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불가리아 출신의 디바 소냐 욘체바

정준극 2019. 3. 14. 16:40

불가리아 출신의 디바 소냐 욘체바(Sonya Yoncheva)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디바

뛰어난 미모와 음악적 테크닉의 소유자


불가리아 출신의 소냐 욘체바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세계의 오페라 무대는 새로운 디바를 원한다. 불가리아 출신의 소냐 욘체바(Sonya Yoncheva: 1981-)이 바로 그러한 디바이다. 바야흐로 세계의 오페라계는 소냐 욘체바의 등장에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소냐는 메트로폴리탄의 디바가 되었다. 메트로폴리탄의 새로운 제작인 '오텔로'에서 데스데모나, '토스카'에서 타이틀 롤 등을 맡아서 신선한 재능을 과시하였다. 이제 소냐는 세계의 오페라 무대를 압도하게 되었다. 불가리아의 플로브디프(Plovdiv)에서 태어난 소냐는 어려운 가정상황으로 일반 아이들과는 다른 생활을 해야 했다. 소냐는 이미 여섯 살 때부터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했다. 그러다가 그의 음악적인 재능을 아까워 하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블로브디프 국립음악무용학교에 들어 갈수 있었다. 소냐는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했다. 이와 함께 소냐의 집안도 경제사정이 나아졌다. 그러는 중에 소냐는 운이 좋아서인지 10대의 소녀일 때에 불가리아국영텔리비전방송의 음악 쇼 프로그램을 호스트하여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소냐는 2000년과 2001년에 불가리아에서 개최된 몇 군데 성악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런데 소냐의 오빠도 실은 재능있는 성악가였다. 그래서 2000년에는 불가리아국영방송이 주관하는 '히트 1' 경연대회에서 남동생과 함께 공동으로 '2000년의 성악가'로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소냐는 2009년에 제네바음악원에서 성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데스데모나의 소냐 욘체바


소냐는 2010년 오페랄리아 경연대회에서 여성부문 1등을 차지하였다. 이어 2013년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 데뷔할수 있었다. '리골레토'의 질다였다. 무명의 소프라노로서는 대단히 영광스런 데뷔였다. 원래는 2014년 11월에 메트에서 '미미'로서 공식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그 전에 비공식적으로 데뷔하였던 것이다. 소냐의 '질다'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것이었다. 뛰어난 미모에 질다와 같은 리릭 소프라노의 역할을 너무나 완벽하게 소화하였기 때문이었다. 이어 11월의 '미미'도 대단한 갈채를 받은 것이었다. 메트는 소냐에게 쉴 틈도 주지 않고 한 달 후인 12월에 '비올레타'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비올레타' 역시 대성공이었다. 신문들과 음악전문지들은 입을 모아서 소냐에게 찬사를 보냈다. '디 벨트'는 '소냐는 마리아 칼라스 이후 가장 뛰어난 비올레타였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세계 최고의 비올레타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에는 '데스데모나'를 맡았다. 메트의 2015-16 시즌을 여는 첫번째 작품인 '오텔로'에서 주역을 맡은 것이다. 


미미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데뷔는 이듬해인 2016년 9월이었다. 벨리니의 '노르마'였다. 그 다음 달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안토니아를 맡았다. 소냐의 이름은 점점 널리 알려졌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이 들어왔다. 2017년에는 라 스칼라에서 '미미'로서 데뷔하였다. 그리고 다시 메트로 돌아왔다. 소냐는 메트의 2017-18 시즌에서 '토스카'를 맡았다.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소냐는 메트의 한 시즌에서 세 명의 히로인을 맡은 유일한 소프라노였다. '토스카', '미미', 루이자 밀러'였다. 이 세 작품은 메트의 오페라 영화로 제작되어 방송되었다. 소냐의 파리 오페라 데뷔는 '돈 카를로'의 엘리자베스 드 발루아로였다. 역시 대단한 찬사를 받은 공연이었다. 이어 2018년 6월에는 라 스칼라에서 벨리니의 '해적'에서 이모제네를 맡았다. 라 스칼라의 '해적'은 1958년 마리아 칼라스가 이모제니를 맡은 이래 처음 제작된 것이었다. 소냐가 얼마나 뛰어나게 이모제네를 맡았던지 신문들은 소냐 욘체바를 라 스칼라 명예의 전당의 마리아 칼라스 옆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해 여름에 소냐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식'에서 포페아를 맡아 다시 한번 오페라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노르마


소냐는 2018-19 시즌을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케루비니의 '메데'의 타이틀 롤을 맡는 것으로 시작했다.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메데'였다. 2018-19 시즌에 맡은 다른 역할들은 메트에서 '오텔로'의 데스데모나, 차이코브스키의 '이올란타', 바덴 바덴 페스티발과 베를린 필하모닉 홀에서 데스데모나, 베를린 슈타츠오퍼와 파리 오페라에서 '토스카', 바바리아 슈타츠오퍼에서 '노르마', 라 스칼라에서 '비올레타',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에서 '메데' 등이다. 소냐는 롤렉스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면 2017년에는 메티치 TV의 '올해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소냐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지휘자인 도밍고 힌도얀과 결혼하여 현재 스위스에서 살고 있다. 남동생인 마린 욘체바는 전에는 락 싱어였으나 현재는 소냐와 함께 오페라 콘서트에 출연하고 있다.  소냐의 역할은 주로 리릭 소프라노 주인공들이지만 드라마틱 역할에도 똑같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레퍼토리에 있어서는 처음에는 바로크 중심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현대작품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냐가 맡은 오페라의 역할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미, 질다, 비올레타, 데스데모나, 토스카, 안토니아(호프만의 이야기), 메데. 포페아 등이 있고 이밖에도 '레일라'(진주조개 잡이), 디도(디도와 이니아스), 판니/치마(멋쟁이 인도인), 운명(포페아의 대관식), 주노네(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클레오파트로(헨델의 줄리오 체사레), 포페아(아그리파) 등이 있다.


비올레타. 알프레도는 이스마엘 요르디


소냐는 1981년 생이다. 그러니까 38세이다. 한창 재능을 펼칠 나이이다. 지난 날의 프리마 돈나들은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크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때인 것을 생각할 때 소냐의 등장은 한줄기 광명이나 마찬가지였다. 디아나 담라우도 2019년으로 어느것 48세가 되었고 안나 네트렙코도 48세가 되었다. 프랑스의 패트리시아 프티봉은 49세가 되었으며 조이스 디도나토는 58세가 되었고 안젤라 게우리기우와 나탈리 드세이는 54세가 되었다. 그리고 메트의 프리마 돈나인 르네 플레밍도 올해로서 68세가 되었다. 소냐는 아직 30대이므 앞 날이 창창하다.


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