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Der Kaufmann von Venedig) - The Merchant of Venice
폴란드 출신의 앙드레 차이코브스키(André Tchaikowsky)의 3막과 에필로그 오페라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차이코브스키
윌렴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Merchant of Venice)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 없을 수 없다. 프랑스의 레이놀드 한(Reynold Hahn)이 1935년에 '베니스의 상인'(Le marchand de Venise)이라는 오페라를 만든 것이 아마 처음일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을 만일 베르디가 오페라로 만들었다면 오늘날 세계 각국의 오페라극장에서 스탠다드 레퍼토리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겠지만 레이놀드 한의 '베니스의 상인'은 미안하게도 있는지 없는지 모를 형편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폴란드의 앙드레 차이코브스키(André Tchaikowsky: 1935-1982)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영어 대본의 오페라 '베니스의 상인'을 작곡했다. 3막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앙드레 차이코브스키의 '베니스의 상인'은 2013년 7월 18일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페스티발에서 초연되어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 영어 대본은 영국의 작가인 존 오브라이엔(John O'Brien)이 썼다. 브레겐츠 공연은 바르샤바 대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앙드레 차이코브스키가 바르샤바 출신이었기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래서 짐작할 필요도 없이 앙드레 차이코브스키의 '베니스의 상인'은 2014년에 바르샤바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영어 대본이지만 브레겐츠 공연에서는 독일어 자막을 제공했다. 사족이지만, 안드레 차이코브스키라고 하니까 혹시 저 유명한 러시아의 차이코브스키와 사촌 쯤 되는 양반이 아닌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앙드레 차이코브스키는 폴란드의 바르샤바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2차 대전 중에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서 곤혹을 당하기도 했다. 전쟁 후에는 파리에 가서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안드르제이 차이코브스키(Andrzej Czajkowski)인데 프랑스에서 앙드레 차이코브스키로 바꾸었다. 앙드레 차이코브스키는 1982년에 향년 47세로 영국의 옥스포드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앙드레 차이코브스키는 셰익스피어의 광팬이었다. 그는 특히 '햄릿'에 열중하였다. 그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자기의 두개골을 '햄릿'을 공연할 때에 묘지 장면의 소도구로 사용토록 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일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 햄릿 연극을 공연할 때에 배우가 그의 실물 두개골을 들고 연기를 하였다.
브레겐츠 페스티발에서의 '베니스의 상인'의 한 장면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안토니오(Antonio: Counter Tenor), 베니스의 상인, 친구를 위해 사채의 보증을 섬
- 샤일록(Shylock: Bar), 베니스에서 고리대금업을 하고 있는 유태인
- 제시카(Jessica: High Soprano), 샤일록의 딸, 로렌초와 사랑하는 사이
- 로렌초(Lorenzo: Lyric Tenor), 샤일록의 딸인 제시카를 사랑하는 사람
- 바사니오(Bassanio: T), 안토니오의 친구, 샤일록에게서 돈을 빌린 사람. 포르티아와 결혼
- 살레리오(Salerio: B-Bar),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친구
- 그라티아노(Gratiano: B-Bar),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친구, 네리사와 사랑하는 사이
- 포르티아(Portia: Dramatic MS), 부유한 재산 상속녀, 변호사 겸 법학박사라는 발타자르로 변장
- 네리사(Nerissa: MS), 포르티아의 시녀, 변호사 발타자르의 조수(서기)인 스테파노로 변장
- 베니스 공작(B), 샤일록과 안토니오 사건의 재판관 역임
포르티아와 네리사가 안토니오를 구해줄 궁리를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잠깐 줄거리를 소개코자 한다. 오페라의 시놉시스는 원작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하기야 그래야 오페라 대본이다. 원작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원작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 주인공은 말 안해도 알겠지만 샤일록이다. 샤일록의 유명한 코멘트인 Hath not a Jew eyes?(유태인은 눈이 없소?)라는 말과 나중에 변호사(법학박사)로 가장한 포르티오가 사용한 the quality of mercy(자비의 품질)라는 표현은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다.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을 1596-98년에 완성했다. 그러고 보면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오페라라는 공연예술로 만들어 진것은 그로부터 거의 반세기가 지난 후이다.
샤일록과 그의 딸 제시카. 그림.
베니스의 젊은 귀족인 바사니오는 벨몬트에 사는 포르티아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포르티아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많은 재산을 상속 받은 부유한 상속녀이다. 그러나 청혼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경비가 필요하다. 행색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옷도 사야하고 포르티아 및 하인, 하녀들에게 줄 선물도 사야하며 마차도 필요하고 수행원들도 알바로 써야 한다. 대강 3천 두카트는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바사니오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돈을 이리저리 낭비했기 때문에 당장 주머니에 그럴 만한 돈이 없다. 바사니오는 부유한 친구인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받기로 한다. 안토니오는 베니스에서 알아주는 부자 상인이다. 안토니오는 전에도 바사니오가 돈이 없어서 곤궁에 처하여 있으면 도와주곤 했었다. 안토니오는 바사니오가 돈 좀 빌려달라고 하자 '친구 좋은게 뭐냐?'면서 그렇게 하자고 약속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약속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안토니오에게는 당장에 현금이 없다. 가지고 있던 돈을 무역선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의 무역선이 베니스에 돌아오기만 하면 많은 돈을 만질수 있지만 당장은 현금이 없는 상황이다. 안토니오는 바사니오가 누구한테서 돈을 빌릴수 있다면 보증을 서주겠다고 말한다. 바사니오는 당장 돈을 빌려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유태인 샤일록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자는 조금 비싸지만 담보만 좋으면 언제라도 돈을 빌릴수가 있는 곳이 샤일록다. 실상 바사니오는 전에 몇번이나 샤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려 쓴 일이 있어서 돈 빌리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는 입장이다. 바사니오는 샤일록을 만나 안토니오가 보증을 서겠으니 돈을 빌려 달라고 말한다. 샤일록은 처음에는 내키지 않아 했지만 베니스의 상인인 안토니오가 보증을 선다고 하니까 생각을 고쳐 먹는다.
샤일록과 바사니오
그런데 안토니오는 오래전부터 샤일록과 사이가 나쁜 상황이었다. 안토니오가 심심하면 '유태인들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라면서 반유태주의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안토니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줄 때에 이자를 받지 않았다. 샤일록은 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서 높은 이자를 받아왔다. 샤일록은 안토니오의 무이자 대출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에 이자를 낮출수 밖에 없었다. 샤일록은 안토니오 때문에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여 유감이 많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토니오가 보증인이 되어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이다. 샤일록은 처음에 안토니오로부터 받은 모욕과 금전적 손해 때문에 바사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주저했지만 마침내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승낙한다. 다만, 한가지 조건을 내세운다. 만일 안토니오가 정해진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몸에서 살점 1 파운드를 떼어 갖는다는 조건이다. 안토니오는 사람의 몸에서 살점 1파운드를 떼어 낸다면 그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노랭이 중에서도 상노랭이인 샤일록이 뜻 밖에도 거금 3천 듀카를 무이자로 빌려준다고 하니 기런 이상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먼나라에 나갔던 배만 돌아오면 그까짓 3천 두카트쯤은 문제도 아니어서 돈을 갚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사니오는 살점 1 파운드를 가지겠다는 조건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거부했지만 오히려 안토니오가 아무런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샤일록이 내민 차용증에 서명을 한다.
포르티아와 결혼하기 위한 테스트 장면
바사니오는 일단 돈 3천 듀카를 손에 쥐자 친구 그라티아노와 함께 벨몬트의 포르티아를 만나러 간다. 그냥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청혼을 하러 가는 것이다. 그라티아노는 호감이 가는 젊은이지만 사람이 간혹 경솔하고 쓸데 없이 말이 많으며 분별이 없어서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바사니오는 그라티아노가 친구이기 때문에 옆에서 도와달라고 하면서 데리고 간다. 한편, 포르티아는 결혼해 달라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서 귀찮아 죽을 지경이다. 보나마나 재산이 욕심이 나서 청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사람이 물건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 포르티아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딸의 신랑감을 위해 금상자, 은상자, 납상자를 마련해 놓고 그 중의 한 상자에 포르티아와의 결혼을 승낙하는 글이 적어서 넣어 놓았다. 포르티아는 구혼자들 에게 진짜 상자를 선택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첫번째 구혼자는 보석이 박힌 화려한 옷을 입은 모로코의 왕자이다. 선물도 비싼 것을 가져왔다. 모로코 왕자는 금상자를 선택한다. 상자에는 '나를 선택한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얻을 것이다'(Who chooseth me shall gain what many men desire)라고 적혀 있다. 이 글이 과연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로코 왕자는 후보에서 탈락한다. 두번째 구혼자는 아라곤의 왕자이다. 역시 여러 종자들을 거느리고 왔다. 아라곤의 왕자는 은상자를 선택한다. '나를 선택한 사람은 그가 받들 만큼만 얻을 것이다'(Who chooseth me shall get as much as he deserves)라고 적혀 있다. 역시 미역국이다. 두 왕자들이 납으로 만든 상자를 거부한 것은 상자들을 겉으로만 보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브레겐츠 페스티발에서의 공연
마지막으로 바사니오의 차례이다. 바사니오가 세개의 상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려고 할 때에 포르티아의 시녀들이 은근히 '상자를 겉으로만 보고 선택하여 안되지요...'라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바사니오는 납상자를 선택한다. 납상자에는 '나를 선택하는 사람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자기의 운명을 운에 맡겨야 한다'(Who chooseth me must give and hazard all he hath)라고 적혀 있다. 결론적으로 바사니오가 포르티아의 배우자로서 확정된다. 포르티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실은 포르티아는 전에 바사니오를 본 적이 있으며 호감을 갖고 있었다. 바사니오와 포르티아가 결혼하며 그라티아노와 네리사도 결혼한다. 네리사는 포르트아의 시녀 겸 친구로서 사람이 아주 명민하고 그럴 듯해서 모두들 좋아하고 있다.
베니스에는 안토니오의 선박들이 바다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안토니오는 빚진 것들을 갚기가 어렵게 된다. 샤일록의 크리스챤에 대한 증오심은 하나 뿐인 딸 제시카가 기독교도인 로렌초와 애정도피행각을 벌였기 때문에 더욱 커진다. 게다가 그냥 가출했으면 그렇게까지 속이 상하지 않았을 텐데 제시카는 샤일록이 보관하고 있던 돈 중에서 상당액을 몰래 가지고 집을 나갔던 것이다. 제시카는 샤일록이 무척 아끼고 있는 커다란 터키석 반지도 가져갔다. 그 반지는 샤일록이 죽은 아내인 레아에게 주었던 것으로 레아가 세상을 떠나자 기념으로 애지중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샤일록은 안토니오가 기한이 되었는데도 빚을 갚지 않자 재판소에 고소한다. 벨몬트에서 포르티아와 꿀맛 같은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바사니오에게 안토니오가 재판을 받게 되었다는 급보가 전해진다. 사정 얘기를 들은 포르티아가 바사니오에게 빌린 돈의 배를 주며 어서 가서 샤일록에게 빌린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고 한다. 감지덕지한 바사니오와 그라티아노가 베니스로 떠난다. 한편, 포르티아는 하인인 발타자르를 파두아로 보내어 파두아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는 사촌 벨라리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아무튼 포르티아는 바사니오에게 푹 빠졌는지, 그렇지 않으면 원래부터 인정이 많았는지 바사니오와 안토니오를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선다.
포르티아와 샤일록
희곡 '베니스의 상인'의 클라이막스는 베니스공작궁에서의 재판 장면이다. 샤일록은 바사니오가 무려 원금의 배나 되는 6천 두카트를 갚겠다고 하자 기한이 지났다고 하면서 받지 않는다. 샤일론은 빌려준 돈은 한푼도 받지 않아도 좋으니 평소에 유태인을 멸시하고 자기의 고리대금업에 손해를 끼친 안토니오를 이번 기회에 아주 작살을 낼 작정이다. 그래서 차용증명서에 써 있는 대로 살점 1 파운드를 가져가겠다고 계속 주장한다. 재판을 맡은 베니스 공작은 당연히 안토니오를 구해 주고 싶지만 법은 법이고 계약은 계약이니만치 샤일록의 주장에 대하여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지 궁리가 서지 않는다. 그때 파두아로부터 어떤 젊은 변호사 겸 법학박사라는 사람이 서기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선다. 발타자르라는 이름으로 안토니오의 변호인이라는 것이다. 발타자르는 베니스에서도 잘 알려진 벨라리오의 소개장을 가지고 왔다. 베니스 공작은 반가운 마음에서 재판의 진행을 발타자르에게 맡긴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지는 일이지만 발타자르라는 변호사는 은 포르티아가 변장한 것이며 변호사의 서기는 네리사가 변장한 것이다. 발타자르(포르티아)는 샤일록에게 자비를 가지고 제발 원금의 배나 되는 돈을 받고 재판을 끝내자고 간청한다. 포르티아의 유명한 구절이 나오는 장면이다. (Mercy) is twice blest: It blesseth him that gives and him that takes 이다. 억지로 번역해 보면, '자비는 복을 배나 받는 일이다. 베푸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다 모두 복을 받는 일이다'이다. 그렇지만 샤일록은 아주 거만하게 그같은 간청을 거절하여 살점 1 파운드만을 고집한다.
2004년도 영화 '베니스의 상인'의 재판 장면. 알 파치노(샤일록)와 제레미 아이언스(안토니오).
결국 법원은 샤일록의 손을 들어 준다. 안토니오는 살점 1 파운드를 오려내는 형을 집행 당하기 위해 의자에 묶이고 입에는 재갈을 물린다. 샤일론은 손에 단검을 쥐고 안토니오의 어느 부분에서 살점을 떼어 낼지를 체크한다. 그럴 때에 파두아에서 변호사로 온 발타자르(실은 포르티아)가 차용증의 내용에 대하여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나선다. 서류에는 1 파운드의 살점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도려 낼 때에 피 한 방울이라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1 파운드라고 되어 있으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 파운드만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정확한 눈금의 저울을 가져다 놓으라고 말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베니스의 법에 의해 샤일록의 전 재산을 압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샤일록의 얼굴이 파래진다. 당황한 샤일록은 원금의 3배만 주면 고소를 없던 것으로 하겠다고 나선다. 발타자르가 그같은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발타자르는 샤일록에게 모든 배상을 거부하고 1 파운드의 살점을 떼어 내겠다고 주장했으므로 어서 그렇게 하라고 다그친다. 발타자르는 샤일록이 유태인이므로 베니스로서는 외국인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외국인이 감히 베니스 시민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으므로 살인미수죄를 적용하여 전재산을 압수하여 반은 베니스 정부의 금고로 들어가고 반은 안토니오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발타자르를 그에 대한 법조문을 정확히 지적하여 설명한다. 발타자르는 이어 재판관인 공작의 공의로운 판결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안토니오가 공작에게 샤일록을 용서해 달라고 청원한다. 안토니오는 샤일록의 전재산을 빼앗아서 자기에게 반을 주는 대신에 그것을 샤일록의 딸인 제시카와 그와 결혼한 로렌초에게 주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 공작은 베니스 공국이 차지할 샤일록 재산의 반도 없던 일로 하겠다고 천명하며 다만, 샤일록이 기독교로 개종을 해야 하며 그의 전 재산을 딸과 사위에게 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재판장면
바사니오는 발타자르가 실은 자기 부인인 포르티아라는 것을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다. 바사니오는 발타자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발타자르는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바사니오가 계속 고집하자 그러면 받겠다고 수락한다. 포르티아는 바사니오의 반지와 안토니오의 장갑을 선물로 달라고 말한다. 안토니오는 다른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팔에서 장갑(기사들의 팔 보호구)을 떼어내어 준다. 그러나 바사니오는 반지를 주기를 주저하다가 안토니오가 '여보게 목숨을 건졌는데 그까짓 반지가 무슨 대수인가?'라고 설득하는 바람에 마침내 반지를 빼어서 발타자르에게 준다. 바사니오는 포르티아에게 죽으면 죽었지 결혼반지를 절대로 잃어버리거나 남에게 팔거나 선물로 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다. 발타자르의 비서로 분장한 네리사도 자기 남편인 그라티아노의 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를 받는데 성공한다. 그라티아노도 변호사의 비서가 설마 자기 부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나중에 집에 돌아간 바사니오와 그라티아노가 얼마나 시달렸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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