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궁전/슐로스 쇤브룬

쇤브룬 정원의 조각들

정준극 2013. 11. 1. 11:08

쇤브룬 정원의 조각들

Skulpturen und Plastiken um Schloss Schönbrunn

 

쇤브룬 정원(Schlosspark)은 조각공원이라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인물상들이 공원의 양쪽 가장자리에 나열되어 있다. 독일 고타(Gotha) 출신인 요한 크리스티안 빌헬름 바이어(Johann Christian Wilhelm Beyer: 1725-1796)가 1773년부터 1780년 사이에 완성한 것이다. 바이어는 조각가이기도 하지만 화가였으며 정원설계사였고 뛰어난 도예가였다. 쇤브룬 정원의 조각들은 모두 40여개로서 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쇤브룬 정원은 바이어의 조각들로 인하여 더욱 유명하고 더욱 사랑받고 있다. 쇤브룬에 가서 겉으로만 구경하다가 오지 말고 정원의 구석구석에 있는 조각작품들도 감상하고 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데 한겨울에 가면 곤란하다. 관리하는 사람들이 조각작품들의 동파를 걱정해서 포장을 해놓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사진으로나마 감상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각 작품들의 대부분은 바이어가 그의 아틀리에에서 만들어서 쇤브룬으로 옮겨 설치한 것이다. 그런데 바쁘고 피곤하다보니 상당수는 그의 제자들이 완성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몸이 아파서 병상에 들어눕자 주로 그의 수제자인 하게나우어가 위탁받은 조각들을 완성했다. 정원의 가장자리에 나열되어 있는 조각상들은 모두 32개이다. 궁전건물의 왼쪽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붙였다. 나머지들은 정원의 다른 곳에 흩어져 있다. 조각들을 연구하다보면 그리스 신화를 더욱 알게되어 재미나지만 본 블로그에서는 지면상 자세한 스토리들은 생략한다.

 

[궁전에서 글로리에트를 바라볼 때에 왼편에 있는 조각들]

 

1. 아르테미시아(Artemisia). 아르테미시아는 기원전 4세기경 페르시아의 총독인 마우솔로스(Mausolos)의 부인이다. 마우솔로스는 아나톨리아 남서부에 있는 카리아의 사실상 군주였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아르테미시아는 웅대한 영묘를 만들어서 마우솔로스를 화장하고 난 유분을 단지에 넣어 보관했다. 후세 사람들이 마우솔로스의 영묘를 마우솔리움(Mausoleum)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마우솔리움이 있는 곳은 현재 터키의 남서쪽 해안도시인 보드룸으로 웅장한 마우솔로스의 영묘는 폐허만 남아 있다. 아르테미시아가 건설한 마우솔로스의 영묘는 고대세계의 7개 불가사의 중의 하나였다. 남편 마우솔로스를 지극히 사랑했던 아르테미니아는 거의 매일 남편의 영묘를 찾아가서 단지에 담겨 있는 재(유분)를 자기 몸에 바르며 사모의 정을 끊지 않았다고 한다. 쇤브룬 정원에 있는 아르테미시아 조각은 한손에 남편의 유분이 들어 있는 단지를 들고 있으며 다른 손에는 남편이 즐겨 사용했던 술잔을 들고 있다. 사람들은 아르테미시아의 조각을 마리에 테레지아 여제에 비유하였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남편 프란시스 황제가 세상을 떠나자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옷도 평생을 검은 상복만 입고 지냈으며 더욱 근검한 생활을 하였다. 아르테미시아 기념상은 바이어가 착수했으나 완성은 제자인 하게나우어였다.

 

  

1. 남편 마우솔로스의 유분이 담겨 있는 단지에 기대어 있는 아르테미시아. 2. 오른쪽은 칼리오페

                      

2. 칼리오페(Kalliope). 칼리오페는 아홉명 뮤즈 중의 하나로서 웅변과 서사시의 여신이다. 예술과 지식의 여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록 여신이지만 그의 음성은 낭랑하고 웅장하여서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음이 있었다고 한다. 증기로 소리를 내는 건반악기인 칼리오페의 이름도 칼리오페 여신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칼리오페의 상대역인 암피트리온(Amphitryon)은 정원의 건너편쪽 칼리오페와 대칭되게 서 있다. 암피트리온은 테베의 왕으로서 연극이던 연회이던 주인역할을 맡는 존재이다.

 

3. 손에 단검을 든 브루투스(Brutus)와 이제 막 스스로 목숨을 끊은 루크레티아(Lucretia)가 함께 있는 조각이다. 브루투스는 로마 제국의 일곱 왕 중에서 마지막인 타르퀴니아스의 아들로서 나중에 '교만한자'(der Hochmütige)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교만한 자였다. 그런 그가 정절의 대명사라고 할수 있는 루크레티아에게 치욕을 주었다. 이에 루크레티아는 치욕을 안고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루투스의 아버지인 타르퀴니아스는 왕좌를 노리는 그의 동생에게 살해되었다. 브루투스는 은인자중하며 기회만 보고 있었고 결국 나중에 로마가 공화제가 되자 첫 집정관(Konsul)이 되었다. 쇤브룬의 이 조각은 백성들을 지배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이다. 바이어는 처음에 앉아 있는 루크레티아로 설계했으나 나중에 서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3. 브루투스와 루크레티아                                                      4. 체레스와 바커스

            

4. 체레스(Ceres)와 바커스(Bacchus). 체레스는 풍요의 신인 아커바우스(Ackerbaus)의 부인이다. 체레스는 결혼과 죽음의 여신이다. 아커바우스는 풍요의 신이므로 종종 주신인 바커스와 함께 등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체레스와 바커스가 함께 등장했다. 체레스의 남편인 아커바우스는 보이지 않는다. 체레스는 한손에는 이삭을, 다른 손에는 양귀비를 들고 있다. 양귀비는 수면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확을 마친후 겨울에 쉬는 것을 의미한다. 바커스는 푸른 담장이넝쿨로 화환을 만들었다. 죽음과 환생이라는 인생의 순환을 의미한다. 바커스의 어깨에는 표범가죽이 걸쳐 있다. 활력의 상징이다.

 

5. 이니아스(Aeneas)가 아버지인 안키세스(Anchises)를 들어올려 안고 있다. 안키세스는 나라가 멸망한 것을 한탄하고있다. 이니아스의 오른 손에는 집안의 신을 움켜쥐고 있다. 이니아스의 옆에는 아들 이울루스(Iulus)가 있다. 나중에 가문의 조상이 된 아이이다. 이니아스는 모든 것을 배려하고 심사숙고하는 영운으로 그려져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이니아스는 트로이 전쟁으로 트로이가 멸망하자 측근들과 배를 타고 북아프리카를 거쳐 이탈리아 반도에 도착하여 결국 이탈리아를 건설하였다.

 

 

5. 이니아스와 안키세스                                                                   6. 앙거로나

 

6. 앙거로나(Angerona). 로마의 수호신이다. 현명하게 비밀을 지키는 여신이다. 옆에 있는 기둥을 감싸고 있는 뱀이 현명함을 상징한다. 손으로 입을 가르키고 있는 것은 비밀을 지키라는 표현이다.

 

7. 야손(Jason). 야손 또는 제이슨은 아르고나트의 지도자로서 황금양털을 훔쳐 달아난 사람이다. 그의 발 아래에는 용이 있다. 황금양털을 지키는 용이다.

 

  

7. 야손                                                                            8. 아스파시아

                   

8. 아스파시아(Aspasia). 아스파시아는 총명하고 사려가 깊은 여인이다. 그래서 페리클레스(Perikles)가 청혼하여 부인으로 맞아들였다.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에 민주정치를 비로소 실현한 인물이다. 오른 손에는 메두사를 처치했던 방패를 들고 있다.

 

9. 옴팔레(Omphale)는 헤라클레스가 노예로 산 여인으로 나중에 왕비가 되었다. 헤라클레스의 몽둥이와 사자 가죽을 들고 있다. 옴팔레 조각상은 영웅적이 여인을 상징한다. 짐작컨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를 의미한다고 볼수 있다. 옴팔레에게 대칭되게 오른 쪽에 헤라클레스 조각(24번)이 있다.

 

 

9. 옴팔레                                                                      10. 플로라의 님프

                       

10. 봄의 여신인 플로라(Flora)에게 속한 님프 중의 하나이다. 꽃을 가득히 담은 꽃병을 머리에 이고 있다. 쇤브룬 정원 자체를 상징한다. 이 조각상은 정원과 가로수길이 만나는 곳에 있다. 그래서 전체 쇤브룬 정원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11. 메나데(Mänade). 메나데는 주신 바커스를 섬기는 무녀이다. 또 다른 말로는 바칸틴(Bacchantin)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술을 잘 마시는 여인을 바칸틴이라고 부른다. 머리 위에 포도를 가득 담은 그릇을 이고 있다. 메나데의 왼쪽에는 염소머리와 표범가죽을 걸친 신탁의자가 있다. 염소와 표범은 바커스에게 봉헌된 것으로 각각 죽음과 환생을 의미한다.

 

 

11. 바칸틴(메나데)                                                         12. 아폴       

                            

12. 아폴(Apoll). 빛과 봄과 청순의 존재이다. 신은 아니지만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여김을 받고 있다. 델피신전의 예언을 책임맡고 있다. 델피 신전에 있는 솥발모양의 예언자 좌석(이를 Dreifuss라고 한다), 그리고 뱀이 있는 것은 아폴이 신의 존재임을 상징해 주는 것이다. 손에 든 리라(라이어)는 그가 뮤즈들의 머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월계관을 들고 있는 것은 다프네에 대한 슬픔을 표시한 것이다. 다프네는 아폴로의 쫓김을 받다가 월계수가 되었다.

 

13. 히기에이아(Hygieia). 건강의 여신이며 약사들의 수호신인 이스쿨라프(Aeskulap)의 딸이다. 팔에 둘둘 감고 있는 뱀은 한쪽으로는 위협을, 다른 한쪽으로는 탈피를 통한 개혁과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비밀스런 지식과의 연결을 의미한다.

 

13. 히기에이아(하이지니아)                                       14. 베스타 여사제

                                  

14. 베스탈린(Vestalin). 베스타 여신을 섬기는 여사제들의 하나이다. 성스러운 불이 켜져 있는 등불을 들고 있다. 이 조각상은 1774년에 쇤브룬에 처음으로 설치된 것이다. 하지만 그때에는 정원의 한쪽 구석에 있어서 들어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3년 후인 1777년부터 현재의 자리에 안착되었다.

 

15. 파리스(Paris). 트로이의 왕인 프리암의 아들이다. 사냥개를 데리고 있는 목동의 형상이다. 손에는 저 유명한 황금사과를 들고 있다. 트로이의 비극이 시작된 사과이다. 황금사과 스토리는 모두 아는 내용이므로 생략한다.

 

 

15. 파리스 왕자                                                               16. 한니발 장군

                                  

16. 한니발(Hannibal). 로마인들도 비록 적장이지만  한니발을 존경하였다. 한니발은  기원전 3세기경 카르타고의 영웅이었다.

 

[넵튠 분수가 있는 곳으로 부터 궁전건물이 있는 곳으로의 조각들]

 

17. 멜레아거(Meleager). 대사냥꾼인 멜레아거(멜레아그로스)로서 그는 원래 왕자였으며 또한 아르고나트의 멤버였다. 멜리거는 그가 죽인 칼리돈의 멧돼지의 머리를 그가 사랑하는 아틀란타에게 주었다. 조각상에서 멜리거의 제스추어는 그가 잡은 멧돼지를 아틀란타에게 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이다. 멜레아거의 조각상은 종전에 작은 규모의 꿩정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꿩정원은 오늘날 쇤브룬 동물원의 일부가 되어 있다.

 

 

17. 메레아그로스(멜레아거)                                          18. 메르쿠르

 

18. 메르쿠르(Merkur). 신들의 메시저 역할을 하고 있는 메르쿠르이다. 그는 주피터의 아들로서 피리를 불고 있으며 옆의 기둥에는 리라를 매달아 놓고 있다.

 

19. 여사제(Priesterin). 긴 옷을 입고 있는 여사제가 제물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다. 

 

 

19. 여사제. 다른 조각들은 모두 짧은 옷을 입었는데 사제들은 긴 옷을 입었다. 20. 오른쪽은 바벨론의 여사제         

 

20. 쿠매의 시빌(Sibylle von Cumae). 바빌론의 여사제중의 하나이다. 발 앞에는 예언의 책이 놓여있다. 그 책을 불태워서 없애고 있다.

 

21. 이스쿨라프(Aeskulap). 의술의 신이다. 지팡이와 뱀이 있다.

 

 

21. 이스쿨라프                                                              22. 체레스 여사제

 

22. 체레스 여사제. 머리위의 바구니에는 과일이 들어 있다. 여신에게 주려는 것이다.

 

23. 또 다른 체레스 여사제. 앞의 여사제와 마찬가지로 과일을 담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있다. 바구니의 가장자리에는 뱀이 있다. 뱀은 개혁을 상징한다. 껍질을 벗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두개의 체레스 여사제 조각은 건너편에 있는 플로라의 님프와 바커스 무녀에 대칭되는 것이다.

 

 

23. 또 다른 체레스 여사제                                              24. 헤르쿨레스

 

24. 헤르쿨레스(Herkules:  헤라클레스). 보통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레, 가면, 탐버린, 팬플륫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투쟁보다는 예술과 수공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25. 페르세우스(Perseus).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투구와 날아 다닐수 있는 신발을 신고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25. 페르세우스                                                          26. 화비우스 막시무스

 

26. 화비우스 막시무스(Fabius Maximus). 한니발을 대적한 로마의 장수. '우유부단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있다. 발로 방패를 밟고 있는 것은 로마를 방어한다는 의미이다.

 

27. 플로라(Flora). 꽃의 여신. 손에는 화환을 들고 있다. 피에트로 베르니니스(Pietro Berninis)의 유명한 플로라 화르네세(Flora Farnese)의 모델이 된 조각이다.

 

  

27. 플로라                                                                    28. 아름다운 헬렌을 납치하다시피 데려가는 파리스 왕자

                          

28. 아름다운 헬렌(Die Schöne Helena). 파리스 왕자가 헬레나를 데리고 가는 장면이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사건이다. 얼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떤 사람이 무릎을 꿇고 간청하는 듯한 모습이 있다. 헬레나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이다. 파리스 왕자는 한 발로 짐꾸러미를 밟고 있다. 파리스 왕자가 단순히 헬레나만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가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29. 야누스(Janus). 두 얼굴을 가진 로마의 신이다. 시작과 마지막의 신이다. 전쟁의 여신인 벨로나(Bellona)와 함께 있다. 벨로나는 마르스(전쟁의 신)의 누이동생이며 부인이고 친구이며 전차(병거)를 운전하는 여인이기도 하다.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야누스가 흥분한 벨로나를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29. 야누스와 벨로나                                                          30. 마르스와 미네르바

 

30. 마르스(Mars)와 미네르바(Minerva). 전쟁의 신 마르스와 미네르바이다. 미네르바는 원래 수공과 기업의 수호신이었으나 나중에는 시인과 교사의 수호신으로 여김을 받게 되었다. 마르스가 칼을 빼어들려 하자 미네르바가 만류하는 모습이다. 미네르바는 전쟁을 피하고 자유스러운 세상으로 인도한다는 목적이다.

 

31. 암피온(Amphion). 리라를 타고 있다. 그위 뒤에는 테베의 성벽을 쌓았던 석재들이 있다. 암피온은 테베를 건축하였다. 리라를 타고 있는 것은 그러한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31. 암피온                                                                     32. 가이우스 무치우스 스키볼라

                   

32. 가이우스 무치우스 스키볼라(Gaius Mucius Scaevola). '왼손잡이'라는 별명이 붙은 로마제국의 장군이다. 기원전 509년 로마를 에트루리안의 침략으로부터 구원해 낸 인물이다. 무치우스는 에트루리안 침략군을 물리치기 위해서 에트루리아의 왕인 라르스 포르세나를 암살하겠다고 자원했다. 그러나 잘못해서 포르세나 왕의 신하를 대신 죽이고 체포되었다. 포르세나 왕의 앞에 끌려온 스키볼라는 로마에는 왕을 암살하려는 자기와 같은 자객들이 3백명이나 대기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그리고는 자기의 용기를 보여주기 위해 오른 팔을 타오르는 불길에 넣어서 팔이 모두 타서 없어질때까지 참으면서 있었다. 이에 깊이 감동한 포르세나 왕은 스키볼라와 같은 또 다른 자객이 몰려 올것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군대를 물리치고 퇴각하였다. 그후로 스키볼라에게는 오른 팔이 없기 때문에 '왼손잡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이우스 무치우스 스키볼라는 용기와 충절의 사람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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