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러시아의 아름다움 올가 페레탸트코

정준극 2014. 2. 8. 05:18

올가 페레탸트코(Olga Peretyatko)

라 벨레짜 델 칸토

생페터스부르크 출신의 오페라 디바

 

 콘서트의 올가 페레티야트코. 러시아 출신들은 왜 그런지 모두 미인들이다.

 

러시아 세인트 페터스부르크 출신인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야트코(Olga Peretyatko: 1980-)는 이탈리아에서 라 벨레짜 델 칸토(La bellezza del canto)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글자 그대로 번역한다면 '노래의 미녀'라는 뜻이다. 모습도 아름답지만 노래도 아름답게 부른다는 의미일 것이다. 올가 페레티야트코는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서 10대의 소녀시절에 마리인스키 극장의 어린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고 이어 베를린의 아이슬러음악대학(Eisler-Hochschule für Musik)에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했다. 그후 함부르크 오페라 스튜디오의 멤버로서 활동하기 시작했고(2005-2007) 아울러 이탈리아 페사로의 아카데미아 로시니아나(Accademia Rossiniana)에 참여했다. 그는 여러 국제성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예를 들면 함부르크 오페라 스튜디오에 다닐 때인 2007년에는 플리치도 도밍고가 후원하는 오페랄리아 경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페사로에서는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발에 정기적으로 출연했다. 주로 맡았던 역할은 '렝스로의 여행'(Il viaggio a Reims)에서 코리나와 폴레비유 백작부인, '오텔로'의 데스데모나, '비단 사다리'(La scala di seta)에서 줄리아, '시기스몬도'에서 알다미라, '샤브란의 마틸데'(Matilde di Shabran)에서 타이틀 롤 등이었다. 올가 페레티야트코는 페사로에서 '샤브란의 마틸데'에 출연했을 때 지휘자인 미켈레 마리오티(Michele Mariotti)와 결혼하였다.


'청교도'에서 엘비라역의 올가 페레탸트코. 2015. 토리노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레퍼토리는 헨델과 모차르트와 바그너,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까지 이르는 것이 되었다. 특히 모차르트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어서 2013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보헤(모차르트주간)에서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소프라노로 기록되었다. 그는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 베를린과 뮌헨의 슈타츠오퍼,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 베니스의 라 훼니체, 낭트의 페스티발 라 폴레 주르네 드 낭트 등에 출연하여 명성을 쌓았다. 그가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액상 프로방스 페스티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나이팅게일'(Rossignol)을 부른 것이었다. 이때의 제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베르 르 파즈(Robert le Page)가 맡은 것이었다. 그후 토론토, 뉴욕, 리옹, 암스테르담 등을 거치면서 정상급 오페라 소프라노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동안의 여러 오페라 출연 중에서도 가장 사랑을 받은역할은 리유(Lille)에서 맡았던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였다. 그후 팔레르모의 테아트로 마시모에서의 루치아(람메무어의 루치아)와 라 훼니체에서의 질다(리골레토)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놀라운 공연이었다. 




 

 

 

2011년에는 파리와 리옹에서 벨리니의 '캬퓰레티가와 몬테키가'에서 줄리에타를 맡아 놀라운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어 로잔느에서는 헨델의 알치나를 맡았고 암스테르담에서는 로시니의 '이탈리아의 터키인'에서 휘오릴라를 맡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바덴바덴의 성령강림절 페스티발에서는 개막을 앞두고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가 사정이 있어서 출연하지 못하게 되자 마침 바덴바덴에 와서 있었던 올가 페레티야트코가 갑작스런 대타로 출연하여 갈채를 받은 일도 있다. 2011년에는 또한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에서 루치아를 맡아 최고의 루치아라는 평을 받았다. 22013년에는 앞에서 소개한 대로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주간 공연에 참여하였고 이어 브레멘음악제(루치오 실라의 주니아), 비엔나 슈타츠오퍼(리골레토의 질다), 베를린 슈타츠오퍼(짜르의 신부에서 마르파), 함부르크 슈타츠오퍼(사랑의 묘약의 아디나와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체르비네타), 아레나 베로나(리골레토의 질다)에 모습을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바쁜 오페라 소프라노의 한 사람이 되었다.

 

'리골레토'의 올가 페레탸트코


2014년에는 역시 질다로서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 데뷔할 예정이며 이어 '짜르의 신부'에서 마르파로서 라 스칼라의 무대에 도전한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에서는 청교도의 엘비라를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국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액상 프로방스, 뮌헨의 바바리아 슈타츠오퍼,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에도 다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2014년에 몬트리올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2015년에도 이미 여러 공연이 예약되어 있다. 로잔느에서 비올레타를 맡을 예정이며 이어 바덴바덴에서는 현대적 연출에 의한  비올레타를 맡을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시니의 '오텔로'에서 오텔로(게오르게 쿤데)와 데스데모나(올가 페레탸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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