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의 세계/특별 오라토리오

'메시아' 대탐구 - 4

정준극 2012. 10. 27. 09:50

3부 53곡으로 구성

넘버링에서 레시타티브를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할레에 있는 헨델의 생가

 

'메시아'의 음악이 어떻게 넘버링 되느냐는 것은 학자마다 주장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두가지 넘버링 방법이 있다. 하나는 비교적 근자인 1959년의 노벨로 보컬 스코어(Novello vocal score)에 따른 방법으로 일찍이 런던의 출판사인 에버너처 프라우트(Ebernezer Prout)가 사용했던 방법이다. 전체를 3부 15장으로 구분하고 서곡과 파스토랄 심포니, 그리고 레시타티브를 포함하여 일련번호로 53번까지로 규정한 것이다. 다른 출판사들은 약간 다른 방법을 적용하였다. 예를 들어 1972년 독일의 배렌라이터 에디션(Bärenreiter Edition)은 레시타티브를 하나의 독립된 곡으로 간주하지 않았다. 그러면 전체 53곡이 아니라 45곡이 된다. 이 경우에 아콤파냐토는 레시타티보로 간주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곡으로 간주하였다. '메시아'를 세 파트로 나누고 각 파트를 장(Scene)으로 구분하는 것은 1743년 런던 초연을 위해 준비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파트마다 몇 개의 장으로 나눈 것은 텍스트를 쓴 챨스 제넨스의 구분에 의한 것이다. 서곡인 신포니아를 파트 1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신포니아는 파트 1의 서곡이 아니라 전체 메시아의 서곡이라는 의미에서이다. 하지만 신포니아는 '예언과 탄생'에 대한 서곡이라는 주장이 더욱 강하다. 만일 서곡을 파트 1에서 제외한다면 파트 1은 Comfort ye my people(내 백성을 위로하라)로부터 시작한다. 전통적인 넘버링 방법은 파트마다 별도의 넘버링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파트 1은 서곡을 포함하여 21곡, 파트 2는 23곡, 파트 3는 9곡, 그래서 도합 53곡이 된다.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파트별로 장을 넣고 곡의 넘버링을 연속하여 부여한 것이다. (한글제목 번역은 필자의 임의에 의한 것이므로 양해 바람). 아콤파냐토(Accompagnato)는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따르는 레시타티브를 말한다. 그러므로 그냥 레시타티브라고 표현해도 상관없다. 우리나라 악보에는 레시타티브(레치타티보)를 서창(敍唱)으로, 아리아를 영창(詠唱)으로 번역하였음을 부연한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오라토리오 '메시아'

 

파트 1: 예언과 탄생

 

1장: 이사야의 구원의 예언(Isaiah's prophecy of salvation)

1. (서곡)신포니아(Sinfonia)

2. (테너 아콤파냐토)내 백성을 위로하라(Comfort ye my people)

3. (테너 아리아)모든 골짜기 높아지리라(Ev'ry valley shall be exalted)

4. (합창)주의 영광(And the Glory of the Lord shall be revealed)

 

2장: 심판(The coming judgment)

5. (베이스 아콤파냐토)만군의 주가 말씀하신다(Thus saith the Lord of Hosts)

6. (베이스 아리아)주 오시는 날 누가 당해내랴(But who may abide the day of his coming)

7. (합창)깨끗게 하시리라(And he shall purify)

 

3장: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The prophecy of Christ's birth)

8. (알토 레시타티브)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Behold, a virgin shall conceive)

9. (알토 아리아 및 합창)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O thou that tellest good tidings)

10. (베이스 아콤파냐토)보라 어둠이 땅을 덮으며(For behold, darkness shall cover)

11. (베이스 아리아)어둠에  행하던 백성이(The people that walked in darkness)

12. (합창)우리를 위해 나셨다(For unto us a Child is born)

 

4장: 목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림(The annunciation to the shepherds)

13. (파스토랄 교향곡: 피파)시실리아 목가(Pifa: Pastoral Symphony)

14a. (소프라노 레시타티브)그 밤에 양치는 목자들이(There were shepherds abiding in the fields)

14b. (소프라노 레시타니브)보라, 주의 천사들이(And lo, the angel of the Lord)

15. (소프라노 레시타티브)저 천사들이 말하기를(And the angel said unto them)

16. (소프라노 아콤파냐토)갑자기 많은 천사들이 나타나서(And suddenly there was with the angel)

17. (합창)주께 영광(Glory to God in the highest)

18. (소프라노 아리아)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Rejoice greatly, O daughter of Zion)

19. (알토 레시타티브)그때 소경의 눈이 밝아지며(Then shall the eyes of the blind be opened)

20. (알토, 소프라노 듀엣)주는 목자요(He shall feed his flock)

21. (합창)그 멍에는 쉽고 그 짐은 가벼워(His yoke is easy, his burden is light)

 

파트 2: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

 

1장: 그리스도의 수난(Christ's Passion)

22. (합창)어린 양을 보라(Behold the Lamb of God)

23. (알토 아리아)주는 멸시를 당하셨네(He was despised)

24. (합창)진실로 주는 우리의 슬픔을 맡으셨네(Surely, he hath borne our griefs)

25. (합창)주가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가 나았도다(And with his stripes we are healed)

26. (합창)양과 같이 헤매었도다(All we like sheep have gone astray)

27. (테너 아콤파냐토)주를 보고 비웃었네(All they that see him)

28. (합창)그는 하나님을 믿으며(He trusted in God)

29. (테너 아콤파냐토)저들 비웃음에 주님 마음 상하셨네(They rebuke hath broken his heart)

30. (테너 아리오소)보라 주님의 이 서러움(Behold, and see if there be any sorrow)

 

2장: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Christ's Death and Resurrection)

31. (테너 아콤파냐토)산 자들의 땅에서 끊어지셨네(He was cut off of the land)

32. (테너 아리아)하나님이 주의 영을 버리지 아니하셨네(But thou dedst not leave his soul)

 

3장: 그리스도의 승천(Christ's Ascension)

33. (합창)머리 들라 문들아(Lift up your heads, O ye gates)

 

4장: 하늘이 그리스도를 영접함(Christ's reception in Heaven)

34. (테너 레시타티브)하나님이 어느 천사에게 말씀하셨나(Unto which of the angels)

35. (합창)저 모든 천사 주께 경배하라(Let all the angels of God worship him)

 

5장: 복음 전파가 시작되다(The beginnings of Gospel preaching)

36. (알토 아리아)주님은 높이 오르셨네(Thou art gone up high)

37. (합창)주님 말씀하셨네(Lord gave the word)

38. (소프라노 아리아)저들의 발의 아름다움이여(How beautiful are the feet)

39. (테너 아리오소)저들의 소리가 온 땅에 퍼져나갔네(Their sound is gone out into all lands)

 

6장: 세상이 복음을 거절하다(The world's rejection of the Gospel)

40. (베이스 아리아)열방이 어찌하여 서로 분노하느냐(Why do the nations so furiously rage)

41. (합창)결박을 끊자 우리를 맨 것을(Let us break their bonds asunder)

42. (테너 레시타티브)하늘에 계신 주가(He that dwelleth in heaven)

 

7장: 하나님의 최후의 승리(God's ultimate victory)

43. (테너 아리아)당신이 저들을 깨트리리라(Thou shalt break them)

44. (합창)할렐루야(Hallelujah)

 

파트 3: 부활과 영생

 

1장: 영생의 약속(The promise of eternal life)

45. (소프라노 아리아)내 주는 살아계시며(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

46. (합창)사람으로 인하여 죽음 왔으니(Since by man came death)

 

2장: 심판의 날(The Day of Judgment)

47. (베이스 아콤파냐토)보라 내가 너희에게 하늘의 비밀을 말하노라(Behold, I tell you a mystery)

48. (베이스 아리아)나팔 울릴 때(The trumpet shall sound)

 

3장: 죄에 대한 마지막 정복(The final conquest of sin)

49. (알토 레시타티브)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Thenshall be brought to pass)

50. (테너, 알토 듀엣)오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O death, where is thy sting?)

51. (합창)하나님께 감사드리자(But thanks to God)

52. (소프라노, 알토 아리아)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If God be for us)

 

4장: 메시아에 대한 찬양(The acclamation of the Messiah)

53. (합창)죽임 당하신 어린 양...아멘(Worthy is the Lamb that was slain...Amen)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 메시아임을 선포하였다.

 

헨델의 '메시아'는 다른 오라토리오에 비하여 오케스트라의 사용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훗날 다른 사람들이 '메시아'를 편곡할 때에는 의도적으로 오케스트라 파트를 강화하였다. 모차르트도 그에 속한다. '메시아'는 조용하게 시작한다. 신포니아를 들어보면 알수 있다. 이어 테너 솔로가 차분하게 진행되며 그후에는 분위기를 바꾸어서 활발하게 진행된다. 이어 합창 '주의 영광'이 등장한다. 이렇듯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확대되고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헨델이 오케스트라 파트를 제한적으로 사용한 가장 좋은 예는 트럼펫의 사용에 대한 것이다. 트럼펫은 바로크 시대의 총아여서 많은 음악에서 단골로 사용되고 있는 악기이다. 그런데 '메시아'의 파트 1에서 트럼펫 소리를 그나마 들을수 있는 곡은 '주께 영광'(Glory to God)이며 그 다음에 파트 2의 '할렐루야'에서 잠시 들을수 있다. 파트 3에서는 당연히 '나팔 소리 울리고'(The trumpet shall sound)에서 들을수 있으며 마지막 합창곡인 '하나님의 어린 양..아멘'에서는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모습으로 트럼펫 소리가 힘차게 울린다. 헨델은 트럼펫을 마치 하늘의 천사들이 멀리서 나팔을 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자 했다. 그래서 '주께 영광'을 보면 무대 뒤에서 트럼펫을 불도록 지시해 놓았다. 파트 1에서 트럼펫을 약하게 사용한 것은 아마도 파트 2와 파트 3에서 크게 사용하기 위해 예비해 놓은 것이라고도 해석한다. 한편, '메시아'의 조성은 일관되거나 종합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인상은 D 장조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D 장조는 밝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조성이다. D 장조는 마지막 합창곡에서도 사용되어 최후의 승리에 도달하는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