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체 로사(Dulce Rosa)
리 홀드릿지(Lee Holdridge)의 2막 오페라
칠레 여류작가 이사벨 알렌데(Isabel Allende)의 '복수'(Una Venganza)가 원작
리 홀드릿지
며칠 전에 LA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존경하는 지인이 리 홀드릿지(Lee Holdridge: 1944-)의 오페라 '둘체 로사'(Dulce Rosa)가 LA 지역에서 초연된다는 소식을 주어서 여기서는 볼수 없지만 기왕에 그 오페라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코자 한다. '둘체 로사'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를 파멸로 이끈 사람을 사랑하여 결국은 그를 용서하고 그의 죄값을 자기가 대신 짊어진다는 내용이다. 증오와 복수, 사랑과 용서, 그를 통한 구속의 역사가 점철되어 있는 작품이다. 대본은 리챠드 스팍스(Richard Sparks)가 썼다. 원작은 칠레의 여류작가인 이사벨 알란데(Isabel Allende: 1942-)의 '복수'(Una Venganza)이다. 오페라 '둘체 로사'는 2013년 5월과 6월에 로스안젤레스의 자랑인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Dorothy Chandler Pavillion)에서 초연된다. 첫 공연은 5월 17일이며 그후 6월 9일까지 5회의 공연을 갖는다. 플라치도 도밍고가 지휘를 맡으며 타이틀 롤은 우루과이 출신의 소프라노인 마리아 에우제니아 안투네즈(Maria Eugenia Antunez)가 맡아 초연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에 있는 산타 모니카 대학의 공연예술센터(Performing Arts Center)에서도 공연된다.
LA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 2013년 5월에 '둘체 로사'가 초연된다.
우선 원작자인 이사벨 알란데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1942년에 페루의 리마에서 태어났다. 그러므로 2013년으로 어느덧 70세가 넘은 분이다. 이사벨은 비록 페루에서 태어났지만 페루인은 아니다. 아버지가 페루 주재 칠레 대사여서 칠레인이다. 아버지 토마스 알렌데는 칠레 대통령을 지난 살바도르 알렌데의 당사촌이 된다. 그러다가 1945년에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아버지 토마스가 소리도 없이 종적을 감추었다. 어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칠레의 산티아고로 돌아가야 했다.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1953년까지 8년 동안 살다가 뜻한바 있어서 라몬 후이도브로라는 사람과 재혼하였다. 후이도브로는 볼리비아와 베이루트의 외교관으로 임명되어 근무했다. 이사벨도 함께 따라 다녔다. 이사벨은 볼리비아와 베이루트에서 미국인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영어에는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이사벨은 가족들을 따라 1958년에 칠레로 돌아왔다.1970년에 살바도르 알렌데 대통령은 라몬 후이도브로를 아르헨리타 대사로 임명하였다. 이사벨은 베이루트에서 칠레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다녔고 그때 공학도인 미구엘 프리아스라는 청년을 만나 1962년에 결혼했다. 이사벨은 가정주부로서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되었지만 사회적으로는 TV 사회자, 극작가, 여성잡지 저널리스트로 근무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LA Opera의 음악감독인 플라치도 도밍고. '둘체 로사'의 지휘를 맡는다.
이사벨을 소개하는 얘기가 길어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그래도 조금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사벨은 1959년부터 1965년까지 UN 식량농업기구의 산티아고 지부에 근무하였고 이어 벨기에의 브뤼셀 및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근무했다. 이사벨은 1966년에 칠레로 돌아왔다. 이사벨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냈는데 1973년에 칠레에 뜻하지 아니한 군사 쿠테타가 일어났다. 미국 CIA가 지원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아무튼 쿠테타는 이사벨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사벨은 군사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게 되었다. 그의 집나간 아버지가 알렌데 대통령과 친인척 관계이며 그의 의붓 아버지가 알렌데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외교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때 아르헨티나에 외교관으로 있던 의붓 아버지는 군사정권의 암살기도를 교묘하게 피하여 탈출한바 있다. 그러므로 그 딸인 이사벨을 당국이 감시 대상에 넣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사벨은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그리하여 베네주엘라도 피신하여 그곳에서 13년을 지냈다. 이사벨은 1978년에 남편 프리아스와 별거하다가 몇 달 후에 다른 남자와 재혼하였다. 1988년에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변호사인 윌리 고든이라는 사람을 만나 사귀게 되었고 이윽고 재혼한 것이다. 이사벨 알렌데는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산 라파엘에 살고 있다. 두번째 남편인 고든은 소설가이면서 변호사로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업하고 있다.
이사벨 알렌데
이사벨 알렌데의 대표작은 1982년의 The House of the Spirits(정령들의 집: La casa de los espiritus), 2002년의 City of the Beasts(야수들의 도시: La ciudad de las bestias) 등이다. 이사벨 알렌데는 '스페인어 작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혀진 작품의 작가'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2010년에 칠레로부터 국가문학상(National Literature Prize)를 받았다. 이사벨 알렌데를 소개하는 글을 쓰자면 한이 없기 때문에 이만 마치고 마지막으로 그가 설립한 '이사벨 알렌데 재단'에 대하여 소개코자 한다. 1996년 12월에 세상을 떠난 딸 파울라를 추모하여서 설립한 재단이다. 딸 파울라는 급성간헐포르피리아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992년에 2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 재단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기본권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사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사벨 알렌데의 소설은 간혹 자기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불운한 여성들의 삶에 대한 추모이다. 또한 신화적인 요소와 사실주의적인 요소를 엮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사벨 알란데는 2003년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둘체 로사'를 작곡한 리 홀드릿지(1944-)가 어떤 사람인지 잠시 소개코자 한다. 태어나기는 하이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푸에르토 리코 사람이며 아버지는 미국인이었다. 그러므로 하이티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식물학자 겸 기후연구가였다. 그래서 한 때는 코스타 리카에서 살았다. 리 홀드릿지는 코스타 리카에서 살때에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그후 보스턴으로 옮겨와 살았다.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뉴욕으로 와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뉴욕에서 지내면서 작곡가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실내악을 작곡했고 로크 음악, 노래, 극장 음악, 단편 영화의 배경음악 따위를 작곡했다. 그러던중 가수인 닐 다이아몬드를 알게 되었다. 닐 다이아몬드는 리 홀드릿지를 로스안젤레스로 데려와서 자기 노래의 편곡을 맡겼다. 그것들이 골드 및 플래티넘 히트를 기록했다. 리 홀드릿지와 닐 다이아몬드는 조나탄 리빙스턴의 '갈매기'(Seagull)의 영화음악도 함께 만들었다.
리 홀드릿지는 작곡도 하고 직접 지휘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영화음악들을 편곡했다. 예를 들면 Jeremy, American Pop, The Beastmaster, Mr Mom, Puerto Vallarta Squeeze, A Tiger's Tale, Beautiful Music, Into the Arms of Strangers, Brothers at War 등이다. 그는 또한 TV 시리즈의 음악도 작곡했다. 예를 들면 The Mists of Avalon, American Family, The Brooke Ellison Story, Moonlighting 등이다. 이런 영화들을 우리 말로는 무어라고 하는지 잘 몰라서 원래의 영어 제목을 나열했음을 양해하기 바란다. 리 홀드릿지는 유명 가수 또는 성악가들의 레코딩을 위해 편곡을 해주었고 레코딩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그런 가수나 성악가들로서는 플라치도 도밍고, 헬렌 레디(Helen Reddy),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퀸의 브라이언 메이, 스티비 원더, 존 던베, 닐 세다카, 엔젤스(The Angels), 다니엘 로드리게즈, 알 자로(Al Jarreau), 조지 벤슨,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 다온느 워위크(Dionne Warwick), 다이아나 로스, 나탈리 콜, 휘트니 휴스턴, 제인 올리버 등이다. 리 홀드릿지는 발레리나였던 엘리사 저스티스(Elisa Justice)와 결혼하였다.
오페라 '둘체 로사'의 무대 스케치. 오렐라노의 하시엔다(장원)
이제 전2막의 오페라 '둘체 로사'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1막] 시기는 1950년대 초이며 장소는 남미 어느 나라의 캐피탈 시티(수도)이다.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혼란하던 시기이다. 토마스는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저항운동을 하다가 부상당한 사람을 치료해주고 있다. 토마스는 로사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치료를 받은 저항운동의 전사는 소란하고 불안한 도시를 떠나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한다. 다음날 아침이다. 시골에 있는 오렐라노의 장원(하시엔다)이다. 오렐라노 상원의원은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노정치가로서 혼돈한 사회를 안정되게 이끌 지도자로서는 그가 유일히다. 오렐라노의 옛 동료인 아귈라(Aguilar)가 오렐라노의 장원을 찾아온다. 로사가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로사는 피곤에 지친 아귈라를 편하게 쉬도록 한다. 잠시후 로사의 아버지인 오렐라노(Orellano)가 이들이 있는 곳에 나타난다. 아귈라가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지고 권유한다. 오렐라노는 나라가 내전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이제는 은퇴하여서 나라를 구원하기 위해 정치판으로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하녀인 이네즈(Inez)가 축일 미사에 참석하는 로사의 옷입는 것을 도와준다. 이네즈는 로사에게 토마스와 함께 이 나라를 떠나서 캘리포니아로 가서 살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로사는 늙으신 아버지를 혼자 두고 떠날수 없다고 말한다. 가족 교회에서 미사가 끝나자 잠시후 토마스가 찾아온다. 토마스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로사의 아버지에게 로사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오렐라노가 마지못한듯 허락한다. 집안에서는 축하의 무드가 넘치는데 장면은 바뀌어 정글이다.
로사의 이미지를 창조한 우루과이 출신의 소프라노인 마리아 유제니아 안투네즈
오렐라노를 만나고 돌아온 아귈라는 타데오 체스페데스(Tadeo Cespedes) 장군에게 현정권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여 권력을 잡고자하니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 타데오는 자기를 따르며 충성을 다하는 동료들과 부하들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한다. 아귈라가 타데오를 위해 할 첫번째 임무는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뭉치게 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상원의원 오렐라노를 제거하는 일이다. 타데오는 아귈라의 의도를 알고서는 갈등한다. 타데오는 사실상 오렐라노를 존경하고 있고 로사를 사모하고 있다. 타데오의 아리아가 Ah, The Senator with the beautiful daughter(아, 상원의원,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딸)이다. 아귈라가 이끄는 게릴라들은 작은 농촌마을인 산타 테레사를 짓밟는다. 그리고는 마치 다른 반도들이 저지른 일처럼 꾸민다. 그러나 게릴라들의 목표는 다른데에 있다. 인근의 오렐라노 장원을 습격하여 오렐라노를 죽이는 것이다. 게릴라들이 공격해 오는 것을 예상한 오렐라노는 가족들과 일꾼들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딸 로사만은 게릴라들의 손에 넘겨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는 게릴라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은 총알 두개를 가지고 있다가 하나는 로사를 죽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운명은 잔인한 것이다. 오렐라노 자신이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사람이 된다. 심하게 부상을 입은 오렐라노가 로사가 숨어 있는 가족 교회로 들어간다. 로사를 죽이고 또 자기 자신도 죽기 위해서이다. 로사는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 오렐라노에게 자기를 죽이지 않고 살려둔다면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 딸의 그러한 결심과 용기에 놀라고 감동한 오렐라노는 그것도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 들인다. 그때 게릴라들이 교회 안으로 밀려 들어온다. 로사는 게릴라들이 자기를 어떻게 할지를 알고 있다. 그렇지만 살아 남아야 했다. 그러한 순간에 타데오가 나타난다. 타데오는 게릴라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명령한다. 타데오의 아리아가 Stop. Leave the girl for me(중지하거라, 저 여자는 내가 처리하겠다)이다. 타데오는 로사를 부하 게릴라들로부터 구해 준다. 그러나 실은 자기가 로사를 차지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다. 타데오가 로사를 겁탈한다.
평화스러웠던 오렐라노의 하시엔다. 오렐라노와 로사.
[2막] 로사는 치욕의 삶을 살아야 했다. 아름다웠던 장원은 파괴되었다. 로사는 게릴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 로사는 원수들에게 복수할 힘을 달라고 하나님에게 기도한다. 아귈라는 마침내 그렇게도 소원하던 권력을 잡는다. 캐피탈 시티에서는 아귈라가 오렐라노의 장례식을 엄숙하게 치루고 애도한다. 백성들을 원망을 무마하기 위해서이다. 아귈라는 백성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약속한다. 이네즈는 로사가 복수의 집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걱정한다. 이네즈는 복수는 복수를 낳고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고 얘기해 준다. 하지만 로사의 마음은 변할수 없다. 타데오 장군은 그날 교회에서 자기가 로사에게 행하였던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한편, 로사는 밤이나 낮이나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세월이 흘러 오렐라노의 장원은 잿더미에서 복구된다. 로사는 타데오를 장원으로 초대한다. 로사의 아버지의 혼령이 로사에게 용기를 주고 지원해 준다. 아버지가 남겨준 권총을 숨겨 지니고 있는 로사는 타데오가 오자 그와 단 둘이 있게 되자 그를 죽일 것인지를 두고 갈등한다. 결국 로사는 타데오를 죽이지 못한다. 타데오도 죽음을 각오하고 왔지만 로사가 차마 자기를 죽이지 못하자 놀란다. 로사는 타데오에게 살아서 자기가 겪었던 것과 같은 고통을 겪으라고 저주한다. 로사의 아리아가 And God grant you a long life yet(하나님께서 당신의 목숨을 연장해 주셨다)이다.
오페라 '둘체 로사'의 무대
타데오는 로사에게 자기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얘기한다. 타데오는 전쟁으로 모든 가족을 잃었다. 어머니와 여동생들은 정부군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의 집은 파괴되었다. 타데오는 아버지와 함께 정부군들에게 대항하여 싸웠으나 중과부적이었다. 가족들 모두와 집안 일꾼들 모두가 죽임을 당하고 마지막으로 타데오와 그의 아버지만 남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타데오는 과거에 정부군이 자기와 자기의 가족들에게 한 것을 생각하고 오렐라노와 로사에게 복수를 했던 것이다. 타데오의 아리아가 Until he came to me. And the price of my peace was - what they did to us, I did to you(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처럼 나도 그렇게 했다. 그것이 나의 평화의 대가였다.)이다. 하지만 이제 타데오는 자기의 행동을 심히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타데오는 로사 한 사람만은 이 세상에서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고 떠난다. 타데오가 떠나자 로사는 혼란스러워한다. 타데오를 더 이상 증오할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후로 로사는 밤이건 낮이건 타데오를 생각하며 지낸다. 로사는 더 이상 타데오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 로사는 이네즈가 경고했던 말을 생각한다. 로사는 하나님과 얘기를 나누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고자 가족 교회로 간다. 하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시었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증오하지 않을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서 타데오를 사랑하라고 주선하셨는가? 어째서? 자기의 명예, 아버지에 대한 사랑, 복수의 약속, 자기의 자존심...이런 것들을 어떻게 잃으란 말인가?
오렐라노 장원을 습격한 타데오. 그 앞에 쓰러져 있는 로사
로사는 그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예스'라는 것을 인식한다. 로사는 그것이 자기의 자존심에 대한 벌이 아니라 자기의 고통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는다. 한편, 타데오는 로사를 떠나지 못한다. 떠날수가 없다. 타데오는 죽음으로서 로사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 타데오는 세상 어느 곳에 가서 지내더라도 로사의 용서가 없이는 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타데오는 로사가 자기를 증오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그가 고통을 받은 것 만큼 타데오도 고통을 받기를 원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로사가 다가와서 타데오에게 지난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말한다. 그러는 순간에 타데오의 눈 앞에는 처참하게 죽어간 오렐라노가 보인다. 오렐라노는 로사에게 어서 복수를 하라고 강요한다. 로사가 그럴수 없다고 간청하지만 오펠라노의 혼령은 로사의 간청을 묵살한다. 오렐라노 혼령의 아리아가 You are no child of mine(나는 내 딸이 아니다)이다. 그때 멀리 떠나 있었던 토마스가 돌아온다. 토마스는 원수인 타데오가 로사와 함께 있는 것을 본다. 로사가 사정을 설명하지만 토마스는 분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토마스는 권총을 꺼내어 타데오를 쏜다. 그러나 로사가 타데오의 앞을 가로 막는 바람에 로사가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로사는 타데오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로사, 토마스, 오렐라노, 이네스의 하시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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