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더 알기/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 - 로마제국 국경선, 오스트리아의 도나우 경계

정준극 2013. 10. 8. 16:16

로마제국 국경선: 오스트리아의 도나우 경계

Frontiers of the Roman Empire - The Danube Limes in Austria

 

로마제국 시대의 국경선 성벽 잔해

 

잘 아는대로 로마제국은 역사상 가장 방대한 영토를 지배한 제국이었다. 로마제국의 국경선은 유럽에서부터 중동을 거쳐 북아프리카까지 걸쳐 있었다. 전체 길이가 무려 약 5천 km나 되었다. 이같은 로마제국의 국경선은 성벽과 성채 또는 요새, 그리고 병사들의 병영이나 주둔지, 민간인들의 정착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건축물들은 로마문화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로마제국의 국경선은 2세기에 가장 방대하였다. 저 멀리 영국 북쪽의 대서양 해안으로부터 유럽의 거의 전역을 거쳐 흑해까지 이르렀으며 또한 홍해로부터 시작하여 북아르피카를 거쳐 대서양 연안까지 연결되었다. 당시의 국경선에는 그때 로마제국이 만들어 놓은 성벽, 해자, 요새, 보루, 망루, 그리고 민간인의 정착지등이 유적으로 남아 있다. 로마제국의 국경선을 조사하고 발굴하는 것은 고고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마제국의 문화가 유럽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알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 시대의 성채 또는 망루가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오스트리아에도 로마제국의 국경이 남아 있다. 오스트리아 경계 또는 도나우 경계(Danube Limes)라고 한다. 총 길이는 357,5 km에 이른다. 서쪽으로는 파사우에 가까운 독일(바바리아) 국경지대로부터 시작하여 오베레 외스터라이히주와 니더 외스터라이히주, 그리고 비엔나를 경유하여 동쪽으로는 슬로바키아 국경선과 브라티슬라바를 거쳐 하인부르크-볼프스탈(Hainburg/Wolfsthal)에 이르는 지대이다. 도나우 경계를 좀 더 넓게 해석한다면 바바리아의 아이닝(Eining)으로부터 2,800km를 여행하여 흑해에 이르는 경계를 말한다. 오스트리아의 도나우 일대의 로마제국 영토에 사람들이 몰려와서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후 40년 경부터이다. 그로부터 450여년 동안 이 일대의 경계선은 로마제국의 국경으로서 역할을 하였다. 도나우 경계선은 북쪽으로부터 이민족의 침략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외세의 침략을 하도 거세어서 기원후 488년에는 도나우 경계선상에 있는 노리쿰(Noricum)을 포기해야만 했다. 로마제국이 버리고 간 요새들은 중세에도 유용하게 이용되었고 어떤 파트는 잘 보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의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로마제국 국경 시스템은 도나우 남쪽 강안에 설치된 요새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도나우강은 외부세력의 침입을 방지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었지만 무역 루트로서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오스트리아의 도나우에는 네 곳의 군단급 요새가 있었다. 오베레 외스터라이히의 엔스-라우리아쿰(Enns/Lauriacum) 요새, 니더 외스터라이히의 알빙(Albing) 요새, 바드 도이치-알텐부르크-카르눈툼(Bad Deutsch-Altenburg/Carnuntum) 요새, 그리고 비엔나의 빈도보나 요새였다. 이들을 따라 13개의 성채가 설치되었다. 오베레 외스터라이히주에는 오버란나(Oberranna), 슐뢰겐(Schlogen), 린츠(Linz)에 있었다. 니더 외스터라이히주에는 봘제(Wallsee), 마우어 안 데어 우를(Mauer an der Url), 푀흘라른(Pochlarn), 마우테른(Mautern), 트라이스마우어(Traismauer), 츠벤텐도르프(Zwentendorf), 툴른(Tulln), 차이젤마우어(Zaiselmauer), 클로슽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 슈베하트(Schwechat)이다. 또한 망루도 다섯 개나 설치되었다. 오베레 외스터라이히주의 히르슐라이텐그라벤(Hirschleitengraben), 니더 외스터라이히주의 악스바흐(Aggsbach), 바흐아른스도르프(Bacharnsdorf), 장크트 로엔츠(St Lorenz), 빈드슈탈그라벤(Windsthallgraben)에 설치되어었다. 지명에서 볼수 있듯이 마우어는 성벽이라는 뜻이며 그라벤은 규모가 큰 참호를 말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3년에 도나우 일대의 로마제국 경계지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로마제국 시대의 기념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