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쇤버그의 '모세와 아론' - 36

정준극 2013. 7. 21. 21:18

모세와 아론(Moses und Aron) - Moses and Aaron

아놀드 쇤버그의 3막 오페라. 3막은 미완성

 

아놀드 쇤버그(아르놀트 쇤베르크)

 

'모세와 아론'은 비엔나 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아놀드 쇤버그의 오페라이다. 스토리는 짐작하는 대로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와 아론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쇤버그는 제목에서 아론의 스펠링을 Aaron 이라고 쓰지 않고 Aron 이라고 썼다. 그렇게 쓴 이유는 쇤버그의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Triskaidekaphobia)때문이다. 트리스카이데카포비아는 13이라는 숫자에 대한 기피증을 말한다. 잘 아는대로 서양에서는 13을 불운의 숫자로 간주하여 기피하는 습성이 있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이 13일의 금요일이라고 믿어서 불운의 날이라고 생각한다. 불운의 숫자인 13과 '모세와 아론'은 무슨 관계에 있는가? 이 오페라의 원래 제목은 독일어로 Moses und Aaron 이라고 써야했다. 그런데 이 제목의 알파벳 글자를 합하면 13이 된다. 그래서 Aaron을 Aron 이라고 써서 알파벳 글자를 12개로 만든 것이다. 쇤버그는 그만큼 13에 대한 기피증이 있었다. 공연히 얘기가 곁길로 갔음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이제부터 쇤버그의 오페라 '모세와 아론'에 대하여 소개코자 한다. 그런데 한마디만 덧 붙인다면 쇤버그는 평생에 13이라는 숫자와 여러 인연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그는 1874년 9월 13일에 태어나서 1951년 7월 13일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황금송아지 숭배 장면

 

아놀드 쇤버그(Arnold Schoenberg: 1874-1951)는 유태인이었다. 비엔나의 레오폴드슈타트에서 태어났다. 현재 비엔나의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오베레 도나우슈트라쎄 5번지는 쇤버그가 태어난 집이다. 쇤버그의 아버지 사무엘은 그 집에서 조그만 잡화상 가게를 운영하며 생활을 하던 사람이었다. 아버지 사무엘은 체코의 브라티슬라바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체코의 프라하 출신이었다. 쇤버그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서 독일어 사회에 동화되어 살자면 유태교를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24세 때인 1898년에 루터교로 개종하였다. 쇤버그는 27세 때엔 1901년에 친구인 알렉산더 쳄린스키(Alexander Zemlinsky: 1871-1942)의 여동생인 마틸데와 결혼하였다. 그들도 유태인이었다. 쇤버그와 가족들은 비엔나에서 별 문제 없이 지냈다. 그랬는데 쇤버그는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일이 생겼다. 1921년의 일이었다. 쇤버그는 가족과 함께 잘츠부르크 인근의 마트제(Mattsee)라는 휴양지로 휴가를 갔다. 그런데 마트제의 호텔들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는데 쇤버그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하고 심지어는 모욕을 주었다. 하기야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1848년 이래 반유태운동이 활발히 일어나서 유태인들을 경멸하고 핍박을 주기 시작했는데 그 여파가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인 마트제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모세

 

쇤버그는 이같은 사건이 있은후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한 의심은 그가 친구인 화가 칸딘스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여실히 표현되어 있다. 쇤버그는 칸딘스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마트제에서의 사건으로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내가 독일인이 아니라는 교훈이었다. 나는 유럽인도 아니었다. 아마도 그들이 견지에서 보면 나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유태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쇤버그의 이같은 뼈아픈 단언은 일찌기 말러가 역시 유태인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차별대우를 탄식하면서 선언한 내용과 다를바가 없다. 말러는 가톨릭으로 개종했지만 역시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많은 모욕을 당해야 했다. 말러는 '나는 세가지 면에서 외톨이이다. 오스트리아인 중에서 보헤미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하며, 독일인 중에서 오스트리아인이기 때문에 그러하고, 전세계에서 유태인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나는 어느 곳에서든지 방해자 신세이다. 나를 반기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인근의 마트제 호수마을. 쇤버그는 이 마을에 휴가차 왔다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숙박을 거절당했다.

 

사실상 쇤버그에게 있어서 마트제의 경험은 그의 생활과 음악활동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쇤버그는 사회적으로 점차 팽배해지고 있는 반유태운동과 그가 직접 경험한 마트제 사건을 잊지 못하여서 1926-27년에 Der biblische Weg(성서의 길)라는 희곡을 써서 독일어 지역에서의 반유태운동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가 주창한 현대 시온주의를 지지하였다. '성서의 길'의 주인공인 막스 아르누스(Max Arnus)는 대체로 테오도르 헤르츨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그후 쇤버그는 1928년에 '성서의 길'을 바탕으로 오라토리오 '모세와 아론'(Moses und Aron)을 완성했고 다시 이 오라토리오를 바탕으로 해서 1930-1932년에 3막의 오페라를 만들었다. 헤르츨도 그랬지만 쇤버그도 구약시대에 출애굽의 중심에 있었던 모세를 현대에서도 유태인들을 핍박에서 구원해 내며 유태인들의 나라를 세울 정신적인 표상으로 간주하였다. 그런데 쇤버그는 '모세와 아론'의 3막을 스케치만 해 놓았을 뿐 완성하지 못했다. 쇤버그가 세상을 떠난지 반세기가 지난 2009년에 쇤버그의 유족들은 헝거리 출신의 작곡가 겸 지휘자인 졸탄 코치스(Zoltan Kocsis)가 '모세와 아론'의 미완성 파트를 완성하겠다고 요청하자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다. 졸탄 코치스의 버전은 2010년 1월 16일 부다페스트에서 콘서트로 초연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쇤버그의 '모세와 아론'은 3막이 미완성인 채로 공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은 비록 미완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쇤버그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쇤버그는 1933년부터 나치주의의 발호와 함께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반유태운동이 노골적으로 확산되자 기독교 신앙을 과감히 부인하고 다시 유태교의 뿌리를 찾아갔다.

 

모세와 아론.

 

쇤버그는 '모세와 아론'을 어떻게 해서든지 완성하려고 생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 연고로 '모세와 아론'은 쇤버그 생전에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다. 다만, 그가 세상을 떠나기 11일 전인 1951년 7월 2일에 독일의 다름슈타트에서 '모세와 아론'에 나오는 '황금송아지의 춤'(Der Tanz um das goldene Kalb)만이 콘서트 형식으로 처음 연주되었다. 2막까지를 콘서트로 연주한 것은 1954년 3월 12일 함부르크에서였다. 독일의 저명한 베이스인 한스 허버트 피들러(Hans Herbert Fiedler: 1907-2004)가 모세의 역할을 맡았고 테너 헬무트 크렙스(Helmut Krebs: 1913-2007)가 아론의 역할을 맡은 연주회였다. 지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한스 로스바우드(Hans Rosbaud)였다. 한스 로스바우드는 특히 20세기 현대음악의 해석에 뛰어난 지휘자였다. '모세와 아론'의 첫 무대 공연은 1957년 6월 6일 취리히의 슈타트테아터(Stadttheater)에서였다. 한스 허버트 피들러가 모세를 맡았고 헬무트 크렙스가 아론을 맡았으며 한스 로스바우가 지휘를 맡은 공연이었다. 그런데 모세 역할은 노래가 없고 대사만 말하는 역할이다. 영국 초연은 1965년 6월 런던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였다. 거장 게오르그 솔티가 지휘하였다. 미국 초연은 1966년 11월 보스턴오페라단의 공연이었다. 메트로폴리탄은 1999년 2월 20일에야 첫 공연을 가졌다. 제임스 르바인의 지휘였고 베이스 존 톰린슨(John Tomlinson)의 데뷔 무대였다. 1973년에는 프랑스의 영화감독인 장 마리 스트라우브(Jean-Marie Straub)와 다니엘르 위예(Daniele Huillet)가 공동으로 영화로 만들었으며 오페라 공연실황을 DVD로 제작한 것은 2006년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의 공연이었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가 공동 감독한 영화 '모세와 아론'에서 황금송아지에 대한 제사 장면

                              

주요 출연진은 모세(스피커), 아론(T), 소녀(S), 청년(T), 에브라임(Ephraimite: Bar), 병든 여인(A), 남자(Bar), 벗은 젊은이(T), 제사장(B), 벌거벗은 처녀 1-4(2 S, 2 A) 등이며 이와는 별도로 오케스트라석에 6명의 솔리스트를 두어(S, MS, A, T, Bar, B) 노래를 부르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불타는 떨기나무의 소리, 70인의 장로들, 12 지파 지도자들, 거지들, 노인들, 우상을 경배하며 춤을 추는 벌거벗은 사람들, 댄서들이 등장한다. 시기는 기원전 13세기이다. (여기에서도 13이 등장한다.) 장소는 애굽(이집트)과 시내산이 있는 광야이다. 내용은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았다.

 

십계명을 받아 온 모세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는 백성들에게 십계명의 돌판을 내던지고 있는 장면

 

[1막] 모세는 불타오르는 떨기나무 앞에서 여호와로부터 선지자가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부터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모세는 나이 늙어서 힘이 부족하며 더구나 어눌하여서 그러한 일을 하기에는 적합치 않다고 사양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이므로 마지못해 받아 들인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무엇이든지 말하고 싶은 것을 가슴에 품어 두면 그의 형인 아론으로 하여금 대신 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 모세는 광야에서 형인 아론을 만난다. 모세는 아론에게 자기를 대신하여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쉽게 얘기해 줄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잠시후부터 두 사람은 서로의 생각과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모세는 아론에게 사랑이 이같은 신비를 풀어줄 열쇠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론은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시고 제사를 받아 주시는 것을 감사히 여겨 찬양한다. 모세는 마음의 정화야 말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통해서 얻을수 있는 보상이라고 강조한다.

 

시내산의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있는 모세(존 톰린슨. 메트로폴리탄)

                                

이스라엘 마을에는 하나님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젊은 커플이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선택되었다며 얘기를 나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모세가 젊은 시절에 애굽의 병사를 살해한 일이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복을 당한 사실을 상기하고 모세 때문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크게 걱정한다. 어떤 사람이 앞에 나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는 유일신은 애굽의 여러 신들보다 더 강하며 바로의 손아귀보다 더 강하다고 말한다. 백성들은 여호와가 애굽의 신들이나 바로 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믿으며 모세와 아론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모세와 아론은 서로의 역할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백성들로서는 누가 누군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모세는 하나님은 각자의 마음을 통하여 볼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론은 형상이 있는 하나님에 대하여 설명한다. 모세는 아론이 너무나 말을 잘해서 백성들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자기의 생각이 약화될 것 같아서 두렵다.

 

'모세와 아론' 콘서트

                                       

아론은 문득 모세의 권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 아론이 모세의 지팡이를 빼앗아서 땅에 던지니 지팡이가 뱀이 된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곧은 지팡이가 구불거리는 뱀이 되는 것처럼 완고한 생각은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백성들은 새롭게 보이신 하나님이 어떻게 바로의 권세를 누를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또 다른 기적을 보여준다. 아론은 문둥병이 걸려 있는 모세의 손을 백성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세의 마음 속에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세의 손을 그의 가슴에 대도록 한다. 그러자 문둥병이 거짓말처럼 고쳐진다. 그제서야 백성들은 하나님이 자기들 각자의 손을 능력으로 강하게 만들어 주실 것을 믿는다. 백성들은 손과 발에 채워져 있던 착고를 풀어 던지고 광야로 도망간다. 모세는 그런 백성들에게 마음을 깨끗게 하는 것만이 필요한 것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아론은 붉은 피로 물들어진 나일 강물을 떠서 쏟으며 피빛의 강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사람들을 위해서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된다는 징조라고 설명하고 모두에게 이제부터는 자유라고 선언한다. 잠시후 강물이 다시 맑아지자 아론은 바로가 강물에 빠져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론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자 백성들은 새로운 신인 여호와만을 섬길 것을 서약한다.

 

아론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현대적 연출의 무대

 

[2막] 2막이 시작되기 전에 서곡이 나온다. 모세는 40일간 광야 속으로 떠났고 백성들은 모세를 기다린다. 백성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모세가 돌아오지 않자 하나님과 모세가 자기들을 버렸을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시내산의 아래에서 아론과 제사장과 장로들은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가 어찌하여 돌아오지 않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 한다. 그런 사이에 백성들 사이에서는 무질서와 방탕함이 널리 퍼진다. 백성들이 아론에게 몰려와서 어찌해야 좋을지를 묻자 아론은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배반했거나 그렇지 않으면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못할 존재라고 하며 광란하여 모든 제사장들을 죽이려하자 아론은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백성들이 예전에 믿었던 우상신들을 되돌려 주겠으니 원하는대로 예배하라고 말한다. 곧이어 황금송아지가 세워지고 제물이 바쳐진다. 광란의 군중들은 사람을 산제사드리고자 한다. 어떤 젊은이가 황금송아지는 거짓 우상이라고 항의하자 부족장들이 그 젊은이를 살해한다. 제사장들은 자기들의 본분을 잊고 네 명의 처녀들을 산제사 지내기로 한다. 군중들은 마시고 춤추면서 광란의 극치를 달린다. 한참후 군중들은 지치자 그자리에 쓰러져 잠이 든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앞에서의 춤.

 

경비를 보던 사람이 산에서부터 모세가 내려오는 것을 발견한다. 모세는 백성들이 만든 황금송아지 우상을 부셔버린다. 그리고 아론에게 어찌된 일인지 해명하라고 요구한다. 아론은 아무리 기다려도 모세로부터 어떠한 말도 없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하자는 대로 참고 보았다고 변명한다. 아론은 모세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사랑이므로 백성들도 모세처럼 사랑의 마음을 갖고 싶어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망한 모세는 하나님의 계명이 새겨져 있는 시내산에서 가져온 돌판을 깨트린다. 아론은 그런 모세를 나약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모세의 생각을 말로 전하고 설명하느라고 많은 노력을 했었다고 말한다. 그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말에 따라 생각을 바로 잡고 낮에는 구름기둥의, 밤에는 불기둥의 인도를 받아 광야를 헤쳐 나가며 약속의 땅으로 향한다. 모세는 하나님이 아직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련 속에 놓아 두고 있다고 생각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불신의 마음을 갖는다. 그러나 아론은 하나님이 백성들을 진실되게 인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론이 백성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합류하자 모세는 아론에게 패배당하였다는 생각을 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지만 아론은 능란한 말솜씨로서 하나님에 대한 모세의 절대적인 인식을 거짓되게 설명한다. 모세는 말솜씨가 없음을 한탄할 뿐이다.

 

웰쉬 내셔널 오페라 공연. 현대적 연출

 

[3막] 아론은 약속의 땅에 대한 희망을 백성들에게 거짓되게 전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되어 갇힌다. 아론은 아무리 모세의 생각이 올바르다고 해도 그 생각을 백성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론은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잘못 전달함으로서 백성들이 광야를 방황하게 만든다. 모세가 병사들에게 아론을 풀어주어 가고 싶은 곳으로 가도록 한다. 하지만 아론은 얼마후 죽음을 맞이한다. 모세는 광야에서 백성들에게 백성들의 최종 목적지는 '약속의 땅'이 아니라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모세 역의 베이스 존 톰린슨. 메트로폴리탄

 

[명음반] - 모세, 아론 - 지휘자, 오케스트라

 

- 1975년: Gunter Reich, Richard Cassilly - Pierre Boulez, BBC Symphony Orchestra

- 1984년: Franz Mazura, Philip Langridge - Georg Solti, Chicago Symphony Orchestra and Chorus

- 1996년: David Pittman-Jennings, Christ Merritt - Pierre Boulez, Royal Concertgebouw Orchstra

- 1999년: John Tomlinson, Philip Langridge - James Levine, Metropolitan Opera

- 2006년: Franz Grundheber, Thomas Moser - Daniele Gatti, Vienna Staatsoper

- 2010년: Dale Duesing, Andreas Conrad - Michael Boder, Ruhr Triennale

 

존 톰린슨과 필립 랑그릿지가 주역을 맡았고 제임스 르바인이 지휘한 음반. 제임스 르바인의 메트로폴리탄 40주년 봉사를 기념하는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