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매력의 분수

1구 인네레 슈타트의 분수들 - 3

정준극 2013. 5. 20. 07:50

1구 인네레 슈타트의 분수들 - 3

 

⊙ Opernbrunnen(오페른부룬넨) - 오페라극장 분수

 

슈타츠오퍼 외부의 양 옆에 각각 분수가 있다. 하나는 캐른트너슈트라쎄 쪽에 있으며 다른 하나는 오페른가쎄 쪽에 있다. 캐른트너슈트라쎄 쪽의 분수가 있는 장소를 카라얀플라츠(Karajanplatz)라고 부른다. 거장 허버트 폰 카라얀을 기념하는 장소이다. 두개의 분수는 1865년 프란츠 요셉 1세 황제 시절에 궁정오페라극장으로서 현재의 슈타츠오퍼를 건축할 때에 함께 제작되었다. 슈타츠오퍼를 설계한 아우구스트 지카르트 폰 지카르즈부르크(August Sicard von Sicardsburg)와 에두아르트 반 데어 뉠(Eduard van der Nüll)이 분수의 설계도 공동으로 맡아했다. 분수의 꼭대기에 있는 인물과 중간에 있는 인물들은 각각 의미가 있다. 캐른트너슈트라쎄 쪽의 분수는 로렐라이(Loreley), 리베(Liebe: 사랑), 트라우어(Trauer: 비애), 라헤(Rache:  복수)를 의미하며 오페른가쎄 쪽의 분수는 톤쿤스트(Tonkust: 음악예술), 라이히트진(Leichtsinn: 경솔), 프로이데(Freude: 환희), 에른스트(Ernst: 진심)을 의인화 한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로렐라이는 웬 로렐라이이며 또 사랑, 비애 등은 이해하겠는데 경솔은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별것을 다 의인화했다.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양 옆에 있는 분수 중에서 캐른트너슈트라쎄 방향에 있는 분수

                       

⊙ Pallas-Athene-Brunnen(팔라스 아테네 브룬넨) - 팔라스 아테나 분수(의사당 분수)

 

링슈트라쎄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의사당건물(팔라멘츠게보이데) 앞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팔라스 아테네 분수가 있다. 그리스 신화의 팔라스와 아테네는 실은 같은 여신을 의미한다. 지혜의 여신이다. 의회의원들이 백성들을 대표하여 나라를 운영하는데 지혜를 달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세비나 받아 먹고 엉뚱한 연금이나 받아 먹을 생각만 하고 있는데 역시 오스트리아는 국회의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지혜라고 생각했으니 훌륭하다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팔라스 아테네 분수의 아름다운 조각들을 일일히 검토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이만 그치고 다만,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 분수에는 오스트리아의 네개의 큰 강을 의인화한 조각들이 있다. 도나우, 엘베, 몰다우, 인을 말한다. 팔라스 아테네 분수는 오스트리아 북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강도가 높은 라써 대리석을 사용하여 만들었다. 1902년에 완성했으며 2005년에 대청소를 하여 새롭게 단장하였다. 제작에 따른 총감독은 거장 테오필 폰 한젠(Theophil von Hansen: 1884-1891)이 맡았으며 실제 조각제작은 슈타트파르크의 슈베르트 기념상, 폭스가르텐의 그릴파르처 기념물 등을 제작한 칼 쿤드만(Carl Kundmann: 1838-1919), 오스트리아 메달제작의 권위자인 요셉 타우텐하인(Joseph Tautenhayn: 1837-1911), 미술사박물관 앞의 트리톤과 나야데 분수, 쇼텐키르헤 내부 등을 제작한 휴고 해르티(Hugo Haerdti: 1846-1918)가 공동으로 맡았다.

 

의사당 앞의 팔라스 아테네 분수

엘베와 몰다우를 의인화한 조각작품

아테나분수와 멀리 보이는 시청의 첨탑 

                                                             

⊙  Palmenhausbrunnen(팔멘하우스브룬넨) - 부어가르텐의 온실 테라스에 있는 분수. 1906년에 제작되었다. 프리드리히 오만(Friedrich Ohmann)의 작품이다. 분수의 상단에는 마스크 얼굴을 조각해 놓았다.


팔멘하우스브룬넨

      

 Renaissancebrunnen(르네상스브룬넨) - 르네상스 분수(호프부르크 아말리아동에 있는 작은 분수)


 

호프부르크에 있는 여러 분수 중의 하나이다. 아말리아동(Amalientrakt)의 한쪽 구석, 예전에 빨래터로 사용되던 장소의 구석에 있다. 철제 장식이 르네상스 스타일이라서 르네상스분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1612년에 스위스 출신의 거장 피에트로 마이노 마데르노(Pietro Maino Maderno: 1592-1653)가 제작했다. 간결하지만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분수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돌보는 사람도 거의 없이 쇠락해져 있다.

 

호프부르크의 아말리아동의 한쪽에 있는 르네상스분수

 

⊙  Schweizerhofbrunnen(슈봐이처호프브룬넨) - 스위스궁(슈봐이처호프) 분수

 

호프부르크의 스위스궁(슈봐이처호프) 내정의 한쪽 벽면에 남아 있는 분수이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이며 스페인 왕을 지낸 칼 5세(Carl V: 1500-1558)을 기념하는 분수이다. 하단 가운데의 쌍두의 독수리는 칼(샤를르) 5세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1552년에 이탈리아의 철구조 조각가인 피에트로 솔라리(Pietro Solari: +1592)가 제작했다. 물이 나오는 주둥이는 용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는 물커녕 먼지만 쌓여 있지만 호프부르크의 기념비적인 유산 중의 하나이다.

 

슈봐이처호프 분수

 

⊙  Triton- und Nymphenbrunnen(트리톤 운트 님펜브룬넨) - 트리톤과 님프 분수

 

폭스가르텐의 중심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분수이다. 님프를 어깨에 짊어진 해신 트리톤(반인반어)이 입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는 조각이다. 거장 빅토르 틸그너(Viktor Tilgner: 1844-1896)가 제작했다. 틸그너는 주로 인물상을 많이 제작했다. 슈타트파르크의 브루크너 기념상을 제작했고 슈타츠오퍼 안에 있는 빈센초 벨리니의 흉상도 제작했다. 호프부르크의 엘리자베트 왕비(씨씨) 기념상을 제작했고 알베르티나에 있는 모차르트 기념상도 제작했다. 이밖에도 비엔나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그의 작품들이 다수 남아 있다. 분수의 한쪽에는 푸토(큐피드와 같은 어린이)가 물고기를 데리고 노는 모습도 지나칠수 없다.

 

폭스가르텐에 있는 트리톤과 님프 분수

 

⊙  Tritonen- und Najadenbrunnen(트리토넨 운트 나야덴브룬넨) - 트리톤과 나야데 분수

 

나야데(Najade)는 강이나 샘, 호수 또는 늪에 있다는 요정으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다. 트리톤은 폭스가르텐의 분수에서 소개한바와 같이 반인반어의 해신이다.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에서는 해신을 상당히 중요시했던 모양이다. 쇤브룬에도 해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분수가 있다.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중간에 마리아 테레지엔 플라츠가 있고 이곳에 트리톤과 나야데를 조각으로 만든 아름다운 분수 네 개가 사방에 자리잡고 있다. 주인공은 똑같은 트리톤과 나야데이지만 분수는 모습은 각각 다르다. 1890년에 비엔나 출신의 안톤 슈미트그루버(Anton Schmidgrubert: 1837-1909), 휴고 해르틀(Hugo Haerdtl), 에드문트 호프만 폰 아슈페른부르크(Edmund Hofmann von Aspernburg) 등이 각각 제작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의 트리톤과 나야드 분수. 안톤 슈미트그루버 제작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의 트리톤과 나야드 분수. 비엔나 출신의 안톤 슈미트그루버 제작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의 트리톤과 나야드 분수. 슬로베니아의 크라인 출신인 후고 해르틀(Hugo Haerdtl: 1846-1918) 제작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의 트리톤과 나야드 분수. 페스트 출신으로 비엔나에서 활동한 에드문트 호프만 폰 아슈페른부르크(1847-1930) 제작


⊙  Tuchmachenbrunnen(투흐마헨브룬넨) - 직물직공 분수

 

투흐라우벤 8번지 앞 공터에 투흐마헨브룬넨이 있다. 원래 이 거리는 직물장인들이 많이 살았었다. 그래서 투흐(옷감)와 관련된 이름이 거리에 붙었다. 점잖게 생긴 직물장인이 한 손에 가위를 들고 옷감을 재단하려는 모습이다. 비교적 최근인 1929년에 오스카르 티데(Oskar Thiede: 1829-1961)가 완성하여 설치했다. 오스카르 티데는 마리엔브뤼케의 마돈나(성모)상 등을 조각한 거장이다. 원래 현재의 분수가 있는 자리에는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쇠네 브룬넨(Schone Brunnen)이라는 조그마한 분수가 있었다. 그 분수를 잊지 못하여 옷감장인들이 새로 분수를 만들에 세웠다. 분수의 뒤편에 있는 카페의 노상의자에 앉아 신문이나 뒤적거리는 것도 도심 속의 망중한이다.


투흐라우벤의 옷감장인 분수. 큰 가위로 옷감을 재단하는 장면 표현.

                       

⊙  Vermählungsbrunnen(페어맬룽스브룬넨) - 결혼 분수

 

비엔나의 중심지인 호에르 마르크트에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분수이다. 독일어의 페어맬룽(Vermählung)은 결혼(Wedding)을 의미한다. 누구의 결혼이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아버지인 성요셉과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결혼이다. 주례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대제사장이 맡았다. 대제사장의 복장은 중세의 교황 비슷하지만 논리상으로는 나사렛 회당의 제사장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조각은 그렇게 되었지만 결혼을 주제로 삼은 것은 18세기 오스트리아의 군주이며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요셉 1세 황제와 빌헬미나 아말리아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요셉 1세(1628-1711: 재위는 1705-1711)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이며 오스트리아 등의 군주인 레오폴드 1세(1640-1705: 재위 1658-1705)의 아들로서 황태자 시절에 스페인왕위계승전쟁에 출전하였다. 아버지 레오폴드 1세는 아들 요셉 황태자가 무사귀환하면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아름다운 분수를 만들어 봉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요셉 황태자는 아버지 레오폴드 1세가 세상을 떠난 직후에 스페인에서 석방되어 귀환하였다. 황태자 요셉은 요셉 1세로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겸 오스트리아 군주가 되고나서 아버지가 약속한 것을 완수하기 위해 당대의 거장인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Johann Bernhard Fischer von Erlach: 1656-1723)에게 호에르 마르크트에 아름다운 분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요한 에어라흐는 비엔나에 있는 칼스키르헤, 국립도서관, 보헤미안 수상공관 등 수많은 건물들을 완성한 건축가였다. 요한 에어라흐는 1706년에 목재로 된 분수를 완성했다. 원래 호에르 마르크트의 그 자리에는 교수대가 있었고 형구들이 있었다. 요셉 1세는 교수대 등을 없애고 결혼 분수를 만들어 봉헌하였다. 그러나 목재는 화재의 위험도 있고 해서 영구적인 재질로 다시 제작할 필요가 있었다. 그후 요한 에어라흐의 아들인 에마누엘 폰 에어라흐가 1729-1732년에 대리석과 철구조물의 분수로 다시 만들어 오늘에 이를렀다. 분수의 양 옆에는 천사들이 성요셉과 성모 마리아의 결혼을 보호하듯 서 있다.

 

호에르 마르크트에 있는 결혼분수 전경

대제사장이 요셉과 마리아의 결혼을 주례하고 있는 장면

                  

⊙  Vogeltränkerbrunnen(포겔트랭커브룬넨) - 새가 물마시는 분수

 

슈타트파르크에 있다. 분수의 명칭은 포겔(Vogel)이 물을 마시는 분수라고 되어 있지만 그 새는 일반적인 새가 아니라 펜귄이다. 펜귄이 오스트리아에 있을리가 없지만 펜귄 4마리를 마련해 놓았다. 1953년에 마리오 페트루치(Mario Petrucci)라는 조각가가 제작했다. 네 마리의 펜귄 중에서 위의 가운데 있는 펜귄과 아래에 있는 펜귄은 주둥이에서 물이 뿜어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역사적인 분수도 아니고 예술적인 분수라고 하기도 어렵지만 특이하기 때문에 소개하는 바이다. 조각을 맡은 마리오 페트루치(1893-1972)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비엔나에서 활동한 조각가 겸 화가이다. 카그란에 있는 겐제브룬넨도 그가 제작한 것이다.

 

슈타트파르크의 새가 물을 마시는 분수

 

⊙  Volksgartenbrunnen(폭스가르텐브룬넨) - 폭스가르텐 분수

 

1866년에 안톤 도미니크 페른코른(Anton Dominik Fernkorn: 1813-1878)이 제작했다. 페른코른은 헬덴플라츠의 샤를르 대공 기마상과 사보이의 오이겐 공자 기마상, 아슈페른의 전쟁기념 사자상 등을 제작한 거장이다. 폭스가르텐 분수는 두 개의 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화려한 분수이다. 특별한 명칭은 없으며 통상 폭스가르텐 분수라고 부른다. 사자의 머리와 물고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도록 만들었다.

 

폭스가르텐 분수

 

⊙  Wasserwellen-Lebens-Brunnen(봐써벨렌 레벤스 브룬넨) - 웨이브와 생명 분수

 

오스트리아 연방수상을 지낸 브루노 크라이스키를 기념하는 브루노 크라이스키 가쎄에 있다. 연방수상청사와 발하우스플라츠 사이에 있다. 제막식은 2000년 11월 23일에 거행되었다. 그라츠 출신의 조각가인 한스 무르(Hans Muhr: 1934-)가 제작했다. 3단의 좌대 위에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청금석(라피스라출리: Lapislazuli)을 얹어 놓았다. 상단에서 흘로나오는 물이 마치 물결(웨이브)을 이루듯 흘러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끊임없이 흘러나와 구비치는 물을 생명에 비유하였다. 푸른 유리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청금석은 칠레 안데스 산맥에서 발굴한 것이다. 원래 이 조각은 1998년 리스본에서 열린 엑스포의 오스트리아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비엔나시가 1천만 쉴링으로 구입하였다. 여기에 설치비 2백만 쉴링이 들었다. 경비의 3분의 2는 개인들의 후원으로 충당되었다. 나머지는 시예산에서 집행되었다. 이 분수는 라피슬라출리 라수리트 벨렌바써스쿨프투르(Lapislazuli-Lasurit-Wellenwasserskulptur), 또는 간단히 라피슬라출리 브룬넨(Lapislazuli-Brunnen)이라고도 부른다. 그렇지 않으면 더 간단하게 블라우에스 차이헨(Blaues Zeichen), 또는 크라이스키 브룬넨(Kreisky-Brunnen)이라고도 부른다. 블라우에스 차이헨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조형물이 푸른 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노 크라이스키 가쎄에 있는 청금석의 생명분수

                        

⊙  Witwe-von-Sarepta-Brunnen(비트베 폰 자렙타 브룬넨) - 사르밧(사렙타)의 과부 분수

 

사르밧(Sarepta)에 살고 있는 과부에 대한 이야기는 구약성경 열왕기상 17장 8-16절에 나온다. 우리나라 개신교 성경에는 Sarepta를 사르밧이라고 번역해 놓았는데 어떤 번역에는 사렙다라고 되어 있어서 보다 정확하다. 선지자 엘리야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시돈에 속한 사르밧이라는 마을에 갔다. 성문에 이르러 목이 마르기에 마침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여인에게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 주면 마시겠다고 말했다. 엘리야는 이어서 배가 고파서 그 여인에게 떡이 있으면 한 조각만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 여인은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사는 과부인데 집에 먹을 것이라고는 통에 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는데 그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아들과 함께 먹고 그 후에 죽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엘리야가 다시 말하기를 걱정하지 말고 그것으로 작은 떡 한개를 만들어 나로 하여금 먹게 하라고 했다. 그 과부가 과연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 과부집의 밀가루 넣는 통에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에 기름이 없어지지 않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요한네스가쎄 15번지 건물의 호프(안뜰)에 사르밧 과부에 대한 분수가 있다. 원래 이곳은 사보이 부인수녀원(Savoyenschen Damenstift)이었다. 이 수녀원에 대한 이야기는 <비엔나 워킹 투어>편에 자세히 나와 있다. 평상시에는 문이 닫혀 있어서 그 건물에 살고 있지 않으면 출입할수가 없다. 그러므로 정히 사르밧 과부의 분수(Der Witwe von Sarepta-Brunnen)를 보고 싶으면 그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잘 부탁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분수는 1770년에 각종 캐릭터 조각으로 유명한 거장 프란츠 사버 메써슈미트(Franz Xaver Messerschmidt: 1736-1783)와 요한 마르틴 피셔(Johann Martin Fischer: 1740-1820)가 공동으로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요한네스가쎄의 사르밧 과부 분수는 복제품이며 오리지날은 1구 방크가쎄(Bankgasse) 9번지의 리히텐슈타인 시내궁전에 있다.

 

요한네스가쎄 15번지 호프에 있는 사르밧 과부의 분수. 병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분수이다.

               

분수의 상단에는 Eliseus machet eine Witwen reich an Öhl  - IV B K C IV 라고 적혀있다. 번역하면 '엘리세우스가 어떤 과부의 기름을 풍족하게 해 주었다.'이다. 너무 길게 설명할수 없으므로 사렙타의 가난한 과부라고 해야 정확한데 그냥 '어떤 과부'(EINE WITWEN)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끝 부분의 IV B K C IV 는 4. Buch der Könige, Kapitel 4, 즉 열왕기 4, 4장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기독교 구약성서에는 열왕기가 상,하로 나뉘어져 있을 뿐이므로 열왕기 4라고 한 것은 아마 18세기에는 그랬던 모양이지만 확실치 않다. 그리고 4장이라고 한 것도 오늘날의 성서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의 성서에는 1. Buch der Könige, 17. Kapitel, 10-16, 즉 열왕기 상 17장 10-16절에 엘리야와 사렙타(사레바) 과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조각 분수 상단에 적혀 있는 구절. 엘리야가 어떤 과부의 기름이 끊이지 않도록 해주었다는 내용이다.

                           

⊙  Zierbrunnen in der Weiskirchnerstrasse(치어브룬넨 인 데어 봐이스키르흐너슈트라쎄) - 봐이스키르흐너슈트라쎄의 장식분수

 

MAK(응용미술박물관) 구내에 연결된 봐이스키르흐너슈트라쎄에 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철제주물이 놀랍도록 아름답게 엮어져 있다. 특별한 유래는 없고 그저 장식용으로 만든 분수이다. 현재는 물은 나오지도 않고 그저 자리만 아름답게 차지하고 있다.

 

봐이스키르흐너슈트라쎄의 철주물 장식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