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벤자민 브리튼의 '오웬 윈그레이브' - 46

정준극 2013. 11. 30. 21:25

오웬 윈그레이브(Owen Wingrave)

벤자민 브리튼의 TV용 실내 오페라

브리튼의 평화주의적 사상 표현

 

비엔나 실내오페라(캄머오퍼)에서의 공연

 

20세기에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벤자민 브리튼은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가로 알려져 있다. 미국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작가인 헨리 제임스(Henry James: 1843-1916)의 단편소설 '오웬 윈그레이브'(Owen Wingrave)는 기본적으로 유령이야기 또는 괴담이라고 볼수 있지만 속사정은 반전평화소설이다. 평화주의자인 벤자민 브리튼이 헨리 제임스의 '오웬 윈그레이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브리튼의 오페라 '오웬 윈그레이브'는 자기 자신이 평생을 주장해온 평화주의에 대한 일종의 선언문이다. 브리튼이 이 오페라를 작곡하던 때는 마침 미국이 월남전에 본격 개입하기 시작한 때였다. 그래서 '오웬 윈그레이브'는 브리튼 자신의 평화주의를 표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월남전에 대한 견해도 담겨 있다는 얘기다. '오웬 윈그레이브'는 대대로 군인집안에서 태어난 어떤 젊은이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반전사상으로 성장과정에서, 그리고 나중에 그 자신도 군인이 되어 복무하는 중에 전쟁과 군대에 대하여 반항심을 보여준다는 얘기가 기둥 줄거리이다. 주인공인 오웬은 그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여자가 자기를 겁장이로 볼것이 두려워서 그의 선조들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방에 들어가서 지냄으로서 겁장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오웬은 차가운 시체로 변해 있었다는 것이다. 음악은 어떠한가? 브리튼의 작품 중에서 최고에 속한다. 세련되고 빛을 발하는 음악이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악기인 가믈란으로부터 현대적인 12음 기법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받았다.

 

 

벤자민 브리트과 헨리 제임스(우). 헨리 제임스는 우리에게 '데이지 밀러'라는 소설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브리튼이 '오웬 윈그레이브'를 작곡한 것은 1966년에 BBC TV로부터 요청을 받아서였다. 브리튼은 곧바로 동료인 마이파니 파이퍼(Myfanwy Piper)에게 '오웬 윈그레이브'의 대본을 부탁했다. 사실상 브리튼은 '오웬 윈그레이브'에 대하여 파이퍼와 1954년에 The Turn of the Screw(일이 잘 못 꼬이기)로 함께 일한 바가 있다. 브리튼과 파이퍼는 1968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1970년 8월에  완성했다. BBC2에서 처음 방송된 것은 1971년 5월이었다. 브리튼 자신은 그때까지 TV라는 것을 가진 일이 없다. TV를 싫어해서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평생동안 TV를 가진 일이 없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아마 자기가 돈을 내고 산 일이 없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왜냐하면 데카(Decca)가 1973년 11월에 브리튼의 60세 생일을 기념하여서 TV 한 세트를 선물해서 가지고 있기는 하기 때문이다.

 

 

브리튼은 '오웬 윈그레이브'를 작곡하면서 이 작품을 TV에서도 방영하고 일반 극장의 스테이지에서도 공연할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그래서 1971년 5월 BBC2에서 방송이 나가고 나서 1973년 5월에 코벤트 가든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런데 BBS의 공연은 브리튼 자신이 지휘한 것이었는데도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 초연은 1974년 산타페 오페라에서였다. 콜린 그레이엄(Colin Graham)이 감독했다. 콜린 그레이엄은 현대 오페라 감독의 귀재로서 브리튼의 '황금 허영'(The Golden Vanity)을 감독하여 브리튼과 모르는 사이가 아니었다.  콜린 그레이엄은 2007년에 데이빗 칼슨(David Carlson)의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를 감독한바 있다. 영국에서 다시 모습을 보인 것은 초연 이후 25년이 지난 1995년이었다. 글린드본 투어링 오페라가 공연했고 이어 1997년에 글린드본 페스티발에서 정식으로 공연되었다. 그후 2007년에는 로열 오페라가 린베리 스튜디오 극장에서 다시 공연을 하였고 2009년에는 시카고 오페라 극장과 비엔나의 캄머오퍼(실내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캄머오퍼에서의 공연에서는 영국 출신의 바리톤인 앤드류 애슈윈(Andrerw Ashwin)이 타이틀 롤을 맡았다. 그리고 2010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월터 서트클리프(Walter Sutcliffe)가 감독한 공연이 있었다. 이렇듯 '오웬 윈그레이브'는 간간히 이곳저곳의 관심을 받으며 잃어버릴 듯하면 공연되어 브리튼의 진면목을 재차 음미하게 만들고 있다.

 

오웬을 비난하는 할아버지, 누이, 미세스 줄리안

 

'오웬 윈그레이브'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타이틀 롤인 오웬 윈그레이브(Bar)는 윈그레이브 가문의 청년으로 전쟁 혐오증을 가지고 있다, 스펜서 코일(Spencer Coyle: B-Bar)은 사립 군사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다. 레크미어(Lechmere: T)는 코일의 사립 군사훈련학교에서 오웬 윈그레이브와 함께 훈련을 받고 있는 친구이다. 미스 윈그레이브(Dramatic S)는 오웬의 누이이다. 그리고 미세스 코일(Mrs Coyle: S), 미세스 줄리안(Mrs Julian: S), 케이트 줄리안(MS)은 미세스 줄리안의 딸이다. 장군인 필립 윈그레이브경(General Sir Philip Wingrave: T)은 오웬의 할아버지이다. 또한 해설자(T), 그리고 소규모 합창단이 출연한다. 시대는 19세기 말이며 장소는 영국이다. 1막은 서곡으로 시작한다. 서곡이 연주되는 중에는 파라무어(Paramore)에 있는 윈그레이브 선조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저택에서 윈그레이브 가족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어 1막 1장이 시작된다. 무대는 스펜서 코일이 세운 사립군사훈련학교이다. 주입식 철저교육으로 유명한 곳이다. 코일이 오웬 윈그레이브와 그의 친구인 레크모어에게 전투지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웬 오웬의 생각은 다른 곳에 가서 있다. 오웬 윈그레이브의 가문은 대대로 훌륭한 군인들이 많았다. 군대는 윈그레이브 가문의 영예였다. 그런데도 오웬은 교관인 코일에게 자기는 전쟁에 대하여 혐오증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코일은 오웬에게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쟁기피증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가족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웬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모두들 나가고 혼자 있게 된 코일을 이 문제를 윈그레이브의 가족들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지 걱정을 한다.

 

케이트는 오웬을 사랑하지만 겁장이인 것 같아서 싫다.

                                  

1막 2장에서는 런던의 하이드 파크와 미스 윈그레이브의 숙소가 번갈아 나온다. 오웬은 하이드 파크에 앉아서 전쟁 혐오에 대한 주장을 적극 펼치기 위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고 강해져야 한다고 깊이 생각한다. 한편 미스 윈그레이브의 숙소에서는 미스 윈그레이브와 코일이 오웬에 대하여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고 있다. 미스 윈그레이브는 오웬이 일단 파라무어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면 모두의 의견에 따라 마음이 바뀔것이라고 말한다. 1막 3장은 다시 코일의 군사훈련학교이다. 코일과 그의 부인인 미세스 코일은 군인을 양성하고 전쟁에 투입하는 것을 혐오하는 오웬의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웬의 친구인 레크미어가 들어와서 자기가 한번 오웬을 설득해서 생각을 달리 가지도록 해보겠다고 말한다. 오웬이 이런 얘기들을 우연히 엿듣는다. 오웬은 누가 뭐래도 마음을 바꾸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코일이 오웬에게 파라모어로 돌아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오웬은 할아버지는 전쟁이란 것을 사랑했고 아버지는 기어코 전쟁에서 전사했으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불행하게도 아기를 사산하고 세상을 떠난 것을 머리에 떠 올린다. 1막 4장은 파라모어이다. 미세스 줄리안과 그의 딸 케이트와 미스 윈그레이브가 오웬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오웬에 대한 소식을 듣고 모두 실망하고 있다. 이들은 오웬이 가문의 전통을 이어서 용감한 군인이 되기를 바란다. 이들은 오웬이 집에 돌아오면 먼저 훌륭한 군인들이었던 선조들의 모습들을 보고 심경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선조들의 초상화들이 줄줄이 걸려 있는 방에서 모두 나온다. 오웬이 혼자서 초상화들을 보고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이윽고 오웬이 도착한다. 오웬은 선조들의 초상화방에서 초상화들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후 미세스 줄리안, 케이트, 미스 윈그레이브가 차례로 나타나서 오웬에게 가문의 일원으로서 그러면 되느냐고 비난한다. 오웬은 자기 말도 좀 들어보라고 하지만 아무도 자기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 오웬은 더 이상 말해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서 할아버지인 필립 경을 만나러 간다.

 

윈그레이브 저택의 '혼련의 방'에서 식구들이 오웬의 평화주의 생각을 비난한다.

 

1막 5장은 역시 파라모어 저택이다. 오웬이 파라모어에 도착한지도 1주일이 지난다. 그동안 할아버지인 필립 경, 누이인 미스 윈그레이브, 그리고 미세스 줄리안과 그의 딸 케이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웬에 대하여 불만을 표현한다. 그리고 마침내 미세스 줄리안은 오웬이 파라모어에서 필요하지 않는 존재라고 선언한다. 1막 6장도 파라모어이다. 이번에는 코일이 파라모어 저택에 도착한다. 오웬이 친구인 레크미어와 함께 코일과 미세스 코일을 반갑게 영접한다. 코일은 처음에 오웬에 대한 문제가 생긴 것은 자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오웬을 설득해보려고 이곳에 왔다고 말한다. 그런데 미세스 코일은 오웬의 식구들이 오웬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코일 자신도 식구들이 오웬에 대하여 너무 한다고 생각해서 공연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러면서 분명히 이 집안 어디인가에 윈그레이브 선조들의 혼령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오웬이 선조들의 혼령을 만나서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변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1막 7장도 파라모어 저택이다. 모두 모여서 저녁 식사를 한다. 코일 부부도 있고 레크미어도 있다. 할아버지인 필립 경과 누이인 미스 윈그레이브는 오웬에게 가문의 전통을 생각해서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미세스 코일 만이 오웬에 대하여 동정심을 갖는다. 미세스 코일은 오웬이 윤리관을 가지고 있고 건전한 사고를 할수 있는 가치관도 갖고 있으므로 너무 그렇게 강요하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오웬이 가지고 있는 도덕관념과 가치관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조소를 보낸다. 마침내 오웬이 화가난듯 일어나서 자기는 전쟁을 범죄로 간주한다고 밝힌다.

 

파라모어 저택에서의 저녁 식사 장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2막에도 프롤로그가 있다.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나와서 과거에 윈그레이브가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노래한다. 어떤 소년이 윈그레이브의 소년에게 싸움을 걸었지만 윈그레이브의 소년은 싸움을 피한 일이 있다. 소년의 늙은 아버지가 소년을 방으로 데려가서 때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너무 심하게 때려서 결국 소년은 숨을 거두었다. 얼마후 아버지는 그의 방에서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다. 2막의 1장은 파라모어 저택의 선조들의 초상화들을 걸어 놓은 방이다. 오웬과 코일은 선조의 방에서 거닐면서 발라드 노래를 다시 생각해 본다. 두 사람은 옆방으로 발길을 옮긴다. 옆방은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이 죽은 방이다. 오웬을 좋아하는 케이트는 그렇지만 아직도 오웬의 주장을 받아들일수가 없다. 할아버지 필립 경이 오웬과 단 둘이서 얘기하고 싶다고 한다. 코일은 웬 일인지 노래에 나오는 아버지와 필립 경이 비슷하며 오웬과 소년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웬은 할아버지를 만난 후 뛰쳐 나오면서 할아버지가 자기를 윈그레이브의 상속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그 말을 들은 미세스 줄리안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미세스 줄리안은 딸 케이트가 오웬과 결혼하면 케이트가 윈그레이브 가문의 사회적 신분과 재산을 받을 수 있을터인데 그렇게 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울음을 터트린 것이다. 그러자 오웬의 친구인 레크미어가 미세스 줄리안에게 그렇다면 자기가 케이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한다. 잠시 흥분했던 케이트는 마음을 진정하고 레크미어에게 자기를 위해서 '혼령들의 방'(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윈그레이브 가문의 선조들의 혼령들이 나타난다는 방)에서 하룻밤을 지낼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 방에서 하룻밤을 지낸다면 겁이 없고 용감한 사람이므로 자기는 그런 사람이 좋다는 얘기다. 레크미어가 물론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어두워서 오웬이 탁자 위의 촛불을 켜려고 하자 오웬의 누이인 미스 윈그레이브는 그 일을 오웬으로부터 가로채어 레크미어로 하여금 하도록 한다. 

  

오웬의 반전 평화주의를 비난하는 사람들, 왼쪽으로부터 친구 레크미어, 누이 미스 윈그레이브, 할아버지 필립 경, 약혼녀 케이트, 케이트의 어머니인 미세스 줄리안

 

모두들 어색한듯 방에서 나간다. 마지막으로 코일이 오웬에게 잘 자라고 하면서 나간다. 오웬은 선조의 방에 혼자 있으면서 힘과 용기는 전쟁에서가 아니라 평화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한다. 케이트가 그 방으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오웬이 있는지를 모르다가 오웬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는지 오웬과 함께 지난 날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그러나 케이트는 오웬이 평화주의에 대한 얘기를 다시 꺼내자 '이 사람이 정말 자기와 결혼까지 하려던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괴로운 심정이다. 케이트가 레크미어에 대하여 얘기를 꺼내자 오웬은 케이트가 레크미어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고 하면서 그럴수가 있느냐고 화를 낸다. 그 말을 들은 케이트가 오웬에게 '당신은 겁장이예요'라고 말하자 오웬은 그 말에 더 화가나서 어찌할줄 모른다. 오웬이 '나는 겁장이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케이트는 '그러면 증명해 보아요'라고 말한다. 오웬이 무슨 증명이 필요하냐고 묻자 케이트는 '혼령의 방'에서 혼자 하룻밤을 지내고 나와 보라고 한다. 오웬은 그런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그 말을 받아서 케이트가 오웬을 비웃는 말을 하자 오웬은 마음을 바꾸어서 '혼령의 방'에서 밤을 지내겠다고 말하고 한 술 더 떠서 케이트에게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라고 말한다.

 

오웬은 케이트의 비웃음에서 벗어나서 겁장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혼련의 방'에서 혼자 밤을 지내기로 한다.

                                      

2막 2장은 코일의 침실로부터 시작한다. 미세스 코일은 레크미어가 치사하게 친구 오웬의 약혼녀인 케이트에게 수작을 부리는 것에 대하여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미세스 코일은 케이트의 머리 모양이 너무 난잡한 것도 못마땅해서 죽을 지경이다. 코일은 그전에 미세스 코일에게 아마도 오웬이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평화의 마음만을 간직한 채 살것 같다고 얘기한바 있다. 잠시후 레크미어가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코일의 방을 찾아온다. 레크미어는 오웬이 '혼령의 방'으로 들어갔다는 얘기와 그전에 케이트와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를 얘기한다. 미세스 코일은 오웬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코일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오웬이 겁장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혼련의 방'으로 들어가서 지낸 것을 알게 되면 윈그레이브의 사람들이 오웬을 잘못 판단하고 있음을 알게 될것 같다며 오히려 밝은 얼굴이다. 코일은 오웬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혼령의 방'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방 문앞에서 케이트가 울고 있다. 코일과 레크미어가 놀래서 케이트에게 달려간다. 이어서 미세스 줄리안과 미스 윈그레이브도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다. 케이트는 오웬이 '혼령의 방'으로 들어간지 오래 되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며  울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후 할아버지인 필립 경이 와서 '혼련의 방'의 문을 연다. 오웬이 마루에 쓰러진채 죽어 있다. 오페라는 발라드 가수의 노래로서 막을 내린다. 발라드 가수는 자기를 못살게 구는 아이와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윈그레이브 가문 소년의 변함없는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한번 노래한다.

 

오웬의 죽음을 슬퍼하는 케이트. 비너 캄머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