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Faust)
샤를르 구노의 5막 그랜드 오페라
괴테의 '파우스트: 파트 1'을 바탕으로 한 대작
샤를르 구노
'파우스트'는 샤를르 구노(Charles Gounod: 1818-1893)의 5막 그랜드 오페라이다. 프랑스어 대본은 쥘르 바르비에(Jules Barbier: 1825-1901)와 미셀 캬레(Michel Carré: 1821-1872)가 캬레의 희곡인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Faust et Marguerite)를 기본으로하여 작성했다. 캬레의 희곡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비극 파트 1'(Faust. Der Tragödie erster Teil)을 대체적으로 참고한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1859년 3월 19일 파리의 불르바르 뒤 탕플(Boulevard du Temple)에 있는 리릭극장(Théâtre Lyrique)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을 쓴 쥘르 바르비에는 토마의 '햄릿' 등의 대본을 썼으며 미셀 캬레는 비제의 '진주잡이', 구노의 '미레이유' 등의 대본을 썼다.
'파우스트'가 초연된 파리의 리릭극장. 1860년대초.
'파우스트'는 처음에 파리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파리오페라극장이 발레도 없는 등 별로 볼꺼리가 없는 작품이라고하여 거절했다. 그래서 리릭극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리릭극장에서의 공연은 거의 1년이나 지연되었다. 왜냐하면 당시에 아돌프 당느리(Adolph d'Ennery)의 연극인 '파우스트'가 포르트 생 마르탱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리릭극장의 매니저인 레옹 카르발로(Léon Carvalho)는 구노가 작곡한 '파우스트'를 여러 이유를 들어서 스코어의 일부 내용을 수정토록 요청했다. 그래서 구노로서는 몇 개의 곡을 삭제하지 않을수 없었다. 레옹 카르발로의 부인은 소프라노 마리 미올랑 카르발로(Marie Miolan-Carvalho)였다. 코믹극장에서의 '파우스트' 초연에서 마르게리트 역을 맡았음은 당연하다. 물론 마리 미올랑 카르발로는 당대 최고의 소프라노였다. 초연에서 파우스트 박사는 조셉 테오도르 데지레 바르보(Joseph-Theodore-Desiree Barbot)가 맡았으며 메피스토펠레는 베이스 바리톤인 에밀 발랑크(Émile Balanqué)가 맡았다. 모두 파리의 오페라 무대에서 인기가 높았던 성악가들이었다. 파우스트의 제자인 시에블(Siébel)은 남자이지만 바지역할(Breeches role)로서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다. '파우스트'는 초연에서 미안하지만 미지근한 환영을 받았다. 악보출판가인 안투안 슈당(Antoine Choudens)이 구노로부터 '파우스트'의 저작권을 1만 프랑에 매입하여 나름대로 수정을 하였다. 예를 들면 원래의 대화체 대사를 레시타티브로 바꾸어 추가한 것이었다. 안투안 슈당은 '파우스트'를 가지고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 영국에서 순회공연을 가졌다. 물론 마르게리트 역은 마리 미올랑 카르발호였다. 마르게리트는 괴테의 원작에서는 그레첸(Gretchen)이다. 그레첸은 마르가레트의 애칭이다. 독일어 이름인 마르가레트(Margaret)가 프랑스에서는 마르게리트(Marguerite)로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파우스트라고 부르는 사람의 풀 네임은 하인리히 파우스트(Heinrich Faust)이다.
'파우스트'의 초연에서 마르게리트를 맡은 소프라노 마리 미올랑 카르발호
파리에서 리바이벌 된 것은 3년 후인 1862년이었다. 초연에서의 미지근한 반응에 비하여 대성공을 거둔 공연이었다. 1869년에는 드디어 파리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다만, 이 때에는 발레가 추가되었다. 이후 '파우스트'는 파리오페라극장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자주 공연되는 레퍼터리의 하나가 되었다. '파우스트'는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는 어쩐 일인지 인기가 시들어졌다. 아마도 완전한 제작을 위해서는 대규모 합창단과 장엄한 무대 세트, 그리고 의상들이 필요하므로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 때문이것 같았다. 더구나 만일 5막의 발레를 추가한다면 더욱 경비가 많이드는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파우스트'는 세계에서 35번째로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가 되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파우스트'가 처음 공연된 것은 1883년이었다. 이후 '파우스트'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여덟번째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최근에는 메트로폴리탄의 공연에서 봘푸르기스나하트(Walpurgisnacht)와 발레를 포함한 제작이 일반적으로 되어 있다. 봘푸리기스나하트라는 것은 4월 30일 또는 5월 1일에 중부 유럽에서 사람들이 밤에 횃불을 밝히고 정신없이 춤을 추는 봄축제를 말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독일 중부의 하르츠 산맥 일대에서 열리는 봄축제이다. 그래서 '파우스트'에서도 하르츠 산맥에서의 봄축제, 즉 봘푸르기스나하트의 장면이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무대. 메피스토펠레가 거리에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와인과 맥주를 무한정으로 제공하여 마시고 놀자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파우스트'의 시대는 16세기이며 장소는 주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이다. 1막은 파우스트의 서재가 무대이다. 노학자인 파우스트는 지금까지 공부하고 연구한 것이 허무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파우스트는 삶과 사랑을 놓친 것이 못내 섭섭하다. 파우스트의 아리아가 Rien! En vain j'interroge 이다. 파우스트는 모든 것이 허무하고 무상하여서 독약을 마시고 두번이나 자살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밖에서 들려오는 합창 소리 때문에 실패한다. 파우스트는 과학과 신앙을 저주한다. 그리고 오히려 지옥의 인도를 바란다. 그러한 때에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난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의 듀엣이 Me voici 이다.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에게 물레 감은 마르가레트의 환상을 보여주며 젊음과 아름다운 여인을 차지하고 싶으면 계약을 맺자고 제안한다. 파우스트가 종국에는 지옥으로 간다는 계약이다. 파우스트가 기왕에 죽으려고 했고 지옥의 가이드를 요청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메피스토펠레의 제안을 수락한다. 그러자 메피스토펠레가 마법을 사용하여 독약을 젊음의 묘약으로 바꾼다. 노학자인 파우스트는 핸섬한 젊은 신사로 변한다. 어울리지 않는 동반자인 두 사람은 세상으로 나간다.
파우스트 박사의 서재를 찾아온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에게 물레감는 마르가레트의 환상을 보여주어 젊음과 사랑을 되찾으려는 욕망에 불을 지펴 준다.
2막은 성문이 있는 곳이다. 학생들과 군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Vin ou Bière(와인 또는 맥주)이다. 마르게리트의 오빠인 발렌탱(Valentin)은 친구인 바그너(Wagner)와 함께 전쟁에 나가면서 동생인 마르게리트를 친구인 시에블(지벨)에게 잘 돌보아 달라고 부탁한다. 시에블은 마르게리트를 마음 속으로 사모하고 있는 청년이다. 발렌탱의 노래가 O sainte médaille...Avant de quitter ces lieux 이다. 잠시후 메피스토펠레가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와인을 나누어 주며 천박하고 불경스럽기까지한 노래를 한바탕 불러 관심을 끈다. Le veau d'or(황금 송아지) 에 대한 노래이다. 메피스토펠레가 청순한 마르게리트를 보고 야비스런 말로 조롱한다. 이 모습을 본 발렌탱이 분을 참지 못하여 칼을 빼어 들어 메피스토펠레를 찌르려 한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메피스토펠레를 어찌하지 못한다. 발렌탱의 칼은 허공만 가를 뿐이다. 발렌탱과 친구들은 메피스토펠레가 지옥의 능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믿어서 십자가 모양의 칼자루를 들어 방어한다. 이들의 합창이 De l'enfer 이다. 마침 그때 파우스트가 나타나서 메피스토펠레와 함께 마을 사람들과 합류한다. 마을 사람들이 왈츠를 추며 즐거워한다. Ainsi que la brise légère 이다.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를 보고 그 청순한 아름다움을 감탄한다. 그러나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의 접근을 조심스럽게 거절한다.
마르게리트의 정원에서 순진한 마르게리트가 파우스트의 유혹에 넘어가고 있다.
3막은 마르게리트의 정원이다. 마르게리트를 마음 속으로 사랑하고 있는 시에블이 마르게리트의 집 앞에 꽃을 두고 간다. 시에블의 노래가 Faites-lui mes aveux 이다. 파우스트도 마르게리트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에게 선물을 마련해 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르게리트를 마치 자연이 내려준 순수하고 이상적인 처녀로 생각한다는 카바티나를 부른다. Salut, demeure chaste et pure 이다. 메피스토펠레가 보석이 들어 있는 상자와 거울을 가지고 나타난다. 메피스토펠레는 그것들을 마르게리트의 문 앞에 놓아 둔다. 옆에는 시에블이 놓아 둔 꽃이 있다. 마르게리트는 성문이 있는 곳에서 만난 파우스트를 만난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는 튈레 왕( re de Thulè: Der König in Thule)에 대한 우울한 발라드를 노래한다. Il ètait un roi de Thulè 이다. 그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술을 좋아하는 툴레의 왕이 어떤 여인을 몹시 사랑하였다. 그 여인은 죽으면서 황금 술잔을 왕에게 주었다. 왕은 그 황금잔을 너무나 귀중하게 여겨서 술을 마실 때마다 그 황금 잔만 사용했다. 왕은 술을 마시고 나서 빈 잔을 보고 눈에 눈물이 가득해지기가 일수였다. 왕은 황금잔에 술이 항상 넘쳐 있기를 바랬다. 왕은 죽을 때가 되자 모든 재물을 아들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황금 잔만은 끝까지 간직하였다. 어느날 늙은 왕은 모든 기사들이 모인 왕궁의 연회에서 마치 삶의 마지막을 마시듯이 황금 잔에 담은 술을 마시고는 아끼는 황금 잔을 파도 속으로 던졌다. 왕은 황금 잔이 바다 속으로 빠지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왕은 더 이상 술을 마실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의 노래를 왜 마르게리트가 문 앞에 놓여 있는 보석함과 꽃다발을 보면서 불렀는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다.
물레 감는 마르게리트(그레첸)
마르게리트의 이웃인 마르트(Marthe)가 보석들을 보고 이는 분명히 마르게리트를 사모하는 사람이 보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르게리트는 보석함을 열고 보석들을 꺼내어 목에 걸어 보기도 한다. 마르게리트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이 보석으로 인하여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부르는 마르게리트의 아리아가 유명한 '보석의 노래'(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 이다.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정원에 나타나서 그곳에 있는 여인들과 즐겁에 얘기를 나눈다.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에게 마음이 끌려 그에게 키스를 허락한다. 마르게리트의 노래가 Laisse-moi, laisse-moi contempler ton visage 이다. 마르게리트는 자기가 너무 쉽게 파우스트에게 키스를 허락한 것을 알고 파우스트를 밀쳐내며 어서 가라고 말한다. 파우스트가 떠나자 마르게리트는 창문 앞에서 오히려 그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를 듣고 있던 파우스트가 당장 나타난다. 마르게리트와 파우스트가 포옹을 한다. 그 모습을 본 메피스토펠레가 음흉한 웃음을 터트린다. 파우스트가 마르게리트를 유혹한 것이 성공했다는데 대한 웃음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마르게리트의 집 앞 광장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4막은 마르게리트의 방, 마르게리트 집 밖의 광장, 그리고 성당 안이 무대이다. [4막과 5막의 장면들이 간혹 순서가 바뀌어 공연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단축되거나 삭제되는 부분도 있다.] 마르게리트는 임신을 하였다. 하지만 마르게리트는 파우스트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마르게리트는 혼자서 아이를 낳는다. 사람들은 그런 마르게리트를 멸시하고 상대도 하지 않는다. 버림받은 마르게리트는 물레 앞에 혼자 앉아 노래를 부른다. Il ne revient pas 이다. 시에블만이 마르게리트의 편이다. 장면은 바뀌어 마르게리트 집 밖의 광장이다. 전쟁에 나갔던 마르게리트의 오빠 발렌탱을 비롯하여 일단의 병사들이 행진하여 돌아온다. Deposons les armes...Glorie immortelle de nos aieux 은 '병사들의 합창'으로 더 잘 알려진 곡이다. 시에블은 발렌탱에게 마르게리트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면서 용서하라고 간청한다. 발렌탱은 결혼도 하지 않은 마르게리트가 아기를 낳다는 얘기를 듣자 분노하여서 마르게리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발렌탱이 마르게리트의 방 안에 있을 때에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나타난다. 메피스토펠레는 방 안에 마르게리트만 있는 줄로 알고 마르게리트의 창문 아래에서 연인이나 부르는 세레나데를 조롱삼아 부른다. Vous qui faites l'endormie 이다. 방 안에 있던 발렌탱은 메피스토펠레의 세레나데를 듣고서 마르게리트를 버린 장본인이 파우스트인 것을 알게 된다. 발렌탱이 칼을 빼어 들고 파우스트를 죽이고자 한다. 메피스토펠레가 발렌탱의 칼을 막는다. 그 틈을 타서 파우스트가 발렌탱을 찌른다. 발렌탱은 자기의 뜻하지 아니한 죽음이 마르게리트 때문이라고 하면서 마르게리트를 저주한다. 발렌탱의 아리아가 Ecoute-moi bien Marguerite 이다. 사람들이 소란을 알고 몰려온다. 마르게리트는 사람들을 피하여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려고 하지만 처음엔 메피스토펠레가 마르게리트를 막아서고 이어 악마들이 마르게리트를 교회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악마들도 어쩌지 못한다. 마르게리트는 겨우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를 마친다. 그런 모습을 본 메피스토펠레가 다시 마르게리트를 저주한다. 그러자 마르게리트는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파우스트의 칼에 찔려 죽어가고 있는 발렌탱이 동생 마르게리트 때문에 죽게 되었다고 하면서 저주하고 있다.
5막. 봄의 축제가 펼쳐지는 봘푸르기스의 밤에 하르츠 산맥의 어느 장소, 동굴, 감옥이 무대이다.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가 마녀들에 둘러싸여 있다. Un, deux et trois 는 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여왕들과 창녀들이 어우려져 있는 어떤 동굴로 데려간다.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에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넘겨 주겠다고 약속한다. 무희들이 나와서 선정적인 춤을 춘다. 이러한 광란의 잔치가 밤새 계속된다. 동이 터오자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의 환상을 본다. 감옥에 갇혀 있는 불쌍한 모습이다. 파우스트는 불현듯 마르게리트를 만나야 겠다고 생각한다.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를 감옥 안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들어가도록 해 준다. 마르게리트는 자기의 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다. 마르게리트는 처음에 파우스트를 알아보지 못한다. 파우스트에게 있어서도 마르게리트는 이제 더 이상 아름답고 젊음에 넘친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는 감격적인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Qui, c'est toi que j'aime 이다.
요란스런 봘푸르기스나하트 축제의 장면
메피스토펠레는 오직 죽음만이 마르게리트를 운명으로부터 구원할수 있다고 말한다.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트를 구원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마르게리트는 자기의 운명을 하나님과 천사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한다. 마르게리트의 아리아가 Anges purs, anges radieux 이다. 마르게리트는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둔다. 메피스토펠레는 하늘로부터 Sauvée!(구원되었다)라는 소리가 들리자 당황하여 모두를 저주한다. 부활절 아침의 종소리가 들린다. 천사들이 Christ est ressuscité!(그리스도가 부활하셨다)라는 합창을 소리 높이 부른다. 감옥의 벽이 걷히더니 마르게리트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 절망중의 파우스트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파우스트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다. 메피스토펠레는 대천사의 빛나는 칼에 의해 쫓김을 받는다.
발렌탱(발렌타인: 발렌티네)의 죽음 장면
['파우스트' 여파]
구노가 '파우스트'를 발표한 이래 유럽에서는 이 오페라의 장면들을 인용한 다른 작품들이 허다하게 제작되었다. 지금은 '파우스트'에 대하여 별로 관심들이 없지만 19세기에는 대단했었다. 그리하여 거의 1세기 이상이나 '파우스트' 여파가 있었다. '파우스트'는 어쩐 일인지 미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19세에는 한참 동안 뉴욕에서 오페라시즌이 시작될 때에는 반드시 '파우스트'를 오프닝으로 공연하였다. 미국의 여류작가인 에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은 퓰리처상을 받은 소설 The Age of Innocence 에서 '파우스트'의 내용을 상당히 인용하였다. 아르헨티나 작가인 에스타니슬라오 델 캄포(Estanislao del Campo: 1834-1880)는 1866년에 풍자시 '파우스토'(Fausto)를 발표했다. 남미의 카우보이라고 하는 가우초가 구노의 오페라 공연을 보고 그에 대한 인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프랑스의 소설가인 갸스통 르루(Gaston Leroux: 1868-1927)의 The Phantom of the Opera(Le Fantôme de l'Opéra, 1911: 오페라의 유령)에는 '파우스트'가 공연되고 있는 내용이 나온다.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로 만든 것 중에도 '파우스트'의 장면이 나오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1925년 작품이다. 이레느 던느(Irene Dunne)는 1934년도 영화인 Stingaree에서 '보석의 노래'를 부르는 연기를 한다. 그리고 1936년도 영화인 San Francisco 에서는 자네트 맥도날드(Jeanette MacDonald)가 '파우스트' 오페라의 여러 장면을 직접 의상을 입고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따라 공연한다.
1936년도 영화 '샌프란시스코'. 클라크 게이블과 자네트 맥도날드 주연. '파우스트'의 장면이 여러번 등장한다.
미국에서 연재만화로 유명한 The Adventures of Tintin(틴틴의 모험)에는 '파우스트'의 '보석의 노래'에 나오는 가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 만화에서 주인공은 틴틴은 조수인 캡틴 해도크와 함께 간혹 폭탄과 같은 오페라 성악가인 비안카 카스타피오레(Bianca Castafiore)를 만난다. 비안카 카스타피오레는 마르게리트 역할로서 유명했던 프랑스의 엠마 칼베(Emma Calvé: 1858-1942)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엠마 칼베의 상표가 '보석의 노래'인 것처럼 비안카 카스타피오레도 언제나 기를 쓰고 '보석의 노래'를 부른다. 다만, 주로 첫 소절인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 만 부를 뿐이다. 5막에 나오는 봘푸르기스나하트 발레 장면은 가끔 실제 공연에서는 삭제되지만 발레 작품으로서는 단독으로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조르즈 발랑생(George Balanchine)의 '봘푸르기스나하트 발레'이다. 시에블(지벨)이 3막에서 부르는 아리아인 Faites-lui mes aveux의 가사는 안톤 체호프의 소설 '갈매기'(The Seagull)의 2막에 두번이나 나온다. Tell her, oh flower 이라는 대사이다. 시에블의 노래는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 작품인 A la manière de Chabrier 의 바탕이 되었다. 라벨은 구노를 몹시 존경하였다.
세계적으로 마르게리트 역할로 유명했던 소프라노 엠마 칼베
[기록에 남는 레코딩]
- 1951년: Eugene Conley, Cesare Siepi, Eleanor Steber
- 1953년: Nicolai Gedda, Boris Christoff, Victoria de los Angeles (1958년에도 취입)
- 1966년: Franco Corelli, Nicolai Ghiaurov, Joan Sutherland
- 1978년: Placido Domingo, Nicolai Ghiaurov, Morella Freni
- 1986년: Francisco Araiza, Yevgeny Nesterenko, Kiri Te Kanawa
- 1991년: Richard Leech, Jose van Dam, Cheryl Studer
- 1993년: Jerry Hadley, Samuel Ramey, Cecilia Gasdia
['파우스트'의 주요 음악]
- 1막: Rien, En vain j'interroge
- 1막: Me voici (듀엣)
- 2막: O sainte medaille...Avant de quitter ces lieux
- 2막: Le veau d'or(황금 송아지)
- 2막: De l'enfer(합창)
- 2막: Ainsi que la brise légere(왈츠)
- 3막: Faites-lui mes aveux
- 3막: Salut, demeure chaste et pure(카바티나)
- 3막: Il était un roi de Thulé(튈레의 왕)
- 3막: 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보석의 노래)
- 3막: Laisse-moi, laisse-moi contempler ton visage
- 4막: Il ne revient pas(물레 감는 그레첸)
- 4막: Deposons les armes ...Gloire immprtelle de nos aieux(병사의 합창)
- 4막: Ecoute-moi bien Marguerite
- 5막: Un, deix et trois(마녀들의 합창)
- 5막: Oui, c'est toi que j'aime
- 5막: Anges purs, anges radieux
- 5막: Sauvee!(구원받았도다)
- 5막: Christ est ressuscité!(그리스도가 살아나셨네)
메피스토펠레스가 출전을 앞둔 병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적 연출. '파우스트''에서 병사들의 합창은 우리나라에서 학교 응원가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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