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파워스(Death and the Powers) - 죽음과 파워스 일가
토드 마초버(Tod Machover)의 브레인 오페라(Brain Opera)
미래 오페라의 전초 작품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현대음악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토드 마초버
미래의 오페라는 어떤 형태의 것이 될 것인가? 지금부터 50년, 100년 후에도 베르디와 푸치니의 오페라가 무대를 지배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필립 글라스나 존 애덤스의 오페라들을 한층 발전시킨 오페라들이 주류를 이룰 것인가?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인간과 기계를 접목한 이른바 사이-파이(Sci-fi) 오페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무한히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예술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오페라 작곡가들은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서 미래 오페라의 선구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MIT 미디어연구실에서 '미래 오페라 그룹'(Opera of the Future Group)을 이끌고 있는 토드 마초버(Tod Machover: 1953-)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브레인 오페라'(Brain Opera)를 작곡하여 새로운 차원의 미래오페라를 시도하였다. 토드 마초버는 '소리를 볼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소리를 만질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명제를 제시하고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였다. 결론적으로, 머리(브레인)로서 느끼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0년 9월에 모나코에서 초연된 '죽음과 파워스'(Death and the Powers)는 토드 마초버의 사이-파이 브레인 오페라이다. '파워스'는 권세, 능력이라는 의미이지만 여기서는 사람의 이름이다. 주인공인 사이먼 파워스(Simon Powers)와 가족들을 말한다. 사이먼 파워스의 부인은 에비 파워스(Evvy Powers)이며 딸은 미란다 파워스(Miranda Powers)이다. 타이틀의 '죽음'이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Death 라고 했지만 독일어로는 토드(Tod)이다. 작곡자의 이름이 토드 마초버인 것은 흥미있는 연관이다. 그러므로 억측이겠지만 토드는 오페라의 주인공인 파워스와 동일 인물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 사이몬 파워스는 성공한 기업가이며 발명가이다. 그는 억만장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영원히 살아서 자기의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콤퓨터 시스템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되면 비록 육신은 숨을 거두고 죽더라도 콤퓨터 시스팀에 들어가 있는 자기의 정신은 자기의 집에서 자기의 가족들에게 항상 자기의 존재를 알리고 대화까지 나눌수 있다는 계산이다. 방안의 벽이나 샹들리에 까지도 미리 사이몬 파워스에 대한 정보가 입력되어서 파원스의 존재를 인식토록 하는 시스팀의 일부분으로서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 결국 그의 부인과 아들같이 여기던 과학자 니콜라스, 그리고 딸 미란다까지 모두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서 영원한 존재가 된다. 오페라 '죽음과 파워스'의 대본은 미국의 계관시인인 로버트 핀스키(Robert Pinsky: 1940-)이 완성했다.
대본을 쓴 로버트 핀스키
토드 마초버와 로버트 핀스키가 이 오페라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모나코에 살고 있는 어떤 부유한 미망인이 재정지원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오페라는 2010년 9월에 모나코에서 초연되었다. 미국 초연은 이듬해인 2011년 3월 보스턴에서였고 이어 5월에는 시카고에서 공연되었다. 보스턴 초연은 어메리컨 레퍼토리 극장(American Repertory Theater)이 주도한 것이었으며 토니상 후보자인 다이안느 폴러스(Diane Paulus)가 감독했고 안무는 유명한 캐롤 아미티지(Karole Armitage)가 맡은 것이었다. 연주는 길 로스(Gil Rose)가 지휘하는 보스턴 모던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맡았다. 등장인물은 6-7명 되지만 주인공으로는 사이몬 파워스, 부인인 에비, 딸인 미란다 등이 있지만 이 오페라의 진정한 주인공은 전선, 금속, 전자부품, LED 조명이라는 얘기다. 즉, 로봇이라는 것이다. 작곡자인 토드 마초버는 이들 로봇을 오페라봇(Operabots)라고 불렀다. 오페라봇은 머리가 플라스틱으로 만든 피자 상자처럼 생겼다. 무대에는 세 개의 높은 벽들이 장치되어 있다. 이동식 벽으로 조명이 되어 있다. 그리고 세모난 테플론이 매달린 조명장치(샹들리에)가 있다. 샹들리에는 악기로도 사용될수 있다. 로봇들은 자체적으로 움직일수 있지만 오퍼레이터가 스틱으로, 그리고 연기자의 음성을 인식하여 움직일수도 있다. 이들 로봇은 머리를 움직일수가 있고 조명을 조작할수도 있다. 오페라봇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노래도 부른다.
무대 콘트롤 하는 곳
이제 '죽음과 파워스'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프롤로그: 캄캄하다. 한 떼의 로봇들이 무대 위를 미끌어지듯 다니거나 구르기도 한다. 4개의 로봇이 등장한다. 어떤 로봇은 비틀거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각각 흩어진다. 이들은 서로 대화를 하는 중에 자기들을 만든 인간들이 간혹 ‘죽음’이라는 단어를 말하는데 그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기계인 로봇에게 있어서 ‘죽음’이라는 단어는 생소한 개념이다. 로봇들은 어느덧 프롤로그가 끝나고 있지만 아직도 ‘죽음’이라는 말에 대하여 어리둥절하게 생각하고 있다. 로봇 리더가 ‘자 이제 우리가 시작할 시간이다’라고 선언하자 로봇들은 자기들을 만든 인간들의 지시에 따라 마치 의식을 치루듯 드라마를 공연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잠시후 각각의 로봇은 인간적인 성격을 갖는 존재로 완전하게 변형된다. 로봇은 마치 인간처럼 각각의 독특한 성격과 기억력을 포함하는 모든 정보를 다운로드한다. 드라마를 시작할 준비가 모두 되었다.
메가 부호인 사이몬 파워스가 죽음에 가까워 불멸을 생각하여 그가 고안한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제1장. 사이몬과 시스템. 시몬 파워스(Simon Powers)의 집이다. 시몬이 시스템(The System) 안으로 들어가는 모든 준비가 끝난다. 현대 기술은 놀라운 것이어서 기계가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신체적 환경을 조절할 수 있게 해놓았다. 파워스는 죽은 후에도 아내, 자녀, 조수 등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접촉할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사업도 계속 관여할수 있고 그에 대한 전설을 영원히 선전할수 있다. 사이몬은 흥분해 있다.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다. 하지만 딸 미란다(Miranda)는 걱정이다. 두려워서 견딜수가 없다. 아내인 에비(Evvy)는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걱정을 하는 대신 남편의 행동을 받아들이려는 입장이다. 에비는 되도록 침착하려 한다. 시스템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사이몬의 조수 니콜라스는 심각한 모습이다. 땀을 흘리면서 일에 몰두하고 있다. 눈은 시계에 고정되어 있다. 사이몬이 시스템에 들어가는 시간이 가까워오자 그는 식구들에게 “입자, 분자, 세포, 손가락, 눈동자, 신경...이런 모든 것들은 모두 시스템 안에서 진동으로 표시될 것이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을 것이다. 물질은 유한하지만 시스템은 영원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기계와 감정을 나눌수 있을까? 에비는 시스템 안에 있는 남편 사이몬과 에로틱한 감정까지 갖는다.
사이몬이 그렇게 말하자 미란다는 더욱 두려워한다. 침착하게 있던 에비도 걱정스러워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이 된다. 이들은 사이몬이 시스템에 들어간 후에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다. ‘당신의 모든 것이 기계 속의 진동이라면 우린 당신과 어떻게 얘기를 나누어요?'라고 묻는다. 사이몬은 윌렴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Once out of nature’와 메이 스웬슨(May Swenson)의 ‘Body may house my horse my hound, What will I do when you are fallen’라는 시를 인용하면서 시스템이 자기를 이런 시인들보다 더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 줄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한다. 사이몬이 드디어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중에 다시 보자’(See you later)라고 말한다. 잠시후 무대는 어두워지고 모두들 어둠과 함께 사라진다.
벽과 테플로 샹들리에
제2장 시스템의 독백. 사이몬이 점차 시스템 안으로 변형되어 들어간다. 시스템은 사이몬의 여러 육체적인 특성들을 가진다. 마치 그가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진동한다. 사이몬의 말소리가 짧은 구절들로서 들린다. ‘기억하라’(Remember)...‘내가 하였도다.’(I did that) 등이다. 시스템은 사이몬의 삶에 대한 추억, 감정, 경험의 에센스들을 받아들인 것 같다. 그런 장면이 지나가자 사이몬의 육체에 대한 흔적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다만, ‘나는 전과 같다’라는 그의 음성만이 계속 들릴 뿐이다.
사이몬이 에비, 미란다, 니몰라스에게 시스템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제3장 당신을 알기. 시간이 흘렀다. 시스템은 조용히 쉬고 있다.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는 소리만이 마치 허밍처럼 작게 들린다. 미란다와 니콜라스가 방 안에 있다. 벽이 계속 신비스럽게 떨린다. 마치 누구를 유혹하는 듯하다. 잠시후 벽은 움직이는 물체가 된다. 사이몬의 몸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나콜라스는 그제서야 미란다에게 사이몬이 정말로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니콜라스는 자기의 기계 팔을 보여주며 신기술이란 것은 자기의 왼쪽 팔과 같지만 자기 자신은 아니라고 설명해 준다. 이제 니콜라스와 미란다는 사이몬의 음성을 들을수 있다. 이들은 사이몬이 자기들과 접속할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사이몬은 비록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지만 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능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수억불의 돈을 가지고 있다. 수표에 사인을 할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시스템과 대화를 나눈는 에비
제4장 에비의 터치. 한 밤중이다. 에비가 꿈꾸듯이 몽유병자처럼 방으로 들어온다. 사이몬은 이제 미묘한 진동으로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샹들리에에 들어와 있다. 에비는 샹들리에의 노래를 듣자 사이몬과 함께 했던 과거의 추억을 나눈다. 에비가 묻는다. ‘사이몬, 당신은 우리가 처음으로 춤을 추던 때가 기억나세요?’라고 물으면서 샹들리에를 건드리자 사이몬의 음성이 센서를 통해서 지난날의 일들을 자세하게 말해주듯 흘러나온다. 계속하여 사이몬은 에비에게 자기는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인생이란 것은 무한한 것이어서 항상 더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는 법이라고 덧 붙인다. 에비는 사이몬의 음성을 마음 속에 담기 위해 샹들리에를 더 건드려 새로운 소리가 나도록 한다. 에비는 사이몬의 음성을 들으면서 에로틱한 열정을 느끼기까지 한다. 에비는 어느덧 사이몬의 새로운 모습에 대하여 동화되어 간다.
니콜라스와 에비가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제5장 니콜라스와 로봇들. 니콜라스는 시스템의 한 파트로서 그가 만든 로봇들과 함께 연구실에 있다. 로봇들은 벽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움직인다.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그러다니 니콜라스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한다. 미란다가 한 쪽에서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미란다도 점점 시스템과 친숙해 진다. 미란다는 아버지 사이몬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과도 연결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니콜라스는 미란다에게 자기가 어렸을 때 사이몬의 도움을 받아 요양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하여 사이몬은 자기에게 새로운 삶은 주신 분이라고 말한다. 니콜라스는 그러한 고마움에 보답코자 한다며 사이몬이 시스템 안에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그러한 보답이라고 말한다.
로봇들은 오퍼레이터의 조이스틱이나 음성으로 움직일수 있다. 로봇을 조종하는 니콜라스
제6장 세상의 반응. 이제 미란다, 에비, 니콜라스는 낯설지만 새로운 분위기에 분명히 적응해 있다. 에비는 헤드폰을 끼고 마치 사이몬이 있어서 챈늘을 맞추고 있는 듯 몸을 흔들거리거나 머리를 끄덕인다. 잠시후 사람들이 찾아온다. 복지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The United Way), 유엔(The United Nations), 미국행정부(The Administration)를 대표하는 사절단이다. 이들은 사이몬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온 세상은 사이몬이 시스템에 들어간 이후에 곳곳이 전쟁상태이며 기아와 기근이 넘치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현상이다. 미란다가 이들을 시스템 앞으로 인도하자 이들은 ‘당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입니까? 우린 대답을 듣고자 합니다’라고 간청한다. 사이몬은 대답을 하는 대신 O Röschen rot....Man lies in deepest need. Man lies in deepest pain. Yes, I would rather be in Heaven 이라는 독일의 시구절을 인용한다. 하지만 사절단은 더욱 어리둥절할 뿐이다. 니콜라스가 사이문의 신문에 보도된 이상한 기사를 읽어준다. Group of Young Men Beat Nurse to Death(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간호사를 때려서 죽게 만든다)는 내용이다. 사절단은 아무런 소득도 없이 떠난다. 홀로 남은 미란다는 갑자기 아버지가 시스템에 들어 있다는 생각을 하자 자기는 격리되어 있다는 감정을 가진다. 미란다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한다.
니콜라스와 미란다가 시스템에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제7장. 시스템 안으로. 무대에 설치되어 있는 벽들, 샹들리에, 로봇들이 모두 살아 있는 듯이 움직인다. 사이몬은 이 모든 것들에 들어 있는 듯하다. 사이몬은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전능의 존재와 같다. 한쪽에 있던 에비는 마침내 헤드폰을 내려놓고 미란다와 니콜라에스에게 사이몬과 채늘을 맞추고 그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사이몬과의 대화는 마치 우리가 처음에 사랑에 빠져 있을 때의 대화와 같았다’고 감동 어리게 말한다. 에비와 니콜라스는 시스템 속으로 직접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잠시후 두 사람은 시스템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미란다만이 바깥 세상에 남아 있다.
미란다가 어둠 속에서 나타난 아버지의 형상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8장 불행, 기억, 미란다. 미란다는 세상의 불행들이 벌이는 행진에 둘러 싸여있다. 기근과 고문, 범죄, 질병의 희생자들이다. 저쪽 한 구석의 어둠 속에서 사이몬의 환영이 나타난다. 미란다와 사이몬이 드디어 만난다. 사이몬은 자기가 어째서 시스템 속에서 살기로 선택했는지를 설명한다. 사이몬은 ‘육신을 벗어던지고 시스템으로 들어감으로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고 변화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이몬은 손짓으로 미란다를 부르더니 ‘빛의 세계로 들어오거라’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란다는 사이몬을 따라서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야 할지에 대하여 아직 확신이 없다. 미란다는 ‘나의 육체가 사라진 후에 내가 볼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 묻는다. 사이몬은 어느덧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 미란다는 함께 따라가지 못하고 주저한다. 미란다는 관중들을 향해서 ‘누구? 무엇? 언제? 어떻게? 빛. 죽음. 고독, 생존. 삶’이라고 소리친다. 무대에 빛이 환하게 비추기 시작한다. 눈이 부실 지경이 된다. 음악이 미란다의 음성을 사방으로 전파하는 듯이 연주된다. 미란다의 음성이 무대에 가득 넘쳐흐르는 중에 미란다와 사이몬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
사이몬과 미란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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