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Macbeth)
베르디가 첫 부인의 아버지인 안토니오 바레찌에게 헌정한 오페라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오페라로 만든 것 중에서 첫번째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는 안토니오 바레찌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바레찌는 청년 베르디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사람이며 베르디의 첫번째 부인 마르가레테의 아버지이다.
[레이디 맥베스가 주인공?]
'맥베스'는 베르디가 34세 때인 1847년에 완성한 오페라이다. 대본은 베르디와 콤비인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rancesco Maria Piave: 1810-1876)가 썼으며 나중에 수정할 때의 추가 대본은 시인 안드레아 마페이(Andrea Maffei: 1798-1885)가 썼다. 안드레아 마페이는 베르디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베르디와는 오랜 친구사이였다. 오페라 '맥베스'는 1847년 3월 14일 피렌체의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Teatro della Pergola)에서 초연되었다. 그 극장이 베르디에게 위촉한 오페라이기 때문이었다. '맥베스'는 베르디의 열번째 오페라이다. '맥베스'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에서 '오텔로'와 함께 관현악적 효과가 뛰어나며 감동적인 멜로디가 넘쳐 있는 걸작이다. 특히 합창곡 중에서 훌륭한 곡들이 여럿이나 등장한다. 예를 들면 병사들의 합창과 마녀들의 합창, 그리고 장송곡이다. 무엇보다도 특별한 것은 오페라 '맥베스'의 주인공은 분명히 맥베스이지만 실은 레이디 맥베스(맥베스 부인)가 주인공인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레이디 맥베스의 역할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또한 방코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실은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방코 세사람이 모두 주역이라고 할수 있는 오페라이다.
베르디는 1842년에 밀라노에서 '나부코'가 대성공을 거두자 하루아침에 오페라 작곡가로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일단 유명세를 타게 되자 이탈리아 전역에서 베르디에게 오페라를 작곡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였다. 베르디는 그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1843년에 '롬바르디', 1844년에 '에르나니'와 '포스카리', 1845년에는 '알지라'와 '아틸라'를 내놓았다. 베르디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다. 그럴수록 베르디는 계속 오페라를 작곡해야 했다. 가장 큰 걱정꺼리는 다음번 오페라는 어떤 제목으로 작곡해야 할것인지였다. 베르디는 친구인 안드레아 마페이와 협의하였다. 마페이는 베르디에게 두가지 주제를 제시하였다. 하나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도적들'(Die Räuber: The Robbers: 군도)이었고 다른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였다. 그러한 때에 마침 피렌체(플로렌스)의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가 베르디에게 새로운 오페라의 작곡을 의뢰하였다. 베르디는 '맥베스'를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셰익스피어는 베르디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이었다. 그래서 베르디는 오래전부터 언젠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다만 몇 편이라도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1964년 잘츠부르크 공연.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맥베스)와 그레스 범브리(레이디 맥베스)
[노예선에서의 작품]
'맥베스'의 작곡은 1846년부터 시작되었다. '맥베스'는 베르디로서 10번째의 오페라가 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오페라로 만든 것 중에서는 첫번째가 된다. 베르디는 '아이다'로서 더 이상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몇 개라도 오페라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짓누르고 있었다. 베르디는 결국 더 이상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깨트리고 '아이다'를 만든지 무려 16년 후에 '오텔로'(1887)를 완성했으며 또 몇년 후에는 마지막으로 '활슈타프'(1893)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한편, 베르디는'맥베스'를 완성하고 나서 두번째 셰익스피어 오페라로서 '리어왕'을 생각하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생각으로만 그쳤다. 아마 오페라 작곡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여서 '리어왕'을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하기야 베르디는 '나부코'가 성공을 거둔 1842년부터 리골레토를 만든 1850년대 초반까지를 '노예선 기간'이라고 부르며 밤낮으로 그저 오페라 작곡에만 몰두하였다고 털어 놓은 일도 있었다. 베르디는 약 10년에 걸친 이 기간동안 14편의 오페라를 생산하였다. '맥베스'는 베르디가 말한 '노예선 기간' 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1800년대 초반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의 19세 전반부에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오페라들은 거의 모두 주제가 이탈리아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런 것에 비하여 '맥베스'는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색다르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었다는 것도 그때로서는 별다른 것이었다.
[안토니오 바레찌에게 헌정]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들도 그렇지만 '맥베스'도 몇개의 버전이 있다. 그렇게 다른 버전이 생기는 것은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공연할 때에는 프랑스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수정해야 했고 영국에서 공연할 때에는 영국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1847년에 완성한 '맥베스'의 오리지널 버전은 상당히 인기를 끌어서 성공적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여러 극장에서 자주 공연되었다. 흡족한 기분의 베르디는 안토니오 바레찌(Antonio Barezzi)에게 '맥베스'의 초연이 있은지 2주정도 후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어 '맥베스'를 그에게 헌정한다고 말했다. 부세토에 살고 있는 안토니오 바레찌는 베르디가 어려웠던 시절에 음악을 공부할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더구나 안토니오 바레찌는 베르디가 그의 딸인 마르게리타와 결혼하도록 인연을 맺어준 사람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베르디의 첫 부인인 마르게리타는 결혼한지 몇년 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래도 베르디에게는 안토니오 바레찌가 변할수 없는 장인어른이었다. 베르디는 편지에서 "저는 오래전부터 오페라 한 편을 장인어른께 헌정하고 싶었습니다. 어르신은 어려웠던 저를 도와주어 음악가의 길을 걷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충고도 해주셨습니다. 어르신은 나의 훌륭한 친구이십니다. 저로서는 그러한 어르신에게 사정이 허락하는 한 무언가 보답을 해야 합니다. 이제 저는 어르신께 '맥베스'를 드립니다. 저는 '맥베스'를 지금까지 제가 작곡한 오페라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맥베스'를 어르신에게 헌정하는 것은 저에게 대단히 보람있는 일입니다."라고 썼다. 부세토의 안토니오 바레찌가 감격했음은 물론이었다.
2011년 잘츠부르크 공연. 첼리코 루치츠(Zeljko Lucic)와 타티아나 세르얀(Tatiana Serjan)
[바리톤 펠리체 바레시]
베르디가 피렌체의 테아트로 델라 페르골라의 요청을 받고 '맥베스'를 작곡할 때에 한가지 조건을 내건 것이 있었다. 주인공인 맥베스를 맡을 성악가는 베르디가 요구하는 그런 바리톤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어떤 바리톤을 말하느냐고 묻자 베르디는 펠리체 바레시(Felice Varesi: 1813-1869)와 같은 바리톤이면 더할나위가 없다고 대답했다. 펠리체 바레시는 베르디와 동갑으로 바리톤으로서는 당시에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었다. 베르디의 친구로서 시인이며 대본가인 안드레아 마페이는 바리톤 펠리체 바레시를 위해 프리드르히 쉴러의 희곡을 바탕으로 일찍이 I masnadieri(군도)의 대본을 쓴바 있다. 베르디는 마페이의 대본으로 '군도'를 오페라로 만들기로 하였으나 다른 일 때문에 바뻤고 더구나 베르디가 병에 걸려 고생을 하는 바람에 차일피일되다가 1847년 7월에야 겨우 완성했다. '군도'(群盜)는 사정상 이탈리아가 아니라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아무튼 안드레아 마페이가 펠리체 바레시를 염두에 두고 오페라의 대본을 썼고 베르디가 작곡까지 했을 정도면 펠리체 바레시의 명성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짐작할수 있다.
베르디는 대본을 맡은 피아베에게 서한을 보내어 '맥베스는 인간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비극 중의 하나이다'라면서 '그러므로 대단히 중요한 주제이므로 원작의 의미를 최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피아베의 대본은 베르디로서 흡족하지 못했다. 베르디는 피아베의 대본에 대하여 여러번에 걸쳐 수정을 요구하고 어떤 경우에는 직접 수정하기까지 했다. 나중에 베르디는 피아베의 대본 중에서 일부는 수긍할수 없다고 하여 안드레아 마페이에게 수정을 부탁하였다. 안드레아 마페이는 대본의 여러 부분을 손질하였다. 특히 3막에 나오는 마녀들의 합창과 레이디 맥베스의 몽유병 장면의 대본을 크게 수정하였다. 결론적으로 베르디-피아베-마페이의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오리지널 희곡을 가장 충실하게 따른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오페라이기 때문에 몇군데 내용을 바꾸기도 했다. 오리지널에는 마녀가 세명이 나오지만 오페라에서는 합창단으로 대신했다. 물론 여성합창단은 세 파트로 나누어서 한 파트가 한 명의 마녀를 표현하도록 했다. 세 파트의 합창으로 세 명의 마녀를 표현했기 때문에 가사에서도 '우리'(We)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나'(I)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마지막 막은 영국의 국경에 피난민들이 모여드는 것을 시작하도록 했다. 그러나 수정본에서는 음유시인(Bard)들이 폭군에 대한 승리를 축하하는 합창으로 끝맺도록 했다.
마녀들의 합창. 로열오페라하우스
[파리버전]
1865년 파리버전이란 것이 있다. '맥베스'가 피렌체에서 초연된지 17년이 지난 1864년에 파리의 리리크극장(Théâtre Lyrique: Théâtre-Lyrique Impérial du Châtelet)은 베르디에게 발레와 마지막 합창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 사람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베르디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레와 마지막 합창을 추가하려면 아무래도 전체 오페라를 손보아야 했다. 그러자면 시간이 필요했다. 베르디는 이 참에 오페라 전체를 수정키로 결심했다. 특히 1막과 3막에서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를 위한 음악을 추가키로 했고 3막에서 발레를 넣기로 했으며 3막과 4막의 피날레 부분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4막의 경우에는 맥베스의 아리아인 Mal per me che m'affidai(지옥의 예언을 믿고서)를 삭제하고 대신 승리의 대합창으로 끝을 맺도록 했다. 이렇듯 전체 오페라를 수정하려니까 대본도 대폭 수정해야 했다.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가 다시 불려와 작업을 했다. 수정본 '맥베스'는 1865년 4월 21일에 파리의 리리크극장에서 초연 아닌 초연을 가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반응이 별로였다. 이유를 알수 없었다. 베르디는 "무척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아무래도 내가 잘못한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후 파리버전은 자취를 감추었다가 20세기 중반에 들어와서야 겨우 리바이벌되었다.
[공연역사]
1847년의 오리지널 버전은 이탈리아에서 상당한 환영을 받아 여러 곳에서 계속 공연되었다. 1847년의 피렌체버전은 1850년에 뉴욕에서 처음 선을 보여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뉴욕의 나이블로 가든(Niblo's Garden)에서였다. 소프라노 안졸리나 보시오(Angiolina Bosio)가 레이디 맥베스를 맡았고 베이스 세자레 바디알리(Cesare Badiali)가 방코를 맡은 것이었다. 영국 초연은 1860년 만체스터에서였다. 그러다가 1865년 파리버전이 나오자 오리지널 피렌체버전은 서서히 무대에서 사라졌었다. 파리버전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1900년대까지 그나마 간혹 공연되었다가 1차 대전이 일어나자 '맥베스'를 돌볼 여유가 없었으며 그 후에도 2차 대전으로 거의 공연되지 않았다. 다만, 뉴욕에서 파리버전이 1941년 10월 24일에 리바이발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유럽에서는 1930년대에 베를린, 그리고 1938년 및 1939년에 글린드본 공연이 있었다. 이런 공연들은 실상 '맥베스'의 20세기 리바이발을 예비해준 것이었다. 1938년의 글린드본 공연은 파리버전의 영국초연이었다. 그런데 글린드본은 파리버전을 무대에 올리면서 베르디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맥베스의 죽음 장면과 승리의 합창 장면을 합성하였다. 영국사람들은 그런 재주가 많았다.
'맥베스'가 메트로폴리탄의 정규프로그램에 포함된 것은 1959년에 가서였다. '맥베스'는 메트로폴리탄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959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91회의 공연이 있었던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리바이발은 바리톤 티토 고비가 등장한 것으로 1960년에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좀 더 자주 공연되었다. 워싱턴내셔널오페라와 샌프란시스코오페라가 2007년에 동시에 공연한 것은 세계의 다른 극장에서의 공연을 부추킨 것이었다. 거의 모두 파리버전이었다. 예외가 있다면 2003년에 사라소타오페라가 피렌체버전을 공연한 것이었다. 사라소타오페라는 '베르디 사이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베르디의 모든 오페라의 각각 다른 버전을 공연하는 장거를 추진하였다. 2012년에 제네바의 그랑테아터(Grand Théâtre de Genève)는 스웨덴의 현대작가인 요나스 달베리(Jonas Dahlberg)를 초청하여 새로운 감각의 세트 디자인을 창조하였다. 달베리는 마치 흑백영화와 같은 세트를 디자인했다. 그는 주인공들의 어둡고 음침하며 정신착란적인 성격설정을 알프레드 히치콕의 '레베카'와 칼 테오도르 드라이어(Carl Theodor Dreyer)의 '뱀파이어'로부터 인용하였다. 레이디 맥베스는 메조소프라노 제니퍼 라르모어(Jennifer Larmore)가 맡았으며 맥베스는 바리톤 다비데 다미아니(Davide Damiani)가 맡았고 방코는 베이스 크리스티안 반 호른(Christian Van Horn)이 맡은 공연이었다.
토마스 햄슨(Thomas Hampson)과 나디야 미하엘(Nadja Michael)
[등장인물]
타이틀 롤인 맥베스(Bar)는 스코틀랜드 왕 던칸의 군대에 속한 장군으로 마녀들의 예언대로 처음에는 글라미스의 영주가 되고 그후 커도르(Cawdor)의 영주가 되며 나중에는 결국 스코틀랜드의 왕이 된다. 레이디 맥베스(Lady Macbeth: S 또는 MS)는 맥베스 부인으로 야심이 많아 던칸 왕을 살해하고 남편 맥베스를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도록 한다. 그러므로 자기는 스코틀랜드의 왕비가 된다. 방코(Banco 또는 Banquo: B)는 맥베스의 친구로서 그와 함께 던칸 왕의 군대에 속한 장군이다. 방코에게는 플린스(Fleance)라는 아들이 있다. 던칸(Duncan: 사일렌트)은 스코틀랜드 왕으로 나중에 레이디 맥베스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던칸 왕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말콤(Malcolm: T)과 도날베인(Donalbain)이다. 맥더프(Macduff: T)는 파이프의 영주(Thane of Fife)이다. 그의 부인이 레이디 맥더프이며 아들도 등장한다. 맥베스의 주치의(B), 시녀(MS), 맥베스의 종자(B), 전령(B), 세명의 혼령(S 2, B 1), 이밖에 마녀들, 전령들, 귀족들, 시종들, 피난민들이 합창단원으로 나온다. 오리지널 희곡에는 마녀들의 여왕의 이름을 세이턴(Seyton)이라고 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영주(호족)들의 이름은 로스(Ross), 레녹스(Lennonx), 앙구스(Angus), 멘티스(Menteith), 케에트니스(Caithness)로 되어 있다.
맥베스와 레이디 멕베스
[시놉시스] - 1847 피렌체 버전(오리지날)과 1865 파리 버전과는 여러 차이가 있다. 그 점도 부기하였다. 장소는 스코틀랜드이며 시기는 11세기이다.
(1막) 1장. 덤불들이 있는 숲이다. 마녀들이 전쟁터 바로 옆에 있는 숲속에 모여있다. 전투에서 승리한 맥베스 장군과 방코 장군이 나타난다. 마녀들은 글라미스의 영주인 맥베스를 처음에는 커도르의 영주, 그리고 그 후에는 스코틀랜드의 왕이라고 부르면서 큰소리로 맞이한다. 마녀들은 방코에 대하여는 스코틀랜드 미래의 왕들이 대대로 이어질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마녀들이 사라지자 전령이 뛰어들어와서 맥베스에게 던칸 왕이 맥베스를 코도르의 영주(Thane of Cawdor)로 임명했다고 전한다. 맥베스와 방코는 마녀들의 첫번째 예언이 맞아들었다는 얘기를 의미심장하게 나눈다. 2장은 레이디 맥베스가 있는 성이다. 레이디 맥베스가 남편 맥베스로부터 온 편지를 읽고 있다. 전투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녀들을 만났다는 얘기가 적혀 있다.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마녀들이 예언한 대로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아리아가 Vienti! t'affretta!(오소서! 서둘러서!)이다.
레이디 맥베스는 던칸 왕이 그날 밤에 맥베스의 성에 와서 하룻밤을 머문다는 전갈을 받는다. 레이디 맥베스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여 던칸 왕을 죽이기로 한다. 레이디 맥베스의 계속되는 아리아가 Or tutti, sorgete(이제 일어나라, 너희 모든 지옥의 앞잡이들이여)이다.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가 성으로 돌아오자 그에게 왕을 죽일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 맥베스가 주저하고 있을 때에 왕과 귀족들이 도착했다는 전갈이 들어온다. 맥베스는 마침내 살인을 저지르기로 마음을 먹는다. 맥베스의 아리아가 Mi si affaccia un pugnal?(내 앞에 보이는 이것이 단검이란 말인가?)이다. 하지만 잠시후에는 알수 없는 공포에 휩싸여서 다시 주저한다. 레이디 맥베스는 맥베스의 겁많음을 비난하고 던칸 왕을 직접 살해한다. 그리고는 잠들어 있는 경비병의 몸에 던칸 왕의 피를 묻혀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어 놓는다. 파이프의 영주인 맥더프가 던칸 왕의 죽음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살인자에게 복수를 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다. Schiudi, inferno...(오 지옥이여, 심연의 입을 크게 열어라)이다.
메트로폴리탄 공연
(2막) 1장. 성의 어떤 방이다. 맥베스는 이제 스코틀랜드의 왕이다. 하지만 마녀들이 방코에 대하여 예언한 것이 마음에 걸려 불안하다. 마녀들은 방코에게 '스코틀랜드 미래 왕들이 대대로 이어질 발판'이라고 예언했었다. 맥베스는 부인인 레이디 맥베스에게 아무래도 방코와 그의 아들을 죽여야 할것 같다고 하면서 그들이 곧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면 해치우자고 말한다. (수정본에는 레이디 맥베스가 La luce langue(빛이 사라지고)라는 아리아를 부르며 어둠의 권세를 찬양하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2장은 성 밖이다. 한 무리의 살인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방코는 무언지 모를 걱정에 사로 잡혀 있다. 방코의 아리아가 Come dal ciel precipita(오, 어찌하여 하늘에서 어둠의 장막이 내려지는가?)이다. 방코는 체포되지만 그의 아들인 플레안치오(Fleanzio)는 다행히 몸을 피할수 있었다. 방코는 결국 살인자들에 의해 암살 당한다. 3장은 성의 연회장이다. 맥베스가 손님들을 마중하고 있다. 레이디 맥베스는 Si colmi il calice(잔을 채워라)라는 축배의 노래(브린디시)를 부른다. 잠시후 맥베스는 방코가 암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맥베스가 안심한듯 연회장의 식탁으로 간다. 그러나 식탁의 한 가운데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방코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다. 맥베스가 방코의 혼령에게 마치 미친사람처럼 헛소리를 지른다. 겁에 질린 손님들은 맥베스가 미쳤다고 믿는다. 연회는 중단되고 손님들은 두려움에 바삐 자리를 떠난다.
(3막) 마녀들의 동굴이다. 마녀들이 어두운 동굴 속의 커다란 솥 둘레에 모여 있다. 맥베스가 들어오자 마녀들은 마법으로 세 혼령들을 불러내어 맥베스에게 얘기를 해주도록 한다. 첫번째 혼령은 맥베스에게 맥더프를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두번째 혼령은 맥베스에게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에 의해서는 결코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번째 귀신은 '비르남 숲'이 맥베스에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정복될수 없다고 말한다. 맥베스의 아리아가 O lieto auguruio(오 행복한 징조로다. 어떠한 마법이라고 해도 숲을 움직이지는 못한다)이다. 그런 후에 마녀들은 계속하여 맥베스에게 방코과 그의 후손들의 모습을 혼령으로 보여준다. 여덟 명의 장래 스코틀랜드 왕들이다. 마녀들이 처음 예언했던 대로이다. 맥베스가 Fuggi regal fantasima(꺼져라, 왕들이 유령은 방코를 생각나게 만든다)라는 아리아를 부른 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맥베스가 깨어난 곳은 왕궁이다. (오리지널 버전에는 맥베스가 깨어나서 자기의 권세를 주장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그때의 맥베스의 아리아가 Vada in fiamme, e in polve cada(맥더프의 드 높은 성채는 불에 태워지리라)이다.
그리스국립오페라의 무대. 현대적 연출
(4막) 1장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국경이 있는 부근지대이다. 스코틀랜드 난민들이 영국 국경에 가까이 서 있다. 이들의 합창이 Patria oppressa(억압받고 있는 조국)이다. (이 부분의 합창은 버전이 다르더라도 음악은 같지만 가사는 다르다. 수정본의 합창은 오리지널보다 2분이나 길다.) 한쪽에 비르남 숲이 놓여 있다. 맥더프는 사랑하는 부인과 자녀들이 폭군 맥베스의 손에 죽임을 당한데 대하여 복수키로 결심한다. 맥더프의 아리아가 Ah, la paterna mano(아, 아버지로서의 손)이다. 잠시후 던캉 왕의 아들인 말콤과 영국군이 맥더프의 진영으로 등장한다. 말콤은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비르남 숲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 진지 앞에 방책으로 설치하여 맥베스의 군사들을 방어토록 한다. 모두들 스코틀랜드를 폭군의 손에서 해방코자 하는 결의에 넘쳐 있다. 이때의 합창이 La patria tradita(배반당한 조국)이다. 2장은 맥베스의 성이다. 맥베스의 주치의와 하인 하나가 레이디 맥베스가 몽유병에 걸려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본다. 의사와 하인은 레이디 맥베스의 손을 비틀어 잡고 손바닥에서 피를 빼내려고 한다. 그러면 몽유병에서 고쳐진다고 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노래가 Una macchia e qui tuttora!(아직 여기 한 군데가 있다)이다.
3장은 전쟁터가 무대이다. 맥베스는 어떤 군대가 자기의 진영으로 공격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유령들이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에 의해서는 결코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르남 숲'이 맥베스에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절대로 정복될수 없다고 말을 생각하고 걱정을 하지 않는다. 맥베스의 아리아가 Pieta, rispetto, amore(연민, 명예, 사랑)이다. 잠시후 맥베스는 왕비(레이디 맥베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만 무감각하다. 맥베스는 자기의 군대를 불러 모을 때에 비르남 숲이 바로 성 앞까지 다가 온것을 보고 놀란다. 말콤이 지시한대로 병사들이 비르남 숲의 나무들을 베어내서 위장을 하고 성 앞까지 다가온 것이다. 맥베스는 어쩔수 없이 전투에 참가한다. (오리지널 버전의 끝맺음은 이것과 다르다. 맥더프가 맥베스를 추격하여 와서 결투를 하여 맥베스를 쓰러트린다. 맥더프는 맥베스에게 자기는 여인에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을 절제하여 태어났다고 말한다. 맥더프와의 결투에서 치명상을 입은 맥베스는 마지막 아리아인 Mal per me che m'affidai(지옥의 예언들을 믿다니)를 부른다. 지옥의 예언을 믿는 바람에 추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맥베스가 숨을 거두는 대에 맥더프의 병사들을 맥더프가 스코틀랜드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고 선언한다.)
파리오페라 공연. 2009.
(파리 버전은 다음과 같다.) 맥더프가 맥베스를 찾아내어 결투를 하고 맥베스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는 것은 같다. 그리고 맥더프가 맥베스에게 자기는 여인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자궁을 가르고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도 같다. 그러자 맥베스는 고통과 번민 중에 Cielo(오 하늘이여)라고 소리치며 맥더프와 마지막 힘을 다하여 결투를 계속한다. 두 사람은 결투를 계속하며 무대에서 사라진다. 잠시후 맥더프가 무대로 다시 나타난다. 그가 맥베스를 죽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4막의 피날레는 음유시인과 병사들과 스코틀랜드의 여인들이 Salva, o re!(찬양하라 오 왕이시여!)라는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가운데 끝난다.
맥베스에게 나타난 세 혼령
[명음반] 1865 파리 버전 -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맥더프, 방코 - 지휘자, 오케스트라
- 1952년: Enzo Mascherini, Maria Callas, Gino Penno, Italo Tajo - Victor de Sabata, La Scal Chorus and Orchestra
- 1959년: Leonard Warren, Leonie Rysanek, Carlo Bergonzi, Jerome Hines - Erich Leinsdorf, Metropolitan Opera Chorus and Orchestra
- 1964년: Giuseppe Tadei, Birgit Nilsson, Bruno Prevedi, Gioanni Foiani - Thomas Schippers, Accademia di Santa Cecilia Orchestra and Chorus
- 1971년: Dietrich Fischer-Dieskau, Elena Souliotis, Luciano Pavarotti, Nicolai Ghiaurov - Lamberto Gardelli,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and Abrosian Opera Chorus
- 1976년: Piero Cappuccilli, Shirley Verrett, Placido Domingo, Nicolai Ghiaurov - Claudio Abbado, La Scala Orchestra and Chorus
- 1976년: Sherrill Milnes, Fiorenza Cossotto, Jose Carreras, Ruggero Raimondi - Riccardo Muti, New Philharmonia Orchestra and Ambrosian Opera Chorus
- 1986년: Leo Nucci, Shirley Verrett, Variano Luchetti, Samuel Ramey - Riccardo Chailly, Teatro Comunale di Bologna Orchestra and Chorus
- 1987년: Renato Bruson, Mara Zampieri, Neil Shicoff, Robert Lloyd - Giuseppe Sinopoli, Orchester und Chor der Deutsche Oper Berlin
- 2001년: Thomas Hampson, Paoletta Marrocu, Luis Lima, Roberto Scandiuzzi - Franz Welser-Moest, Chorus and Orchestra of the Zurich Opera House
- 2008년: Zeljko Lucic, Maria Guleghina, John Reylea, Dimitri Pittas - James Levine,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Chorus, and Ballet
연회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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