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더 알기

가장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

정준극 2013. 3. 24. 17:35

가장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가장 부르기가 힘든 곡들은 어떤 것일까? 오페라 성악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정리해 보았다. 부르기가 어려운 이유는 아무래도 음정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량의 가사를 빨리 읽어야 하는 노래도 부르기가 어렵다. 패터 송(patter song)이 이에 속한다. 영국의 베이스-바리톤 Jamie Frater와 그의 동료들이 선정한 가장 힘든 오페라 아리아 10곡을 소개한다.

 

'람메무어의 루치아'에서 광란의 장면. 소프라노 에글리제 귀테레즈.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가장 부르기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곡이다.

 

1. 도니체티의 '람메무어의 루치아'에서 Il dolce suono(달콤한 목소리) - The Sweet sound

3막에서 루치아의 '광란의 장면'(Mad scene)

 

 Il dolce suono mi colpi di sua voce!

 Ah, quella voce m'e qui nel cor discesa!

 Edgardo! io to son resa, Edgardo!, Edgardo! mio! ....

(그이의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요

 그 소리가 제 가슴을 찔러요

 에드가드로, 저는 당신의 것이죠, 에드가르도, 사랑하는 에드가르도...)

 

'광란의 장면'은 모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오페라의 거의 마지막 파트에서 루치아가 이미 콜로라투라 노래를 상당히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장면이다. 루치아는 신방에서 새신랑인 아르투로를 단검으로 찌른 후에 미쳐서 피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사람들에게 나와 이 노래를 부른다. 애절하기도 하지만 섬뜩한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도니체티는 원래 이 노래를 글래스 하모니카가의 반주로 부르도록 작곡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플륫이 사용된다. 그리하여 루치아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역할은 본질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플륫과 경쟁이라도 하듯 노래하는 것이다. 이 노래는 F 장조로 작곡되었으며 하이 C를 넘어서서 하이 F에서 마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웬만한 고음능력을 가진 소프라노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곡이다. 루치아가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마치자 오빠인 엔리코가 들어온다. 그리고 루치아는 숨을 거둔다. 루치아가 이처럼 초인간적인 벨칸토 노래를 부르고 나서 쓰러지면 아마 관중들은 루치아가 너무나 힘들게 노래를 부르고 나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지나 않았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이 딸 파미나 공주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말하는 장면

                        

2.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 Die Hölle Rache(지옥의 복수심)

2막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지옥의 복수심은 내 마음에서 불타고/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 오른다/네 손으로 자라스트로에게 죽음의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너는 더 이상 나의 딸이 아니다/너를 영원히 버리겠다....)는 내용이다.

 

'마술피리'의 제2막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아마도 모든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일 것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볼수 있는 아리아일뿐 아니라 성악적으로도 소프라노에게 가장 어려운 아리아이기 때문이다. 하이 C를 넘어서 하이 F가 세번이나 나오는 대단히 고음의 노래이다. 일반적으로 '밤의 여왕의 아리아'라고 알려져 있지만 '마술피리'에서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몇 번이나 나오기 때문에 이 아리아를 첫 몇 단어를 따서 Der Hölle Rache 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의 여왕은 고승인 자라스트로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그래서 딸 파미나 공주에게 단검을 주어 자라스트로를 죽음의 고통으로 넣으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만일 자기의 말을 거절한다면 영원히 버리겠다고 저주한다. 그러면 이 아리아는 복수심에 넘쳐 있거나 사악한 스타일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파사지는 기쁨과 행복에 넘쳐 있으며 사악하거나 증오를 담고 있지 않다. 심지어는 분노의 감정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무척 어렵게 작곡하였기 때문에 저주를 퍼붓는 것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젤림과 콘스탄체

                        

3.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Ha, wie will ich triumphieren(하, 얼마나 고소한 일인가)

3막에서 오스민(Osmin)의 아리아.

 

Ha, wie will ich triumphieren

Wenn sie euch zum Richtplatz fuhren

Und die Halse schnuren zu!....

(아, 얼마나 고소한 일인가

 네 놈들이 교수대에 끌려가는 것을 보다니

 목에 밧줄을 감고서!....)

 

모든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 베이스가 가장 낮은 음을 내야하는 아리아로서 유명하다. 마치 말이 겅둥겅둥 뛰듯 뛰며 기뻐하여서 부르는 아리아이다. 모차르트는 이처럼 어려운 아리아를 친구인 루드비히 피셔(Ludwig Fischer)를 위해 작곡했다. 루드비히 피셔는 당대의 베이스 중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낼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 아리아는 3막이 시작될 때에 오스민이 벨몬테와 페드리요를 붙잡아서 이들의 애인들 앞에서 고문을 하여 죽일 생각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 아리아의 최저 저음은 중간 C 에서 2 옥타브 아래인 D 음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낼수 없는 저음이다. 게다가 이처럼 낮은 D 음을 한동안 내다가 갑자기 한 옥타브나 점프하여 소리를 내야하는 곡이다. 지금까지 이 아리아를 가장 두드러지게 부른 성악가는 베이스 에치오 핀차(Ezio Pinza)이다. '후궁에서의 도주'는 비엔나에서의 초연이후 너무너 인기를 끌어서 이탈리아어와 헝가리어로 번역되었는데 에치오 핀차가 부른 것은 이탈리아어로였다. 에치오 핀차는 악보를 볼줄 모르는 성악가로서 유명하다. 그는 놀랍게도 한번 귀로 듣고서 암기하여 노래를 불렀다.

 

'청교도'에서 아르투로가 엘비라를 안심시키는 장면

                       

4. 벨리니의 '청교도'(I puritani)에서 Credeasi, misera!(불쌍한 여자여!)

3막에서 아르투로(Arturo)의 아리아.

 

Credeasi, misera ! Da me tradita (나에게 버림받은 줄 안 불쌍한 여자여!)

사형선고를 받고 쫓겨다니던 아르투로는 어렵게 엘비라를 만난다. 엘비라는 아르투로가 자기를 버리고 떠난 것으로 믿어서 혼란하다. 아르투로는 왕비를 구출할수 밖에 없었던 그간의 사정을 얘기해준다. 오해를 푼 엘비라는 아르투로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다짐한다는 내용이다.

 

벨리니는 이 아리아를 그 시대의 엔리코 카루소라고 하는 조반니 루비니(Giovani Rubini)라고 하는 친구를 위해 썼다. 이 아리아는 하이 C 음을 넘어서서 하이 F 음을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너무나 높은 음이기 때문에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같은 당대의 테너도 하이 F 음을 내기 위해 팔세토를 사용했다고 한다. 벨리니의 친구인 루비니는 하이 F 음을 완벽한 흉성으로서 냈다고 한다. 너무너 힘을 주어서 음을 냈기 때문에 목칼라가 부러졌다고 한다. 이 아리아는 오페라가 시작되고 나서 2시간 반 정도 후에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테너에게는 극심한 고문이나 마찬가지이다.

 

'롱주모의 마부'의 음반 커버. 샤플루 역의 테너 존 알러

                    

5. 아돌프 아당의 '롱주모의 마부'(Le postillon de Longjumeau)에서 Me amis, écoutez l'histoire(친구들이여, 내 얘기를 들어보시게)

3막에서 마부이며 가수인 샤플루(Chapelou)의 아리아.

 

Mes amis écoutez l'histoire
D'un jeune et galant postillon.
C'est véridique, on peut m'en croire
Et connu de tout le canton.....

(오라, 친구들이여, 유쾌하고 젊은 마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게

그의 명성과 영광은 잘 알려진 것, 모든 곳에서 이야기 되고 있다네....)

 

아돌프 아당은 이 아리아를 어떤 특별한 테너를 위해 작곡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페라에서 마부인 샤플루의 역할을 가장 고음을 내는 테너로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한다. 이 아리아는 운문시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오페라에서 볼수 있는 산문 형태의 아리아가 아니다. 롱주모의 마부인 샤플루가 그의 부인이 경영하는 여관에서 손님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마부가 어떤 열대섬의 왕이 되었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이 아리아는 하이 C 음보다도 높은 하이 D 음을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도밍고, 파바로티와 같은 세계적인 테너는 물론 과거의 카루소도 이 음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하이 D 음을 낼수는 있지만 그 음을 윤택하게 유지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니콜라이 겟다는 지금까지 롱주모의 마부 역할을 가장 훌륭하게 수행한 테너로 알려져 있다. 독일 요제프 슈미트(Joseph Schmidt)는 독일어로 번역한 Freunde, vernehmet die Geschichte를 취입하여 이름을 남겼다. 아무튼 Me amis, écoutez l'histoire에서의 하이 D는 당시에 가장 고음의 테너아리아였다. 물론 벨칸토 오페라에서 그 이상의 고음, 즉 하이 F 를 내도록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예를 들면 벨리니의 '청교도'에서 Credeasi, misera) 그건 잠시 장식음으로 내는 것이기 때문에 풀 보이스라고 볼수 없다.

 

'일 트로바토레'에서 만리코가 백작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부르는 '타 오르는 저 불길을 보라'

                            

6.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에서 Di quella pira(타오르는 저 불길을 보라)

3막에서 만리코의 아리아.

 

Di quella pira l'orrendo foco
tutte le fibre m'arse, avvampò!....

(타는 저 통나무 치솟는 불꽃 내 가슴 열고 몸 떨린다!....)

 

대체로 힘든 아리아를 부를 때에는 노래만 잘 부르면 되었지 연기까지 완벽히 해야 하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그런데 베르디는 테너(만리코)가 이 아리아를 부르면서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표출하는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한것 같다. 만리코가 사랑하는 레오노라와 마침내 결혼식을 올리려는데 부하가 들어와서 어머니인 아주체나가 백작의 병사들에게 잡혀서 곧 화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순간적으로 분노에 넘친 만리코는 부하들을 불러 아주체나를 구출하러 가기로 한다. 이 아리아는 만리코가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고함을 쳐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같다. 아리아의 마지막 파트에 하이 C 음을 내도록 되어 있다. 이 하이 C 음은 모든 오페라의 테너 아리아 중에서 가장 불멸의 하이 C 음일 것이다. 마치 종을 울리는 것처럼 불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하이 C 음을 낸 후에도 아직 더 부를수 있다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 아리아를 듣는 것만으로도 두시간 반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콘스탄체가 그 어떤 고문이 가해지더라도 겁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장면

                         

7. 모차르트의 '후궁에서의 도주'에서 Martern aller Arten(그 어떤 고문이 가해지더라도)

2막에서 콘스탄체의 아리아

 

Martern aller arten

morgen meiner warten,

ich verlache nur dein dräun!....

(그 어떤 고문이 가해지더라도 나는 겁내지 않으련다....)

 

해적에게 잡혀 파샤 젤림의 하렘에 팔린 콘스탄체가 시녀인 블로데에게 못된 셀림이 자기를 정복하기 위해 온갖 고문을 다하더라도 정절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다. 모차르트는 그같은 콘스탄체의 선언에 대만족이었다. 정절이 무엇인지 아는 여자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것 같다. 그래서인지 콘스탄체의 이 아리아는 비참한 운명을 한탄하기 보다는 황홀하게 들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가하면 경쾌하고 재미있어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든다. 아무튼 내용이야 어떻든 최고로 즐거움을 주는 아리아이다. 몇번이라도 계속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아리아이다. 모차르트는 이 아리아를 특별히 당대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카타리나 카발리에리(Catarina Cavalieri)를 위해 작곡했다. 과연! 카타리나 카발리에리는 이 아리아를 훌륭하게 소화하였다. 이 아리아는 아르페지, 스케일, 그리고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는 대단히 높은 음역을 보여주도록 작곡되어 있어서 웬만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면 도전하기 어려운 곡이다. 한편, 사람들은 모차르트가 그의 부인의 이름이 콘스탄체(Constance)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이름도 콘스탄체(Constanze)로 정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다. Constanze의 독일어 표기가 Constance이다. 콘스탄체는 당시에 흔한 이름이었다. 대본가인 크리스토프 브레츠너(Christoph Bretzner)는 불쌍한 운명의 여인에게 콘스탄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 실제로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는 그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체르비네타(나탈리 드사이)가 아리아드네(카타리나 달라이만)를 위로하고 있다.

                       

8.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의 아리아드네'(Ariadne auf Naxos)에서 Grossmächtige Prinzessin(고귀하신 공주님)

2막에서 체르비네타의 아리아

 

Grossmächtige Prinzessin,

wer verstunde nicht....

(고귀하신 공주님, 당신의 슬픔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알수 없지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는 오늘날 별로 자주 공연되지 않고 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희극배우인 체르비네타가 낙소스 섬에 갇혀서 테세우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실의에 빠져 있는 아리아드네를 위로하면서 부르는 고난도의 아리아이다. 체르비네타는 아리아드네에게 테세우스를 잊고 새로운 멋쟁이 남자를 찾으라는 내용이다. 이 아리아는 약 10분이나 걸리는 긴 곡이다. 콜로라투라 테크닉을 계속 표현할수 있는 곡이다. 그러나 초연에서 관중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야유를 보냈다. 왜 지루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마 당시에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스타일의 아리아들에 익숙해 있어서 이처럼 새로운 시도에는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리하르트 바그너를 존경하고 추종한 작곡가였다. 그래서 바그너적인 음절들이 반영되어 있다고 볼수 있다. 새로운 심미안이었다. 로시니는 엔조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벨칸토 아리아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아리아를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라르고 알 팍토툼을 부르는 피가로

                        

9.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에서 Largo al Factotum(나는 거리의 만능 일꾼)

1막에서 피가로의 카바티나.

 

Largo는 '장엄하게 그리고 느리게'라는 뜻의 음악용어이다. Factotum은 허드렛일꾼, 막일꾼, 잡역부를 말한다. 그래서 혹시 이 곡을 장엄하지만 느리게 부르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마치 굵은 빗방울이 지붕을 후두둑 두드리듯, 하인들이 잰걸음으로 또닥또닥거리며 달려가는 듯, 가사를 재빠르게 읽어야 하는 노래이다. 이런 노래를 영어로는 패터 송(patter song)이라고 부른다. 바리톤을 위한 이 아리아는 스케일에서 대단한 정확성을 필요로 하는 곡이다. 그리고 아르페지를 능란하게 구사할수 있어야 하면 가사의 발음에 있어서도 분명한 이탈리아어를 구사해야 하는 곡이다. 특히 마지막에서 알레그로 비바체(빠르고 활기있게)로서 Bravo bravissimo...Fortunatissimo per vertia!...Pronto prontissimo...라고 노래하는 것은 단 한치의 오차가 있어도 곤란한 대목이다. 바리톤 오페라 스타가 되려면 이 노래부터 마스터해야 한다. 그래서 '라르고 알 팍토툼'은 오페라 바리톤의 기량을 측정하는 잣대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바리톤들이 '피가로. 피가로'를 노래했지만 세간의 평가는 에토레 바스티아니니(Ettore Bastianini)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장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바스티아니니는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에 있어서도 탁월하여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바스티아니니는 후두에 암이 생겨 전성기로부터 2년 후에 세상을 떠났다.

 

 

'펜잔스의 해적'에서 모던 메저 제느랄을 노래하는 스탠리

                 

10. 아서 설리반의 '펜잔스의 해적'(The Pirates of Penzance)에서 The Modern Major-General(모던 메저 제느랄)

1막에서 스탠리의 노래. (Major-General's Song)

 

I am the very model of a modern Major-General,

I've information vegetable, animal, and mineral,

I know the kings of England, and I quote the fights historical

From Marathon to Waterloo, in order categorical....

(나는 모던 메저 제느랄의 모델

식물, 동물, 광물에 대하여 무엇이든지 알고 있고

영국 역대 왕들과 마라톤에서부터 워털루까지

순서대로 역사적인 전투를 말할수 있지...)

 

길버트와 설리반의 사보이 오페라들은 우리가 보통 말하는 베르디나 푸치니의 오페라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간단히 말해서 대중적인 작품들이다. 그래서 '펜잔스의 해적'에 나오는 메저 제느럴의 노래를 아리아라고 부르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일단 이 작품을 오페라라는 커다란 범주에 넣고보면 여기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아리아라고 불러도 탓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길버트와 설리반의 작품들은 주로 런던의 사보이극장에서 공연되었기 때문에 사보이오페라라고 부르지만 음악의 장르에서 보면 오페레타에 속한다고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펜잔스의 해적'에 나오는 스탠리 메저 제느랄은 나이 많은 영국 해군의 고위장교이지만 명랑하고 쾌활하며 멋쟁이이다. 한마디로 재미나고 매력적인 노인이다. '모던 메저 제느랄'은 1막의 후반부에서 스탠리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소개하는 형식의 노래이다.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코믹한 펀(Pun)이기도 하고 마치 운문에서와 같이 단어의 끝발음이 비슷하게 나오도록 한것들이어서 재미를 준다. 예를 들면 노래의 첫번째 소절에서 들을수 있듯이 제느랄, 미네랄, 히스토리칼, 카테고리칼 등이다. 무척 어려운 곡이다. 그 많은 가사를 암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혀를 제대로 굴리지 않으면 당장 박자를 놓치는 노래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조차 낼수 없는 노래이다. 오랜 연습을 거쳐야 가능한 노래이다. 패터 송(Patter song)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한번 인터넷에서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란다. 만담도 이런 만담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영국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수 있는 나이 많은 바리톤은 손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오페라의 바리톤 아리아로 참으로 훌륭한 곡들이 많이 있다. 어떤 아리아가 가장 부르기 힘든 것일까? 일반적으로는 바그너의 바리톤 역할이 가장 어렵다는 얘기다. 탄호이저에 나오는 O Du Mein Holder Abendstern(저녁 별 노래)가 부르기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왜 어려운가? 우선 바그너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레카토를 충분히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레가토는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데서 가장 힘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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