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오백년의 발자취/프랑스의 오페라

파리의 오페라 극장

정준극 2013. 7. 20. 07:07

파리의 오페라 극장

 

파리의 오페라 극장들은 세계의 오페라 연혁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베스트 오페라들을 처음으로 공연하는 영광도 가지고 있다. 륄리로부터 라모, 드빗시, 비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오페라의 전통이 간직되어 있는 곳이다. 베르디, 마이에르베르, 바그너도 파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펜바흐는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한층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파리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는 명성에 부족함이 없이 100개 이상의 공연예술극장이 있다. 그중에서 오페라를 전적으로 공연하는 대표적인 극장들을 소개한다.

 

테아트르 뒤 샤틀레. 그림

 

● 팔레 갸르니에(파리 오페라)(Palais Garnier: Opéra Garnier: Paris l'Opéra)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웅장한 오페라 극장이 오페라 갸르니에(Opéra Garnier)이다. 처음에는 살르 데 카푸생(Salle des Capucines)이라고 불렀다. 극장이 9구 불르바르 드 카푸생(Boulevard des Capucines)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이 극장을 설계한 샤를르 갸르니에의 이름을 따서 오페라 갸르니에라고 부르게 되었다. 하지만 간혹 명칭 때문에 혼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이 보통 파리 오페라극장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로페르'(L'Opér)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파리의 오페라'(Opéra de Paris)라고 불렀으나 1980년대에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이 그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혼선이 생겼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오페라 갸르니에' 또는 간단히 '파리 오페라'(Paris l'Opéra)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오페라 드 파리'와 '파리 오페라'가 같은 시설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 드 파리는 오페라 바스티유를 말하며 파리 오페라는 오페라 갸르니에를 말한다. '파리국립오페라'(Opéra National de Paris)라는 명칭은 오페라 갸르니에와 오페라 바스티유를 연합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오페라 갸르니에는 1669년 루이 14세가 창설했다. 그 때에는 아카데미 도레파(Académie d'Opéra)라고 불렀다. 얼마후 장 바티스트 륄리가 이 극장의 책임자가 되었고 그때에는 공식적으로 왕립음악아카데미(Académie Royale de Musique)라고 불렀다. 그후 수없이 여러번 명칭이 바뀌다가 1990년에 '오페라 드 파리'라는 명칭으로 굳혀지는가 싶었다가 1994년에 신설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오페라 나쇼날 드 파리'(Opéra National de Paris: 파리국립오페라)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지만 속편하게 '파리 오페라' 또는 '팔레 갸르니에'라고 부른다. 주소는 플라스 드 로페라(Place de l'Opera)이다.

 

오페라 갸르니에. 화려한 내부는 가히 세계 최고이다.

                         

● 오페라 바스티유(Opéra de la Bastille)

 

오페라 바스티유(Opéra Bastille)는 파리국립오페라(Opéra National de Paris)의 본부이다. 파리국립오페라라고 하면 팔레 갸르니에도 포함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오페라 바스티유의 정식 명칭은 Opéra de la Bastille 이다. 오페라 바스티유(바시티유 오페라 하우스)는 파리 중심가에 있는 오페라 갸르니에를 대체하는 목적으로 세운 극장이다. 오페라 갸르니에는 한때 도시계획 등의 이유로 철거할 계획까지 있었다. 그래서 오페라 갸르니에를 대신할 극장으로 프랑스 혁명 200 주년을 기념하여 12구의 유서 깊은 바스티유 감옥의 자리에 극장을 세운 것이다. 마침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파리에 현대적인 오페라 극장이 하나 있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어서 오페라 바스티유의 건설은 박차를 가할수 있었다. 1984년부터 건설을 시작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카를로스 오트가 설계했다. 1989년 7월 14일의 개관에서는 조르즈 프레트르가 지휘하는 갈라 콘서트가 열렸다. 플라치도 도밍고도 출연했다. 주소는 120, rue de Lyon 이다.

 

오페라 바스티유. 현대적 건물이다.

                      

● 오페라 코미크(Théâtre National de l'Opéra-Comique)

 

현재의 공식명칭은 오페라 코미크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l'Opéra-Comique)이지만 전통적으로 간단히 오페라 코미크(Opéra-Comique)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반드시 코미크한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것은 아니다. 극장의 이름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실상 오페라 코미크라고 부른데에는 팔레 갸르니에에서는 오페라 세리아를 주로 공연하고 새로 생긴 오페라 코미크에서는 오페라 세리아가 아닌 오페라들을 공연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오페라 코미크에서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코믹 오페레타를 주로 공연하지만 서정적인 순수 오페라도 공연하며 현대적인 실험작품, 그리고 음악은 나오지도 않는 연극도 공연한다. 비제의 '카르멘'이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다고 해서 '카르멘'을 코믹한 오페라로 간주하면 곤란하다. 이렇듯 오페라 코미크에서는 비극적인 오페라들도 공연되었다. 1714년에 오픈했다. 오페라 코미크 극장이 자리잡고 있는 건물이 살르 사바르(Salle Savart)이다. 그러므로 살르 사바르라고 하면 그건 오페라 코미크를 일컫는 말이다. 오페라 코미크는 오늘날까지 참으로 우여곡절과 온갖 풍상을 다 겪으면서 지내왔다. 주소는 5, rue Favart 이다. 1 place Boieldieu 이기도 하다. 오페라 갸르니에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파리 증권거래소 옆에 있다. 한가지 흥미있는 것은 오페라 코미크에서는 일반 오페라에서의 노래(아리아)를 간혹 낭송식 또는 대화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오페라 코미크 극장. 역시 내부가 화려하다.

 

● 코메디 프랑세(Comédie Française)

 

코메디 프랑세는 프랑스의 연극단체를 의미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파리의 극장으로서 오페라도 공연하고 연극이나 발레도 공연하는 장소를 말한다. 코메디 프랑세 극장은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1680년에 문을 열었으며 원래 Hôtel de Guénégaud(현재는 Musée de la Chasse et de la Nature: Museum of Hunting and Nature: 수렵 및 자연박물관) 건물에 있었다. 그러다가 프랑스 혁명 기간 중인 1799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그때에는 리슐르 재상을 기념하여서 Salle Richelieu(살르 리슐르)라고 불렀다. 거장 빅토르 루이가 건축을 담당했다. 원래는 팔레 로열의 극장으로 지었다.

 

코메디 프랑세 

                     

● 오데옹극장(Théâtre de l'Odéon)

 

신고전주의 양식이 이 건물은 1782년에 Hôtel de Condé의 자리에 코메디 프랑세를 위해 세운 건물이다. 이 건물은 1807년에 대화재로 전소되었다가 그해에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테아트르 드 로데옹

 

● 시립극장(Théâtre de la Ville)

 

플라스 뒤 샤틀레(Place du Châtelet)에 있는 두개의 극장 중 하나이다. 1862년에 거장 장 안투안 가브리엘이 건축했다. 이 건물은 한때 배우 사라 베른하르트의 소유였다. 그래서 2차대전 때까지는 사라 베른하르트 극장이라고 불렀다.

 

테아트르 드 라 비유

 

● 샹젤리제극장(Théâtre des Champs-Élysées)

 

프랑스의 건축가인 오귀스트 페레(August Perret)가 1913년에 아르 데코 양식으로 건축했다. 샹젤리제 거리의 곁길인 아베뉴 몽테이느(Avenue Montaigne)에 있다.

 

테아트르 데 샹젤리제

 

● 샤틀레극장(Théâtre du Châtelet)

 

장 안투안 가브리엘이 1862년에 플라스 뒤 샤틀레에 지은 두개의 극장 중의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테아트르 드 라 비유(Théâtre de la Ville)이다. 샤틀레 극장은 샤틀레 요새에서 가져온 명칭이다. 샤틀레 요새는 파리의 역시적인 센터인 일 드 라 시테(Ile de la Cité)를 통하는 다리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주소는 2 rue Edouard Colonne 이다.

 

테아트르 뒤 샤틀레

● 롱뿌앙극장(Théâtre du Rond-Point)

 

샹젤리제 근처에 있는 원형 건물이다. 원래는 로통드 뒤 파노라마 나쇼날(Rotonde du Panorama National)이라고 알려진 건물이었다. 1860년에 완성된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다. 건물 밖에 있는 자익들은 나폴레옹의 전승을 기념하는 것들이다.

 

테아트르 뒤 롱 뿌앙

 

● 마리니극장(Théâtre Marigny)

 

샹젤리제 정원에 있는 12각형 건물이다. 파리 오페라극장을 설계했던 거장 샤를르 갸르니에가 설계했다. 1881년에 파노라마 건물로 지었으며 극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25년부터이다.

 

테아트르 마리니

                    

● 샤이요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

 

1천 2백석의 상당히 규모가 큰 극장이다. 1937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한 트로카데로의 팔레 드 사이요의 동쪽 윙에 있다. 에펠탑을 바라보고 있는 있다. 현재 건축박물관인 Cité de l'Architecture et du Partimoine과 같은 건물에 들어 있다.   

 

테아트르 나쇼날 드 샤이요

 

● 파리 비예트극장(Théâtre Paris-Villette)

 

비교적 최근인 1986년에 완성된 극장이다. 비예트 공원에 있던 19세기 중엽의 정자건물인 Pavillion de la Bourse(빠비용 드 라 부르스)에 들어 있다. 원래 이 정자건물은 가축 경매장으로 사용했었다. 비예트극장은

주로 현대적 실험 오페라 또는 연극을 공연한다. 말하자면 창고극장이다.

 

테아트르 파리 비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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