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매력의 분수

2-3구 레오폴드슈타트와 란트슈트라쎄의 분수들

정준극 2013. 5. 20. 21:04

2-3구 레오폴드슈타트와 란트슈트라쎄의 분수들

바로크와 모던의 조화

 

⊙ Brunnen mit Wasserspiel(브룬넨 미트 바서슈필) - 물놀이 분수.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멕시코플라츠 1번지에 있다. 1963년에 만들어졌으며 공동 보눙(아파트)의 내정에 있다.



⊙ Wurstelbrunnen(부르스텔브룬넨) - 어릿광대 분수.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부르스텔프라터에 있다. 2006년에 만들었다. 두 사람의 어릿광재가 서로 등을 맞대고 업어주는 모습이다. 동화에 나오는 카스페를(Kasperl)과 부르스텔(Wurstel)이다.


부르스텔브룬넨


⊙ Brunnen im Schloss Belvedere(브룬넨 임 슐로스 벨베데레) - 벨베데레 궁전의 분수들 

3구 란트슈트라쎄의 프린츠 오이겐 슈트라쎄(Prinz-Eugen-Strasse) 27번지가 바로크 궁전으로서 이름난 벨베데레 궁전이다. 벨베데레 궁전에 대하여는 본 블로그의 '비엔나의 궁전들' 편에 소개되어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소개를 생략한다. 결론만 말한다면, 벨베데레의 분수들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더구나 한여름 밤에 오색 조명을 받으면서 펼쳐지는 분수의 향연은 가히 세계적이다. 복잡한 비엔나의 시내중심이지만 그럴수록 넓은 공원들이 배려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만 난다. 일단 사진만 몇 커트!

 

오베레스 벨베데레와 연못

오베레스와 운터레스 벨베데레 사이에 있는 넓직한 정원과 분수

카스카덴분수(Kaskadenbrunnen). 18세기 후반의 작품이다. 5단의 계단식이다. 상단과 하단의 양쪽에는 나야드와 푸토 형상의조각이 있다. 바다용의 머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게 만들었다.


 벨베데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수. 큰 조개껍질을 받침으로 삼은 분수이다. 역시 18세기 후반의 작품이다. 조개껍질을 트리톤들이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거인이 악어를 제압하고 있는 장면의 분수. 정원의 작은 연못에 있기 때문에 Kleinere Brunnen이라고 부른다.

나야데 분수 

벨베데레 오랑제리(열대온실)에 있는 벽감분수. 좌대 위로 두개의 접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 Haustiergruppe(하우스티어그루페) - 가축 분수

클라인가쎄(Kleingasse) 6-18번지의 보눙(아파트) 단지내의 공터에 있다. 오리, 염소, 양 등이 있고 새도 있으며 도마뱀도 있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게르트루드 콘라드(Gertrude Conrad)라는 조각가의 작품으로 1952년에 아파트 공간에 설치했다. 2008년에 어쩐 일인지 크게 훼손되어 수리했다. 특별히 역사적인 내용이나 거장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하지만 동화적인 요소가 있다. 브레멘 악대의 아이디어와 흡사하다.

 

가축분수. 대부분의 분수들이 그렇듯이 물이 말라있다.

 

⊙ Hochstrahlbrunnen(호흐슈트랄브룬넨) - 고상승 분수

호흐슈트랄(Hochstrahl)이라는 말은 높이 솟아 오르는 물줄기라는 의미이다. 고상승이라고 번역해 보았지만 어색하다. 슈봐르첸버그플라츠에 있다. 분수의 뒤편에는 2차 대전 당시 비엔나 전투에서 전사한 소련 적군(赤軍)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적군 병사의 동상이 서 있다. 이름하여 '소련 영웅 기념물'이다. 분수를 높이 치솟게 하면 적군 병사의 기념상이 분수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비엔나 사람들은 분수를 더 높이 치솟게 하여 아예 보이지 않게 되기를 바랐지만 현재의 물길로도 적군 병사의 모습을 대체로 막을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만일 분수를 더 높이 치솟게 하면 분수물이 더 넓게 사방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공연히 건물이나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을수 있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겨울철에는 분수를 가동하지 않으므로 비엔나의 시민들과 수많은 관광객들은 분수가 가동되지 않을 때에는 어쩔수 없이 적군 병사의 모습을 보며 지내야 한다. 안톤 가브리엘리(Anton Gabrielli)이라는 건축가가 설계했다. 1873년 비엔나의 상수도를 저 멀리 슈티라이아의 알프스로부터 끌어오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을 기념해서 만든 분수이다. 1906년에 분수에 조명장치를 했다. 밤에 조명을 받은 분수는 당시만 해도 대단한 구경꺼리였다. 비엔나 시민들의 자부심이었다. 그런 분수인데 2차 대전이 끝나고 소련이 우쭐한 기분으로 분수 뒤편에 적군병사의 기념상을 보란 듯이 드높이 세워놓았으니 미상불 미움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모두들 ☆꼴이라고 생각했다.

 

적군병사 기념상과 고상승 분수 중에 누가누가 더 높은지 경쟁하는 것 같다. 슈봐르첸버거플라츠에 있다. 링쪽에서 보면 분수 때문에 적군병사 기념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분수의 물줄기를 높이 솟아오르게 하면 뒷편의 적군 병사의 모습이 가려질수 있다.

                                      

⊙ Hundertwasserhaus-Brunnen(훈데르트바써하우스 브룬넨)

3구 케겔가쎄(Kegelgasse) 34-38번지에 비엔나의 명물 훈데르트바써하우스가 있고 그 내부에 도자기로 만든 아름다운 분수가 있다. 훈데르트바써는 이 집에 대하여 Dieses Haus ist meine Seele!(이집은 나의 영혼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 유리창 하나, 나무 한 그루, 분수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과 정성이 깃들여 있으므로 가히 영혼이라고 말할수 있다. 분수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랫쪽은 콘크리트 수조로 되어 있고 그 위에 흑백의 도자기 타일로 수반을 만들었으며 다음이 자그마한 대리석 기둥이고 그 위에 두번째 수반인 장미꽃잎 스타일의 수반이 있으며 꼭대기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푸토가 물고기를 안고 있는 조각이 있다.

 

훈데르트바써하우스의 분수

 

Karl-Borromäus-Brunnen(칼 보로모이스 브룬넨) - 성칼 보로모이스 분수

칼 보로모이스 플라츠에 있다. 비엔나 시장을 지낸 칼 뤼거 박사의 60세 생일을 기념하여 1904년에 제작했고 1909년에 봉헌되었다. 칼 보로모이스는 1610년경 밀라노 추기경을 지낸 성자이다. 뛰어난 설교로서 유명했다. 칼 뤼거 시장을 기념하는 분수에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이가를 놓고 고민하다가 성자 칼 보로모이스가 칼 뤼거와 이름이 같으므로 칼 보로모이스 분수라고 명명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칼스플라츠에 있는 칼스키르헤(칼교회)도 같은 맥락의 사연이다. 칼 보로모이스 분수는 유겐트 슈틸이다. 대리석 오벨리스크가 유별나다.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엥겔하르트(Josef Engelhart: 1864-1941)와 슬로베니아의 류블리아나 출신인 요세 플레츠니크(Jose Plecnik: 1872-1957)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요제프 엥겔하르트는 비엔나대학교에 있는 독토그 이그나즈 자이펠 기념상, 피이커 플라츠에 있는 피아커기념상 등을 제작한 화가 겸 조각가이다. 요세 플레츠니크는 비엔나 16구 오타크링의 성령교회(Heilig-Geist-Kirche) 등을 건축했다. 물줄기를 내뿜는 주둥이는 도롱룡의 모습을 이용했다. 2차 대전 중에 크게 파손되었으나 1949년에 복구했다. 

 

칼 보로모이스 분수

 

⊙ Labetrunk(라베트룬크) - 시원한 마시는 물 분수 

슈타트파르크의 한쪽에 있다. 1909년에 플로리안 요제푸 드루오(Florioan Josephu-Drouot)라는 사람이 제작했다. 여인이 목마른 아이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모습이다. 라베(Labe)라는 말은 시원한 마시는 물이라는 뜻이고 트룬크도 역시 한모금 마시는 물이라는 뜻이다.2차 대전중에 포격을 받아 손상되었다가 1950년에 복구하였다. 별다른 사연 없이 조경을 위해 세운 분수이다.

 

슈타트파르크의 라베트룬크

                  

⊙ Marokkanerbrunnen(마로카너브룬넨) - 모로코 분수 

마로카너가쎄(Marokkanergasse)와 차우너가쎄(Zaunergasse) 사이의 공간에 있다. 1998년에 세웠다. 모자이크 조각이 화려하다. 간혹 비엔나 사람들은 동양의 이국적인 모습을 좋아한다. 이들에게는 북부아프리카도 동양이나 마찬가지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조경용이다.

 

이슬람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되어 있다.

 

⊙ Sebastian-Kneipp-Brunnen(세바스티안 크나이프 브룬넨) - 세바스티안 크나이프 분수

슈타트파르크에 있다. 1909년에 설치되었다. 세바스티안 크나이프(1821-1897)는 독일의 성직자로서 현대 수치료(Wasserkur)방식을 개발하고 전파했다. 브르노 출신의 조각가인 칼 볼레크(Carl Wolleck: 1862-1936)가 제작했다. 그는 모차르트플라츠의 모차르트분수, 타보르가쎄의 율리우스 오프너 기념상 등을 제작했다. 2차 대전 중에 파손되었다가 1951년에 복구했다. 어떤 어린이가 하라는 대로 전신에 수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이 있다.

 

세바스티안 크나이프 기념분수 

분수 하단의 수치료를 받는 어린이. 즐거운 모습.

자연치료를 받아 완쾌된 어린이들의 모습. 중간부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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