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The Marathon)
세르비아 작곡가 이시도라 체벨랸(Isidora Zebeljan)의 1막 14장 오페라
두산 코바체비치의 The Marathon Family Runs the Lap of Honor가 원작
세르비아 출신의 작곡가 이시도라 체벨랸
세르비아 출신의 이시도라 체벨랸(Isidora Zebeljan: 1967-)의 두번째 오페라인 1막 14장의 The Marathon(마라톤)이 2008년 8월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 페스티발에서 처음 공연되어 대단한 관심을 끌었다. 여성의 섬세함과 슬라브의 열정이 어우러진 음악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마라톤'은 유럽의 이곳저곳에서 공연되어 세르비아의 오페라가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오페라 '마라톤'은 역시 세르비아 작가인 두산 코바체비치(Dusan Kovacevic)의 The Marathon Family Runs the Lap of Honor(마라톤 가족이 명예의 주로를 달리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하여 세르비아 출신의 극작가, 시인인 보리슬라브 클코바츠키와 밀리카 체벨랸이 작곡자인 이시도라 체벨랸과 함께 대본을 만들었다. 브레겐츠에서는 비엔나의 노이에 오퍼(Neue Oper)가 제작을 맡았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발칸(Balkan) 스타일의 괴이한 코미디이다. 작곡자인 이시도라 체벨랸은 세르비아의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로서 베오그라드 출신이며 2003년에 오페라 Dora D 라는 오페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특히 연극의 극음악들을 다수 작곡하여 무대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는 중견 작곡가이다.
'마라톤'의 무대
이야기는 1935년 세르비아의 어느 이름을 알수 없는 마을에서 일어난 것이다. 토팔로비치의 집은 벌써 6대째 장의사 일을 보고 있다. 가족 중에서 판텔리야(Pantelija)는 지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고 막시밀리얀(Maksimilijan)은 휠체어 신세인데 곁들여서 벙어리이고 거의 듣지도 못한다. 아크센티예(Aksentije)는 관절염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여 라키(Laki)는 성격이 과격하고 나르시스적이다. 그리고 청년 미르코(Mirko)는 순수하다. 이들은 간혹 별문제도 아닌 것을 가지고 말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망내 미르코가 더 이상 가업인 관 만드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논쟁이 불거졌다. 미르코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Kristina)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묘지 일꾼인 빌리 피톤의 딸이다. 그래서 미르크는 크리스티나를 위해서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등등의 대로부터 해온 관 만드는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 그런데 토팔로비치 집안의 일은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새로 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묘지 일꾼인 빌리 피톤(Bili Piton)의 도움을 받아서 밤중에 매장해 놓은 관을 파내어 시신은 그대로 묻고 관은 다시 손질해서 팔아먹는 것이다. 그래서 그나마 밑천을 많이 들이지 않고 수입을 올릴수 있었다. 토팔로비치 식구들과 빌리는 말하자면 사업 파트너이다.
장의사 업소에서
그런데 그 사업파트너가 어느날부터 금이 가기 시작한다. 문제는 토팔로비치 주인이 묘지 일꾼인 빌리에게 그 동안의 수고비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빌리가 받을 돈은 그래도 상당한 액수였다. 토팔로비치가 돈을 주지 않은 것은 그 돈으로 규모도 크고 현대적인 화장시설을 만들기로 해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토팔로비치는 새로운 화장시설이 완성되면 사용했던 관을 꺼내서 되팔아 먹는 식의 사업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토팔로비치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판텔리야가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판텔리야는 그 이상한 비스니스를 다른 식구들에게 넘어가는 것이 싫어서 그냥 세상을 떠났다. 그 비즈니스를 알고 있는 사람은 빌리 피톤 뿐이다. 빌리는 남아 있는 토팔로비치 식구들에게 만일 자기에게 사업의 주도권을 주지 않는다면 얼마전에 토팔로비치 사람이 자동차 사고를 일으켜 사람을 죽여 놓고는 뺑소니 친 사건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위협한다. 빌리의 딸인 크리스티나는 미르코의 친구인 덴카(Denka)가 만드는 포르노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여배우로서 성공하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면서 크리스티나는 자기를 죽어라고 사랑하는 미르코 몰래 덴코와 놀아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미르코가 분에 넘쳐서 크리스티나를 죽인다. 미르코는 식구들을 모아 놓고 이제부터는 가지가 가업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한다. 너무 강압적으로 주장하므로 아무도 반대를 하지 못한다. 그런데 덴카는 화장로를 수리하고 있는 중에 귀머거리며 벙어리인 마크시밀리얀이 잘못해서 피운 불에 그만 타서 죽는다. 한편, 미르코는 빌리가 사업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를 죽인다. 경찰이 미르코를 비롯해서 토팔로비치의 식구들을 살인범으로 몰아 체포하려고 추격한다. 경찰과 미르코 사이에 오토바이 대추격전이 벌어진다. 분노에 차 있는 미로크는 자기를 추격하던 경찰이 오토바이에서 떨어지자 그를 오토바이로 그대로 밟고서 지니단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미르코와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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