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조나단 도우브의 '맨스필드 파크' - 96

정준극 2014. 4. 19. 20:08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

제인 오스틴 원작을 영국의 조나단 도우브가 2막 오페라로 작곡

 

조나단 도우브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져서 잘 알려진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의 소설 '맨스필드 파크'(Mansfield Park: 1814)가 영국의 중견 작곡가인 조나단 도우브(Jonathan Dove: 1959-)에 의해 2막 오페라로 만들어져 2011년 7월에 영국 노우스앰프턴셔어의 바우터 하우스에서 초연을 가졌고 이후 계속 관심을 끌어 공연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은 '자랑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으로 유명한 영국의 여류 작가이다. 조나단 도우브는 런던 태생으로 1998년에 '비행'(Flight)이라는 오페라를 선보인 이래 '도빗과 천사'(Tobias and the Angel: 1999), '달 위의 사람'(Man on the Moon: 2006), '피노키오의 모험'(The Adventres of Pinocchio: 2007) 등의 오페라를 내 놓아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작곡가이다. 조나단 도우브가 '맨스필드 파크'를 오페라로 만들게 된 것은 영국의 헤리티지 오페라(Heritage Opera)의 위탁에 의해서였다. 헤리티지 오페라는 세계의 고전, 특히 영국의 명작들을 오페라로 만들고 무대에 올리는 노력을 기울여 온 영국의 오페라 단체이다. 오페라 '맨스필드 파크'의 대본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국의 극작가이며 오페라 대본가인 알라스데어 미들턴(Alasdaire Middleton)이 완성했다. '맨스필드 파크'는 가난하기 때문에 열살 때에 이모인 레이디 버트램의 저택인 맨스필드 파크에 와서 살게된 패니 프라이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조나단 도우브는 원래 이 작품을 네 손을 위한 피아노 반주의 오페라로 만들었다.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것이다. '맨스필드 파크'는 피그말리온 스타일의 도덕적 서사시이다. 그리고 내용이 '자랑과 편견'과 상당히 비슷하다.

 

'맨스필드 파크'의 한 장면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패니 프라이스(Fanny Price: S)

- 레이디 버트램(Lady Bertram: Cont) - 패니의 큰 이모

- 토마스 경(Sir Thomas: Bar) - 패니의 큰 이모부. 부유한 귀족

- 에드먼드 버트램(Edmund Bertram: Bar) - 패니의 사촌오빠.

- 마리아 버트램(Maria Bertram: S) - 패니의 큰 사촌 언니

- 줄리아 버트램(Julia Bertram: MS) - 패니의 작은 사촌 언니

- 노리스 이모(Aunt Norris: S) - 패니의 둘째 이모

- 매리 크로포드(Mary Crawford: S)

- 헨리 크로포드(Henry Crawford: T)

- 미스터 러쉬워스(Mr Rushworth: T)

 

세 자매가 있다. 버트램, 노리스, 프라이스이다. 큰 언니인 버트램은 토마스 경과 결혼한다. 토마스 경은 귀족으로서 넓은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매우 부유한 사람이다. 버트램은 귀족과 결혼했기 때문에 레이디 버트램이라는 호칭을 갖고 하인들을 부리며 산다. 둘째인 노리스는 교구의 목사와 결혼한다. 노리스와 남편인 목사님은 교구에 있는 토마스 경 소유의 집에서 살며 신세를 진다. 노리스의 가족들은 비교적 편안한 생활을 하지만 그렇다고 큰 언니인 버트램 가족들의 생활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셋째인 프라이스는 해군장교와 결혼한다. 그런데 결혼한지 얼마후 남편이 전투에 나갔다가 부상을 입는다. 그래서 국가로부터 장교 봉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연금으로 받아 근근히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그후 어찌하다 보니 아홉자녀를 갖는다. 프라이스는 남편이 받는 쥐꼬리만한 연금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가 힘들어서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자존심이 있어서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는 않는다. 나서기를 좋아하는 둘째 노리스가 큰 언니인 버트램에게 셋째가 살기가 힘드니 아이를 적어도 하나를 데려다가 맡아서 기르면 셋째의 생활비가 줄어 들게 아니냐고 제안한다. 큰 언니 버트램은 부자로 살면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할수 없으므로 아홉 남매 중에서 하나만 데려다가 살기로 한다. 아홉명의 아이들 중에서 제일 맏이인 패니가 선정되어 버트램의 저택인 맨스필드 파크에 가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사촌들과 함께 살게 된다. 그때 패니는 열살이었다.

 

오페라 출연진이 실제로 맨스필드 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으로부터 헨리 크로포드, 줄리아 버트램, 메리 크로포드, 패니 프라이스, 토마스 경, 레이디 버트램, 미세스 노리스, 마리아 버트램, 미스터 러쉬워스

 

맨스필드 파크에서 패니의 생활은 그가 바라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우선 패니의 이모인 노리스는 처음과는 달리 패니를 귀찮아하고 관심을 보여주지 않아서 패니를 의아하게 만든다. 노리스 이모는 언니인 레이디 버트램에게 말해서 패니를 맨스필드 파트에서 지내도록 적극 주선한 사람이다. 패니가 맨스필드 파크에서 지내게 되자 처음 얼마 동안은 거의 매일 처럼 찾아와서 패니에게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이것저것 보살펴 주는 행동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태도가 바뀌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목사님 사모님이 그러면 안되는데 패니를 붙잡고 일을 잘못한다고 지적하고 야단을 친다. 그리고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데 패니가 언니 버트램 가정의 생활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공연히 트집을 잡는다. 그래서 심지어는 추운 겨울에 언니 집의 생활비를 절감해 준다는 명분 아래 패니의 방에 불도 때지 못하게 하고 먹을 것도 줄여서 주도록 한다. 그 때문에 어린 패니의 건강은 나빠진다. 패니의 이모인 레이디 버트램은 토마스 경과의 사이에 네 자녀를 두었다. 첫째는 아들 톰(17)이고 둘째도 아들 에드먼드(16)이며 셋째는 딸 마리아(13)이고 넷째는 역시 딸 줄리아(12)이다. 그러고 보면 전부 패니보다 나이가 많은 오빠들과 언니들이다. 이들은 패니와 사촌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니를 마치 귀찮은 존재, 가난해서 얹혀 사는 존재로만 생각한다. 다만, 에드먼드만이 패니에게 친절하게 대해 준다. 에드먼드는 네 명의 사촌 중에서 가장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다. 마리아와 줄리아는 허영심이 많고 자만하며 성질이 못된 편이다. 토마스 경과 레이디 버트램의 큰 아들인 톰은 책임감이 없고 도박에만 몰두하는 인물이다.

 

헨리와 패니

 

시간이 지나면서 패니가 에드먼드의 사려 깊은 친절함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은 점차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한다. 한편, 패니의 큰이모인 레이디 버트램은 게으르고 나태한 여자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특히 공부를 어떻게 하고들 있는지에 대하여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아이들도 어머니인 레이디 버트램에 대하여 걱정하는 기색들이 없다. 다만, 아버지에 대하여는 일종의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패니의 작은 이모인 노리스는 이들 네 남매에 대하여 자기가 마치 진짜 어머니나 되는 것처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견을 한다. 노리스 이모는 특별히 마리아를 좋아한다. 부자집 딸 답게 방탕하기 때문에 마리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같은 조카인데도 패니에 대하여는 거의 학대 수준의 대우를 한다. 노리스 이모는 패니를 다른 조카들보다 열등하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외출을 한다든지, 또는 무슨 재미난 일을 할 때에 단 한번도 패니를 포함시켜 함께 하는 일이 없었다.

 

패니가 맨스필드 파크에 온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난다. 수다스럽고 참견하기 좋아하며 변덕이 죽 끓는 듯하는 모리스 이모는 과부가 된다. 모리스 이모는 남편인 목사님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토마스 경 소유의 집에서 살수 없어서 작은 오두막집으로 이사를 간다. 하지만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지 거의 매일 같이 맨스필드 파크를 찾아와서 수다를 떨고 온갖 참견을 다 한 후에 돌아간다. 한편, 큰 아들 토마스(톰)는 낭비생활을 하고 여기에 도박에 빠져서 방종한 생활을 한 끝에 빚더미에 올라 않는다. 그래서 토마스 경은 아들 톰의 빚을 갚기 위해 노리스 이모네가 살던 집을 팔 생각까지 한다. 노리스 이모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작은 오두막집으로 옮겨 가서 살고 있다. 패니가 16살이 되던 해에 엄격하기만 한 토마스 경이 농장 일 때문에 아티구아로 떠난다. 토마스 경은 큰 아들 톰과 함께 떠난다. 톰이 농장 일을 처리하면서 경험을 쌓아 착실한 사람이 되기를 바래서이다. 한편, 맨스필드 파크에서는 노리스 이모가 이 집의 큰 딸인 마리아의 신랑감을 마련해 주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노리스 이모는 궁리 끝에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먼 조카인 러시워스를 마리아의 신랑감으로 소개키로 한다. 러시워스는 1년에 1만 2천 파운드의 수입이 있는 대단한 부자이다. 하지만 사람이 좀 모자라고 미련한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1만 2천 파운드에 마음이 끌려서 러시워스의 청혼을 받아 들인다. 두 사람의 결혼은 토마스 경이 출장에서 돌아와서 승낙만 해 주면 된다.

 

마리아와 노리스 이모

 

패니가 18세의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처녀가 되었을 때 마침 마을에 헨리 크로포드와 그의 여동생 메리 크로포트가 이복 자매인 미세스 그란트의 집에서 지내기 위해 도착한다. 헨리 크로포트는 멋장이일뿐만 아니라 부자이고 또한 여행도 자주 다녀서 아는 것도 많은 활달한 청년이다. 누가 보더라도 신랑감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크로포트 남메(헨리와 메리)는 원래 삼촌인 크로포드 제독의 집에서 함께 살았는데 숙모가 세상을 떠나자 삼촌이 얼마전부터 애인으로 삼아 지내는 웬 젊은 여자를 집으로 들어와 살도록 하는 바람에 여러가지로 처신하기도 어렵고 삼촌과 젊은 여자를 꼴도 보기 싫어서 맨스필드 파크가 있는 이웃으로 온 것이다. 헨리와 메리 크로포드는 유산을 받은 것이 넉넉해서 비교적 부유한 입장이다. 하지만 이복 자매인 미세스 그란트는 두 사람 보다는 생활이 어렵다. 그래서 메리 크로포드는 처음에 자기들의 위신과 체면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라고 걱정했지만 일단 미세스 그란트의 집에서 살기 시작하자 만족해 하고 있다. 토마스 경이 안티구아로 떠난지도 1년이 지난다. 토마스 경은 아무래도 맨스필드 파크가 걱정이 되어서 함께 갔던 큰 아들 톰을 맨스필드 파크로 돌려 보낸다. 토마스 경은 비록 집안 일을 철저하고 정확하게 돌보는 노리스가 있고 또 에드먼드가 책임감을 가지고 집안 일을 보살피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지만 다만 부인인 레이디 버트램이 집안 일에는 관심이 없고 방탕스런 면이 있어서 걱정일 뿐이다.

 

마을에 크로포드 남매가 정착한 것은 무겁게 눌려 있던 맨스필드 파크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이었다. 크로포프 남매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들이었다. 누구와도 잘 어울려서 호감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크로포드 남매의 등장으로 맨스필드 파크에는 로맨틱한 관계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메리 크로포드는 처음에는 맨스필드 파크의 상속자인 톰에게 관심을 가졌으나 지내다보니 더 신사답고 더 지성적이며 더 친절한 에드먼드를 더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메리 크로포드는 에드먼드가 성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히자 실망을 한다. 메리 크로포드는 성직자라는 직업이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리는 에드먼드를 무척 좋아하지만 애인관계가 아닌 친구로서 지내기로 한다. 그런데 에드먼드는 메리가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할 때에 간혹 지나치게 신랄한 대화를 하며 어떤 확고한 원칙이 없기 때문에 마치 정신나간 여자처럼 보일 때도 있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 패니는 메리가 에드먼드를 무슨 마법으로 매혹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때문에 결점이 많은 메리와 어울리겠느냐는 생각이다. 패니가 그런 생각을 갖는 이유는 간단하다. 패니가 에드먼드를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기 때문이다. 어느날 크로포트 남매와 마리아와 줄리아, 그리고 패니는 맨스필드 파크로부터 좀 멀리 떨어져 있는 소더튼(Sotherton)을 방문한다. 그곳에는 마리아와 결혼하게 될 러시워스가 선조로부터 물려 받은 토지가 있어서 구경을 간 것이다. 그곳에서 헨리 크로포드는 이미 러시워스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마리아에게 접근하여 마리아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헨리는 그러면서 마리아 몰래 줄리아에게 접근하여 역시 줄리아의 환심을 산다. 마리아가 헨리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는 것 같자 러시워스는 질투의 심정이 된다. 패니는 줄리아라면 몰라도 헨리와 마리아가 가깝게 지내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999년 영화 '맨스필드 파크'

 

헨리는 맨날 심심하고 예의 바르게만 지낼수가 없어서 친구 예이트와 함께 엘리자베스 인치발드의 연극인 '연인들의 약속'(Lovers' Vows)의 공연을 준비키로한다. 그러나 패티와 에드먼드는 연극공연을 반대한다. 왜냐하면 토마스 경이 금명간 맨스필드 파크로 돌아온다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며 더구나 '연인들의 약속'에는 불륜 면과 노골적인 키스 장면이 나오므로 부적절한 연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헨리가 계속 주장하는 바람에 에드먼드는 안할트의 역할을 맡기로 한다. 안할트의 상대역은 메리 크로포드가 맡기로 한다. 연극에서 에드먼드와 메리는 사랑이니 결혼이니 하는 주제를 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에 헨리와 마리아는 별 싱겁지도 않는 농담을 공공연히 하는 역할을 맡는다. 패니는 모든 것이 못마땅해서 처음부터 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사촌들인 에드먼드와 마리아, 이웃에 살고 있는 헨리와 메리의 상황에 대하여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다. 아무튼 연극은 준비되고 있다. 그런데 리허설 도중에 토마스 경이 갑자기 돌아온다. 연극 준비는 당장 중단된다. 마리아는 헨리 크로포드가 연극을 기회로 청혼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청혼은 커녕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마리아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생각이다. 마리아는 헨리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리아는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러시워스를 사실상 좋아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지만 믿었던 헨리가 그냥 사라지자 속이 상한 김에 러시워스와 그대로 결혼키로 작정한다. 마리아가 러시워스와 결혼키로 작정한 또 다른 이유는 무언가 짓누르는 듯한 맨스필드 파크의 분위기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마리아와 러시워스가 결혼식을 올리고 두 사람은 브라이튼(Brighton)으로 허니문을 떠난다. 마리아의 동생인 줄리아가 브라이튼에 가 본 적이 없다고 해서 허니문에 함께 데려간다. 한편, 토마스 경은 조카 딸이 되는 패니가 점점 숙녀다워지고 행동도 의젓해지자 패니를 무시해 오던 생각이 바뀌었는지 차갑게 대하지 않고 마치 친 자식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맨스필드 파크에 마리아도 떠나서 없고  줄리아도 함께 가서 없자 자연히 패니와 메리 크로포드가 가깝게 지내게 된다. 메리는 패니와 가깝게 지내면 토마스 경에게도 잘 보이게 되고 그러면 에드먼드와도 가깝게 지낼수 있다는 생각에서 맨스필드 파크를 자주 드나드는 것이었다. 얼마후 여행을 떠났던 헨리가 돌아온다. 헨리는 날로 아름다워지는 패니에게 마음이 끌린다. 패니도 그런 헨리가 싫지는 않다. 하지만 패니는 오래전부터 에드먼드에 대하여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것도 모르고 헨리는 패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패니의 친정 남동생이 윌리엄이 해군 장교가 되도록 크게 도와준다. 윌리엄은 해군 장교가 되고 싶어했지만 연줄이 없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패니는 헨리가 윌리엄을 도와 준 것을 대단히 고마워한다. 드디어 헨리가 패니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패니는 거절한다. 헨리가 제비처럼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우선 지배적이어서 거절한다. 그리고 물론 마음 속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처럼 패니를 돌보아 주던 토마스 경은 패니가 돈많고 잘 생긴 헨리의 청혼을 거절하자 뜻밖이어서 놀라며 실망한다. 토마스 경은 그런 패니를 책망하는 한편 헨리에게는 실망하지 말고 다시 한번 트라이 해보라고 권고한다.

 

실제로의 맨스필드 파크

 

토마스 경은 패니가 돈에 대하여 생각을 달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로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패니를 자기 고향인 포츠마우스에 갔다가 오도록 한다. 고향 집에 가서 얼마 동안 지내다 보면 넉넉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래서이다. 포츠마우스에 온 패니는 가족들을 만나서 반갑지만 하루 이틀 지나지 않아서 형편없는 분위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포츠마우스의 집은 소란하고 난장판이며 음식도 형편 없었다. 게다기 식구들의 대화도 거칠었다. 맨스필드 파크와는 딴 판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에 헨리가 그 먼 포츠마우스까지 패니를 찾아 온다. 헨리는 패니에게 자기는 옛날의 자기가 아니고 변하였으므로 자기를 믿어 달라고 설득하러 온 것이다. 패니는 마음 속의 에드먼드 때문에 헨리의 계속되는 청혼을 받아 들이기는 어렵지만 이상하게도 헨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더구나 패니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에드먼드가 메리 크로포드와 약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도 에드먼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포츠마우스에 왔던 헨리가 런던에 갈 일이 있다고 하면서 급히 떠난다. 그러나 바로 얼마 후에 헨리가 마리아와 런던으로 몰래 애정도피를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얘기에 의하면 헨리와 마리아는 어떤 파티에서 만나 서로 시시덕거리게 되었는 그 얘기를 맨스필드 파크의 하인 하나가 사람들에게 퍼트렸고 나중에는 신문에까지 나게 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소문이 점점 커지자 마리아는 헨리와 함께 런던으로 도망갔다는 것이다. 마리아와 약혼했던 러시워스는 마리아를 상대로 파혼 소송을 냈고 맨스필도 파크의 사람들은 모두 허탈한 심정이 되었다. 일이 더 악화되느라고 맨스필드 파트의 큰 아들인 톰이 병에 걸려 위중하게 된다. 톰이 그동안 방종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병에 걸린 것이다. 줄리아는 언니 마리아와 헨리의 스캔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버지인 토마스 경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책망을 받을 것이 두려워서 가출하기로 결심했으며 기왕에 오빠 톰의 친구의 예이트와 애정도피를 한다. 토마스 경은 예이츠가 무일푼의 가난뱅이이기 때문에 줄리아와의 결혼을 반대했었다. 이런 와중에 패니가 고향 집에 갔다가 동생 수잔과 함께 맨스필드 파크로 돌아온다. 수잔은 언니 패니를 너무 좋아해서 떨어져 있고 싶지 않으며 또한 포츠마우스의 생활이 너무 지켜워서 언니 패니를 따라 맨스필드 파크로 온 것이다.

 

'맨스필드 파크' DVD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실망에 넘친 토마스 경은 패니가 헨리의 청혼을 거절한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리아도 가출하고 줄리아도 가출했으며 톰은 아파서 누워 있는 등 집안이 엉망으로 변하자 이제는 패니를 친딸 처럼 생각해 준다. 헨리의 여동생인 메리 크로포드는 여전히 에드먼드와 가깝게 지내면서 맨스필드 파크를 찾아 온다. 메리는 오빠 헨리와 마리아가 불륜을 저지른데 대하여 그것이 무슨 큰 잘못이냐고 생각한다. 에드먼드는 메리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메리는 만일 패니가 헨리의 청혼을 받아 들였다면 이런 모든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며 패니를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또한 메리는 아파서 누워 있는 톰이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가끔씩 한다. 그러면 둘째 아들인 에드먼드가 정식으로 상속자가 되기 때문이다. 메리의 이런 마음을 알게 된 에드먼드는 지금까지 메리를 마치 우상처럼 떠 받들었지만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서 마음이 허탈해 진다. 결국 에드먼드는 메리와의 교제를 없었던 것으로 하자며 끊는다. 에드먼드는 예전에 생각했던 대로 목회자가 되고자 준비한다. 그러면서 에드먼드는 메리에 대한 환멸이 커질수록 패니가 자기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드디어 에드먼드가 패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톰은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 회복하여 과거의 톰이 아닌 새로운 톰으로 거듭 태어난다. 줄리아와 도망을 갔언 에이트는 뜻하지 않게 재산을 많이 상속받아 더 이상 가난한 처지가 아니게 된다. 헨리는 마리아와 도망을 갔지만 결국 결혼하는 것은 거부한다. 마리아는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아 다른 나라에 가서 살수 밖에 없게 된다. 패니는 맨스필드 파크의 명예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존경을 받는다.

 

포츠마우스 집에서의 패니와 수잰, 윌리엄 등

 

[오페라 '맨스필드 파크'의 장면들]

 

1막 1장: 버트램스 가족들. 어린 패니가 처음으로 맨스필드 파크에 와서 사촌들과 만나는 장면

1막 2장: 크로포드 남매의 첫 인상. 메리 크로포드와 헨리 크로포드를 처음 만나는 장면

1막 3장: 토마스 경의 출장. 토마스 경이  큰아들 톰을 데리고 안티구아로 떠나는 장면

1막 4장: 아름답고 넓은 정원. 러시워스가 마리아 등에게 소더튼의 장원을 보러 가자고 제안하는 장면

1막 5장: 들판에서. 소더튼의 황야를 거니는 장면

1막 6장: 음악과 별을 바라보기.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장면

1막 7장: 사랑하는 '연인들의 약속'. 연극 준비 장면

1막 8장: 설득. 에드먼드의 결심이 테스트를 받는 장면

1막 9장: 중단된 리허설. 토마스 경이 돌아오고 연극 준비가 중단되는 장면

1막 10장: 1년 수입 1만 2천 파운드. 행복의 지수가 어떤 것인지 따져보는 장면

1막 11장: 결혼식 장면. 결혼식이 진행되고 신혼여행을 가는 장면

 

2막 1장: 무도회 준비. 패니가 메리와 가까워 지는 장면

2막 2장: 무도회. 파트너를 찾는 장면

2막 3장: 청혼. 버트램 가족들이 놀라고 기뻐하고 실망하는 장면

2막 4장: 편지 왕래. 편지로서 마음을 전하는 장면

2막 5장:  어리석음. 러시워스가 옛 친구들을 만나는 장면

2막 6장: 신문의 기사. 헨리와 마리아의 스캔들이 신문에 나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장면

2막 7장: 피날레. 에드먼드가 자기의 감정을 미래의 신부인 패니에게 솔직히 고백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