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33. 게타노 도니체티의 '루크레치아 보르지아'(Lucrezia Borgia)

정준극 2013. 5. 13. 16:53

루크레치아 보르지아(Lucrezia Borgia)

게타노 도니체티의 프롤로그와 2막의 오페라. 빅토르 위고 원작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그림

                   

도니체티가 작곡을 하고 당대의 대본가인 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가 대본을 쓴 '루크레치아 보르지아'(Lucrezia Borgia)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실존인물인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공작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삼고 있다.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나중에 교황이 된 알렉산더 4세(1431-1503: 교황은 1492년부터 1503년까지 재임)의 딸이기 때문에 더욱 유명했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공식적으로 세번이나 결혼했고 자녀들도 일곱명인가 여덟명을 두었다. 그런데 그가 관련되었던 남자들은 하나 둘씩 의문을 죽음을 맞이했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가 독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야 말로 팜 파탈(Femme fatale: 요부)의 전형이라는 주장을 했다. 과연 그런가? 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에는 조금 다르게 그려져 있다. 빅토르 위고는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를 어떻게 그렸는지, 펠리체 로마니는 원작을 어떻게 각색을 하였는지,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그의 생애는 어떠했는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대단히 파란만장한 삶은 살았지만 그를 주제로 한 오페라는 도니체티의 아름다운 선율로 인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도니체티 페스티발에서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프롤로그와 2막으로 구성된 멜로드라마적인 오페라이다. 멜로드라마는 19세기 이탈리아에서 유행하였던 오페라의 한 형태이다. 멜로드라마에서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비극적인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대체로 합창으로 시작한다. 또한 프랑스 귀족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1833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날 밀라노의 라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초연에서 타이틀 롤은 당대의 소프라노 앙리에트 메릭 랄랑드(Henriette Méric-Lalande)가 맡았다. 오늘날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는 도니체티의 다른 오페라들, 예를 들면 '사랑의 묘약', '라 화보리타', '람메무어의 루치아'에 비하여 자주 공연되지 않고 있는 작품이지만 이 오페라에 나오는 루크레치아의 아리아 Com'e bello(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르시노의 축배의 노래인 Il segreto per esser felici(완전한 축복의 비밀: 행복해 지는 비결), 테너 아리아인 Di pescator ignobile(천한 어부의 집안에서), 베이스 아리아인 Vieni, la mia vendetta!(복수여 나에게 오라)는 감동적인 멜로디로서 콘서트에서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들이다.

 

제나로(미카엘 화비아노)와 루크레치아

 

런던 초연은 11839년 6월 6일 여왕폐하극장에서였다. 당대의 소프라노 줄리아 그리시(Giulia Grisi)가 타이틀 롤을 맡았으며 역시 당대의 테너 마리오(Mario)가 상대역인 제나로를 맡은 것이었다. 파리에서는 1840년에 이탈리아극장에서 처음 선을 보였다.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는 파리 공연을 보고나서 오페라의 내용이 원작의 내용을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하여 법원에 공연금지토록 해 달라고 고소하였고 승소했다. 다만, 프랑스 저작권법이 효력을 가지는 지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튼 펠리체 로마니는 도니체티와 협의하여 대본을 다시 쓰기로 하고 제목도 La rinegata 라고 바꾸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이탈리아 사람으로부터 터키 사람으로 모두 바꾸었다. 그래서 공연을 재개할수 있었다. 미국에서의 초연은 1843년 뉴욕의 어메리카극장에서였다. 1854년에는 줄리아 그리시가 주역을 맡은 공연이 있었다. 1902년의 메트로폴리탄 공연에는 엔리코 카루소가 제나로로 출연하였다. 지금까지의 루크레치아 역할로는 독일의 테레스 티티옌스(Térese Tietjens)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는 1849년 고향인 함부르크에서 이 역할로서 데뷔하였다. 그는 또한 노르마, 돈나 안나, 아가테로서도 유명했다. 그러던 그는 말년에 몸이 비대해졌다. 그래서 1877년 런던의 여왕폐하극장에서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를 공연하는 중에 무대 바닥에 쓰러졌고 급히 무대 밖으로 옮겨졌으나 얼마 못가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마지막 루크레치아였다. 루크레치아의 역할은 뛰어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맡아야 하는 고난도이다. 최근의 경우로는 2008년에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에서 르네 플레밍이 맡은 것이 있고 2009년에는 뮌헨에서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맡은 것이 있다. 르네 플레밍은 2011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루크레치아를 다시 불러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루크레지아에 클레어 서터, 알폰소 데스테에 알라스테어 마일스

                                      

[등장인물]

페라라의 공작 알폰소 데스테(Alfonso D'Este: B), 루크레치아 보르지아(S), 마피오 오르시니(Maffio Srsini: Cont. 제나로의 친구), 제나로(Gennaro: T: 베니스 공화국의 젊은 귀족. 루크레치아의 아들), 제포 리베로토(Jeppo Liverotto: T: 베니스 공화국의 젊은 귀족), 돈 아포스토 가첼라(Don Aposto Gazella: 베니스 공화국의 젊은 귀족), 아스카니오 페트루키(Ascanio Petrucci: Bar: 베니스 공화국의 젊은 귀족), 올로페르노 비텔로쪼(Oloferno Viitellozzo: T: 베니스 공화국의 젊은 귀족), 루스티겔로(Rustighello: T: 돈 알폰소의 종자), 구베타(Gubetta: B: 루크레치아의 하인), 아스톨포(Asfolto: B: 루크레치아의 하인). 기타 기사들, 관리들, 귀족들, 귀부인들, 카푸친 수도승들이 나온다. 제나로의 친구인 마피오 오르시니(또는 마페오 오르시니)는 남자이지만 여성이 노래를 부르도록 되어 있다. 콘트랄토가 적격이다. 오르시니의 아리아인 Il segreto per esse felice(완전한 축복의 비밀)은 도니체티가 주역이 아닌 오르시니를 위해 만든 뛰어난 아리아이다. 지금까지 이 아리아를 놀랍도록 완벽하게 부른 콘트랄토로서는 미국의 어네스틴 슈만 하인크(Ernestine Schuman-Heink)를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그는 대단한 음역으로서 이 아리아를 소화하였다.  이 아리아의 가사를 영어로 번역된 것을 소개하니 각자 번역하여 음미하기 바란다.

 

O the secret of bliss in perfection,

Is never to raise an objection,

Whether winter hang tears on the bushes,

Or the summer-kiss deck them with blushes,

Drink, and pity the fool who on sorrow,

Ever wastes the pale shade of a thought,

Never hope for one jot from the morrow,

Save a new day of joy by it bought!

 

오르시니는 이 노래를 페라라의 연회에서 부른다. 이 노래가 끝날 때 쯤해서 갑자기 옆 방에서 카푸친 수도승들의 애통에 넘친 장송곡 스타일의 노래를 부른다. 이어 방문이 열리고 참회하는 수도승들이 들어온다. 무대는 겨우 형체만을 알아 볼수 있을 정도로 어두워지고 수도승들은 무대를 가로 질러 하나 둘씩 나간다. 무대가 바뀌더니 루크레치아 보르지아가 나타난다. 루크레치아는 유쾌한 연회를 하는 젊은이들을 모두 원수로 간주한다. 이들이 작당하여 보르지아 가문을 모욕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보르지아는 보르지아 가문을 모욕한 젊은이들을 모두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저 유명한 '보르지아 와인'을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마시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포도주잔을 높이 들어 브린디시를 노래한후 마신다. 보르지오 가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모욕한 제나로도 독포도주를 마신다. 제나로는 어릴 때 잃어버린 루크레치아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루크레치아가 제나로를 살리기 위해 해독제를 주지만 제나로는 친구들이 모두 죽은 마당에 자기만이 살아 남기를 원치 않는다. 루크레치아는 사랑하는 아들을 죽이게 되었다는 자책감으로 스스로 독포도주를 마시고 쓰러진다. 이것이 마지막 장면의 모습이다. 즐거움과 슬픔, 사랑과 증오, 신에 대한 찬양과 인간의 환락....이러한 것들이 대조적으로 반복되는 피날레이다.

 

돈 알폰소는 자기의 부인인 루크레치아가 어떤 잘 생긴 젊은이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어서 질투한다. 루크레치아 역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

                                                                    

시기는 16세기 초반이며 장소는 베니스와 페라라이다. [프롤로그] 밝은 햇빛이 내려쬐는 베니스의 언덕이다. 제나로와 오르시니를 포함한 그의 친구들이 주데카 운하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서 카니발에 대하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잠시후 이들은 다음날 만나게 될 페라라 공작 돈 알폰소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바꾼다. 돈 알폰소의 부인이 평판이 좋지 않은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이기 때문이다. 루크레치아라는 이름이 나오자 오르시노는 어느 날 제나로와 함께 숲 속을 지나고 있는데 어떤 신비한 노인이 나타나서 루크레치아를 비롯하여 보르지아 가족들 모두를 경계하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한다. 제나로는 오르시노의 얘기에 싫증이 났는지 혼자서 자리를 떠서 산책을 나간다. 그러다가 테라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피곤하여 잠시 잠이 든다. 도니체티는 이 순간의 제나로에게 아름다운 아리아를 선사하였다. Com' e soave quest' ora di silenzio(오, 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적막의 시간이던가)이다.

  

루크레지아 보르지아

             

제나로의 친구들은 다시 술을 마시며 연회를 계속한다. 제나로만이 홀로 떨어져 있는 셈이다. 곤돌라 한척이 미끄러지듯 들어오더니 테라스 앞에 정박한다. 곤돌라에서 마스크를 쓴 어떤 여인이 내려 테라스로 올라간다. 그 여인은 잠들어 있는 제나로의 옆을 무심코 지나가다가 발길을 멈추고 제나로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 여인의 아리아가 Com'e bello! Quale incanto in quel volto onesto e altero!(얼마나 아름다운가, 순수한 젊은이)이다. 그 여인은 잠들어 있는 제나로의 아름다움에 미혹되어 자기도 모르게 제나로의 손에 입맞춤을 한다. 그 바람에 잠에서 깨어난 제나로는 바로 앞에 있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놀란다. 제나로는 그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수 없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며 자기는 어릴 때에 고아가 되어 어떤 어부의 손에서 자랐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어머니를 몹시 그리워하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제나로의 아리아가 Di pescatore ignobile esser figliuol credei(천한 어부의 집안에서)이다. 잠시후 제나로의 친구들이 돌아온다. 오르시니가 그 여인의 마스크를 잡아 벗긴다. 젊은이들은 순간 그 여인이 루크레치아 보르지아라고 생각하여 놀란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가 급히 떠나자 제나로의 친구들은 제나로에게 루크레치아가 죽인 보르지아 가문의 사람들이 누구누구라면서 마치 명단을 읽는 듯이 말해준다. 젊은이들의 형제나 친지들 중에서 그 여인에 의해 희생이 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오르시니의 아리아가 Maffio Orsini, signora, son' io cui svenasto il dormente fratello(마담, 나는 오르시니올시다. 당신은 나의 형님이 잠들어 있는 중에 그에게 독을 주었소이다)이다. 제나로는 설마 그런 여자일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두려움에 충격을 받는다.

 

르네 플레밍

                              

[1막] 페라라의 광장이다. 무대의 한쪽에는 공작궁이 있다. 루크레치아의 남편인 페라라의 공작 돈 알폰소 보르지아는 젊은 제나로가 루크레치아의 새로운 애인이라고 생각하여 질투하는 마음이 충만하다. 공작은 충복인 루스티겔로와 함께 제나로를 독살할 계획을 세운다. 사람들은 루크레치아가 전남편들을 모두 독살하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죽였다고 믿지만 증거가 확실치 않아서 심증으로만 그렇다고 믿고 있다. 돈 알폰소는 루크레치아의 네번째 남편이다. 그리고 질투심이 의외로 강한 사람이다. 그러한 공작의 아리아가 Vieni, la mia vendetta e mediatata e pronta(서두르라, 실컷 복수를 하도록)이다. 한편, 제나로와 그의 친구들은 카니발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와 공작궁을 지나서 간다. 공작궁의 정문에는 보르지아 가문의 문장이 금빛 찬란하게 걸려 있다. 제나로는 보르지아 가문을 중오하여 모욕을 줄 생각으로 BORGIA 라고 쓴 문장의 글에서 B 를 떼어 낸다. 그러니까 ORGIA 라는 글자만 남는다. ORGIA 라는 단어는 방탕하고 환락에 빠진 난잡한 모임을 말한다. 심지어는 남녀들이 모여 난잡한 관계를 갖는 파티를 말하기도 한다. 그런 단어를 남겨 놓은 것은 페라라 공작인 보르지아 가문을 크게 모욕하는 행위였다.

 

베니스의 카니발 장면. 미네소타 오페라. 현대적 연출


장소는 바뀌어 공작궁 안에 있는 공작의 거실이다. 루크레치아는 누군가가 공작궁 정문에 걸려 있는 보르지아 가문의 문장을 손상시킨 것을 알고 그 사람을 잡아서 사형체 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크레치아는 그 사람이 제나로인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잠시후 공작은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이 제나로인 것을 알고 그를 체포하여 오라고 명령한다. 공작은 제나로를 루크레치아와 함께 만난다. 그리고는 제나로에게 고귀한 보르지아 가문을 모욕하였으므로 응분의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제나로를 본 루크레치아는 너무나 놀란다. 루크레치아는 공작에게 젊은 사람이 장난 삼아 한 짓이니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자 공작은 루크레치아가 제나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감싸는 것으로 알고 루크레치아의 불륜을 크게 비난한다. 루크레치아는 만일 제나로를 살려주지 않는다면 공작도 자기의 전남편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협박하지만 공작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공작은 베니스에서 루크레치아가 제나로의 손에 입맞춤을 하고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노여움을 풀지 않는다. 루크레치아가 다시 한번 변명을 하지만 공작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루크레치아에게 제나로를 어떻게 죽이면 좋을지 도구를 선택하라고 강요한다. 그러면서 공작은 한 쪽에 서 있는 제나로에게 다가와서 마치 용서를 해 준듯 행동하며 제나로에게 독이 든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나로가 포도주를 마신다. 이때의 트리오가 놀랍도록 아름다운 Guai se ti sfugge un moto, Se ti tradisce un detto! 이다. 공작이 자리를 뜨자 루크레치아는 급히 제나로에게 다가와서 가지고 있던 해독제를 준다. 제나로는 루크레치아가 시키는 대로 해독제를 마신다. 루크레치아는 제나로에게 어서 페라라와 공작으로부터 떠나라고 간청한다. 루크레치아와 제나로의 듀엣이 Bevi e fuggi...te'n prego, o Gennaro! 이다.

 

오르시니, 제나로, 루크레치아

                                       

[2막] 네그로니 공주궁이다. 제나로는 루크레치나의 간절한 충고를 무시하고 친구들과 함께 네그로니 공주궁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한다. 제나로는 친구 오르시니에게 이제부터는 절대로 친구들과 떨어져서 지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오르시니가 친구들과 함께 브린디시(축배의 노래)를 불러 제나로의 울적한 마음을 위로한다. 축배의 노래가 Il segreto per esser felici(행복의 비밀)이다. 이때 루크레치아가 나타나서 베니스의 젊은이들이 페레라 공작인 보르지아 가문을 모욕했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고자 포도주에 독을 풀어 넣었다고 밝히고 관도 다섯개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루크레치아는 제나로가 자기의 말을 들어서 이미 멀리 도피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멀리 갔다고 생각되었던 제나로가 불쑥 계단을 걸어 올라온다. 루크레치아는 제나로까지 독이 든 포도주를 마시게 했던 것이다. 보르지아 집안의 독포도주는 하두 유명해서 서양에서는 독포도주를 '보르지아 와인'(Borgia Wine)이라고 부른다. 독포도주를 마신 오르시니, 리베로토, 비텔로쪼, 페트루치, 가벨라 모두 쓰러져서 죽는다. 이것이 모두 루크레치아의 행위인 것을 안 제나로는 단검을 빼어 들어 루크레치아를 찌르려 한다. 그러자 루크레치아가 오히려 제나로의 앞을 가로 막으면서 제나로가 자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루크레치나는 제나로에게 해독제를 주며 제발 마시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나로가 거절한다. 친구들과 함께 죽음을 택한 것이다. 루크레치아는 마지막 카발레타인 Era desso il figlio mio(그는 나의 아들이었소)를 부른다. 루크레치아는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다가 그 자신도 독포도주를 마시고 죽음을 택한다.


제나로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루크레지아

                                     


[명음반] - 루크레치아, 제나로, 오르시니, 공작 - 지휘자, 오케스트라

- 1965. Montserrat Caballé, Alain Vanzo, Jane Berbié, Kostas Paskalis - Jonel Perlea, American Opera Society orchestra and chorus

- 1966. Montserrat Caballé, Alfredo Kraus, Shirley Verrett, Ezio Flagello - Jonel Perlea, RCA Italaiana Opera Chorus and Orchestra

- 1973. Leyla Gencer, José Carreras, Tatiana Troyanos, Matterol Manuguerra - Nicola Rescigno, Dallas Civic Opera

- 1975. Joan Sutherland, John Brecknock, Huguette Tourangeau, Michael Devlin - Richard Bonynge, Houston Symphony Orchestra orchestra and chorus

- 1977. Joan Sutherland, Margreta Elkins, Robert Allman, Ron Stevens - Richard Bonynge, Sydney Elizabethan Orchestra and Chorus of Australian Opera

- 1978. Joan Sutherland, Giacomo Aragall, Marilyn Horne, Ingvar Wixell - Richard Bonynge, National Phylharmonic Orchestra and London Opera Chorus

- 1979. Leyla Gencer, Alfredo Kraus, Elena Zilio, Bonaldo Giaiotti - Gabriele Ferro, Teatro Comunale di Firenze orchestra and chorus

- 1980. Joan Sutherland, Alfredo Kraus, Martine Dupuy, Michele Pertusi - Richard Bonygn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orchestra and chorus

- 1989. Renée Fleming, Marcello Giordani, Stephanie Blythe, Dean Peterson - Eve Queler, Opera Orchestra of New York

- 2002. Mariella Devia, Marcelo Alvarez, Daniela Barcellona, Michele Pertusi - Renato Palumbo, La Scala orchestra and chorus

- 2008. Renée Fleming, Vittorio Grigolo, Kate Aldrich, Ruggero Raimondi - Placido Domingo, Washington National Opera Orchestra and Chorus

- 2009. Edita Gruberova, Pavol Breslik, Alice Coote, Franco Vassallo - Bertrand De Billy, Bauerisches Staatsoper

- 2010. Edita Gruberova, José Bros, Silvia Tro Santafé, Franco Vassallo - Andriy Yurkevych, WDR Rundfunkorchester Koeln


 

루크레지아 보르지아의 죽음

 

역사 속의 실존인물인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에 대하여는 다음 페이지에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