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Orlando)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3막 오페라 세리아
조지 프리데릭 헨델
독일 마그데부르크 공국의 할레(Halle)에서 태어난 조지 프리데릭 헨델(George Friderick Handel: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 1685-1759)은 독일에서 지낼 때에 20세의 청년으로서 첫 오페라를 작곡했다. '알미라'(Almira)였다. 1705년 함부르크의 테아터 암 겐제마르크트에서 첫 공연되었다. 대본은 독일어였지만 스타일은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였다. 그후 헨델은 이탈리아에서 지내면서 계속하여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나중에 영국으로 귀화해서도 이탈리아 오페라 세리아 스타일의 작품들을 썼다. 헨델은 평생 동안 공식적으로는 42편의 뮤지컬 드라마(오페라)를 남긴 것으로 되어 있지만 수정본 등까지 합하면 모두 49편이 된다. 그중에서 초기의 4편(알미라, 네로, 플로린도, 다프네)만이 독일어 대본으로 되어 있고 가장 마지막 작품인 '아치스와 갈라테아'(Acis and Galatea)만이 존 게이(John Gay)가 쓴 영어 대본이며 나머지는 전부 이탈리아어 대본으로 되어 있다. 따지고 보면 헨델의 오페라는 대본뿐 아니라 스타일도 이탈리아 일변도였다. 거의 모두 3막의 오페라 세리아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오페라 세리아는 예외가 없는한 거의 모두 3막으로 구성되었다. 헨델이 48세 때인 1733년에 런던의 킹스 테아터에서 초연된 '올란도'(Orlando)도 3막의 오페라 세리아이다. '올란도'를 특별히 소개하는 것은 '올란도'를 소재로 하여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만들었지만 헨델의 '올란도'가 가장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헨델의 '올란도'였는데 1733년 초연된 이래 어쩐 일이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책상 설합에 들어가 있다가 무려 226년 만인 1959년에 우연히 리바이발이 되었고 그후 세계의 여러 극장에서 관심을 갖고 공연에 도전하여 이제는 거의 스탠다드 레퍼토리의 경지에 올랐다. 그 점도 흥미있는 사항이 아닐수 없다.
비엔나 캄머오퍼의 공연. 올란도와 알치나
헨델의 오페라 '올란도'의 이탈리아어 대본은 이탈리아의 시인인 카를로 시기시문도 카페체(Carlo Sigismundo Capece: 1652-1728)가 쓴 '로를란도'(L'Orlando)에서 가져온 것이다. 카페체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 1474-1533)가 쓴 '광란의 올란도'(Orlando Furioso)를 바탕으로 '로를란도'를 썼다.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는 너무나 유명해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예술가들이 시와 희곡, 그림, 음악 등 다양한 작품에 인용하였다. 헨델의 다른 오페라인 '알치나'(Alcina)와 '아리오단테'(Ariodante)도 실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를 소스로 한 것이다. 문학에 있어서는 다른 것은 몰라도 셰익스피어의 '헛소동'(Much Ado About Nothing)도 실은 '광란의 올란도'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에드먼드 스펜서의 서사시인 The Faerie Queene(요정 여왕)도 '광란의 올란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제 음악에 있어서 어떤 작품들이 '광란의 올란도'의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보자. 특히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는 바로크 시대에 여러 오페라의 바탕이 되었다.
메도로(크리스토퍼 에인슬리)
초기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로서는 프란체스카 카치니의 La liberazione di Ruggiero dall'isola d'Alcina(알치나의 섬에서 루지에로의 해방: 1625)가 있고 이어 루이지 로시(Luigi Rossi)의 Il palazzo incantato(마법의 궁전: 1642)가 있다. 안토니오 비발디는 작곡가이기도 했지만 임프레사리오이기도 했다. 비발디는 아리오스토의 주제를 사용한 세편의 오페라를 기획하여 무대에 올렸다. 하나는 조반니 알베르토 리스토리(Giovanni Alberto Ristori)가 작곡한 Orlando Furioso(광란의 올란도: 1713)로서 비발디가 주관이 되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두번째는 리스토리와 비발디가 공동으로 작곡한 Orlando Furioso(광란의 올란도: 1714)이다. 마지막으로는 비발디 자신이 작곡한 Orlando(올란도: 1727)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바로크 시대에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페라를 작곡한 것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헨델의 Orland(올란도: 1733)이다. 그리고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헨델의 Ariodante(아리오단테: 1735)와 Alcina(알치나: 1735)도 역시 '광란의 올란도'의 스토리에 바탕을 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장 바티스트 륄리(Jean-Baptiste Lully)가 '광란의 올란도'에 관심을 가져서 1685년에 트라제디 앙 무지크(tragédie en musique)로서 Roland(롤랑)을 내놓았다. 트라제디 앙 무지크는 프랑스판 오페라 세리아라고 보면 과히 틀린 해석이 아니다. 장 필립 라모(Jean-Philippe Rameau)의 Les Paladins(레 팔라댕: 1760)도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와 무관하지 않다.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에 대한 열기는 바로크 시대를 지나서 클래시컬 시대에도 식지 않았다. 예를 들면 니콜로 피치니의 Roland(롤란드: 1778), 하이든의 Orlando paladino(올란도 팔라디노: 1782), 에티안느 메울의 Ariodant(아리오당: 1799), 시몬 마이르의 Ginevra di Scozia(스코틀랜드의 지네브라: 1801), 그리고 심지어는 앙브루아즈 토마의 단막 코미디인 Angélique et Médor(안젤리크와 메도르: 1843)도 '광란의 올란도'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올란도와 롤란드(롤랑)는 같은 인물이다].
안젤리카가 메도로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올란도가 광란의 심정이 된다.
헨델의 '올란도'는 1733년 1월 27일 런던의 킹스 테아터에서 처음 공연되었다. 이곳에서 10회의 공연이 있은후 더 이상 리바이발 되지 않았다. 현대에 들어와서 첫 공연은 초연으로부터 226년이 지난 1959년 5월 6일 영국 아빙던의 유니콘 극장에서였다. 그후 다시 잠잠했다가 1966년에 버밍햄의 바버 인스티튜트가 제작하였다. 이때 데임 자넷 베이커(Dame Janet Baker)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그해 가을에는 런던 새들러스 웰스 공연이 있었다. 헨델의 '올란도'가 2백 몇 십년만에 런던으로 돌아온 것이다. 미국 초연은 콘서트 형식으로 1971년 1월 18일 카네기 홀에서 뉴욕헨델협회가 주관하여 가진 것이었다. 타이틀 롤은 로잘린드 엘리아스(Rosalind Elias)가 맡았다. 뉴욕헨델협회(HSNY)는 1970년에 비엔나에서 '올란도'를 처음으로 취입했여 음반으로 내 놓았다. 그후 2003년에는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가 리바이발했고 2007년에도 다시 무대에 올렸다. 이때에는 비전 메타(Bejun Mehta)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이 공연에서 엘레트라의 매드 신은 '헨델의 모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장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엔나 캄머오페라. 자연과 꽃을 사랑하는 도린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올란도(Orland: alto castrato) - 샤를르마뉴 대제에 봉사하는 기사. 안젤리카를 사랑하고 있다.
- 안젤리카(Angelica: S) - 카타이(Cathay)의 여왕. 카타이가 중국을 말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 메도로(Medoro: Cont) -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왕자. 안젤리카와 사랑하는 사이이다.
- 도린다(Dorinda: S) - 양치기 처녀. 올란도를 사랑하고 있다.
- 조로아스트로(Zoroastro: B) - 마법사
올란도의 역할은 원래 당대의 알토 카스트라토인 세네시노(Senesino)를 위해 썼으나 오늘날에는 카운터테너 또는 메조소프라노가 맡아서 부른다. 원래 여성 알토 또는 메조소프라노를 위해 쓴 메도로의 역할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주로 메조소프라노가 맡는다. 시기는 프랑크 왕국의 군주로 시작하여 카롤링거 제국을 일으킨 샬레마뉴대제(Charlemagne: Karl der Grosse: c 742-814)의 시기이다. 샬레마뉴 대제의 군대에서 위대한 전사로 알려진 올란도(롤란드)는 이교도인 안젤리카를 마치 운명처럼 사랑하게 된다. 안젤리카는 카타이 왕국의 공주이다. 그러나 안젤리카는 아프리카 어느 왕국의 왕자인 메도로를 사랑한다. 올란도는 이같은 사실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하여 정신이상이 생긴다. 올란도의 광란으로 여러 사람이 위험에 처한다. 광란의 올란도를 제지할수 있는 사람은 마법사인 조로아스트로뿐이다. 조로아스트로는 결국 올란도의 정신을 올바르게 만들어준다. 안젤리카와 메도로는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한다. 올란도는 사랑을 통해서 영광을 얻는다. 이것이 대강 줄거리이다. 일련 허무맹랑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내용이지만 신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들이 대개가 다 그런 불합리한 내용들이므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메도로. 크리스토퍼 에인슬러
[1막] 마법사인 조로아스트로는 점성술에 뛰어나다. 별들을 보고 앞일을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 조로아스트로는 카롤링거의 기사 올란도가 언제나 용감하여 기사로서의 의무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로아스트로는 올란도가 명예스러운 영광과 사랑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를 두고 본다. 올란도는 명예스러운 영광은 사랑을 추구함으로서 얻을수 있다고 믿어서 사랑의 신인 비너스를 따르기로 결정한다. 조로아스트로의 아리아가 Gierolifici eterni 이다. 이어서 올란도가 등장한다. 적군과 대적하는 기사로서의 의무와 안젤리카 공주에 대한 사랑의 기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Stimulato dalla Gloria이다. 조로아스트로는 올란도에게 올란도가 침체되고 정신적으로도 부패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를 환상으로 보여주며 어서 진정한 길로 돌아가라고 강권한다. 조로아스트로는 올란도에게 비너스를 포기하고 마르스를 따르라고 말한다. Lascia Amor 이다. 올란도는 잠시 주저하더니 두가지 모두 추구하기로 결심한다. 올란도의 아리아가 Non fu gia 이다.
조로아스트로와 올란도. 비엔나 캄머오퍼
양치기 처녀인 도린다가 자연이 더 아름다운지 또는 사랑하는 마음이 더 아름다운지 고민하고있다. 도린다는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랑이 더 아름답지만 그 때문에 더 괴롭다는 생각을 한다. 도린다는 안젤리카와 무어의 병사인 메도로에게 쉴곳을 마련해 주었다. 안젤리카가 부상을 당하여 죽어 가고 있는 메도로를 구해서 도린다의 집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머물도록 한 것이다. 그럴 때에 올란도가 납치 당한 이사벨라 공주를 구출해서 데려온다. 도린다는 올란도가 이사벨라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오해한다. 도린다는 올란도가 이사벨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안젤리카와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도린다의 아리아가 Ho un certo rossore 이다. 안젤리카가 등장한다. 안젤리카는 부상 당한 메도로를 처음 만났던 당시를 회상한다. 안젤리카의 아리아가 Ritornava al suo bel viso이다. 안젤리카는 메도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본다. 안젤리카가 나가자 도린다는 마침 들어온 메도로에게 안젤리카가 단순히 친구만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는다. 메도로는 안젤리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이제 얼마 후에는 안젤리카를 떠나겠다고 말하여 실은 도린다에게 더 큰 신세를 졌기 때문에 잊을수 없다고 강조한다. 메도로의 아리아가 Se'il cor mai ti dira이다. 도린다는 메도로가 자기에게 듣기 좋으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우울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도로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린다의 아리아가 O care parolette 이다.
비엔나의 무직베르크슈타트 공연. 안젤리카와 메도로.
조로아스트로는 안젤리카에게 만일 안젤리카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면 올란도가 대단히 분노할 것이므로 걱정이라고 경고한다. 조로아스트로는 저쪽에서 올란도가 걸어오자 잠시 몸을 숨긴다. 조로아스트로는 안젤리카와 메도로의 사랑을 보호해 주기로 결심한다. 안젤리카는 올란도가 자기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짐작하고 이같은 난처한 입장에서 벗어나려면 올란도가 이사벨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올란도를 만난 안젤리카는 올란도에게 이사벨라를 사랑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일부러 질투심이 있는 것처럼 올란도의 마음을 떠본다. 올란도는 이사벨라는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자기의 진정한 사랑은 안젤리카 뿐이라고 말한다. 안젤리카는 오히려 자기의 계략에 자기가 넘어간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래도 올란도의 마음을 상하게 할수 없어서 올란도에게 이제부터 다시는 이사벨라를 도와주지 말라고 말하고 만일 계속 도와준다면 자기가 올란도의 눈 앞에서 멀리 사라질 것이라고 내세운다. 안젤리카의 아리아가 Se fedel vuoi ch'io ti creda이다. 올란도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쟁에서 승리한 모든 영광을 안젤리카에게 돌리겠다고 약속한다. 올란도의 아리아가 Fammi combattere 이다. 올란도가 떠나자 메도로가 뛰어 들어온다. 메도로는 안젤리카에게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고 다그쳐 묻는다. 안젤리카는 만일 메도로가 올란도를 라이발로 생각하여 도전한다면 결투에서는 절대로 올란도를 이길수 없다고 생각하여 올란도에게 사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은 생각도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안젤리카는 올란도의 분노를 피해서 메도로와 함께 저 멀리 동방의 왕국 카타이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안젤리카와 메도로가 열정적으로 포옹하고 있을 때에 도린다가 들어와서 그 모습을 본다. 안젤리카와 메도로는 더 이상 서로의 사랑을 남에게 감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올란도 때문에 낙담해 있는 도린다에게 언젠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확신시킨다. 안젤리카의 아리아가 Consolati, o bella 이다. 안젤리카는 도린다에게 그동안의 친절에 감사하는 뜻에서 보석 목걸이를 선물로 준다.
용감한 기사인 올란도
[2막] 도린다가 아직도 낙심하여 슬픈 마음을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고자 한다. 도린다의 아리아가 Quando spieghi tuoi tormenti 이다. 올란도가 나타나서 도린다에게 어찌해서 안젤리카에게 자기가 이사벨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느냐면서 대답하라고 요구한다. 도린다는 그렇게 말한 일이 없다고 하면서 자기가 슬픔에 싸여 있는 것은 안젤리카와 메도로가 서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올란도가 도린다에게 증거를 보이라고 하자 도린다는 안젤리카가 준 보석 목걸이를 내보인다. 도린다는 지금 안젤리카와 메도로가 행복에 겨워서 꽃 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도린다의 아리아가 Se mi rivolgo al prato이다. 그 말을 들은 올란도는 낙담하여 복수할 마음에 넘쳐 있다. 올란도는 마법에 의해 태어났기 때문에 불사조처럼 죽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에 대고 자기를 죽여 달라고 간구한다. 올란도의 아리아가 Ciel! Se tu'l consenti 이다. 올란도가 분노에 넘쳐 있자 조로아스트로는 안젤리카와 메도로에게 어서 피하여 도망가라고 재촉한다. 조로아스트로는 두 사람이 도피행각을 떠나 있는 중에 보호하여 줄것을 약속한다. 그러면서 사랑은 파멸과 슬픔을 창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랑에는 누가 보더라도 이성적인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로아스트로의 아리아가 Tra cagligini profonde 이다.
안젤리카가 중상을 입은 메도로를 치료해주고 있다.
안젤리카는 올란도를 속인데 대하여 아직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올란도도 사랑의 슬픔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기를 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안젤리카의 아리아가 Non porta dirmi ingrata 이다. 안젤리카는 그동안 자기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었던 나무들과 시냇물에 작별을 고한다. Verdi piante 이다. 올란도가 안젤리카를 찾아내어 복수의 일념으로 죽이고자 한다. 안젤리카는 메도로에게 구원을 청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안젤리카는 어떻게 해서든지 올란도의 손에서 도망치고자 한다. 그런 안젤리카를 조로아스트로의 정령들이 하늘에서 바람처럼 내려와서 하늘 높이 데려간다. 올란도가 하늘을 저주하더니 분을 참지 못해서 그 자리에 쓰러진다. 올란도의 아리아가 Ah, stigie larve! 이다. 올란도는 마침내 정신이상을 일으켜 광란의 지경이 된다. 그가 안젤리카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모든 분노와 복수심은 그의 내면으로 번져서 이제 그는 자기의 실체를 망각하고 하나의 그림자라고 생각하여 지옥으로 들어간다. 환각 중에 지옥에 발을 디딘 올란도는 메도로가 플루토의 아내인 프로세르피나를 팔에 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올란도는 칼을 빼어 들어 메도로를 죽이고자 달려든다. 그러나 갑자기 프로세르피나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다. 올란도는 프로세르피나에게 울지 말것을 간청한다. Vaghe pupille은 오페라에 나오는 광란의 아리아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의 하나이다. 올란도의 마음 속에 다시금 분노가 용솟음친다. 올란도는 분노를 참지 못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한다. 그때 조로아스트로가 나타나서 올란도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올란도(안나 트라우브)와 조로아스트로
[3막] 혼란 중에 안젤리카와 헤어진 메도로는 도린다의 오두막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도린다에게 할수만 있다면 안젤리카에게 자기의 심장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한다. 메도로의 아리아가 Vorrei poterti amar 이다. 도린다는 메도로에게 광란이 된 것도 사랑 때문이며 소동이 일어난 것도 사랑 때문이라고 말한다. Amore e qual vento 이다. 조로아스트로가 다시 나타나서 이성은 사랑에 의해서 쉽게 파괴될수 있다는 모랄을 강조한다. 조로아스트로는 마법의 힘으로 아름다운 숲을 어두운 동굴로 바꾼다. 안젤리카가 돌아와서 보니 도린다가 울고 있다. 안젤리카가 왜 우냐고 묻자 도린다는 올란도가 미쳐서 자기의 집을 부셔버렸는데 집안에 메도로가 있었기 때문에 깔려 죽었을 것이라고 마지못해 설명한다. 마침 올란도가 나타나자 안젤리카는 올란도 때문에 메도로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이제는 제발 자기도 죽여 달라고 간청한다. 안젤리카의 아리아가 Finche prendi ancora il sangue 이다. 그말을 들은 올란도는 순간적으로 다시 분노에 휩싸여서 안젤리카를 집어 들어 동굴 안으로 던져 버린다. 하지만 동굴은 순식간에 군신 마르스의 신전으로 변한다. 조로아스트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올란도, 안젤리카, 메도로, 도린다. 비엔나 캄머오퍼
올란도는 마치 승리를 이룬 장군처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괴물들과 모든 악마들을 제거했다고 선언한다. 올란도는 아직도 정신이상에 처해 있다. 올란도는 그 많은 전투를 했기 때문에 피곤한 모양이다. 그는 자기가 사람을 마취시키는 레테(Lethe) 강물을 마셨다고 생각해서 잠에 빠진다. Gia l'ebro mio ciglio 이다. 조로아스트로는 이제 올란도의 정신을 온전하게 만들어줄 때가 되었다고 선언한다. 새 한마리가 저 멀리 달에서 쏜살같이 내려온다. 입에는 조그마한 약병 하나를 물고 있다. 조로아스트로는 새에게서 약병을 받아 들고 병 속에 있는 약물을 올란도의 얼굴에 뿌려준다. 그러자 올란도가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도린다가 올란도에게 그를 기쁘게 해 줄 요량으로 그가 정신에 이상이 생겨 지낼 때에 안젤리카와 메도로를 죽였다는 얘기를 한다. 그말을 들은 올란도는 후회의 심정에 넘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다. Per far, mia diletta 이다. 조로아스트로가 안젤리카와 메도로를 살린다. 살아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본 올란도는 크게 기뻐한다. 안젤리카가 올란도의 잘못을 용서한다. 조로아스트로가 올란도에게 사랑하는 두 사람을 더 이상 증오하지 말고 축복하라고 권한다. 올란도는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영원히 용맹과 전쟁의 종복이라고 선언한다. 도린다가 모두를 자기 오두막집으로 초청해서 축하 잔치를 베푼다. 모두들 사랑과 용맹함이 똑같은 장점이 있다면서 찬양한다. Trionfa oggi il mio cor 라는 합창으로 막이 내린다.
안젤리카(아마릴리스 딜티엔스).
****************************************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Orlando Furioso)의 줄거리]
때는 크리스챤 황제인 샬레마뉴와 아프라키의 사라센 왕인 아그라만테와의 전쟁이 일어난 시기이다. 아그라만테는 아버지 트라이아노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유럽을 침공하여 샬레마뉴 대제의 파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아그마만테의 편에는 스페인 왕인 마르실리오도 동맹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용맹하기가 이를데 없는 로도몬테도 전사로서 참여하고 있다. 한편, 샬레마뉴 대제의 가장 용감한 기사인 올란도는 샬레마뉴 대제를 보호하는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이교도 공주인 안젤리카를 사랑의 얻기 위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올란도'는 안젤리카 공주가 바바리아 공작인 나모의 성에서 탈출하고 그런 안젤리카를 잡기 위해 올란도로 하여금 추격토록 하는 대목으로부터 시작한다. 도망을 가는 안젤리카 공주와 그를 추격하는 올란도는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 난관들을 거치며 수많은 모험을 한다. 그러다가 안젤리카는 부상 당한 사라센 기사인 메도로를 만나 그를 구원하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멀리 카타이로 함께 피신한다. 이 사실을 안 올란도는 그만 낙심과 분노로 정신이상이 생겨서 유럽과 아프리카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 영국의 기사인 아스톨포가 히포그리프(말 몸뚱이에 수리의 머리와 날개를 가진 괴물)를 타고 올란도를 찾아 치유해 주기 위해 에티오피아로 떠난다. 아스톨포는 우선 달로 날아가서 올란도의 정신을 찾고자 한다. 달에는 이 세상에서 잃어버린 모든 물건들이 있다. 오스톨포는 올란도의 정신을 병에 담아서 올란도로 하여금 코로 들여 마시게 한다. 그랬더니 올란도가 과연 정신을 찾는다. 이와 동시에 안젤리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의 감정도 수그러진다. 아리오스토는 사랑이란 것이 정신착란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정신이 돌아오면 사랑의 감정을 잊게 된다고 설명한다.
정신이 정상으로 된 올란도는 동료 기사인 브란디마르트와 올리버와 함께 유럽을 침공한 사라센 왕 아그라만테와 싸우기 위해 지중해에 있는 람페두사 섬으로 간다. 올란도는 아그라만테와 결투를 벌여 아그라만테를 죽인다. '광란의 올란도'는 여기에서 이야기가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여전사인 브라다만테와 사라센의 로지에로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고 있다. 두 사람도 사랑을 위해 여러 고통과 시련을 견디어 내야 했다. 루지에로는 마법사인 알치나에게 사로 잡혀 그의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루지에로가 알치나의 마법의 섬에서 벗어나려면 그의 수양 아버지인 마법사 아틀란테의 마법도 피해야 한다. 결국 루지에로는 마법의 섬에서 무사히 벗어나서 사랑하는 브라만테와 결혼하며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결혼식이 거행 되는 중에 로도몬테가 나타나서 루지에로에게 사라센에 대한 배반자라고 비난한다. 아리오스토의 시는 루지에로가 로도몬테를 단 칼에 베어 버리는 것으로 끝난다. 루지에로와 브라만테는 에스테 가문의 선조가 된다.
(헨델이 오페라의 주제로 삼은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과 기타 역사적 인물들)
알미라, 네로, 플로린도, 다프네, 아그리피나, 리날도, 테세오, 실라, 라다미스토, 무치오 스케볼라, 플로리단테, 오토네, 플라비오, 줄리오 체사레, 타멀란도, 로델린다, 스키피오네, 알레산드로, 아드메토, 시로에, 톨로메오, 파르테노페, 포로, 에치오, 소사르메, 크레타의 아리안나, 오레스테, 아리오단테, 일치나, 아틀란타, 아르미니오, 주스티노, 아르고의 지오베, 이메네오, 아치스와 갈리테아, 올란도 등등
é
'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 > 화제의 300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윌리엄 헨리 프라이의 '레오노라' - 78 (0) | 2014.03.06 |
---|---|
도니체티의 '토르쿠아토 타소' - 77 (0) | 2014.02.23 |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 75 (0) | 2014.02.18 |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정체를 밝힌 에우로파' - 74 (0) | 2014.02.15 |
세자르 쿠이의 '마테오 활코네' - 73 (0) | 2014.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