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쇤브룬 수영장(Schönbrunner Bad)

정준극 2013. 9. 17. 18:55

쇤브룬 수영장(Schönbrunner Bad)

 

수영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여기에서조차 소개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별 뜻은 없고 다만 쇤브룬과 연계되어 수영장이 있으니 신통해서 소개코자 하는 것이며 또한 비엔나의 수영장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자 하는 생각에서이다. 주소는 13구 히칭의 슐로쓰파르크(Schlosspark) 1번지이지만 찾아가려면 글로리에트 뒤편의 그륀버그슈트라쎄(Grunbergstrasse)로 가면 된다. 비엔나 변두리에는 수영장들이 여러개가 있다. 13구 히칭에 휘텔도르프 에어레브니스발트바드(Hutteldorf-Erlebniswaldbad)가 있고 10구 화보리텐의 루두비히 폰 회넬가쎄(Ludwig von Höhnelgasse)에 라어버그바드(Laaerbergbad)도 있다. 그런데 유독 쇤브룬 수영장을 소개하는 것은 다른 의도는 없고 쇤브룬 정원과 연계하여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쇤브룬 수영장은 4월에 오픈하여 대략 9월 중순까지 문을 연다. 4월이면 아직도 날씨가 추운데 그래도 수영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4월과 5월에는 아침 8시 30분에 문을 열어서 저녁 7시 문을 닫는다. 4월의 저녁 7시면 상당히 어둡다. 그런데 6월과 7월, 그리고 8월 15일까지는 아침 8시 반에 열어서 밤 10시에 닫는다. 피크 시즌에는 물 반 사람 반이라고 한다. '쇤브루너 바드'에 가자고 하니까 바드가 온천이라는 말이기 때문에 온천에 가자는 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바드는 수영장이므로 혼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쇤브룬 수영장에 모인 인파. 물 반 사람 반이 아니라 물보다 사람이 더 많다. 그래도 쓰레기들은 없다. 최근에는 동구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소지품을 조심해야 한다. 일단 잃어버리고 나서 아무리 걱정해야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나절에는 이렇듯 한가한 편이다. 새벽밥 먹고 수영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여름이라서 해가 일찍 뜨기 때문이다. 기운들이 좋아서 이쪽 끝에서 저쪽 끝가지 여러번 왔다갔다하는 사람도 보았다.

수영장 입구. 바드(Bad)라고 해서 온천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수영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