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헨리 퍼셀의 '아서 왕' - 100

정준극 2014. 4. 27. 20:18

아서 왕(King Arthur) 또는 '영국의 위인'(The British Worthy)

헨리 퍼셀의 5막 그랜드 오페라

브리튼과 색슨의 전투를 그린 내용

 

헨리 퍼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은 영국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이다. 그를 영국의 위인(The British Worthy)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과찬이 아니다. 헨리 퍼셀이 얼마나 위대하냐 하면 그의 시대로부터 약 2백년 후에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가 나타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퍼셀의 명성에 근접하지 못했다는 얘기만 보아도 알수 있다. 헨리 퍼셀은 영국 최초의 본격 오페라인 '디도와 이니아스'(Dido and Aenias)를 작곡했다. 영어 대본이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영국을 대표하는 오페라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사실상 이 오페라의 스토리는 그리스 신화와 로마의 전설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진실로 영국적인 스토리에 의한 영국적인 작품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헨리 퍼셀은 셰익스피어 원작인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과 '아테네의 티몬'(Timon of Athens)을 바탕으로 해서도 오페라를 만들었지만 이것들도 전통적인 영국의 스토리가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둔 것이어서 순수 영국적 오페라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헨리 퍼셀이 영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해서 만든 오페라가 '아서 왕'이다. 이 오페라는 오페라의 장르에서 드라마틱 오페라로 분류되지만 퍼셀은 이 오페라를 세미 오페라(semi-opera)라고 불렀다. 오페라와 드라마의 혼합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대본은 17세기 영국의 유명한 시인인 존 드리아든(John Dryden: 1631-1700)이 썼다.

 

일반적으로 아서 왕이라고 하면 카멜롯을 연상하게 되고 마법사 멀린, 귀네비어 왕비와 랜슬롯, 원탁의 기사와 성배 등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오페라 '아서 왕'도 그런 내용 중의 하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아서 왕이 납치 당한 약혼자인 에멜린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브리튼 병사들을 이끌고 색슨과 전투를 벌여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오페라 '아서 왕'은 이른바 '왕정복구시대의 스펙터클' 작품이다. 왕정복구시대(Resoration Period)라는 것은 영국의 역사에서 17세기에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군주들이 모두 왕권을 가지고 활동한 시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챨스 2세(재위: 1660-1685)의 재위기간에 그런 일이 생겼으므로 그 기간을 왕정복구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의 공연예술의 특징은 대규모의 웅장한 무대이다. 공연자체가 액션과 음악과 댄스의 복합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무대 배경부터 의상, 그리고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화려하고 규모가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는 움직이는 무대가 유행이었으며 특수효과도 대대적으로 사용되었다. 오페라 '아서 왕'을 '왕정복구시대의 스펙터클'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러한 모든 요소들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아서 왕'은 비록 영국의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지만 큐피드, 비너스와 같은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과 색슨의 게르만 신들인 보덴, 토르, 프레야 등도 등장하므로 순수 영국적 스토리의 오페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한다. 아서 왕이 그의 약혼녀인 콘월의 에멀린(Emmerline) 공주가 색슨 왕 오스왈드에게 납치되자 에멀린 공주를 되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심이야기이다. '아서 왕'은 1691년 6월 초에 런던의 도셋 가든(Dorset Garden)에 있는 여왕극장(Queen's Theatre)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오페라 '아서 왕'에서 주인공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다만 초자연적인 신들이나 목동들 또는 축제의 신인 코무스(Comus) 등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노래는 조역들이 부른다. 물론 주로 대화체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17세기 영국 오페라에서 일반적인 것이었다. 1막에서 색슨족들의 합창은 종교적이다. 전쟁에서 죽고 난 후에 발할라로 들어가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아서 왕'에는 퍼셀의 가장 서정적인 음악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프랑스의 댄스 음악을 자주 인용했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모험적이라고 할수 있는 멜로디도 사용했다. 시인 드라이든이 오리지널 대본을 쓴 것은 아마 1684년이라고 본다. 챨스 2세의 복구 25주년을 맞이하기 1년 전이다. 오리지널 대본은 분실되어서 어떤 것인지 알수 없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대본은 드라이든이 수정해서 쓴 것이기는 하지만 거의 새롭게 쓴 것이다. 그 사정은 이러했다. 드라이든은 '아서 왕'에 대한 대본을 완성하고 나서 어쩐 일인지 그것을 작곡가에게 의뢰해서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대본을 선반 위에 얹어 놓고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다른 오페라 대본을 썼다. '알비온과 알바니우스'(Albion and Albanius)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 대본을 스페인의 작곡가인 루이스 그라부(Louis Grabu)에게 주어서 오페라로 만들도록 했다. 그런데 챨스 2세가 1685년 2월에 세상을 떠났다. '알비온과 알바니우스'는 그해 6월에 공연되었다. 그때 마침 몬마우스 반란(Monmouth Rebellion)이 일어났다. 그래서 '알비온과 알바니우스'의 공연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니 드라이든으로서는 더구나 '아서 왕'을 오페라로 만들 생각을 접어 둘수 밖에 없었다.

 

그러는 중에 영국은 혼돈기에 들어갔다. 가톨릭인 제임스 2세가 왕좌에 오른 후에 드라이든도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후 1688년에 개신교인 윌리엄 3세가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을 통해 제임스 2세를 무너트리고 왕위에 올랐다. 드라이든은 자기의 가톨릭 신앙을 거부하라는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드라이든은 계관시인이라는 직위에서 물러 날수 밖에 없었다. 퍼셀의 경력도 음악애호가인 챨스 2세의 서거 이후 상당한 난관을 겪었다. 왕실로부터의 후원을 받지 못하게 된 퍼셀은 프리 랜서로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했다. 그때 런던의 왕립극장장인 토마스 베터튼이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 새로운 오페라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드라이든과 퍼셀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디오클레시안'(Dioclesian: 1690)이었다. 드라이든이 '디오클레시안'의 서막을 썼고 퍼셀이 음악을 작곡했다. 이 오페라는 음악도 훌륭했지만 무대도 화려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극장장인 베터튼은 후속 오페라를 만들어서 히트를 하고 싶었다. 베터튼은 드리아든에게 선반에 올려 놓았던 '아서 왕' 대본을 손질해 주면 퍼셀에게 작곡을 의뢰하겠다고 설득했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대본으로 퍼셀의 음악과 함께 '아서 왕'이 모습을 보였다.

 

'아서 왕'은 '디오클레시안'이나 '요정의 여왕'에 비하여 스펙터클 하지는 않지만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극장측에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초연에서 극장장인 베터튼 자신이 아서 왕의 역할을 맡은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었다. 베터튼은 그때 5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 아니라 대사만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페라의 타이틀 롤을 맡아도 큰 부담은 아니었다. 초연에서 큐피드를 맡은 소프라노 샬로테 버틀러(Charlotte Butler)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사실상 '아서 왕'의 성공은 바로 샬로테 버틀러의 비길수 없이 뛰어난 노래 때문이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을 통해서 가장 사랑을 받은 음악은 3막의 '서리 장면'이다. 대담하다고 말할 정도로 두드러진 음악이다. 이 장면의 피날레인 합창 '사랑이 우리를 따듯하게 해 주었도다'('Tis love that has warmed us)도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What power art thou who from below 라는 아리아도 뛰어난 것이다. 이 아리아는 아마도 장 바티스트 륄리의 오페라 '이시스'(Isis: 1677)에 나오는 아리아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서리 장면'은 1680년대에 테임스 강변에서 열리던 '서리 박람회'(Frost fair)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 5막에 나오는 비너스의 아리아 Fairest Isle(요정의 섬)은 챨스 웨슬리에게 영향을 주어서 한송가 Love Divine, All Loves Excelling을 만들게 했다고 한다(새찬송가 15장 하나님의 크신 사랑). 현대에는 발레를 중요시하는 연출로 공연되는 경우가 있었다.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아서 왕(King Arthur: 대사)

- 오스왈드(Oswald: 켄트의 왕, 색슨족, 이교도: 대사)

- 코논(Conon: 콘월 공작, 아서 왕에 종속된 사람: 대사)

- 멀린(Merlin: 마법사: 대사)

- 오스몬드(Osmond: 색슨의 마법사, 이교도: 대사)

- 아우렐리우스(Aurelius: 아서의 친구: 대사)

- 알바낙트(Albanact: 아서의 경비대장: 대사)

- 귈라마르(Guillamar: 오스왈드의 친구: 대사)

- 에멀린(Emmeline: 코논의 딸, 아서의 약혼자: 대사)

- 마틸다(Matilda: 엠메린의 시녀: 대사)

- 필리델(Philidel: 정령 겸 큐피드: S)

- 그림발드(Grimbald: 땅의 정령: B)

 

이밖에 색슨 사제들(B and T), 영국의 전사(T), 목자들(T, Ss, SATB 합창), 콜드 지니우스(Cold Genius: B)), 사이렌들(Ss), 님프들(Ss), 이올루스(Aeolus: B), 네리드(Nereid: S), 판(Pan: B), 비너스(Venus: S), 코무스(Comus: B), 오너(Honour: S)) 등이 나온다.

 

 

[1막] 브리튼 사람들이 기독교도인 아서와 이교도인 색슨족의 오스왈드 중에서 누가 영국 땅을 지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브리튼은 켈트계의 민족으로서 오늘날 영국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민족이다. 색슨족은 원래 독일 북부에 살던 게르만 민족의 일부로서 5-6세기에 영국을 정복하여 정착하였다. 이후로 앵글로 색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결국 브리튼이나 색슨이나 모두 오늘날의 영국을 구성하는 민족이다. 마침 성 조지의 축일이었다. 브리튼은 이미 색슨과 열번의 전투를 벌여서 모두 승리한바 있다. 서곡이 끝나면 콘월 공작인 코논이 이 전투가 어떻게 해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에멀린은 코논 공작의 딸이다. 비길수 없이 아름답지만 불행하게도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런 에멀린에게 색슨의 오스왈드가 부인으로 삼겠다고 청혼한다. 하지만 에멀린은 아서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오스왈드의 청혼을 거절한다. 아서가 마법사 멀린이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멀린이 아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서는 에멀린을 만나서 눈으로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 멀리서 나팔 소리가 나자 아서는 전쟁터로 나간다.

 

1막 2장은 색슨들이 자기들이 섬기는 세 신인 보덴(Woden), 토르(Thor), 프레이야(Freya)에게 제사를 지내는 장면이다. 오스왈드와 그의 마법사인 오스몬드가 말들을 제물로 바치면서 앞으로 있을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원한다. 오스몬드이 하인으로 부리고 있는 정령 그림발드가 들어와서 자기가 색슨 여섯 명을 설득하여 그들을 산제물로 바치도록 했다고 말한다. 그림발드는 다른 정령들은 장악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필리델이다. 필리델은 어린애 처럼 훌쩍훌쩍 울면서 산제물을 유황불이 타오르는 곳으로 던지는 것은 슬픈 일이라면서 마음을 약하게 먹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투에 앞서서 필리델은 습지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른 증기를 가져다가 기독교 병사들에게 뿌려서 패배하게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기독교 병사들이 들고 있는 깃발에서 십자가를 보자 못하겠다고 거부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오스몬드는 나중에 필리델을 벌주겠다고 말한다. 1막 3장은 무대 뒤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장면이다. 북소리, 나팔소리, 병사들의 고함소리, 그리고 진군하는 소리가 들린다. 브리튼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색슨들은 전쟁터에서 도망가기에 바쁘다.

 

 

[2막] 마음씨가 여린 필리델은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을 불쌍하게 여겨 슬퍼한다. 멀린이 병거를 타고 나타나서 필리델을 보고는 누구냐고 묻는다. 필리델은 자기가 원래 천사인데 잘못을 저질러서 추방되었으며 현재는 공기의 정령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무슨 일을 잘못 했는지 모르지만 하여튼 지난 날의 잘못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 붙여 말한다. 필리델은 오스몬드가 자기에게 벌을 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또한 멀린을 만나보니 더 훌륭한 것 같아서 오스몬드에게서 떠나서 멀린과 합세한다. 필리델은 멀린에게 오스몬드의 부하인 그림발드가 브리튼 병사들을 속여서 강으로 데려가 빠트려 죽일 계획이며 그것이 성공하지 못하면 절벽으로 데려가서 떨어져 죽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멀린은 일단 필리델과 헤어져서 브리튼 병사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간다. 그림발드가 목동으로 변장을 하고 아서와 그의 부하들을 인솔하여 강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나타난다. 필리델과 필리델을 따라온 정령들, 그리고 그리말드가 아서의 신임을 얻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한다. 패배한 그림발드가 필리델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하고서 사라진다.

 

2막 2장은 숲속에 있는 정자이다. 에멀린이 시녀 마틸다와 함께 전쟁터에서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런 에멀린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단의 켄트 젊은 남녀가 노래와 춤을 춘다. 전쟁터에서는 오스왈드와 동료인 귈마르가 패전하여 도망치다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오스왈드와 귈마르는 우연히 산속의 정자를 발견하고 다가가서 보니 에멀린이 있다. 두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에멀린과 시녀 마틸다를 납치해서 자기의 성으로 데려 간다. 3장은 브리튼 병사들이 전투를 계속하며 색슨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4장은 오스왈드가 에멀린을 납치해 간 것을 안 아서가 오스왈드에게 에멀린을 돌려보내라고 협상을 하는 장면이다. 아서는 에멀린을 보내주면 메드웨이 강으로부터 시번에 이르는 영토를 넘겨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오스왈드는 에멀린을 보내주지 못하겠다면서 협상을 거절한다.

 

 

[3막] 1장은 아서와 병사들이 오스왈드의 성을 공격하지만 오스몬드의 마법으로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스몬드는 마법으로 숲을 만들어서 오스왈드의 성을 가리도록 한다. 아서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멀린이 나타나서 아서를 에멀린에게 데리고 간다. 멀린은 에멀린에게 특별한 약을 주어서 다시 앞을 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2장은 깊은 숲속이다. 그림발드가 멀린이 어디에 있는지를 수색하려고 숲을 돌아다니다가 필리델을 발견하고 사로 잡는다. 필리델은 그림발드에게 일부러 복종하는 것처럼 공손히 굴복하다가 기회를 보아 마법을 써서 그림발드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든다. 멀린은 필리델에게 아서를 숲속에서 빠져 나가도록 길을 잘 인도하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특별한 약을 주면서 에멀린의 눈에 발라서 앞을 보게 하라고 지시한다. 멀린의 특별한 약을 눈에 바른 에멀린은 눈 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광경을 보고 감탄한다. 멀린은 다시 마법을 사용해서 아서와 에멀린이 잠시지만 서로 만나게 만든다. 그런데 에멀린은 오스왈드의 성 앞에 막아선 마법의 숲을 제거하기 전에는 오스왈드로부터 자유를 얻어 도망갈수 없다. 그때 오스몬드가 에멀린의 방으로 들어온다. 오스몬드는 평소부터의 야욕을 챙기기 위해 에멀린을 유혹키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주인인 오스왈드에게 약을 먹여서 잠들게 한다. 오스몬드는 에멀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령들로 하여금 재미있는 마스크 연극을 공연토록 한다. 그러면서 마법으로 이즈란드(Yzeland)와 저 멀리 툴레(Thule)의 환상을 보여준다. 이즈란드는 아이슬랜드라고 생각되며 툴레는 노르웨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오스몬드가 주선한 마스크 공연도 에멀린의 마음을 잡지는 못한다. 오스몬드는 에멀린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지만 마침 그때 곤궁에 처한 그림발드가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소리 때문에 주저한다. 오스몬드는 우선 그림발드부터 도와주기 위해 떠난다. 그러면서 에멀린에게 금방 다시 오겠다고 말한다.

 

 

[4막] 숲속이다. 오스몬드가 달려와서 그림발드를 만난다. 그림발드는 오스몬드가 옆에 있기 때문에 이젠 걱정이 없다. 오스몬드에게 아서가 마법의 숲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멀린이 미리 와서 마법의 숲의 마법을 원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오스몬드는 위협만 해서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서 아서와 그의 부하들을 사이렌과 같은 님프의 매력으로 유혹하는 방법을 사용키로 한다. 한편, 멀린은 필리델로 하여금 아서를 인도하라고 하고는 숲의 입구에서 헤어진다. 필리델은 마법의 바톤을 들고 있어서 모든 사악한 마법을 물리칠수 있다. 아서는 두명의 사이렌이 냇가에서 목욕을 하며 부르는 유혹의 노래를 듣는다. 아서는 처음에 사이렌들의 노래에 빠져 들어가는 듯했으나 곧이어 그것이 환상일뿐이라는 것을 알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이번에는 숲속에서 님프와 실비아들이 나무에 올라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더러는 풀밭에서 춤을 추며 아서를 유혹코자 한다. 아서는 이들의 유혹도 물리치고 이제 자기의 임무인 마법의 숲을 파괴코자 한다. 아서가 칼을 빼어 들어 마법의 숲의 나무를 내려치자 나무에서 피가 흘러 내리더니 이어 에멀린이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오스몬드가 에메린을 나무로 만든 것이다. 아서는 그 나무가 에멀린인 것을 알아차린다. 아서가 말에서 내려 나무를 포옹하려고 할 때 필리델이 나타나서 그것은 그림발드의 수작에 불과하니 절대로 나무를 포옹하지 말라고 말한다. 필리델이 그림발드를 사로 잡자 그제서야 아서는 칼로 나무를 벤다. 그러자 마법의 숲의 마법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된다. 아서는 이제 오스왈드의 성으로 아무런 거침없이 들어갈수 있게 된다. 필리델이 그림발드를 쇠사슬로 묶어 끌고 아서를 따라간다.

 

아서와 에멀린

 

[5막] 오스몬드는 자기의 마법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되자 아서가 자기를 처벌하려고 오는 것이 두려워서 걱정이 태산같다. 오스몬드는 주인인 오스왈드를 설득하여 아서와 싸우도록 하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서와 아서의 군대가 오스왈드의 성을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성문이 열리더니 오스왈드가 나타나서 아서에게 에메린과 왕관을 놓고 단 둘이서 결투를 하자고 제안한다. 아서와 오스왈드가 결투를 시작한다. 얼마후 아서가 오스왈드를 제압한다. 아서는 오스왈드에게 목숨을 살려 주겠으니 부하들을 데리고 독일로 떠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브리튼은 어느 외세의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유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오스몬드는 그림발드와 함께 지하 감옥에 갇힌다. 아서는 에멀린과 만나 사랑을 맹세한다. 오페라는 축하 마스크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 마스크 공연에서는 멀린이 아서에게 브리텐의 주위를 감싸고 있는 대양을 환상으로 보여준다. 그때 폭풍이 불어 파도가 높아지지만 이올루스(Aeolus)가 파도를 잠잠케 만든다. 마스크는 그랜드 댄스로 마무리 된다.

 

숲에서 나무로 변한 에메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