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인(The Lodger)
필리스 테이트의 2막 오페라
마리 아들레이드 벨로크 라운드스의 동명 소설 바탕
필리스 테이트. 1868년 영국 버킹엄셔어 탄생. 1947년 런던 작고
오페라 '하숙인'(The Lodger)은 영국의 전위음악 작곡가인 필리스 테이트(Phillis Tate: 1869-1947)가 작곡한 2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영국의 방송인 겸 오페라 베이스인 데이빗 프랭클린(David Franklin: 1908-1973)이 썼다. 원작은 영국의 작가인 마리 아들레이드 벨로크 라운드스(Marie Adelaide Belloc Lowndes: 1869-1947)의 동명 소설이다. 오페라 '하숙인'은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의 위촉으로 작곡되어 1960년 7월 16일 왕립음악원에서 초연을 가졌다. 원작자인 마리 벨로크 라운드스는 1888년도에 영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연쇄살인자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913년에 '하숙인'을 썼다. '하숙인'은 당장 대단한 인기를 끌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그후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처음 만들어진 영화는 알프레드 히치코크가 감독한 1927년도 The Lodger: A Story of the London Fog(하숙인: 런던 포그 이야기)이다. 그후에는 1944년에 미국에서 The Lodger 라는 원래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고 이어 2009년에는 역시 The Lodger 라는 제목의 영화가 다시 만들어졌다. 그만큼 인기있는 소설이었다.
오페라 '하숙인'은 왕립음악원에서 초연을 가진 이후 오랫만에 1964년에 BBC에서 방영되었다. 1965년에는 성판크라스 페스티발에서 공연되었다. 이 오페라가 전문적으로 공연되기는 그것이 처음이었다. 오페라 '하숙인'에 대하여 음악평론가들은 대체적으로 이 작품이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준 좋은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서 안개가 자욱히 낀 무대에 가스등이 희미하게 비치는 장면등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음악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침울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폴카와 왈츠를 도입한 것도 좋은 시도였다는 얘기였다. 아무튼 이 오페라는 필리스 테이트의 대표작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미세스 번팅 집에 하숙을 하러 찾아온 미지의 남자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하숙인(The Lodger: high Bar) - 나중에 잭 더 리퍼로 밝혀지는 남자
- 조지 번팅(George Bunting: B) - 엠마 번팅의 남편
- 엠마 번팅(Emma Bunting: MS) - 하숙집 여주인
- 데이지 번팅(Daisy Bunting: S) - 조지와 엠마의 딸. 패선 모델
- 페이퍼 보이(Paperboy: treble 또는 T) - 신문팔이 소년
- 경찰관(Policeman: B-Bar)
- 조엘 챈들러(Joel Chandler: T)
이밖에 세명의 런던 토박이(cockneys: Bar, MS, B)와 합창단(S, MS, T. B)이 나온다.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이다. 모두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엠마 번팅은 조금이라고 살림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하숙할 사람을 하나 받아 들인다. 아주 점잖은 사람이다. 하숙비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넉넉하게 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하숙인에게서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종교적으로도 무슨 광신도 같고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집안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불길한 조짐이 느껴진다. 엠마 번팅은 아무래도 신사처럼 생각되었던 하숙인이 범죄자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경찰에 신고를 할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지만 주저한다. 얼마후에 그 하숙인은 연쇄살인으로 악명 높은 잭 더 리퍼라는 것이 밝혀진다는 내용이다.
원작자인 마리 벨로크 라운드스
스토리를 좀 더 분명하게 알도록 하기 위해 소설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어떤 젊은 금발 여인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복수자'(The Avenger)라는 별명이 붙은 연쇄살인마에 의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가장 최근의 희생자이다. 그날 밤, 패션 쇼에 참가하고 있던 금발의 모델인 데이지 번팅도 다른 금발의 모델들과 함께 살인 소식을 듣는다. 다른 금발의 모델들은 두려워서 밖으로 나갈 때에 검은 색의 가발을 쓰거나 또는 커다란 모자를 쓴다. 하지만 데이지는 웃으면서 걱정하지 않는다. 데이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한편, 데이지의 애인인 경찰관 조도 신문에 난 금발여인 연쇄살인에 대한 기사를 읽고 데이지를 걱정한다. 바로 그날 밤에 어떤 남자가 번팅 씨네 집에 찾아와서 하숙을 하겠다고 말한다. 번팅 씨 부부는 생활비라도 좀 벌어보려고 방 하나를 하숙방으로 내놓겠다고 광고를 했었다. 하숙을 하겠다고 찾아온 남자의 옷차림은 연쇄살인마를 묘사한 차림과 비슷했다. 미세스 번팅은 그 남자를 다락방으로 안내한다. 다락방의 벽에는 어찌된 일인지 젊은 금발 여인의 초상화들이 걸려 있다. 그 남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는 것 같았고 무언가 비밀을 간직한 것 같았다. 하지만 미세스 번팅은 그렇거나 말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남자가 한달치 하숙비를 미리 현금으로 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미세스 번팅에게 빵 한쪽과 버터, 밀크 한잔만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는 자기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미세스 번팅은 남편에게 새로 하숙인이 들어왔다고 말하고 좀 이상한 사람이지만 하숙비를 한 달치나 미리 받았기 때문에 목돈이 생겼다며 기뻐한다. 잠시후 미세스 번팅은 그 남자가 요구한대로 빵 한 조각과 버터와 밀크 한잔을 들고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보니 그 남자가 어느 틈인지 벽에 걸려 있던 금발 여인들의 초상화들을 안보이게 전부 뒤집어 놓았다. 미세스 번팅은 참으로 괴이하다고 생각하며 놀란다. 미세스 번팅이 어째서 초상화를 뒤집어 걸어 놓았느냐고 묻자 그 남자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그렇다면 전부 떼어 가 달라고 부탁한다. 미세스 번팅은 아랫층에 있던 데이지를 불러서 금발 여인의 초상화를 떼어 가기로 한다. 데이지가 올라와서 그 남자와 처음으로 대면한다. 두 사람은 이상하게도 서로 이끌린다. 미세스 번팅과 데이지는 금발 초상화를 떼어 낸 후 그 남자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하고 내려간다. 밤 중에 다락방으로부터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간혹 그 남자가 쿵쿵하고 걸어 다니는 소리만 들린다.
제어드 번팅과 엠마 번팅 부부는 딸 데이지가 가져온 새옷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다. 어느새 그 남자와 데이지 사이가 점점 가까워진다. 두 사람 사이에는 무언지 모르는 뜨거운 감정이 생긴다. 한편, 경찰관인 조는 새로 연쇄살인 사건에 배치된다. 조는 데이지와 하숙을 하고 있는 그 남자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고 데이지에게 화를 내지만 데이지는 오히려 조를 상대도 하지 않는다. 어느날 밤, 미세스 번팅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깨어있는데 다락방의 그 남자가 한밤중인데도 불구하고 외출하는 소리가 들린다. 미세스 번팅은 그 남자가 아무래도 수상해서 마침 외출한 것을 알고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방안을 살핀다. 찬장이 굳게 닫혀 있어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굳게 닫혀 있어서 열수가 없었다. 미세스 번팅은 너무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자기 방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미세스 번팅의 집 옆의 길모퉁이에서 어떤 금발 여인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조와 동료 경찰관들은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들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살인마가 최근에 번팅씨네 동네로 이사와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번팅씨 부부는 아무래도 그 하숙인이 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딸 데이지의 안전이 크게 걱정된다. 그래서 데이지가 그 남자를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도록 무슨 방법을 강구키로 한다. 하지만 데이지는 도무지 두려움이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어느날 밤에도 데이지는 그 남자와 몰래 외출해서 늦은 데이트를 즐긴다. 조가 그런 두 사람을 미행해서 일부러 맞부디친다. 그러자 데이지가 조에게 조와의 관계는 이미 끝났으니 제발 성가시게 따라 다니지 말아 달라고 말한다. 그런 소리를 들은 조는 너무나 상심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조를 뒤에 두고 두 사람은 천천히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 자리에 주저 앉은 조는 자기가 조사했던 사항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생각해 본다. 그리고는 그 하숙인이 틀림없이 연쇄살인마라는 확신을 갖는다.
'하숙인' 영화의 한 장면
조는 수색영장을 가지고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그 하숙인의 방을 수색하기 위해 찾아간다. 마침 그 남자가 방에 있다. 조는 찬장에서 가죽 가방 하나를 발견한다. 그 안에는 권총이 들어 있고 살인이 일어났던 지점들을 표시한 지도 한장이 있다. 그리고 연쇄살인 기사가 실린 신문지 조각이 있고 어떤 매력적으로 생긴 금발 여인의 사진도 한장 들어 있다. 조는 사진 속의 금발 여인이 첫번째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조는 당장 그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한다. 데이지가 소리를 지르며 항의한다. 조가 데이지를 안정시키느라고 무어라고 말하지만 데이지의 귀에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와중에서 그 남자가 창문을 통해서 재빨리 도망간다. 그 남자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데이지가 급히 따라간다. 얼마후 데이지는 그 남자가 어디로 갔는지를 아는지 마침내 만난다. 그 남자는 아직도 수갑을 차고 있고 외투도 입지 않아서 추워하고 있다. 그 남자는 사진의 그 금발 여자가 자기 여동생인데 자기와 함께 데뷔 무도회에 갔다가 연쇄살인마에게 살해 당했다고 말한다. 그 남자의 어머니는 딸이 살해 당하자 충격을 이기지 못하여 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그 남자는 어머니의 임종에서 반드시 그 살인마를 잡아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데이지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그 남자의 수갑을 찬 두 손을 옷으로 가린 후 근처의 주점으로 데려가서 브랜디를 마시게 하여 몸을 덥히도록 한다. 주점에 있던 사람들이 데이지와 그 남자를 수상하게 바라보자 데이지는 그 남자와 더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이 두 사람을 쫓아 온다. 그러더니 어느 틈엔가 마치 폭도처럼 돌변해서 그 남자를 둘러싸고 무차별하게 때리기 시작한다. 조가 현장에 달려온다. 조는 본부로부터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전하러 온 것이다. 그렇지만 데이지와 조가 성난 군중들을 막기는 중과부적이었다. 그때 신문팔이 소년이 진짜 살인마가 잡혔다고 크게 소리친다. 사람들이 슬며시 그 남자를 풀어 준다. 그 남자는 데이지의 팔에 쓰러질듯 안긴다.
데이지와 하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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