔나의 교외와 같은 클로스터노이부르크의 수도원은 그 규모와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은 아우구스틴 수도원이다. 일찍이 12세기에 설립되었지만 18세기와 19세기에 몇몇 건물들이 추가되었다. 수도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은 교회이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건물이다. 레오폴드 안뜰도 인상적이다. 레오폴드 교회의 베르두너(Verduner) 제단은 1181년으로 추정되는 45개의 에나멜 파넬로 구성되어 있다. 가히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의 보물이다. 새로지은 바로크 건물은 두개의 구리 돔을 자랑하고 있다. 그중 한개의 돔에는 독일제국의 왕관이 올려져 있고 다른 돔에는 니더외스터라이히주의 추기경 모자가 얹혀져 있다. 비엔나에 페스트가 창궐할 때에 레오폴드 황제는 가족과 함께 이곳에 잠시 피접해 있었기 때문에 수도원의 일부는 황제의 거처로서 구실을 해야 했기 때문에 화려함과 장엄함이 깃들여 있다. 대리석 홀, 바로크 계단, 황실 아파트, 타페스트리 방, 보물실 등이다. 여기에 수도원박물관이 별도로 있다. 인근의 키얼링(Kierling) 마을에서 흥미있는 곳은 마을에 있는 카프카 기념관이다. 카프카가 묶었던 정신요양소의 방을 기념관으로 꾸몄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관광은 특별히 여행사가 마련한 프로그램이 없으므로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도밭도 거닐수 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클로슼터노이부르크 수도원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 교회의 베르두너 제단


7. 카르눈툼(Carnuntum)의 로마시대 마을

비엔나의 동쪽은 평야와 초원지대, 포도원과 목초지대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투가 벌어진 지역이기도 하다. 로마시대에는 로마에 항거하는 전투가 벌어졌고 로마가 물러난 후에는 헝가리와 터키가 수시로 넘나들어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그리고 19세기 초반에는 나폴레옹에 의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이다. 비엔나의 동쪽, 카르눈툼이라는 곳은 로마시대에 상당히 중요했던 지역이었다. 로마인들인 이곳에 요새를 만들고 마을을 조성했다. 그래서 한때는 인구가 5만명이나 되었었다. 그 시대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만나볼수 있다. 카르눈툼 고고학 공원이다. 1세기 마을의 모습이 어렴풋이나마 남아 있다. 시청, 시민들의 가옥, 로마인들의 목욕탕, 검투사를 양성하고 경기를 하는 아레나까지 흔적이 남아 있다. 그동안 꾸준히 발굴작업을 진행하다가 2011년에 마무리했고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공원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한 흥미로운 게임도 진행되고 있다. 검투사들의 경기이다.


카르눈툼의 로마유적지


8. 그린칭(Grinzing)

비엔나 도심으로부터 보면 17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다. 쇼텐토르에서 전차로 쉽게 갈수 있다. 그러므로 하루 여행이고 무어고 아무때나 갔다가 올수 있는 곳이다. 그린칭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에 별도로 소개되어 있으므로 부연은 하지 않겠다. 그린칭이 처음 기록에 등장한 것은 1114년이라고 한다. 그만큼 오래된 마을이다. 오래 되었지만 현재의 구조를 갖게 된 것은 19세기였다. 숲이 우거진 곳이며 골목길이 구불구불 이어진 곳이다. 그러나 집안으로 들어가보면 정원들이 아기자기하다. 그린칭은 호이리거라고 하는 오스트리아 특유의 레스토랑 겸 태번으로 유명하다. 예전부터의 관습에 의하면 호이리거 주점을 오픈했으면 문설주에 주로 소나무나 전나무 가지를 꺾어서 걸어 놓는다. 그린칭은 또한 비엔나 숲의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머지 않은 곳에 있는 칼렌버그나 레오폴즈버그에 올라가기 위해서이다. 5월의 한가한 날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서 하루종일 숲속에서 지내는 멋도 그윽하다.


그린칭의 겨울


9. 라인츠 야생공원(Lainzer Tiergarten)과 바덴 바이 빈(Baden bei Wien)

라인처 야생공원은 비엔나 숲의 24 평방킬로미터를 차지하고 있는 비교적 방대한 자연공원이다. 이곳에서 사슴이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도 볼수 있으므로 야생공원이 되었다. 도심으로부터의 피난장소로는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신선한 곳이다. 아주 오래된 나무들도 많이 있다. 수령이 약 4백년이나 되는 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볼수 있다. 금쪽같은 시간에 참나무나 너도밤나무를 보러 그곳까지 어렵게 가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아까우면 가지 않아도 좋다. 라인처 야생공원은 요제프 2세의 사냥터였다. 이를 위해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가 1787년에 길이 24Km에 이르는 돌담을 쌓아서 경계를 삼았다. 그러다가 공화국 시절인 1921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칼텐브륀들버그(Kaltenbründlberg) 언덕에는 높이 14미터의 후베르투스봐르테(Hubertuswarte) 전망대가 있다. 비엔나 숲 자락에서 또 한 곳 유명한 곳은 바덴 바이 빈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치료의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로마시대부터 사람들이 온천욕을 하러 왔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로부터 2천년이 지난 오늘날 바덴 바이 빈의 유황온천은 아직도 물을 뿜어 내고 있다. 라인처 야생공원에는 못가더라도 바덴 바이 빈에는 하루 걸려서 가볼만하다. 슈타츠오퍼 길건너편에서 바덴에 가는 로칼 전차거 있다.


라인처 티어가르텐의 후베르투스봐르테(전망대)

바덴 바이 빈의 테르메빌라 구텐브룬


10.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

하일리겐슈타트는 지금이야 시내에서 지하철 U4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지만 18세기나 19세기에는 비엔나 시내에서 한참 가야하는 교외마을이었다. 하일리겐슈타트는 비엔나 교외에 있는 마을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하일리겐슈타트는 1892년에 비엔나의 19구 되블링에 편입되었다. 하일리겐슈타트는 한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좁은 골목길들도 이곳의 정취를 한껏 높여 준다. 푸로부스가쎄(Probusgasse) 또는 아름브루스터가쎄(Armburstergasse) 등이 그러하다. 화르플라츠(Pfarrplatz)에 있는 성야콥교회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성야곱교회는 로마시대에 있었던 교회터에 세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하일리겐슈타트가 특별히 유명한 것은 베토벤이 생전에 자주 찾아와서 지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에서 1802년 가을에 교향곡 2번을 완성했다. 베토벤은 프로부스가쎄 6번지의 집에서 기거할 때에 저 유명한 하일리겐슈태터 테스타멘트(유언장)를 썼다. 그 집은 현재 베토벤기념관이다.


하일리겐슈타트의 베토벤 기념관


11. 하이든 생가와 로라우성(Schloss Rohrau)

요제프 하이든의 생가가 있는 로라우()를 방문하는 것은 비단 하이든 팬들에게만 해당하는 순례여행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로서 비엔나 동쪽의 시골 풍경을 보고 싶으면 기왕에 로라우를 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부르겐란트주에 속한 로라우는 비엔나에서 고작 45km 떨어져 있을 뿐이다. 비엔나가 워낙 헝가리쪽에 기대어 있으므로 헝가리 국경지대에 있는 로라우도 그다지 머지 않은 곳에 있다. 하이든의 생가는 현재 하이든 기념관으로 되어 있다. 하이든이 태어난 방도 구경할수 있다. 위대한 작곡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로라우에서 또하나 볼꺼리는 로라우성이다. 원래 하라흐백작의 저택이었다. 현재는 하라흐 백작이 수집한 미술품 전시관으로 되어 있다. 이런 시골에 저런 훌륭한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탄하게 만드는 곳이다. 루벤스와 반 다이크 등의 작품 약 2백점이 전시되어 있다.


로라우성. 지금은 로라우미술관이다.


12. 아이젠슈타트(Eisenstadt)와 에스터하지궁(Schloss Esterhazy)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아이젠슈타트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그보다도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요제프 하이든과 관련된 곳이 많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하이든은 아이젠슈타트에 상당기간 살았다. 그가 살았던 집은 현재 하이든기념관으로 되어 있다. 아이젠슈타트에는 하이든이 봉사했던 에스터하지궁이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 궁전안에 있는 대강당은 하이든을 기념하여서 하이든 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에스터하지궁에서 머지 않은 언덕 위에 버그키르헤(Bergkirche)가 있다. 이 교회의 지하에 하이든의 묘가 있다. 에스터하지궁은 1672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현관부분은 1797-1805년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리모델링하였다.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궁


13. 도나우 보트 투어

도나우의 도시 비엔나에 와서 보트를 타고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를 유람하지 않는다면 실망스러운 일이다. 도나우 계곡을 감도는 유람은 비엔나 주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도나우를 통해서 부다페스트도 갈수 있고 브라티슬라바도 갈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한두시간짜기 단기간 유람 프로그램도 있다. 반대 방향으로 가면 봐하우 계곡에 이른다. 멜크 사원의 웅장함도 볼수 있고 뒤른슈타인 고성도 볼수 있다. 저녁에 떠나는 유람선에서는 무도회도 열린다. 보트 투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 블로구의 도나우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도나우 유람선


14. 라 안 데어 타야(Laa an der Thaya)

라아 안 데어 타야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가볼 만한 곳이다. 비엔나에서 북쪽으로 약 70 km 떨어진 체코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마을이다. 중세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성벽이 남아 있고 해자가 남아 있다. 13세기에 지은 라아성(Schloss Laa)은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도 오리지널 그대로 남아 있다. 성에 올라가서 주변을 내려다보는 기분도 사뭇 감동적이다. '아 바로 저기가 체코공화국이구나'라는 감탄사를 내뱉을수 있기 때문이다. 구시청이 있는 구시가지를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구시가지에는 쥐드매러뮤제움(Südmährermuseum)이 있어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다. 역시 구시가지에 있는 13세기의 성비투스 고틱교회도 인상적이다. 교회안에 있는 중앙제단은 1740년의 것이며 밖의 페스트탑과 삼위일체탑은 1680년의 것이다.


라아 안 데어 타야의 아름다운 구시청


15. 칼렌버그(Kahlenberg)

칼렌버그는 비엔나의 지붕이다. 그린칭을 거쳐서 올라갈수 있고 레오폴드슈타트를 거쳐서 올라갈수도 있다. 높이 484미터이다. 서울 남산의 높이는 282미터라고 한다. 칼렌버그에 올라가면 도나우가 흐르는 모습과 저 멀리 슈니버그(Schneeberg)까지 볼수 있다. 시원하다. 칼렌버그 광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슈테파니 봐르테(Stephanie Warte)가 있다. 오스트리아 제국시절에 황태자비였던 벨기에의 슈테파니 공주가 1880년대에 기증한 것이다. 높이는 22미터가 된다. 125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힘들기는 하지만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더욱 찬란하여서 잘 올라왔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칼렌버그 광장의 칼렌버그 교회(또는 성요제프교회)도 빼놓을수 없는 관람꺼리이다. 1683년에 오토만 터키군이 비엔나를 포위하여 비엔나의 운명이 촌각에 달려 있을 때에 폴란드왕 얀 조비에스키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이곳에서 병사들과 함께 새벽 기도를 마친 후, 용맹스럽게 산 아랫쪽에 진을 치고 있던 오토만 터키군을 물리치기 위해 진격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기념명판이 성요제프교회 안에 설치되어 있다. 칼렌버그에 올라가면 비엔나 숲의 면모도 즐길수 있다.


칼렌버그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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