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리다우라의 복수(La Stellidaura vendicante) - The revenge of Stellidaura
Francesco Provenzale(프란체스코 프로벤찰레: 1624-1704)의 3막 오페라
프란체스코 프로벤찰레
프란체스코 프로벤찰레라는 사람은 도대체 또 어떤 사람이냐고 궁금해 하겠지만 그는 17세기에 스페인이 통치하던 나폴리에서 음악적 통치자로 군림하였던 사람이다. 오늘날 그의 오페라는 단 두편만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 두편만 보아도 프로벤찰레가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개척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기여를 했는지를 알수 있다. 어떤 것이 새로운 장르라는 말인가? 나폴리의 작곡가들은 기본적으로 심각한 오페라에 코믹한 요소를 접목시키는 재능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심각한 오페라에 나폴리 지방 특유의 사투리를 넣어서 오페라의 흐름에 윤활유를 넣었으며 민속적인 친근미를 갖게 했다. 바로 그같은 스타일이 오페라의 새로운 장르였고 이것이 발전하여 이탈리아 특유의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라는 것을 만들어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유랑극장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런 유랑극단이 공연하는 코믹하면서도 슬픈 연극/오페라를 말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코미디보다는 비극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므로 공연되는 작품의 주제는 비극이 되어야 했고 간혹 코믹한 요소가 가미되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일종의 공연예술의 장르롤 말한다.
하인 역의 바리톤 엔조 카푸아노
'스텔리다우라의 복수'는 두 귀족이 아름다운 스텔리다우라를 두고 라이벌을 벌이는 내용이다. 이러한 삼각관계의 치정에서 그나마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하인의 코믹한 연기이다. 칼라브리아 지방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 무척 재미나다. 실제로 2012년 인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스텔리다우라의 복수'가 공연되었을 때 하인 역을 맡은 유명한 바리톤 엔조 카푸아노(Enzo Capuano)는 칼라브리아 출신이다. 인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타이틀 롤을 미국의 메조소프라노인 제니퍼 리베라(Jennifer Rivera)가 맡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제니퍼 리베라는 2010년에 인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올림피아드'(L'Olimpiade)에 출연하여 박수갈채를 받은바 있다.
오리스몬도(카를로 알레마노)와 스텔리다우라(제니퍼 리베라). 인스부르크 페스티발
[제1막] 오리스몬도(Orismondo) 공자는 아름다운 스텔리다우라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스텔리다우라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서 있다. 공자의 친구인 아르미도로(Armidoro)가 상대방이다. 오리스몬도 공자는 밤중에 스텔리다우라를 만나러 갔다가 그의 처소 부근에 어떤 남자가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상대방이 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은채 권총을 쏘아 부상을 입힌다. 밖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리자 놀란 스텔리다우라가 뛰쳐 나와 보니 사랑하는 아르미도로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공자는 부상을 당하여 쓰러져 있는 남자에게 당장 결투를 요청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중이어서 스텔리다우라도 공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스텔리다우라는 쓰러져 있는 아르미도로를 대신하여 결투에 응하기로 하고 칼을 빼어든다. 그러자 공자는 스텔리다우라와 결투를 할수 없으므로 부상당한 남자가 상처를 완치된 후에 결투를 하도록 연기한다. 스텔리다우라는 공자의 하인인 지암페트로(Giampetro)가 아르미도로를 공격하여 상처를 입힌 것으로 생각하여 지암페트로에게 칼을 겨누고 복수하겠다고 말한다. 아르미도로는 시종인 아르밀로의 도움을 받아 겨우 스텔리다우라를 말린다. 공자와 하인이 자리를 뜨자 남아 있는 아르미도로와 스텔리다우라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아르미도로의 복수를 위해 칼을 빼어든 스텔리다우라
[제2막] 오리스몬도 공자가 스텔리다우라에게 자기의 심정을 고백하는 사랑의 편지를 쓴다. 한편, 아르미도로는 밤중에 자기를 권총을 쏘아 공격한 사람이 자기가 충성으로 봉사하고 있는 오리스몬도 공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르미도로는 감히 공자와 결투를 할 처지가 아니다. 관대한 아량으로 결투를 포기할 생각이다. 그런 사실도 모르는 공자는 친구인 아르미도로에게 누가 그대에게 상처를 입혔느냐고 묻는다. 아르미도로는 더 이상 사실을 숨길수 없다고 생각하여 스텔리다우라와의 사랑을 설명할 생각이다. 한편, 아르밀로는 오리스몬도 공자가 보낸 편지를 받았고 오리스몬도 공자의 하인인 지암페트로는 아르미도로가 보낸 편지를 받는다. 스텔리다우라는 아르밀로가 전해준 편지를 받아 읽어보고 분해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스텔리다우라는 그 편지가 오리스몬도 공자가 보낸 것으로 오해한다. 오리스몬도 공자는 편지에서 스텔리다우라에게 열정적인 사랑을 느끼고 있으며 만일 그 사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제거하겠다는 협박적인 내용이었다. 그런가하면 지암페트로를 통해 받은 편지를 읽고는 실의에 빠진다. 스텔리다우라의 탄식을 우연히 엿들은 아르미도로는 그것이 오리스몬도 공자에게 하는 소리인줄 알고 스텔리다우라의 부정을 비난한다. 스텔리다우라는 가지의 무고함을 항변하지만 아르미도로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중에 지암페트로를 본 아르미도로는 그가 그날 밤에 자기를 공격한 사람으로 믿어서 칼을 빼어 들고 당장이라도 죽이려고 한다. 스텔리다우라는 지암페트로가 오리스몬도 공자의 심부름으로 온 사람이므로 지암페트로를 죽이려고 하는 아르미도로로부터 보호한다.
하인과 공자
[제3막] 스텔리다우라는 오리스몬도 공자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스텔리다우라는 남장을 하고 오리스몬도 공자가 잠들어 있는 침실에 침입한다. 스텔리다우라가 단검을 빼어 들고 오리스몬도를 찌르려 할 때 아르미도로가 나타나 친구인 공자를 구출한다. 아르미도로는 오리스몬도를 죽이려고 나타난 남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공자를 암살하려던 사람은 곧 체포되어 감옥으로 끌려간다. 아르미도로는 친구인 공자에게 저런 사람은 당장 처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말을 들은 공자는 하인인 지암페트로에게 독약을 주어 감옥에 갇혀 있는 암살범에게 먹이도록 한다. 그런데 공자는 실수로 독약 대신 수면제를 준다. 그러는 중에 오리스몬도는 자기를 죽이려고 공격한 사람이 다름아닌 스텔리다우라인 것을 알게 된다. 공자는 이미 독약을 지암페트로에게 주었기 때문에 스텔리다우라를 구하는 일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감옥으로 달려간 오리스몬도 공자는 스텔리다우라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오리스몬도 공자는 애통 속에 스텔리다우라를 왕실의 영묘에 안치한다. 얼마후 스텔리다우라가 깨어난다. 그리고는 자기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공자가 음흉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여 공자를 죽일 결심을 다시 다짐한다. 스텔리다우라가 다시 공자를 죽이려 할때 이번에도 아르미도로가 막아서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한편, 오리스몬도 공자는 왕실의 출생부를 읽고 있다가 스텔리다우라가 자기 누이동생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사실을 파악한 오리스몬도 공자는 스텔리다우라와 아르미도로가 결혼하도록 주선한다. 해피 엔딩.
스텔리다우레(제니퍼 리베라)와 오르미도로(아드리안 스트루퍼). 인스부르크 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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