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9. 빈첸조 벨리니의 '몽유병자'(La sonnambula)

정준극 2012. 12. 17. 10:40

몽유병자(La sonnambula) - The Sleepwalker

빈첸조 벨리니의 2막 벨 칸토 오페라

 

빈첸조 벨리니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적인 작곡가들이 의외로 여러 명이 있다. 슈베르트, 모차르트, 비제, 벨리니가 대표적이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는 31세에 세상을 떠났으며 '벨 칸토 오페라'의 귀재 벨리니는 34세에 세상을 떠났고 하늘이 낸 유일한 인물인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났는가 하면 프랑스의 천재작곡가 비제는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들이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불후의 걸작들이 더 탄생했을 것이다. 벨 칸토 오페라의 거장인 벨리니는 비록 짧은 생애였지만 주옥과 같은 아름다운 오페라들을 여러 편 남겼다. '몽유병자'(La sonnambula)는 그 중의 하나이다. 벨리니의 다른 오페라들도 모두 아름다운 음악으로 넘쳐 있지만 '몽유병자'는 벨리니의 여러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수놓아져 있다. 그래서인지 시실리의 카타니아성당에 있는 벨리니 묘소의 비석에는 '몽유병자'에 나오는 아리아의 첫 소절인 Ah! non credea mirati(아, 믿을수 없어라)가 적혀 있다. 여주인공인 아미나가 2막에서 사랑하는 엘비노가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고 오해하여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며 떠나자 슬퍼서 부르는 기가 막히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아리아이다. 기왕에 얘기가 나온 김에 Ah! non credea mirati의 가사를 조금만 소개코자 한다. 가사가 가사니만치 벨리니를 추모하는 비석에 Ah! non credea mirati 라는 글귀가 적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Ah! non credea mirati  아, 나는 너희들을 볼지 몰랐다

Si presto estinto, o flore;  너희들이 그렇게 빨리 시드는 것을, 꽃들이여

passasti al per d'amore  너희들은 죽어버렸구나 마치 사랑처럼

che un giorno solo duro  단 하루동안 지속된 그 사랑

 

Potria novel vigore  아마도 새로운 생명을

il pianto mio recarti  나의 눈물이 너에게 줄수 있을지

ma ravvivar l'amore  그러나 사랑을 다시 살리지는 못하리

il pianto mio, ah no, non pur  아 나의 눈물이

 

'몽유병자' 무대. 트리에스테의 베르디극장.

                     

'몽유병자'는 벨리니가 벨칸토 전통으로 작곡한 2막의 오페라 세미세리아(Opera semiseria)이지만 결론적으로 경쾌하고 로맨틱한 오페라이다. 여주인공인 아미나의 몽유병 증세 때문에 사랑이 위기를 맞지만 오해가 풀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내용이다. '몽유병자'는 지금으로부터 180여년 전인 1831년 3월 6일에 밀라노의 카르카노극장(Teatro Carcano)에서 초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조대왕 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순조의 시대였다. 밀라노의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이후 이탈리라 전역에서는 물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몽유병자'가 인기를 몰며 공연되었다. '몽유병자'의 대본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대본가인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완성했다. 프랑스의 외진 스크리브(Eugène Scribe)와 장 피에르 오머(Jean-Pierre Aumer)가 공동으로 작성한 발레 판토마임(또는 코미디 보데빌)의 대본인 La somnambule(몽유병자) 또는 L'arrivée d'un nouveau seigneur(새로운 영주의 도착)를 바탕으로 펠리체 로마니가 벨리니를 위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발레 판토마임인 '몽유병자'는 파리에서 1819년에 처음 무대에 올려졌었다. 밀라노에서 벨리니의 오페라가 초연되기 약 10년전의 일이었다. 밀라노에서의 '몽유병자'의 성공은 벨리니를 19세기 벨 칸토 오페라의 스타로 만들어준 발판이었다.

 

1831년 '몽유병자'가 초연된 밀라노의 카르카노극장의 오늘의 모습

 

'몽유병자'를 오페라 세미세리아라고 분류하였는데 여기에서 잠시 오페라 세미세리아가 어떤 형태의 오페라를 말하는지 간단히 알아보기로 하자. 오페라 세미세리아는 글자그대로 Semi-serious opera를 말한다. 말하자면 연민의 감정이 담겨 있는 파토스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내용의 순수오페라(opera seria)와 코믹한 내용의 오페라 부파(opera buffa)의 혼합물이라고 보면 된다. 19세기초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하였던 오페라의 장르로서 주로 전원적인 세팅이 특징이다. 오페라 세미세리아를 비극적인 오페라 또는 멜로드라마와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은 바소 부포(basso buffo)의 등장 여부이다. 오페라 세미세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도니체티의 '샤뮤니의 린다'(Linda di Chamounix)이다. 로시니의 '도둑까치'(La gazza ladra)도 대표적인 세미세리아이다. '몽유병자'는 바소 부포가 나오지 않으므로 오페라 세리아로 볼수도 있으며 오페라 세미세리아로도 볼수 있다.

 

'몽유병자'의 피날레. 아미나와 엘비노의 결혼식. 전원풍의 로맨틱한 무대이다.

                              

19세기 오페라에서는 몽유병을 주제로 삼는 작품을 자주 볼수 있다. 일종의 현실도피적인 생각 때문이다. 부엘듀의 '하얀 옷의 여인'(La Dame Blache)도 실은 비슷한 주제로 엮어진 오페라이다. 몽유병 여인에 대한 얘기가 19세기 오페라의 인기 소재여서 여러 버전이 등장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벨리니의 '몽유병자'의 스토리와 똑 같은 것은 아니다. 원래 벨리니와 로마니는 카르카노 극장으로부터 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Hernani)를 오페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혁명의 불길이 요연하게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위고의 '에르나니'를 오페라로 만들면 이탈리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밀라노의 사람들은 보수적이었고 더구나 검열이 강화되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밀라노는 오스트리아가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밀라노 당국으로서는 반란이나 혁명을 권장한 하등의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벨리니와 로마니는 문제가 되지 않을 다른 소재를 찾기로 했다. 결국 파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몽유병자'를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정되었다. 카르카노 극장은 라 스칼라와 일종의 라이발 관계에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카르카노는 라 스칼라가 은근히 당국의 지원을 받아 풍성한 공연을 하는 것이 배아팠다. 카르카노도 박수를 받을 작품을 공연하여 라 스칼라를 눌러보려고 했다. 그래서 신예 스타인 벨리니와 대본의 대가인 로마니에게 새로운 작품을 부탁했던 것이다. 그때 벨리니는 30세의 약관이었다.

 

대본을 맡은 펠리체 로마니

 

벨리니는 1831년 1월에 '몽유병자'의 작곡을 시작했다. 그때 벨리니는 중병으로부터 겨우 회복하는 단계에 있었다. 벨리니는 밀라노의 주세피나 아피아니(Giuseppina Appiani) 백작부인의 저택에 머물면서 작곡을 했다. 아피아니 백작부인은 지성과 미모를 겸한 여인으로 그의 살롱에는 문화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백작부인은 도니체티와 베르디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한 백작부인이기 때문에 벨리니의 작곡을 위해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로마니와 벨리니가 '에르나니'를 추진할 때에 이미 여주인공인 엘비라는 주디타 파스타가 맡는 것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벨리니와 로마니가 '에르나니' 대신에 '몽유병자'를 추진하면서 여주인공인 아미나를 주디타 파스타가 맡도록 한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벨리니는 주디타 파스타의 성악적 장점을 잘 살리는 방향에서 작곡을 하였다. 주디타 파스타의 '몽유병자' 공연은 밀라노를 완전히 정복한 것이었다.

 

'몽유병자'의 초연에서 프리마 돈나인 아미나의 이미지를 창조한 메조소프라노 주디타 파스타(1798-1865)

 

벨리니는 '몽유병자'의 프리마 돈나인 아미나의 역할을 당대의 메조소프라노인 주디타 파스타(Giuditta Pasta)를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 소프라노의 역할을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한 것이다. 1831년 밀라노에서의 초연에서 아미나를 메조소프라노 주디타 파스타가 맡았음은 물론이다. 당대의 또 다른 뛰어난 메조소프라노로서 마리아 말리브란(Maria Malibran)도 아미나의 역할을 자주 맡았었다. 마리아 말리브란은 나중에 로시니의 부인이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내노라 하는 소프라노들은 누구든지 아미나를 맡아하고 싶어했다. 오늘날에는 당연히 소프라노들이 아미나의 역할을 맡는다. 소프라노들은 아미나의 역할이 마치 소프라노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을수 있는 발판으로 간주하여서 온갖 재능을 다 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미나의 아리아를 부를 때에는 고음에서 장식음을 사용한다든지 또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자기 취향대로 약간 고쳐서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아미나의 아리아인 Ah! non credea mirati는 테시투라(tessitura: 음역)가 매우 높고 또한 트릴에 대한 완벽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대단히 어려운 곡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가장 뛰어난 아미나 역할은 역시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였다. 마리아 칼라스가 1955년에 라 스칼라에서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의 제작으로 공연한 '몽유병자'는 가장 유명하다. 한편, 메조소프라노로서 아미나를 처음 레코드로 취입한 사람은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였다.

 

 

아미나 역의 마리아 칼라스. 1955년 라 스칼라

                                    

'몽유병자'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로돌포 백작(Rodolfo: B)은 몇 년전에 실종되었던 영주의 아들로서 다시 영주가 되는 사람이다. 아미나(Amina: S)는 고아이지만 테레사(Teresa: MS)가 데려다가 잘 기른 아가씨이다. 엘비노(Elvino: T)는 아미나와 결혼키로 되어 있는 마을 청년이다. 리자(Lisa: S)는 마을의 여관집 젊은 주인으로 엘비노를 좋아하는 여자이다. 이밖에 공증인(T) 등이 나오면 마을 사람들이 합창단원으로 등장한다. '몽유병자'의 하이라이트는 1막에 나온다. 마을사람들이 밤중에 마을을 돌아다니는 유령(실은 몽유병에 걸린 아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에 아미나가 하얗고 긴 가운을 입고 밤중에 정신없이 걸어다니는 장면이다. 아미나가 유령처럼 걸어다니자 동물들도 놀라서 자리를 피한다. 합창단이 유령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실라블을 정확하게 하여 노래한다. 이윽고 유령이 사라지자 합창단의 노래는 갑자기 E 플랫에서 D 장조로 밝게 바뀐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아미나의 아리아인 Ah! non giunge uman pensiero!(아, 알수 없는 인간의 생각이여)이다.  이 아리아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아리아의 연주회에 매우 자주 등장하는 곡목이다. 밝고 부드러우며 상냥한 이 노래는 아미나의 성격을 잘 표현한 것이다. '몽유병자'의 레시타티브는 전편을 통하여 상당히 드라마틱하고 음악적인 공감이 가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몽유병자'의 레시타티브는 19세기 후반의 오페라에서 레시타티브와 아리아가 융합을 이루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아미나가 몽유병으로 밤중에 걸어다니는 장면의 카발레타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곡이다. 오페라의 역사에서 19세기의 아델리타 패티, 루이자 테트라찌니, 제리 린드와 같은 디바와 20세기의 갈리 쿠르치, 달 몬테, 칼라스, 조앤 서덜랜드 등이 뛰어난 감성과 테크닉으로 아미나의 카발레타를 불렀다.

 

아미나가 몽유병으로 나무가지의 위를 위태스럽게 걷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유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몽유병자'의 무대는 이탈리아 북부, 스위스의 알프스가 보이는 어느 마을이다. 제1막.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여관집 여주인인 리자는 고아로 자란 아미나와 마을의 핸섬한 청년인 엘비노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은근히 질투심에 사로 잡힌다. 엘비노는 한때 리자와 약혼한 일이 있다. 실은 마을의 알레시도(Alessio)가 리자를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리자는 알레시오를 계속 차갑게 대한다. 결혼식을 앞 둔 아미나는 지금까지 자기에게 너무 잘 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아미나는 특히 양모인 테레사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마을에서 물방앗간을 가지고 있는 테레사는 고아인 아미나를 어릴 때 데려다가 지금까지 친딸 처럼 잘 길렀다. 아미나는 알레시오에게도 고맙다는 말은 한다. 알레시오는 결혼식에서 부를 축가를 만들었고 결혼식 축하를 위한 준비를 해주었다. 아미나는 알레시오에게 리자가 청혼을 받아들여 행복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신랑인 엘비노가 도착한다. 엘비노는 오는 도중에 자기 어머니의 무덤에 가서 아미나와의 결혼을 축복해 달라고 빌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였기 때문에 결혼식장에 조금 늦게 왔다. 엘비노는 아미나에게 돌아가신 자기 어머니의 반지를 끼어주며 결혼서약을 한다.

 

아미나와 엘비노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 아미나 역에 소프라노 Natalie Dessay. 메트로폴리탄 공연

 

어떤 낯선 신사가 마을을 찾아와서 성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여관집 여주인인 리자는 그 신사에게 성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오늘은 이미 날이 늦었으니 마을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 신사가 의외로 마을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서 놀란다. 그 신사는 마을에 무슨 축하할 일이 있느냐고 묻고 아미나와 엘비노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까 아미나를 보고 그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높이 칭찬한다. 그러면서 아미나가 오래전에 그가 사랑했던 어떤 여인을 생각나게 해 준다고 말한다. 그 신사는 전에 성에서 지낸 일이 있다고까지 말한다. 성주는 이미 4년 전에 세상을 떠난바 있다. 아미나의 수양 어머니인 테레사는 성주의 아들이 몇 년 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설명한다. 그 신사는 성주의 아들이 어딘가는 살아 있으며 돌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아미나와 테레사가 엘비노의 질투심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 라 페니체 공연

                           

어둠이 몰려오자 마을 사람들은 신사에게 밤중에 마을에 유령이 돌아다니므로 여관 방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그러나 그 신사는 미신이나 유령을 믿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한다. 한편, 엘비노는 그 신사가 아미나에 대하여 너무 칭찬을 하고 감탄하기 때문에 공연히 질투심이 생긴다. 엘비노는 원래 질투가 많은 사람이다. 산들바람이 아미나의 머리칼을 가볍게 날리기만 해도 산들바람에 대하여 질투를 했다. 엘비노는 자기의 질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을 알고 고치겠다고 약속한바 있다. 여관집 여주인인 리자는 낯선 신사가 백작의 잃어버린 아들인 로돌포라는 것을 알아보고 놀란다. 그러면서 마을 사람들이 이제야 자기들의 영주가 나타났기 때문에 기뻐서 축제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다. 로돌포는 리자가 자기를 알아 보고 크게 놀라며 기뻐하자 기분이 좋아져서 리자에게 다정한 얘기를 건넨다. 그러자 리자는 부끄러운 듯 얼른 방에서 나간다. 그럴 때에 리자는 자기도 모르게 손수건을 방에 떨어트리고 나간다.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현대적 연출

                                

얼마후 이번에는 아미나가 로돌포의 방으로 들어온다. 아미나는 몽유병에 걸려서 잠들어 있으면서 평상시처럼 걸어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유령은 몽유병으로 걸어다니는 아미나였다. 아미나는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전혀 모르고 있다. 아미나는 로돌포가 묵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소파에 쓰러져 그대로 잠에 빠진다. 그때 마을 사람들이 새로운 영주인 로돌포를 환영하기 위해 여관으로 몰려온다. 로돌포는 얼른 밖으로 나가서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엘비노가 로돌포의 방에 있는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아미나를 본다. 그리고는 아미나와 로돌포가 무슨 관계가 있다고 믿어서 말할수 없이 분노한다. 테레사만이 아미나의 결백을 믿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춤

                              

제2막. 1장은 숲속이다.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영주인 로돌포 백작이 아미나의 결백을 입증할 것이라고 믿어서 그를 찾아간다. 아미나와 테레사도 같은 목적으로 백작을 찾아간다. 그러나 엘비노는 아미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아미나로부터 반지를 달라고 해서 가져간다. 말하자면 파혼을 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엘비노는 마음 속에서 아미나의 모습을 지워버릴수가 없다. 2장은 다시 마을이다. 엘비노는 아미나 대신에 자기를 좋아하는 리자와 결혼키로 결심한다. 엘비노와 리자가 결혼식을 올리려고 교회에 가려고 할 때 로돌포 백작이 와서 아미나는 잠들어 있는 중에 자기의 방에 왔었던 것이며 자기는 마을 사람들이 몰려 왔기 때문에 금방 방에서 나왔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비노는 백작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미나가 물레방아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밤마다 나돌아다니는 유령이 아미나인 것을 그제야 알게 된다.

                                      

테레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아미나가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으므로 제발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한다. 테레사는 엘비노가 리자와 곧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리자를 대면하여 로돌포 백작의 방에 들어갔던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리자라고 말한다. 리자가 자기는 남자 혼자 있는 방에는 절대로 들어간 일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테레사는 리자가 로돌포 백작의 방에 떨어트리고 간 손수건을 내보이며 이래도 로돌포 백작의 방에 들어간 일이 없느냐고 묻는다. 로돌포 백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미나는 결백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한다. 엘비노가 증거를 보여 달라고 말한다. 그때 아미나가 아직도 잠이 든채 일어나서 물방아의 높은 곳에서 무의식 중에 걸어간다. 로돌포 백작은 지금 아미나를 깨우면 위험하니 절대로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모두들 궁금증이 풀어졌다고 하며 기뻐한다.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아미나는 엘비노가 자기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크게 낙심하며 슬퍼한다. 이때 아미나가 부르는 아리아가 Ah! non credea marita 이다. 엘비노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아미나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자 그제서야 아미나가 깨어난다. 엘비노의 팔에 안긴 아미나는 행복하다. 모두들 기뻐한다. [후기이지만 아미나는 로돌포 백작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아미나를 비난하는 마을 사람들

                                

오페라 '몽유병자'의 주요 아리아는 다음과 같다.

 

[1막]

- Tutto è gioia, tutto è festa(Lisa)

- Come per me sereno Amina Prendi, l'anelti(Elvino)

- Sovra il ser la man mi posa(Amina)

- Vi ravviso, o luoghi ameni(Rodolfo)

- Tu non sai conquei begli occhi(Rodolfo)

[2막]

- Ah! perchè mpm [pssp pdoarté(Elvino)

- De' lieti auguri a voi(Lisa)

- Ah! non credea mirati(Amina) - 아, 믿을수 없어라(아 나는 너희들을 볼지 몰랐다)

- Ah! non giunge aman pensiero(Amina)

 

아미나의 역을 맡은 소프라노 제니 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