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소프라노

몬트리올의 나이팅게일 플로리 발리케트

정준극 2016. 4. 12. 08:13

몬트리올의 나이팅게일 플로리 발리케트(Florie Valiquette)

바로크로부터 현대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성과 연기

 

소프라노 플로리 발리케트

 

캐나다는 유럽에서 볼때에는 아무래도 신생국가이기 때문에 오페라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으며 그러다보니 뛰어난 오페라 성악가의 출현이 드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를 빛낸 세계적 소프라노들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페라에는 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영화로서 세계를 주름잡았던 뛰어난 미모와 미성의 위니펙 출신의 소프라노 디애너 더빈(Dianna Durbin: 1921-2013)이 있었고 토론토 출신의 오페라 소프라노로서 특히 비올레타로서 이름을 떨쳤던 테레사 스트라타스(Teresa Stratas: 1938-)가 있다. 그보다 훨씬 이전에는 케벡 출신의 엠마 알바니(Emma Albani: 1847-1930)가 있어서 캐나다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대인기를 끌었던 소프라노도 있었다. 그 전통을 이어 받아서인지 최근 몬트리올 출신의 소프라노 플로리 발리케트(Florie Valiqutte)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서 캐나다를 빛내주고 있다. 플로리 발리케트는 몬트리올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이어 뉴욕에서 말레나 말라스(Marlena Malas)로부터 레슨을 받은 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다. 과연 어떤 소프라노인가? 평론가들은 그를 '황홀한 트레블을 지닌 창의성이 풍부한 소프라노'라면서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상당한 미모여서 오페라의 어떤 역할도 감당할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몬트리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류작곡가 아나 스콜로비치의 신작 오페라 '스바드바-웨딩'에서 플로리 발리케트

 

발리케트의 오페라 데뷔는 2013년 몬트리얼에서 '라크메'의 미스 엘렌과 '마농'에서 자보트로서였다. 이어 2014년에는 '활슈타프'에서 나네트를 맡아 찬사를 받았다. 그밖에 맡은 역할은 '모테추마'에서 튜틸, '집시남작'에서 아르제나, '돈 조반니'에서 체를리나 등이었다. 발리케트는 2015-16 시즌에 더치내셔널오페라에서 치마로사의 '비밀결혼'(Il matrimonio segreto)에서 엘리세타의 역할을 맡았다. 몬트리올에서는 거장 켄트 나가노의 지휘로 공연된 '카르멘'에서 프라스키타와 '플레아와 멜리상드'에서 이니올드를 맡았다. 이어 앙제르와 낭트에서는 아나 소콜로비치의 '스바드바'(Svadba-Wedding)에서 밀리카를 맡았다. 2015년에는 또한 액상프로방스 페스티발에 아나 소콜로비치의 새로운 제작인 '스바드바'에서 밀리카역을 맡았고 바레인에서는 '어린이와 마법'(L'Enfant et les Sorotileges)에서 공주를 맡았다. 다음 시즌에는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최하는 젊은 성악가들을 위한 특별 연수과정에 참가해서 유럽적인 오페라의 무대에 익숙코자 하고 있다.

 

발리케트는 2012-2015년간 몬트리올 오페라의 전속 소프라노로서 활동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헨젤과 그레텔'에서 '샌드맨'과 '이슬 요정', '노처녀와 도둑'에서 리티탸, '아치스와 갈라테아'에서 갈라테아 등을 맡아서 바로크 오페라로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재능이 얼마나 폭이 넓은지를 보여주었다. 물론 콘서트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오라토리오에서였다. 예를 들면 하이든의 '하모니 미사'에서 솔로를 맡은 것이었다. 그러나 발리케트의 진면목은 현대작품에서 나타내 보여주고 있다. '스바드바 웨딩'에서도 그랬지만 드니스 구정(Denis Gougeon)의 새로운 오페라인 '비너스의 음성'(Voix-Venus)에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여러 현대음악 그룹으로부터 솔리스트로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발리케트는 떠오르는 별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프라노이다.

 

메노티의 '노처녀와 도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