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의 '햄릿' - 2 집중탐구
서곡으로부터 5막의 피날레까지 줄거리와 음악
To be or not to be...an opera...that is the question.
오펠리아(말리스 페터젠)과 햄릿(사이몬 킨리사이드). 2010년 메트로폴리탄
[서곡] 오페라 '햄릿'은 약 3분 50초가 걸리는 짧은 서곡으로 시작한다. 팀파티의 부드러운 울림으로 시작하여 현악기의 트레몰란디가 이어진다. 이어 혼의 소리가 나오며 번뇌에 넘친듯한 현악기의 모티브가 햄릿의 비탄에 젖은 찢어진 심정과 차디찬 엘리노어 망루를 표현한다.
[1막] 1장은 엘시노어 성의 홀이다.
1. 도입부, 행진곡와 합창. 궁정의 사람들이 햄릿 왕의 미망인인 게르트투드의 대관식을 축하하고 있다. 궁정의 사람들은 게르트루드 왕비가 햄릿 왕의 동생인 클라우디우스와 결혼한 것도 축하하고 있다. 궁정 사람들의 합창이 Que nos chants montent jusqu'aux cieux(우리의 노래소리가 하늘 높이 올라가라)이다. 새로 왕이 된 클라우디우스가 가운데의 왕좌에 앉아 있고 그 주위에는 궁정의 귀족들이 둘러서 있다. 궁내성장관인 폴로니우스도 바로 옆에 있다. 폴로니우스는 오펠리아와 래르테의 아버지이다. 게르트루드 왕비가 들어와서 왕좌에 앉아 있는 클라우디우스 왕에게 허리를 굽혀 예를 올린다. 궁정 사람들의 노래가 Salut, o Reine bien-aimée!(인사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왕비시여!)이다. 폴로니우스가 왕에게 왕관을 전해준다. 왕은 왕관을 받아서 게르트루드의 머리에 씌워준다. 왕의 노래가 O toi,qui fus la femme de mon frére(오 나의 형님의 아내였던 그대)이다. 게르트루드는 클라우디우스에게 감사를 표하고 옆에 선다. 주위를 둘러보던 게르트루드는 아들 햄릿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클라우디우스가 게르트루드에게 왕비로서 처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마디 한다. 궁정 사람들은 왕과 왕비의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를 즐겁게 부른다. Le deuil fait place aux chants joyeux(즐거운 노래로 슬픔을 벗어 던지자)이다. 왕과 왕비는 궁정 사람들을 데리고 홀을 떠난다.
2. 레시타티브와 듀엣. 선왕인 햄릿 왕과 게르트루드 왕비의 아들인 햄릿 왕자는 아무도 없는 홀에 들어선다. 햄릿이 노래를 부르기 전에 저음의 현악기들이 햄릿의 테마를 연주한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결혼하는 것을 한탄한다. 햄릿의 노래가 Vains regrets! Tendresse éphémère!(쓸데 없는 후회로다. 하찮은 연민이로다)이다. 오펠리아(Ophélie)가 오펠리아의 테마가 연주되는 가운데 들어온다. 오펠리아는 햄릿의 슬픔이 자기와의 행복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펠리아의 아리아가 Hélas! votre âme(아 그대의 영혼)이다. 오펠리아는 클라우디우스 왕이 햄릿에게 어디로든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도 좋다고 허락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햄릿이 궁전을 벗어나서 멀리 가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햄릿은 오펠리아에게 자기의 사랑을 약속할수 없다고 말한다. 오늘은 이렇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이다. 햄릿은 자기의 마음은 여인에게 있지 않다고 말한다. 오펠리아는 그런 말에 모욕을 느끼고 절망한다. 그런 오펠리아를 보고 햄릿이 용서를 구한다.
이어 두 사람의 듀엣이 그들의 사랑을 다짐한다. Doute de la lumière(빛나는 별을 의심하여도)이다. 이 구절은 셰익스피어의 원본에 적혀 있는 Doubt thou the stars are fire(별이 불타듯이 빛나더라도 의심은)에서 가져온 것이다. 햄릿이 오펠리아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그 편지는 나중에 폴로니우스가 왕과 왕비에게 읽어준 다. 듀엣에서 햄릿이 부르는 첫 소절의 멜로디는 '오펠리아를 위한 햄릿의 사랑의 테마'라고 부른다. 이 테마 멜로디는 오페라의 전편을 통해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오펠리아의 '광란의 장면'의 끝 부분에 마치 독약이 가슴을 찌르듯이 나온다. 햄릿의 테나, 오펠리아의 테마, 그리고 사랑의 테마는 토마가 드라마틱한 통일성과 조화를 위해 창조한 것으로 오페라 '햄릿'의 대표하는 멜로디라고 할수 있다. 말하자면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v)와 흡사한 것이다. 이 테마음악들은 전편을 통하여 주요한 이벤트마다 자주 등장하지만 그럴 때에는 대체로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3. 래르테의 레시타티브와 카바티나. 오펠리아의 오빠인 래르테가 들어온다. 그는 햄릿과 오펠리아에게 왕이 자기를 노르웨이로 파견했기 때문에 바로 오늘 밤에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래트테는 카바티나에서 햄릿에게 자기가 없는 중에라도 오펠리아를 잘 돌보아 달라고 당부한다. 래르테의 카바티나가 Pour mon pays, en serviteur fidèle(나라를 위해서 충성으로 봉사하리)이다. 원작에서는 래르테스가 오펠리아에게 햄릿의 속마음을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인들과 시동들이 뒤에서 지나갈 때에 팡파레가 울린다. 연회를 알리는 팡파레이다. 래르테는 햄릿과 오펠리아에게 연회에 함께 참석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햄릿은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래르테는 오펠리아와 함께 연회장소로 간다. 귀족들과 귀부인들이 등장하자 팡파레가 다시 힘차게 울린다. 귀족들과 귀부인들의 합창이 Honneur, honneur au Roi!(왕에게 영광을!)이다. 이어 일단의 젊은 장교들이 등장한다.
4. 장교들과 시동들의 합창. 이들은 지루함을 벗어나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Nargue de la tristesse!(슬픔을 비웃어라)이다. 호라시오와 마르첼루가 햄릿을 만나기 위해 바삐 나타난다. 이들은 어제 밤에 망루에서 선왕의 망령을 보았다고 말한다. 장교들이 그럴리가 없다고 하면서 '환영이다. 거짓이고 마법이다'라고 소리친다. 어떤 장교들은 아예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햄릿에게 그 얘기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햄릿을 찾으러 나간다. 장교들과 귀족들과 귀부인들은 합창을 마무리하고 연회장을 떠난다. 원작에는 호라시오가 망령을 직접 본 것이 아니고 얘기를 들은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내용을 연회장의 장교들에게 얘기한 것이 아니라 햄릿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클라우디우스와 게르트루드의 결혼을 축하하는 사람들. 랭오페라.
2장은 망루가 무대이다. 뒤편에는 성의 모습이 배경으로 어른 거린다. 한밤 중이다. 달이 짙은 구름에 반쯤 가려있다. 5분에 걸친 전주곡은 성루의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전한다.
5. 망루의 장면. 호라시오와 마르첼루스가 등장한다. 호라시오의 아리아가 Viendra-t-il?(그가 나타날까?)이다. 이어 햄릿이 따라오며 Horatio! n'est-ce point vous?(호라시오! 그대인가)라고 말한다. 호라시오와 마르첼루스는 햄릿에게 지난 밤 열두점이 울릴 때 선왕의 망령을 보았다고 말한다. 성안의 연회장으로부터 팡파레가 울린다. 그와 함께 열두 점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망령이 나타난다. 모두들 두려워한다.
초사(Invocation). 햄릿이 망령에게 Spectre infernal! Image venerée(지옥의 망령이여! 두려운 이미지여!)라고 말한다. 망령은 호라시오와 마르첼루스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손짓한다. 햄릿이 두 사람에게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다. 망령은 Ecoute-moi!(내 말을 들어라)라고 말한다. 망령은 햄릿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햄릿에게 복수를 해 달라고 당부한다. 햄릿이 누가 무슨 죄를 지엇기에 복수를 해 달라느냐고 묻는다. 성으로부터는 음악 소리와 함께 팡파레가 울려나오고 이어 대포 소리가 들린다. 망령은 '보라, 저들이 영광을 돌리고 있는 바로 그 자이니라. 저들이 왕으로 선포한 자이니라. 간통을 저지른 자가 나의 왕궁을 더럽히고 있도다. 그는 자기의 반역을 위해서 잠들어 있는 내게 다가와서 독약을 내 입에 부었느니라. 복수를 해 다오, 아들아, 이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해 다오. 너의 어머니에 대하여는 분노를 돌리거라. 너의 어머니를 단죄하는 일은 하늘에게 맡기라'라고 말한다. 망령은 자취를 감추면서 마지막으로 Souviens-toi!(나를 기억하라!)고 말한다. 햄릿은 칼을 뽑아 들고 망령의 명령에 복종하겠다고 선언한다. 햄릿의 아리아가 Ombre chére, ombre vengeresse, j'exaucerai ton væu!....je me souviendrai!(사랑하는 그림자여, 복수의 그림자여, 당신의 명령을 지키겠습니다...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소리친다. 음악학자들은 토마의 이 장면이 다른 어느 음악보다도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햄릿을 맡았던 성악가들도 이 장면이야 말로 가장 음침하며 으스스한 성악파트이며 오케스트라 반주도 그렇다고 말했다.
[2막] 간주곡(Entr'acte). 약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간주곡이 나오고 막이 오른다. 왕궁의 정원이다. 하프가 햄릿의 사랑의 테마를 연주한다. 이어 혼과 클라리넷과 플륫이 마치 새가 지저귀는 듯한 음악을 만든다. 1장.
6. 오펠리아의 아리아. 오펠리아가 정원에 있다. 손에는 책을 들고 있다. 오펠리아는 햄릿이 멀리 떨어져 가는 것 같아서 탄식한다. 오펠리아는 햄릿의 얼굴에 복수와 비난의 모습만이 보이는 것 같아서 속이 상해 있다. 오펠리아의 아리아가 Sa main depuis hier n'a pas touché ma main!(그는 어제 이후로 한번도 나의 손을 잡지 않았다)이다. 오펠리아는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큰 소리로 읽기 시작한다. Adieu, dit-il, ayez-foi!(안녕히, 그는 말했어요 나를 믿으라고!)이다. 그러는 중에 정원의 한 쪽에서 햄릿이 나타난다. 햄릿의 사랑의 테마가 다시 연주된다. 햄릿을 오펠리아를 보더니 다가가기를 주저한다. 오펠리아는 햄릿이 나타난 줄 모르고 다시 책을 큰 소리로 읽는다. En vous, cruel, j'avais foi! Je vous aimais, aimez moi!(그대, 무정한 사람, 나는 믿었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이다. 오펠리아는 햄릿이 서 있는 것을 비로소 알아차린다. 하지만 햄릿은 아무 말도 없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사라진다. 오펠리아는 Ah! ce livre a dit vrai!(아 이 책은 진실을 말해주었어요)라고 말한다. 이어 Les serments on des ailes! - (약속은 날개가 달렸어요)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7. 레시타티브와 아리오소. 왕비가 햄릿을 만날수 있을까하고 정원을 찾아온다. 왕비는 낙담해 있는 오펠리아를 본다. 왕비는 오펠리아에게 왕자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는다. 왕비의 아리아가 Je croyais prés de vous trouver mon fils(내 아들이 너와 함께 있는줄 알았는데)이다. 오펠리아는 왕비에게 햄릿이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고 이제 왕궁을 떠나고자하니 허락해 달라고 말한다. 왕비는 오펠리아에게 햄릿이 오펠리아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오펠리아가 왕궁에 더 머물러 있으면 햄릿의 미친것과 같은 행동을 고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왕비의 아리오소가 Dans sons regards plus sombre(그의 우울한 감정)이다. 왕비의 아리오소는 이 오페라에 나오는 음악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의 하나이다. 오펠리아는 왕비의 말에 순종하겠다고 하며 자리를 뜬다.
8. 듀엣. 이제는 왕이 정원에 나타난다. 왕의 아리아가 L'âme de votre fils est a jamias troublée, Madame(당신 아들의 영혼은 언제나 문제가 있어요, 마담)이다. 왕이 왕비를 마담이라고 부르는 것은 특이한 경우이지만 담겨 있는 의미는 다양할 것이다. 왕비는 왕에게 햄릿이 아마도 모든 비밀을 알아차린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걱정한다. 클라우디우스는 그럴리가 없다고 하면서 햄릿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고 대답한다. 왕와 왕비의 듀엣은 길지 않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반주만으로 되어 있는 다른 버전을 보면 듀엣이 연장되어 있다. 왕비가 Hélas! Dieu m'épargne la honte(아, 하나님께서 나의 수치를 거두어 주시기를)이라고 되어 있으나 대체로 이 구절은 삭제하고 있다. 그 다음에도 소절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스코어가 분실되어서 어떤 내용인지는 알수 없다. 그러다가 최근에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토마의 오리지널 악보를 발견하여 살펴보았더니 듀엣의 연장 파트가 적혀 있었다. 그 연장된 부분은 무대에서 부르지 않지만 토마스 햄슨이 햄릿을 맡은 레코딩에서는 추가로 마련되어 있다.
레시타티브. 왕과 왕비의 듀엣이 끝날 즈음해서 햄릿이 들어와 클라우디우스에게 폐하라고 부르며 예를 드린다. 클라우디우스가 햄릿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말하자 햄릿은 자기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대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디우스가 손을 내밀어 아버지로서 햄릿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햄릿은 '나의 아버지는 차갑고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클라우디우스가 햄릿에게 '아들아!'라고 부르자 햄릿은 분개한듯 '나의 이름은 햄릿입니다'라고 말한 후 나가려고 한다. 게르트루드가 햄릿에게 젊고 아름다운 오펠리아를 찾으러 왔느냐고 묻자 햄릿은 '젊음과 아름다움은 하루 아침에 사라질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클라우디우스는 햄릿에게 외국을 여행하기를 원한다면 프랑스든지 이탈리아든지 아무 곳이나 가도 좋다고 제안한다. 그러자 햄릿은 별들 가운데 있느니보다, 번개 속에 있느니 보다 차라리 구름처럼 떠돌아 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멀리서 축제의 음악이 들려온다. 왕은 햄릿에게 너무 우울해 있지 말고 고개를 들고 다니라고 충고한다. 그러자 햄릿은 왕에게 왕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유랑극단을 불러 연극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왕은 햄릿에게 그렇게 하라고 승락하며 게르트루드에게 은밀히 '보시오, 아무것도 모르지 않소'라고 말한다.
9. 레시타티브와 코메디안들의 합창. 호라시오와 마르첼루스가 배우들을 데리고 들어선다. 마르첼루스가 Voici les histrions mandés par vous, Seigneur(왕자님, 여기 배우들을 데려 왔습니다)라고 보고한다. 배우들이 Princes sans apanages(아무런 권한도 없는 왕자)라는 합창을 한다. 한쪽에 있던 햄릿이 나와서 이들에게 자기의 진짜 의도를 설명한다. 햄릿의 아리아가 C'est en croyant revoir se dresser sa victime que plus d'un meurtrier a confessé son crime(자기가 죽인 사람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 살인자는 자기의 죄를 고백할 것이요)이다. 햄릿은 배우들에게 The Murder of Gonzaga(곤자가 살인)을 공연하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곤자가에게 언제 독약을 부어야 할지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10. 연회의 노래(Chanson Bacchique). 햄릿은 포도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다. O vin, dissipe la tristesse(오 와인이여, 슬픔을 쫓아내 다오)이다. 이 축배의 노래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에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비평을 받기도 했다. 바리톤의 노래는 유려한 가운데 G4의 음까지 올라간다. 어떤 버전에는 E 플랫(E4)까지 내도록 되어 있다. 축배의 노래가 끝나면 모두들 무대에서 나간다.
2장. 궁성의 대접견실이다. 마치 축제를 벌이는 것처럼 불들이 밝혀 있다. 왕좌는 오른 쪽에 있고 왼쪽에는 궁정의 사람들이 앉는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무대가 뒤편에 있다.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11. 덴마크 행진곡, 레시타티브와 프롤로그. 왕과 왕비가 들어온다. 뒤를 이어 폴로니우스, 오펠리아, 햄릿, 호라시오, 마르첼루스, 그리고 궁정의 사람들이 따라 들어온다. 햄릿은 오펠리아에게 그의 발 아래 앉아도 좋으냐고 묻는다. Belle, permettez-nous(아름다운 여인이여, 허락해 주세요)이다. 오펠리아는 햄릿이 그렇게 묻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고 대답한다. 햄릿이 오펠리아의 발 아래에 앉는다. 그의 눈은 왕과 왕비만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들 자리에 앉는다. 작은 무대의 커튼이 열린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짧은 오케스트라 소절이 연주된다. 색소폰 솔로가 포함되어 있다. 햄릿은 옆에 있는 마르첼루스에게 왕을 잘 살펴보라고 부탁한다. 햄릿의 노래가 Voici l'intant! fixez vos regards sur le Roi, et, si vous le voyez pâlir, dites-le-moi!(자, 그대의 눈을 왕에게 고정시키시오, 그리고 만일 왕의 얼굴이 창백해 지면 나에게 말해주시오)이다.
12. 판토마임과 피날레. 작은 무대 위로 왕관을 쓴 나이 많은 왕이 왕비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한다. 왕비의 모습와 의상은 게르트루드 왕비와 비슷하여 왕비가 연극에 출연한 것으로 오해 받을수 있는 정도이다. 클라우디우스 왕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햄릿이 무언극(판토마임)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를 얘기한다. 햄릿의 내레이션이 C'est le vieux Roi Gonzague et la Reine Geniévre(이들은 늙은 곤자가 왕과 귀네비어 왕비입니다)이다. 무언극은 햄릿의 해설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귀네비어는 늙은 곤자가에게 그에 대한 자기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며 곤자가를 어떤 한적한 장소로 데려온다. 피곤한 곤자가는 귀네비어의 팔을 베개삼아 잠이 든다. 범인이 나타난다. 귀네비어는 가지고 있던 독약을 범인에게 넘겨 준다. 범인은 독약을 곤자가의 입에 붓는다. 곤자가가 숨을 거두자 범인은 왕관을 차지하고 자기 머리에 쓴다.
그 순간에 햄릿은 해설을 중단하고 클라우디우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Sire, vous pâlissez(폐하, 얼굴이 창백해 지셨습니다)이다. 왕은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서 일어나서 Chassez, chassez d'ici ces vils hostrions!(치워라, 이런 비열한 연극을 집어 치워라)라고 소리친다. 그 소리를 들은 햄릿은 순간 미친듯이 격정적이 되어 클라우디우스에게 부왕을 살해한 장본인이라면서 비난한다. 햄릿의 노래가 C'est lui qui versait le poison!(이 자야 말로 독약을 부은자이다)이다. 햄릿이 왕에게 다가서자 옆에 있던 궁정 사람들이 왕을 보호하듯 에워싼다. 햄릿은 그들일 밀치고 왕에게 다가가서 왕이 쓰고 있는 왕관을 낚아 챈다. 햄릿의 노래가 A bas, masque menteur! vaine couronne, a bas!(거짓의 가면을 벗어라. 허황된 왕관을 벗어라)이다. 그러자 왕은 왕관을 다시 차지하려고 하면서 엄숙하게 선언한다. O mortelle offense! Aveugle démence, qui glace tous les cæurs d'effroi!(오 치명적인 모욕! 눈먼 광기! 모든 사람의 마음을 두려움으로 흥을 깨는도다)이다. 오펠리아는 소리쳐 울며 왕비는 능멸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왕비의 노래가 Dans sa folle rage, il brave, il outrage(그는 정신이 나갔구나, 그는 나를 멸시하도다. 그는 나에게 반항하도다)이다. 왕과 왕비의 외침과 여기에 햄릿과 오펠리아, 폴로니우스, 마르첼루스, 호라시오 등이 합세하여 혼란스러우면서도 장대한 7중창이 이루어진다. 노래가 끝나자 햄릿은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왕이 바삐 자리를 뜨자 왕비도 따라서 나간다. 궁정 사람들 모두들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인지 떠난다.
오펠리아의 이미지를 창조했던 크리스틴 닐슨
[3막] 침실의 장면이다.
13. 간주곡(Entr'acte)과 독백(Monologue). 햄릿이 긴의자에 홀로 앉아 있다. 햄릿은 자기의 지나치게 흥분한 행동으로 일을 망친 것을 크게 자책하고 있다. 햄릿의 자책이 J'ai pu frapper le misérable(그 악당을 죽일수도 있었는데)이다. 그같은 자책감은 햄릿으로 하여금 보다 차분하고 보다 자기성찰적인 독백으로 이어진다. 저 유명한 To be or not to be(Etre ou ne pas etre: 죽느냐 사느냐/그것이 문제로다) 독백이다. 이 부분은 셰익스피어의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독백의 내용을 상당히 축소하였다. 햄릿은 누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 햄릿은 Mais qui donc ose ici me suivre? Le Roi!(누가 감히 나를 따라서 이곳까지 온단 말인가? 왕인가?)이라고 말한다. 그는 타페스트리 뒤로 몸을 숨긴다.
14. 레시타티브와 베이스 아리아. 왕이 들어온다. 왕은 혼자서 C'est en vain que j'ai cru me soustraire aux remords(양심의 가책으로부터 도피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헛수고였다)라고 중얼거린다. 왕은 기도대(prie-Dieu)에 무릎 꿇고서 큰 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Je t'implire, o mon frère!(간구하나이다. 오 나의 형이시여)이다. 클라우디우스의 기도 소리를 엿들은 햄릿은 그 참회로 인하여 클라우디우스의 영혼이 구원받을 것 같아서 두려워한다. 햄릿은 당장이라도 클라우디우스에게 복수를 할수 있지만 참기로 한다. 그리고 클라우디우스가 술에 취한 상태에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의 기도가 통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왕은 기도대에서 일어나서는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왕은 유령을 본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왕은 폴로니우스를 큰 소리로 부른다. 폴로니우스가 급히 들어온다. 왕은 폴로니우스에게 선왕의 망령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폴로니우스는 왕을 진정시키려고 한다. 그러면서 만일 왕이 한 마디라도 말을 잘 못하면 그 말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배반을 당할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왕과 폴로니우스가 바삐 나간다. 타페스트리 뒤에 숨어 있던 햄릿이 나타난다. 햄릿의 아리아가 Polonius est son complice! le père d'Ophélie!(폴로니우스는 왕과 공범이었구나. 오펠리아의 아버지)이다. 햄릿은 그처럼 무서운 음모의 진상을 엿들은 것을 오히려 후회한다.
15. 트리오. 오펠리아가 왕비와 함께 들어온다. 왕비는 햄릿이 있는 것을 보고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왕비의 노래가 Le voila! Je veux lire enfin dans sa pensée(그가 여기 있구나. 그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겠다)이다. 왕비는 햄릿에게 여기 신부가 있고 제단은 햄릿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햄릿은 그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시선을 돌린다. 왕비의 요구는 집요하다. 햄릿은 폴로니우스의 배반을 생각한다. 햄릿의 아리아가 Sur moi tombent les cieux avant que cet hymen funeste s'accomplisse!(그러한 비운의 결혼이 성립되기 전에 하늘이 내게 무너지기를 바라노라)이다. 오펠리아가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햄릿은 Non! Allez dans un cloitre, allez, Ophélie(아무것도 아니요, 하지만 수녀원으로 가시오, 가시오, 오펠리아)라고 대답한다. 왕비는 햄릿에게 오펠리아에게 어찌하여 수녀원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냐고 묻고 오펠리아의 그 모든 덕성을 잊었느냐고 말한다. 햄릿은 지금 그의 마음 속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대답한다. 오펠리아는 절망에 빠져 Cet amor promis a genoux(무릎을 꿇고 맹세했던 그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반지를 빼어 햄릿에게 돌려 주며 흐느낀다. 이 장면에서 햄릿의 사랑의 테마가 다시 나온다. 햄릿도 그러한 오펠리아를 보고 흐느껴 운다. 왕비는 햄릿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오펠리아에게 '보라 그는 아직도 오펠리아를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오펠리아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햄릿은 다시 한번 오펠리아에게 Non! Allez dans un cloitre, allez, Ophélie(아무 말도 하지 마오, 수녀원으로 가시오, 오펠리아)라고 말한다. 세 사람이 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트리오가 계속된다. 마침내 오펠리아는 눈물을 감추며 떠난다.
16. 듀엣. 왕비는 햄릿에게 햄릿이 아버지인 왕에게 반항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자기로서는 햄릿의 목숨을 구해줄 아무런 힘도 없다고 말한다. 왕비의 아리아가 Hamlet, ma douleur est immense!(햄릿, 나의 슬픔은 한없이 크다)이다. 그 말을 들은 햄릿은 왕비에게 '누가 아버지에게 반항하였느냐?'고 묻는다. 왕비는 햄릿이 말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왕비가 방에서 나가려하자 햄릿은 왕비의 앞을 가로막고 잘못을 고백하라고 강요한다. 햄릿의 아리아가 Ah! que votre âme sans refuge pleure sur les devoirs trahis(아 아무런 이유도 말하지 못하는 당신의 마음이 당신의 배신에 대하여 울도록 하시오)이다. 햄릿은 왕비를 두 개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 벽쪽으로 데려간다. 햄릿은 먼저 선왕의 초상화를 보도록 하며 햄릿은 Ici la grâce et la beauté sereins(여기 고귀한 품위와 평온한 아름다움이 있소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왕비에게 현재의 왕인 클라우디우스의 초상화를 보도록 한다. 그러면서 La, tous les crimes de la terre!(여기에는 이 세상의 모든 범죄가 있소이다)라고 말한다. 왕비는 햄릿에게 pardonne, hélas! ta voix m'accable!(용서해다오, 아, 너의 말이 나를 황폐하게 만드는구나)라고 말하며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면서 왕비는 긴의자에 쓰러지듯 주저 앉는다. 방이 어두워지더니 망령이 긴의자 뒤에 나타난다. 망령은 한 손을 햄릿에게 향하며 Mon fils!(내 아들아)라고 말한다. 햄릿은 당황하고 혼란스러워서 뒤로 물러선다. 망령은 햄릿에게 Souviens-toi...mais épargne ta mère(잊지 말거라...하지만 너의 어머니는 그냥 놓아두거라)라고 말한다. 망령은 그 말을 마친 후 사라진다. 도어들이 저절로 닫혀진다. 햄릿은 어머니에게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햄릿의 분노는 진정되었다. 햄릿은 어머니에게 잘못이 있다면 뉘우치고 평안히 잠들라고 말한후 방에서 나간다. 왕비(어머니)는 기도대 아래에 쓰러진다. 3막의 피날레야 말로 전체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며 클라이막스이다. 그리고 3막은 전체 5막 중에서 가장 훌륭한 파트이다.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드라마틱한 면에서도 그러하다.
[4막] 무대는 나무들이 둘러싼 전원적인 장소이다. 무대의 뒤로는 작은 섬들이 점점이 늘어서 있는 호수가 있다. 호수가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고 골풀들이 무성하다. 아침이 밝아왔다. 즐겁고 밝은 빛이 사방에 넘쳐 있다.
17. 간주곡(Entr'acte)과 발레. 약 2분에 걸친 짧은 간주곡이 나온다.레가토의 클라리넷 솔로가 특별하다. 4막의 시작을 알리는 부드러운 음악이다.
발레: La Fete du primtemps(봄의 축제)라는 발레가 나온다. 막간의 짧은 발레, 즉 디베르티스망(divertissement)이다. 발레는 두 가지이다. A는 시골 무곡이다. 덴마크의 젊은이들이 춤을 춘다. 농부들이 들어오고 봄의 시골 축제가 이어진다. 농부들의 합창이 Voici la riante saison(즐거운 계절이 왔다)이다. B는 본격적인 발레로서 약 15분간 계속된다. Pas des chasseurs(사냥꾼의 듀엣) - Pantomime(판토마임) - Valse(왈츠) - Mazurka(마주르카) - Scene du bouquet(부케의 장면) - La Freya(미와 결신의 여신) - Strette finale(피날레)로 진행된다. 이 부분에서의 발레는 오페라극장의 요구사항이었지만 결국 공연이 계속될수록 이 부분의 발레는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특히 전체 오페라의 핵심 부분인 3막의 침실장면에서 느닷없이 발레가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얘기였다. 발레가 들어간 것도 실망이지만 음악 자체도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그래서인지 간혹 발레 파트는 삭제되고 공연되는 경우가 많다.
[광란의 장면]
18. 오펠리아의 장면과 아리아.
레시타티브. 음악은 오펠리아의 테마로 시작한다. 농부들은 어떤 젊은 여인이 걸어오는 모습을 본다. 농부들의 합창이 Mais quelle est cette belle et jeune demoiselle(그런데 저 예쁘고 젊은 여인은 누구인가?)이다.
하얀 가운을 걸치고 머리에는 꽃과 넝쿨로 화관을 만들어 쓴 오펠리아가 나타난다. 평소의 정숙하고 얘의바른 모습이 아니라 섬뜩한 모습이다. 오펠리아의 레시타티브와 아리아가 A vos jeux, mes amis, permettez-moi de grâce de prendre part!(친구들이여, 그대들의 놀이에 나를 끼워주세요)이다. 레시타티브 이후의 아리아는 화려한 카덴짜 형식으로 A5음을 트릴의 포르테로 내야 하는 고난도의 것이다.
안단테. 오펠리아는 농부들에게 햄릿이 자기를 잊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덧 붙인다. 오펠리아의 계속되는 노래가 Un doux serment nois lie(부드러운 약속이 우리를 서로 묶어 놓았네)이다. 이 부분에서 오케스트라 파트는 espressivo 라는 표시가 있는 현악 4중주이다. 감정을 충분히 살려서 연주하라는 지시이다.
왈츠. 이 부분은 Allegretto mouvement de Valse 라고 표시되어 있다.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로 시작하는 부분이다. 오펠리아는 로즈메리(정절이나 추억을 상징하는 꽃) 가지를 꺾어서 어떤 젊은 여자에게 주며 협죽도 가지를 꺾어서 또 다른 여자에게 준다. 오펠리아의 노래가 Partegez-vous mes fleurs(우리 서로 꽃을 나누어 가지자)이다. 이 아리아는 앞의 아리아보다 더 고난도의 카덴짜로 구성되어 있다. 높은 음을 내다가는 갑자기 옥타브 아래로 떨어지는 음을 내기도 하고 그러다가는 또 갑자기 높은 음을 포르테 트릴로 내야하는 어려운 아리아이다.
발라드. 비통에 넘친 발라드이다. 오펠리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유혹하여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죽음에 이르도록 한다는 물의 정령 윌리스(Willis)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오펠리아의 아리아가 Et maintenant écoutez ma chanson. Pâle et blonde, dort sous l'onde profonde(이제 나의 노래를 들어주세요. 깊은 물 파도 아래에 잠들어 있는 창백하고 예쁜 나의 노래를)이다. 셰익스피어의 오리지널에는 이 부분의 대사가 Tomorrow is St Valentine's Day 로 시작하는 음탕한 내용의 것이다. 그런 내용은 파리의 오페라극장과 같은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물의 요정 윌리스에 대한 노래로 대체된 것이다. 이 아리아는 대단히 어려운 콜로라투라의 노래이다. 마치 미지의 나라에서 들을수 있는 새소리와 같다고 보면 된다.
19. 왈츠-발라드. 농부들의 짧은 합창이다. Sa raison a fui sans retour(정신을 잃었도다. 다신 돌아오지 못하리라)이다. 이어 오케스트라가 왈츠선률을 반복한다.
20. 피날레. 부드러운 목관악기의 연주로 시작하여 하프의 아름다운 아르페지오가 나오고 이어 마치 '나비부인'의 허밍 코러스와 마찬가지의 대사가 없는 합창이 나온다. Pâle et blonde의 테마를 반복하는 것이다. 오펠리아가 Le voilà! Je crois l'entendre!(그분이 저기 계시다. 그분의 음성을 듣는것 같다)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오펠리아는 물 속을 들여다보며 한 손으로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또 다른 손으로는 골풀들로 물을 헤저으며 무어라고 중얼거리더니 햄릿의 사랑의 테마의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1막에서 햄릿과 함께 사랑의 듀엣을 불렀던 Doute de la lumière(빛나는 별을 의심하여도)의 멜로디이다. 물결이 오펠리아의 몸을 멀리 떠내려보낸다. 오펠리아의 하얀 가운이 물결에 잠겼다가는 다시 보이곤 한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에는 게르트루드 왕비가 오펠리아의 죽음을 자세히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오페라에서는 생략되었다. 오페라에서 '광란의 장면'이 성공을 거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음악적인 효과가 스펙터클하기 때문이었다.
오펠리아로 유명했던 소프라노 미뇽 네바다
[5막] 엘시노어 부근의 묘지이다.
21. 묘지파기들의 노래. 두 사람의 묘지파기들이 묘지를 파고 있다. 첫번째 묘지파기가 Dame ou prince, homme ou femme(귀부인인가 공자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라는 노래를 부른다. 오케스트라가 햄릿의 테마를 연주할 때에 멀리서 햄릿이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묘지파기들이 Jeune ou vieux, brune ou blonde(젊은이인가 늙은이인가, 검은 머리인가 금발머리인가)라는 노래를 부른다. 묘지파기들은 와인을 마시며 즐거운듯 노래를 부른다. 햄릿이 이들에게 누구의 묘지를 파고 있느냐고 묻는다. 묘지파기들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 장면 이후로부터는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오페라의 내용이 사뭇 달라지기 시작한다.
22. 레시타티브와 아리오소. 햄릿은 오펠리아가 정신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죽었다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다. 햄릿은 오펠리아에게 너무 매정하게 대했던 것을 후회하듯 용서를 구하는 독백을 한다. Comme une pâle fleur(상하기 쉬운 꽃처럼)이다.
다른 장면과 레시타티브. 멀리서 래르테가 나타난다. 만토로 몸을 감싸고 있다. 햄릿이 Mais qui marche dans l'ombre? Horatio?(어두운 그림자 속으로 걸어오는 사람이 누구인가? 호라시오인가?)라고 말한다. 햄릿은 그에게 모습을 보이라고 말한다. 래르테가 Vous avez frémi, Prince?....Qui, je suis de retour; c'est moi!(왕자시여 두려워했는가요. 그렇습니다. 내가 돌아왔습니다. 나 입니다)라고 대답한다. 래르테는 오펠리아가 죽은 것을 알고 햄릿에게 복수를 하러 온 것이다. 래르테는 햄릿에게 결투를 요청한다. 두 사람이 칼을 뽑아 들고 결투를 벌인다. 햄릿이 칼에 찔려 부상을 입는다.
23. 장송곡과 합창. 장송곡이 들린다. 햄릿은 Ecoute! Quel est ce bruit de pas?(들어보라! 저 무슨 소란한 소리란 말인가?)라고 말하며 래르테에게 누가 죽었느냐고 묻는다. 래르테는 햄릿이 아직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대하여 놀란다. 장례 행렬이 다가온다. 장례 행렬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의 합창이다. Comme la fleur, comme la fleur nouvelle(꽃과 같이, 새로 핀 꽃과 같이)이다. 오펠리아의 시신이 옮겨진다. 왕과 왕비, 폴로니우스, 마르첼루스, 호라시오, 그리고 궁신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24. 피날레. 햄릿은 마침내 누가 죽었는지를 알게 된다. 햄릿은 Ophélie!....Morte! glacée! O crime! Oh! de leurs noirs complots déplorable victime!(오펠리아!...죽음! 차가움! 죄악! 오! 저들의 검은 음모로 비통하게 희생당하였도다)라고 소리친다. 햄릿은 오펠리아의 시신 옆에 무릎을 꿇고 비탄에 빠진다. 그러한 햄릿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때 부왕의 망령이 나타난다. 선왕의 망령을 본 클라우디우스 왕이 '아, 자비를!'이라면서 절규한다. 그러자 망령은 '시간은 지났도다. 아들아, 네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거라'라고 말한다. 햄릿은 '아, 그를 찌르도록 나의 팔에 힘을 주소서. 나의 찌름을 붙들어 주소서'라고 소리친다. 이어 햄릿이 칼을 들고 왕에게 달려들어 그를 덮친다. 왕이 쓰러진다. 왕비가 Dieu(신이시여)라고 소리친다. 다른 사람들 모두 놀래서 '왕이...'라고 소리친다. 햄릿이 '그는 왕이 아니다, 살인자이다. 나의 아버지를 죽인 자이다'라고 대답한다. 망령이 그 사실을 확인이나 하듯 '범죄는 보답을 받았다. 그리고 수녀원이 너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한다. 클라우디우스 왕의 마지막 말은 Je meur maudit!(나는 저주를 받고 죽는다)이다. 왕비는 신에게 용서를 구한다. 망령은 햄릿에게 '너의 백성들과 함께 살아라. 신이 너를 왕으로 삼으셨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â햄릿은 절망 중에 Mon âme est dans la tombe, hélas! Et je suis Roi!(나의 혼은 무덤 속에 들어가 있다. 아, 그리고 나는 왕이다'라고 소리친다. 모두들 '햄릿 만세, 왕이시여 만세!'라고 선포하는데 막이 내린다.
(또 다른 피날레)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할 때에는 피날레에서 햄릿이 죽으며 부왕의 망령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구성했다. 이것을 le dénoument du Theâtre de Covent Garden(코벤트 가든 극장의 피날레)이라고 부른다. 토마는 영국 사람들이 햄릿이 살아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코벤트 가든 극장의 피날레'가 토마의 생전에 공연되었는지, 또는 코벤트 가든이건 어디건 공연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독일어 보컬 스코어로 나온 것 중에는 그렇게 변경한 것을 볼수 있다. 그런 것으로 미루어 볼때 코벤트 가든의 피날레는 독일에서는 공연되었다고 짐작된다. 1982년에 리챠드 보닝이 준비한 시드니 공연의 피날레는 또 다른다. 햄릿이 래르테와의 결투에서 칼에 찔려 죽는다는 것이다.
메트로폴리탄의 피날레. 현대적 연출
[명음반] - 햄릿, 오펠리아, 클라우디우스, 게르트루트, 래르테, 망령 - 지휘자, 오케스트라
- 1983년: Sherrill Milnes, Joan Sutherland, James Morris, Barbara Conrad, Gosta Winbergh, John Tomlinson - Richard Bonynge, Orchestra and chorus of Welsh National Opera
- 1994년: Thomas Hampson, June Anderson, Samuel Ramey, Denyce Graves, Gregory Kunde, Jean-Philippe Courtis - Antonio de Almeida,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Ambrosian Opera Chorus
영화 '햄릿'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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