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집중탐구 150편

37.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Elektra)

정준극 2013. 10. 23. 09:40

엘렉트라(Elektra) - Electra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단막 비극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를 바탕으로한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대본

 

1909년 드레스덴에서의 초연에서 엘렉트라의 이미지를 창조한 독일의 소프라노 애니 크룰. 1909년 사진.

 

아무리 잔혹하고 섬뜩한 내용의 범죄 드라마라고 해도 이보다 더 섬뜩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아무리 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인 범죄 영화라고 해도 이보다 더 폭력적이고 비윤리적인 영화는 없을 것이다. 그런 끔찍한 내용의 오페라가 세계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별다른 제제도 없이 공연되고 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단막 오페라 '엘렉트라'이다.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 바탕을 둔 것이다. 세계의 어느 문학작품을 보더라도 이처럼 문제가 많은 가정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오페라에서 이같은 문제 가정의 가장은 아가멤논 왕이다. 그는 딸들 중의 하나인 이피제니아를 희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가멤논 왕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면 처음 만나는 사람을 신들에게 산제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가멤논은 승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의 큰 딸인 이피제니아를 처음 만났고 신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수 없어서 이피제니아를 희생의 제물로 삼았다. 이피제니아의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 왕비는 이피제니아의 운명을 그렇게 만든 남편 아가멤논을 대단히 증오한다. 남편을 싫어한 클리템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이 전쟁터에 나가 있을 때에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아가멤논의 돌아오자 겉으로는 따듯하게 환영했지만 자기의 불륜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리고 평소부터의 미움으로 남편 아가멤논을 도끼로 처참하게 살해한다.

 

아가멤논의 또 다른 딸인 엘렉트라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한 사실을 알았다. 엘렉트라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인 똑 같은 방법으로 어머니를 죽여서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엘렉트라는 오빠 오레스테스(오레스트)에게 연락하여 아버지를 위한 복수를 해 달라고 당부한다. 오레스테스는 아버지 아가멤논이 살해되자 집을 떠나 도피생활을 하고 있었다. 얼마후 은밀히 귀국한 오레스테스는 엘렉트라가 정신이상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모든 것이 불륜의 어머니와 간부(姦夫)인 이지스투스 때문이라고 믿어서 두 사람을 모두 무자비하게 살해한다. 이처럼 이야기는 간단한 듯하지만 실은 각자의 정신세계가 대단히 복잡하여서 그런 복잡함을 한 편의 오페라에 담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러 작곡가들이 아가멤논과  엘렉트라, 또는 오레스테스와 이피제니아를 주인공으로 삼은 오페라를 만들었다. 예를 들면 글룩은 이피제니아를 주인공으로 삼은 오페라들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앙드레 캉파라는 이도메네오를 주인공으로 삼은 오페라를 만들었다. 모차르트도 '크레테의 왕 이도메네오'에 대한 오페라를 만들었다. 러시아의 세르기에 타네예프는 오레스테디아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독일의 현대음악 자곡가인 에른스트 크레네크는 '오페스트의 생애'(Leben des Orest)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마빈 데이빗 레비는 '비탄이 엘렉트라가 되다'(Mourning Becomes Electra)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런 중에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가 가장 유명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아가멤논이 살해된 이후의 이야기에 초점을 둔 오페라를 만들었다. 바로 '엘렉트라'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어머니에게 한다는 내용이다.

 

클리템네스트라와 시종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구스타브 말러와 함께 리하르트 바그너 이후 독일 후기 낭만주의와 초기 현대주의를 개척하고 꽃피운 작곡가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는 1909년 1월 25일 드레스덴의 슈타츠오퍼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의 여러 극장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공연되었다. 드라마틱 소프라노들은 누구든지 한번은 '엘렉트라'에 도전하고 싶어했다. 콘트랄토나 메조소프라노들은 클레템네스트라의 역할을 맡는 것이 커다란 영광이요 경력이었다. 지금까지 엘렉트라를 맡았던 세계적 소프라노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아스트리드 바네이(Astrid Varnay), 잉게 보르크(Inge Borkh), 게르다 람머스(Gerda Lammers), 비르기트 닐슨(Birgit Nilsson), 레오니 리사네크(Leonie Rysanek), 힐데가르트 베렌스(Hildegrad Behrens), 에바 마튼(Eva Marton), 귀네스 존스(Gwyneth Jones), 드보라 폴라스키(Deborah Polaski), 알레산드라 마르크(Alessandra Mac), 에바 요한슨(Eva Johansson), 이렌느 테오랭(Irene Theorin), 그리고 최근의 경우는 2008년에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된 '엘렉트라'에서 타이를 롤을 맡은 수잰 벌라크(Susan Bullock)와 2012년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엘렉트라를 맡은 크리스틴 괴르크(Christine Goerke)가 있다. 아무튼 오페라 '엘렉트라'는 오늘날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중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엘렉트라'의 영국 초연은 1909년 드레스덴에서의 초연이 있은 다음해인 1910년에 런던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였다. 토마스 비첨 경이 지휘했고 에디스 워커(Edyth Walker)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미국 초연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31년이었다. 필라델피아그랜드오페라단이 필라델피아 음악아카데미에서 공연했다. 앤 로셀르(Anne Roselle)가 엘렉트라 역을 맡았고 프리츠 라이너가 지휘하였다.

 

엘렉트라 역의 드라마틱 소프라노 크리스틴 괴르크(Christine Goerke: 1969-)

 

엘렉트라에 대한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가 원작자이다. 그것을 독일의 유명한 대본가인 휴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ahl: 1874-1929)이 1903년에 드라마 극본을 만들었고 이어 그 극본을 바탕으로 해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위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엘렉트라' 대본은 휴고 폰 호프만슈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첫번째 협력산물이다. 그후 휴고 폰 호프만슈탈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위해 '장미의 기사', '아라벨라' 등의 대본을 썼다. 오페라 대본에서는 엘렉트라의 성격이나 집착성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거의 모두 축소하였다. 그래서 오직 엘렉트라의 복수에 대한 무서운 집념에만 초점을 두었다. 오페라 '엘렉트라'는 비록 단막이지만 기본적으로 상당히 난해한 작품이며 음악적으로도 복잡한 작품이다. '엘렉트라'를 공연하려면 성악가들이건 기악 연주자들이건 엄청난 스태미나가 있어야 한다. 타이틀 롤인 엘렉트라를 맡는 성악가는 특별히 그러하다. 다른 사람들도 출연하지만 엘렉트라 혼자서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대를 지배해야 한다. 더구나 마치 괴성과도 같은 소리를 쉴새 없이 내질러야 한다. 대단히 힘든 드라마틱 소프라노 역할이다. 오페라의 스토리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는 상당히 현대적이며 표현주의적이다. 호프만슈탈의 대본도 그렇지만 슈트라우스의 음악도 엘렉트라 한 사람에게 초점을 둔 것이다. 다른 출연자들, 즉 엘렉트라의 어머니로서 아버지인 아가멤논을 살해한 클리템네스트라, 엘렉트라의 여동생인 크리소테미스, 엘렉트라의 남동생인 오레스테스, 어머니의 정부인 이지스투스 등은 모두 2차적인 인물들에 불과하다. 엘렉트라는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 자기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표현을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전개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점이 부족하다.

 

오케스트라도 규모도 규모지만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정신없이 연주해야 한다. 음악은 불협화음들과 반음계들과 그리고 조성의 변화가 극심한 형태이다. 1905년의 '살로메'보다도 더 하면 더했지 전혀 덜하지 않는 형태이다. 오죽하면 엘렉트라 코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가 아닌가? 유명한 불협화음이다. 하지만 화음의 평행주의(패럴렐리즘)도 자주 모습을 보였다. 뛰어난 현대주의 테크닉이다. '엘렉트라'는 현대주의를 지향하는 R. 슈트라우스의 작곡 스타일을 마치 첨병처럼 들어내 보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엘렉트라' 스타일의 음악을 나중에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였다. R. 슈트라우스는 이 오페라에서 보여야 하는 엄청난 감정적 내용을 커버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동원토록 했다. 목관악기로서는 피콜로, 플륫(3), 오보에(3), 헤켈폰(heckelphone), 클라리넷(5), 바셋 혼(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3), 콘트라바순을 배치했으며 금관악기로서는 혼(8), 트럼펫(6), 베이스 트럼펫, 테너 트럼펫(2), 베이스 트롬본, 콘트라베이스 트롬본, 튜바를 두었다. 타악기로서는 두명이 연주하는 팀파니(6-8), 작은 북, 베이스 드럼, 심발, 탬탬, 트라이앵글, 탬버린, 카스타네츠, 글로케슈필을 동원하였으며 키보드로서는 첼레스타를 아드 리비툼으로 동원하였고 현악기로서는 하프(2), 세 그룹으로 나눈 바이올린(24), 세 그룹으로 나눈 비올라(18), 두 그룹으로 나눈 첼로, 8명의 더블베이스로 구성하였다.

 

엘렉트라와 왕비 클리템네스트라. 네덜랜드 오페라

                             

오페라 '엘렉트라'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타이틀 롤인 엘렉트라(S)는 아가멤논의 딸이다. 크리소테미스(Chrysothemis: S)는 엘렉트라의 여동생이다. 클리템네스트라(Klytaemnestra: Clytemnestra: Cont. 또는 MS)는 엘렉트라-크리스테미스-오레스트의 어머니이다. 클리템네스트라의 시녀들도 등장한다. 오레스트(Orest: Orestes: Bar)는 엘렉트라의 오빠이다. 오레스트의 어릴 때 가정교사(B)가 나오며 궁전의 하인들도 등장한다. 이지스테우스(Aegistheus: Aegisth: T)는 클리템네스트라의 정부이다. 이밖에 다섯 명의 여인들이 나오며 궁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등장한다. 다섯 명의 여인(처녀)들은 콘트랄토 1, 소프라노 3, 메조소프라노 1이다.

 

[줄거리]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는 생략되어 있다.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미케네로 돌아와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신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산제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가멤논 왕이 미케네에 돌아와서 처음 만난 사람은 하필이면 사랑하는 딸 이피제니아였다. 아가멤논은 약속을 지키지 않을수 없어서 이피제니아를 희생물로 제사 지낸다. 이피제니아는 결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는 쓸데 없는 약속을 해서 사랑하는 딸을 죽게 만든 아가멤논을 증오하지 않을수 없었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아가멤몬이 트로이의 전쟁에서 돌아오자 정부인 이지스트의 도움으로 아가멤논을 살해한다. 엘렉트라는 오레스트를 멀리 도피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자기의 다른 자녀들인 엘렉트라와 크리스테미스, 그리고 추방 당한 아들 오레스트가 자기에게 복수할 것 같아서 두려워한다. 엘렉트라는 궁전에 남아 있어서 복수의 날만 기다린다. 그런 눈치를 챈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는 궁전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엘렉트라를 학대하며 하인들보다 못한 비참한 생활을 하도록 한다. 여기까지가 배경이다.

 

엘렉트라와 오레스트

                         

막이 오르면 다섯명의 하녀들이 미케네 궁전의 마당을 청소하고 있다. 이들은 엘렉트라가 당연히 나와서 함께 청소를 해야 하는데 보이지 않자 찾는다. 이들은 엘렉트라가 정신이상이라고 믿고 있다. 엘렉트라가 어두운 구석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얼굴에는 증오의 빛이 뚜렷하다. 하녀들은 엘렉트라에게 공주의 신분에서 하녀의 신세가 되었다고 하면서 조롱한다. 하녀들은 조롱을 당한 엘렉트라가 자기들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즐거워 한다. 어떤 하인 한 명이 엘렉트라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먹을 것이라도 주려고 하지만 엘렉트라를 감시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한다. 엘렉트라는 노예보다 더 험한 생활을 하면서도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회상하며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매일같이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엘렉트라는 언젠가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하여 복수하는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엘렉트라는 자기의 오빠와 동생이 복수의 대열에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엘렉트라는 마치 그날이 온 것처럼 생각하여 아가멤논의 무덤 앞에서 광란적인 승리의 춤을 춘다. 엘렉트라의 동생인 크리소테미스도 아버지 아가멤논이 세상을 떠난 이후 궁전을 떠나서 지낸다. 그런데 크리소테미스는 엘렉트라와는 달리 성품이 온순하고 붙임성이 있다. 그래서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와 어머니의 애인인 이지스트와 무난히 지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크리소테미스는 비록 궁전을 떠났지만 공주로서의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다. 크리소테미스는 언니 엘렉트라에게 계속 어머니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어머니가 엘렉트라를 탑에 가둘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러면서 이제 제발 복수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엘렉트라는 그 말을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크리소테미스는 혼자 지낼 생각이 없다.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는 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크리소테미스는 어서 결혼해서 아이들을 기르며 살고 평화롭게 싶어한다. 그러므로 엘렉트라가 자처해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때 궁전 안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린다. 엘렉트라는 동생 크리소테미스에게 저 소리는 크리소테미스의 결혼파티를 여는 소리라면서 놀린다. 클리템네스트라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크리소테미스는 언니 엘렉트라에게 어머니와 제발 얘기도 하며 지내라고 간청하고 자리를 뜬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요즘 밤 잠을 자지 못한다. 어디론가 사라진 아들 오레스트가 나타나서 자기를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신들에게 제사를 드려서 마음의 평안을 얻기로 한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시종들과 함께 제사를 드리러 가다가 저 아래 한쪽 구석에 엘렉트라가 있는 것을 보고 왜 이런데서 자기에게 모습을 보여서 자기를 힘들게 만드느냐면서 불쾌한 내색을 한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신들이 자기를 고통 속에 몰아 넣는다고 생각하고 신들의 노여움을 진정시키고 밤마다의 악몽을 끝내기 위해 짐승 또는 심지어 사람까지라도 희생물로 제사를 드리고자 한다. 엘렉트라는 어머니의 악몽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누가 희생물이 되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비밀을 밝히지는 않기로 한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시종들과 시녀들의 만류하는 소리를 듣지 않고 엘렉트라에게 더 가까이 내려간다. 엘렉트라는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를 일부러 조롱하려는 듯 신들의 노여움을 사고 있는 사람을 제사의 희생물로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클리템네스트라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한다. 엘렉트라는 얼른 화제를 바꾸어서 클리템네스트라에게 어찌하여 오빠인 오레스트를 집으로 돌아오도록 허락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오레스트가 미쳐 있으며 현재 산속에서 짐승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므로 당분간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엘렉트라는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 보냈다는 황금들은 실은 아들을 죽이려는 일에 쓴 것이라고 반박한다.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의 죽음을 보고 기뻐하는 엘렉트라

                          

엘렉트라는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에게 자기자신이 신들의 노여움을 진정시킬수 있는 진정한 희생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엘렉트라는 클리템네스트라에게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마치 사냥꾼에게 쫓기는 짐승처럼 집안 구석구석에서 쫓김을 당해햐 신들의 노여움을 풀수 있다고 얘기한다. 감방 안에 갇혀 있는 죄수들이 더 부럽게 보이고 자기 자신의 몸이 감옥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때에는 클리템네스트라가 자기 남편을 죽인 도끼를 오레스트에게 전해 주어서 그 도끼가 다시 클리템네스트라에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때에야 클리템네스트라의 악몽이 끝날 것이라는 얘기다. 시종들이 클리템네스트라 왕비에게 어서 이곳을 떠나서 돌아가자고 속삭인다. 클리템네스트라는 엘렉트라의 말을 신경질적으로 비웃으며 떠난다. 엘렉트라는 한치 앞의 운명도 모르면서 무엇이 어머니인 클리템네스트라를 웃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크리소테미스가 엘렉트라를 만나러 온다. 그때 메신저들이 궁전을 찾아와서 오레스트가 말에서 떨어져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런 끔찍한 말을 들었는데도 엘렉트라는 별로 놀라지 않은 기색이다. 엘렉트라는 오빠 오레스트가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의 손에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엘렉트라는 혼자서라도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엘렉트라는 마침 자기를 찾아온 동생 크리소테미스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일을 도와  달라고 말한다. 크리소테미스가 놀라고 두려워서 그렇게는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엘렉트라를 떠난다. 엘렉트라가 크리소테미스를 저주한다.

 

로열오페라하우스 무대

                                

엘렉트라는 혼자서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땅 속에 숨겨 놓았던 도끼를 찾아낸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일 때에 썼던 도끼이다. 그때 어떤 이상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엘렉트라의 손에서 도끼를 빼앗는다. 왕비에게 전할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엘렉트라에게 자기가 오레스트의 친구라고 소개하며 오레스트가 죽을 때에 옆에 있었다고 말한다. 엘렉트라는 그제서야 오빠 오레스트가 정말로 죽은 것으로 받아들여서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그 사람은 엘렉트가가 그렇게 까지 비탄하는 것을 보고 이 여자가 분명히 오레스트 또는 아가멤논과 관계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렉트라가 그 사람을 자세히 보니 다름아닌 오레스트가 변장한 모습이다. 엘렉트라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빠에게 공주의 신분으로서 이처럼 비천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어 부끄럽게 생각한다. 오레스트의 옛날 스승이 나타나서 두 사람의 얘기를 가로 막으며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설명해 준다. 잠시후 궁전에서 시종들이 나와서 메신저라고 하는 오레스트를 안내하여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궁전 안에서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엘렉트라는 오레스트가 드디어 어머니를 죽인 것이라고 믿어서 크게 기뻐한다. 이때 간부인 이지스트가 나타난다. 이지스트는 오레스트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뻐서 달려온 것이다. 이지스트는 자세한 소식을 가지고 온 메신저를 어서 만나고 싶어한다. 엘렉트라가 기쁜 마음으로 이지스트를 궁전 안으로 안내한다. 이어서 이지스트가 비명과 함께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엘렉트라가 '아가멤논이 그대가 외치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라고 중얼거린다.

 

오레스트가 궁전에서 나온다. 오레스트는 클리템네스트라와 이지스트를 죽였다고 말한다. 오레스트를 따르는 사람들이 궁전으로 몰려 들어가서 클리템네스트와 이지스트를 도와 주었던 사람들은 모두 학살한다. 사람들은 온통 피투성이가 된다. 엘렉트라는 기쁨에 넘쳐서 춤을 춘다. 엘렉트라는 춤의 절정의 순간에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다. 크리소테미스가 궁전으로 달려와서 엘렉트라의 죽음을 보고  비탄의 눈물을 흘린다. 크리소테미스는 오레스트의 이름을 부르면서 궁전의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다. 마지막 무대 지시는 '조용히, 막을 내리시오'이다.

 

피날레. 엘렉트라의 죽음을 크리소테미스가 슬퍼하고 있고 그 모습을 오레스트가 바라보고 있다.

                                                    

[명음반] 엘렉트라, 크리소테미스, 클리템네스트라, 오레스테스 - 지휘자, 오케스트라

 

- 1957: 잉게 보르크, 리사 델라 카사, 장 마데이라, 쿠르트 뵈메 -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 비엔나 필과 비엔나 슈타츠오퍼 합창단

- 1960: 잉게 보르크, 마리안느 세흐, 장 마데이라,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 칼 뵘, 드레스덴 작센 슈타츠카펠레 및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합창단

- 1967: 비르기트 닐슨, 마리 콜리어, 레지나 레스니크, 톰 크라우제 - 허버트 폰 카라얀, 비엔니 필과 피엔나 슈타츠오퍼 합창단

- 1980: 비르기트 닐슨, 레오니 리자네크, 미뇽 던, 도날드, 맥인타이어 - 제임스 르바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 1981: 레오니 리자네크, 카타리나 리겐차, 아스트리드 바르네이,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 칼 뵘, 비엔나 필

- 1988: 힐데가르트 베렌스, 나디네 세쿤데, 크리스타 루드비히, 요르마 힌니넨 - 오자와 세이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탱글우드 음악제 합창단

- 1989: 에바 마튼, 셰릴 슈투더, 브리기트 파스밴더, 프란스 그룬드헤버 - 클라우디오 아바도, 비엔나 슈타츠오퍼

- 1990: 귀네스 존스, 앤느 에반스, 레오니 리자네크, 볼프강 쇠네 - 제르피 테이트, 비엔나 슈타츠오퍼

- 1994: 힐데가르드 베렌스, 데보라 보이그트, 브리기트 파스밴더, 도날드 매킨타이어 - 제임스 르바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 1995: 데보라 폴라스키, 알레산드라 마르크, 발트라우트 마이어, 포크 슈트루크만 - 다니엘 바렌보임, 베를린 슈타츠오퍼

- 1997: 알레산드라 마르크, 데보라 보이그트, 한나 슈봐르츠, 사뮈엘 레이미 - 주세페 시노폴리, 비엔나 필 및 비엔나 슈타츠오퍼 합창단

- 2004: 데보라 폴라스키, 앤느 슈봐네빌름스, 펠레시티 파머, 프란츠 그룬트헤버 - 세미욘 비흘로프, 쾰른 WDR 신포니오케스터

- 2006: 에반 요한슨, 멜라니 디너, 마르야나 리포브세크, 알프레드 머프 - 크리스토프 폰 도나니, 취리힌 오페라

- 2010: 이레느 테오랭, 에바 마리아 베스트브뢰크, 발트라우드 마이어, 르네 파페 - 다니엘르 카티, 비엔나 필 및 비엔나 슈타츠오퍼 합창단

 

[영화로 만들어진 경우]

 

- 1947: 비탄이 엘렉트가가 되다(Mourning Becomes Electra) - 로잘린드 러셀 주연

- 1962: 엘렉트라

- 1965: 산드라(Sandra)

- 1974: 엘렉트라 내 사랑(Electra, My Love)

- 1975: 유랑배우(The Travelling Players)

- 1984: 엘리(Ellie)

- 2010: 엘렉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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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도 영화 Mourning Becomes Electra] 비탄이 엘렉트라가 되다. 더들리 니콜라스 감독의 미국 영화, 1931년도 유진 오닐의 동명 희곡을 영화화. 로잘린드 러셀, 마이클 레드그레이브, 레이몬드 매시, 카티나 팍시누, 레오 젠, 커크 더글라스 주연. 로잘린드 러셀은 아카데미 최우수 여배우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마이클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최우수 배우 후보로 지명된바 있다.

 

뉴잉글랜드에서 부유한 가문인 마논스 사람들은 가문의 가장으로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에즈라 장군과 그의 아들 오린을 기다리고 있다. 오린은 장교가 되기 전에는 나약한 청년이었다. 아버지를 남달리 존경하고 있는 라비나는 어머니 크리스틴이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그 남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해군 함장인 아담 브랜트로서 라비나가 오래동안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라비나에게는 피터 나일스라는 청년이 줄곧 청혼을 하고 있었으나 라비나로부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이 더 복잡하게 돌아가느라고 그런지 라비나는 집안의 하인인 세트로부터 아담이라는 해군 함장이 실은 라비나의 삼촌의 아들, 즉 라비나와는 사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부터 라비나는 어머니를 기피하거나 또는 반항하게 된다. 그런데 어머니인 크리스틴은 아담이 친척관계인 것을 벌써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과 불륜의 관계를 갖게 된 것은 크리스틴이 에즈라와 결혼한 때로부터 이미 그를 증오했기 때문이다. 아담도 마논스가에 대하여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마논스의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를 천대하였기 때문이다. 아담의 어머니, 즉 라비나의 숙모는 얼마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 사연이 있기 때문에 아담은 마논스가의 크리스틴과 놀아남으로서 복수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크리스틴은 아담과 함께 있고 싶어서 아담에게 남편 에즈라를 독살하자고 제안한다. 아담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주저한다.

 

이윽고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에즈라가 귀환한다. 에즈라는 전쟁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를 얘기한다. 에즈라의 영웅적인 활동을 들은 크리스틴은 죽음의 갈림길에서도 남편 에즈라가 자기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인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잠시뿐, 크리스틴은 마침내 에즈라를 독살한다. 라비나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일 때 사용했던 독약을 우연히 손에 넣는다. 비극은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마논스가의 아들인 오린은 아담이 자기 어머니와 불륜의 관계에 있는 것을 알고는 아담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아담이 죽자 크리스틴도 따라서 자살을 한다. 라비나는 아버지도 죽고 아담도 죽자 자기를 좋아해서 따라 다니는 피터 나일스와 결혼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피터 나일스의 여동생인 헤이즐은 라비나에게 자기 집안에서는 피터가 마논스가와 관계를 갖게 된다면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얘기해 준다. 피터 나일스의 집안에서는 마논스가의 사람들이 모두 정신이상자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논스가의 라비나와 결혼하는 것을 극도로 반대한다는 것이다. 마논스가의 아들인 오린은 이 모든 사실이 너무나 괴로워서 마침내 자살의 길을 택한다. 라비나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라비나는 집안에 틀어 박혀서 절대로 밖에 나가지 않기로 한다. 하인인 세트가 마논스가의 저택에 있는 문들을 모두 못으로 박아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도록 한다.

 

영화 Mourning Becomes Electra의 한 장면. 아담(커크 더글라스)가 크리스틴과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남편 에즈라와 딸 라비나가 바라보고 있다.

 

[앙드레 캄파라의 '이도메네오'] - Idoménée - Idomeneus. 프롤로그와 4막의 음악 비극(tragédie en musique). 1712년 파리에서 초연.

 

프롤로그: 비너스가 바람의 신인 이얼러스(Aeolus)를 찾아가서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도메네(이도메네우스)가 크레테로 돌아갈 때에 그에게 벌을 줄수 있도록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부탁한다. 

1막: 크레테에서 트로이의 프리암왕의 딸인 일리오네(Illione)는 이도메네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는 것을 알지만 그의 사랑을 거절했다고 밝힌다. 일리오네는 비밀리에 이도메네의 아들인 이다만테를 사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다만테는 엘렉트라의 사랑을 모멸차게 거절한다. 엘렉트라는 질투심으로 이다만테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어도메네가 배를 타고 크레테로 오다가 폭풍으로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2막: 이도메네는 바다에서 풍랑으로 배가 침몰되어 죽을 운명이었으나 해신 넵튠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도메네는 넵튠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크레테에 돌아가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희생물로 하여 제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크레테에 도착한 이도메네가 처음 만난 사람은 놀랍게도 그의 아들 이다만테였다.

3막: 이도메네는 아들 이다만테를 살려야 한다는 욕망을 갖는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다만테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리오네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고는 질투심에 불타오른다. 이도메네는 하나의 책략으로 이다만테에게 엘렉트라를 배에 태워 고향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한다. 이다만테와 엘렉트라가 탄 배가 떠나려는데 갑자기 바다에서 커다란 괴물이 나타나서 이들의 뱃길을 막는다. 해신 넵튠이 보낸 괴물이다. 넵튠은 이도메네가 약속을 지키도록 할 생각이다.

4막: 일리오네는 이다만테에게 이도메네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이도메네는 넵튠의 신전에서 자기의 약속을 없던 것으로 해 달라고 간청한다. 이다만테가 바다의 괴물과 싸워서 죽인다.

5막: 이도메네는 왕관을 아들 이다만테에게 전할 것이며 이다만테와 일리오네의 결혼을 승락한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신들의 분노는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 신들은 이도메네를 미치게 만들고 광폭해진 이도메네는 실수로 아들 이다만테를 죽인다. 그리하여 넵튠에게 약속한 것이 이루어진다.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보스턴리릭오페라

                              

[모차르트의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 Idomeneo, re di Creta 또는 Ilia e Idmante - Idomeneo, King of Crete 또는 Ilia and Idamante. 일반적으로 Idomeneo라고 간단히 부른다. 이탈리아어 대본. 앙투안 당셰(Antoine Danchet)가 앙드레 캉파라의 '이도메네'(Idomenee)를 위해 쓴 대본을 지암바티스타 바레스코(Giambattista Varesco)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수정번역한 것이다. 모차르트와 바레스코가 이 오페라를 위촉받은 것은 1780년 바바리아 선제후인 칼 테오도르가 궁정 카니발을 위해서였다. 1781년 뮌헨에서 25세의 모차르트가 직접 지휘하여 초연되었다.

 

[세르게이 타네예프의 '오레스테이아'] Oresteria. 러시아의 세르게이 타네예프가 작곡한 3파트 8장으로 구성된 오페라로서 1887-1894년간에 완성되었다. 타네예프는 이 작품을 고대 그리스 스타일로 트릴로지(3부작)이라고 불렀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디오니서스 신전에서 3개의 연극이 한 마당을 이루는 비극을 공연하였다. 러시아어 대본은 이쉴루스(Aeschylus)의 '오레스테이아'(The Oresteria)를 바탕으로 하여 A.A. Wenkstern이 썼다. 이 오페라는 1895년 10월 29일 생페터스부르크의 마리인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오레스테이아'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파트 3의 2장이 시작되기 전에 연주되는 막간음악(entr'acte)로서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서'라는 타이틀이다. 이 막간음악에 나오는 소절들과 이 오페라의 다른 장면에서 나오는 주제곡들은 타네예프의 1889년도 오케스트라 서곡인 '오레스테이아'에 반영되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아가멤논, 카산드라, 클리템네스트라, 이지스투스 등에 대한 살해 내용을 포함하지 안낳았다. 이런 배경 이야기는 오프 스테이지의 이벤트로 처리하였다.

 

[에른스트 크레네크의 '오레스트의 생애'] Leben aus Orest - The Life of Orestes. 에른스트 크레네크가 5막(8장)의 그랜드 오페라이다. 대본은 작곡자 자신이 썼다. 크레네크는 주로 현대적 소재를 가지고 오페라를 만들었으며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는 '오레스트의 생애'가 처음이다. 스코어에는 1928년 8월 8일부터 1929년 5월 13일까지 작곡했다는 인증이 적혀 있다. 그리고 초연을 위해서는 어떤 장면들을 삭제해도 좋은지가 표시되어 있다. 초연은 1930년 1월 19일 라이프치히의 노이에스 테아터에서였다. 그리고 베를린의 크롤 오페라 하우스에서 그해 3월에 초연 아닌 초연을 가졌다.

 

[마빈 데이빗 레비의 '비탄이 엘렉트라가 되다'] Mourning Becomes Electra. 미국의 마빈 데이빗 레비(Marvin David Levy: 1932-)가 작곡한 3막의 오페라이다. 영어 대본은 헨리 버틀러(Henry Butler)가 유진 오닐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하여 완성했다. 초연은 1967년 3월 17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였다. 주빈 메타가 지휘했다. 초연은 상당한 호응을 받아 메츠의 그해 두번째 시즌에 다시 공연되었으며 독일에서도 공연되어 관심을 끌었다. 그러다가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30년 후인 1998년에 시카고 리릭 오페라가 공연하였다. 2013년 11월에는 플로리다 그랜드 오페라가 마이아미와 포트 로더데일에서 공연한다.

 

[1962년도 그리스 영화 엘렉트라] 그리스어로 Ilektra(일렉트라). 에우리피데스의 극본인 '엘렉트라'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미카엘 카코야니스가 그리스 비극 3부작의 하나로 감독했다. 나머지는 '트로이 여인들'(The Trojan Women: 1971)과 '이피제니아'(Iphigenia: 1977)이다. 엘렉트라의 타이틀 롤은 이렌네 파파스가 맡았고 오레스티스는 야니스 페르티스(Yannis Fertis)가 맡았다. 아가멤논왕이 그의 부인 클리템네스트라와 친척으로 클리템네스트라의 정부인 이지스투스에게 살해당하자 아가멤논의 딸인 엘렉트라는 오빠 오레스테스와 함께 복수를 결심한다. 오레스테스는 클리템네스트라가 어머니이기 때문에 번뇌하지만 결국은 사촌인 필라데스를 클리템네스트라의 방으로 잠입하는 것을 돕는다. 필라데스는 클리템네스트라를 칼로 찔로 죽이고 이어 이지스투스도 죽인다는 스토리이다.

 

이레네 파파스 주연의 1962년도 그리스 영화인 '엘렉트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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