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비스 돌(Bilby's Doll) - 빌비의 인형
칼라일 플로이드의 3막 오페라
에스터 훠부스의 '마녀를 위한 거울'이 원작
칼리슬 플로이드
'빌비스 돌'(Bilby's Doll: 빌비의 인형)은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인 칼라일 플로이드(Carlisle Floyd: 1926-)의 3막 오페라이다. 미국의 여류 작가인 에스터 훠브스(Esther Forbes: 1891-1967)의 소설 '마녀들을 위한 거울'(A Mirror for Witches)을 원작으로 하여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빌비스 돌'은 마녀로 인정을 받아 감옥에서 세상을 떠난 주인공 여인의 이름이다. 원래 그의 이름은 돌 빌비(Doll Bilby)로서 빌비라는 사람의 집에 양녀로 들어왔다. 그러나 양부모가 그를 필요없으면 버리는 인형처럼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빌비의 돌(빌비의 인형)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오페라 '빌비스 돌'은 1976년 2월 27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가 초연했다.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는 '빌비스 돌'을 미국 독립 200주년 기념으로 작곡 의뢰했다. 초연에서는 타이틀 롤을 소프라노 캐서린 말피타노(Catherine Malfitano)가 맡았고 마을의 첼러 목사님은 바리톤 사뮈엘 레이미(Samuel Ramey)가 맡았다. 칼라일 플로이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으로 1955년에 첫 오페라 '수산나'(Susannah)로서 성공을 거둔 이래 '우털링 하이츠'(Wutherling Heights: 1958), '마킴'(Markheim: 1966),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1970), '꽃과 매'(Flower and Hawk: 1972), 그리고 1976년에 '빌비스 돌'을 완성했으며 1981년에는 '윌리 스타크'(Willie Stark), 2000년에는 '콜드 새시 트리'(Cold Sassy Tree)를 작곡했다. 그 중에서 '수산나'와 '생쥐와 인간'은 미국에서 스탠다드 레퍼토리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에스더 훠브스
매사추세츠의 웨스트보로 출신인 에스터 훠브스는 17세기(1692-93)에 매사추세츠 세일럼(살렘)에서 있었던 저 악명 높은 '세일럼 마녀 재판'(Salem Witch Trial)을 바탕으로 1928년에 '마녀들을 위한 거울'을 발표했다. '세일럼 마녀 재판'은 이 마을의 여인들 200여명을 마녀로 몰아서 재판을 하여 그중에서 19명을 교수형으로 처형한 끔찍한 사건을 말한다. 교수형에 처해진 여인은 19명이지만 다른 1명은 고문 중에 사망했으며 다른 5명은 감옥에서 지내는 중에 사망하여 전체 희생자는 25명에 이르는 대형 사건이다. 이때의 판사는 존 하손(John Hathorne)이라는 사람으로 그는 미국이 자랑하는 작가인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조부가 된다. 나다니엘 호손은 자기의 조부가 그런 치욕적인 재판을 맡았었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원래의 이름인 Hathorne에 w를 추가하여 Hawthorne 이라고 바꾼 것은 잘 알려진 에피소드이다.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는가? 매사추세츠의 세일럼은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처음 정착한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한다. 종교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런 사건을 일부러 만들어냈다는 주장도 있다. 에스터 훠브스가 세일럼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마녀들을 위한 거울'이라는 소설을 썼지만 그후에 이 소설에 영향을 받아서 1953년에 아서 밀러가 '크루시블'(The Crucible: 도가니)라는 제목의 소설을 썼다. 아서 밀러의 '크루시블'은 클리블랜드 출신의 로버트 워드(Robert Ward: 1917-2013)가 같은 제목의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다.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돌 빌비(Doll Bilby: S) - 빌비 가정에 양녀로 들어온 소녀
- 제어드 빌비(Jared Bilby: B) - 선장을 지낸 사람. 돌의 양부
- 한나 빌비(Hannah Bilby: MS) - 제어드의 부인. 돌의 양모
- 미스터 첼리(Mr Zelley: B-Bar) - 마을 교회 목사님
- 섀드(Shad: T) - 마을 교회 목사님의 아들
- 타이터스 섬(Titus Thumb: Bar) - 농장 주인의 아들
- 디콘 섬(Deacon Thumb: T) - 농장 주인. 교회 집사
- 미세스 섬(Mrs Thumb: S) - 농장 주인의 부인
- 소로우(Sorrow: S) - 디콘 섬의 쌍둥이 딸
- 레이버(Labour: S) - 디콘 섬의 쌍둥이 딸
- 실라스(Silas: Bar) - 마을 여관 주인
- 미스터 클리버(Mr Kleaver: T) - 마을의 유일한 의사
- 구디 구치(Goody Goochy: Cont) - 마을 산파
- 캡틴 버치(Captain Buzzey: Bar) - 마을의 경찰서장
- 마을 관리(Town Crier: T) - 마을의 중요한 사항들을 소리 높이 전달하는 관리
- 청혼자 1(First Suitor: T) - 미망인이 된 한나 빌비에게 청혼하는 사람
- 청혼자 2(Second Suitor: Bar) - 또 다른 청혼자
제어드 빌비는 상선의 선장으로서 프랑스에 갔다가 이런 저런 인연이 있어서 어린 소녀를 양녀로 삼기로 하고 매사추세츠로 데리고 온다. 빌비는 그 아이를 돌이라고 불렀다. 돌 빌비가 살게 된 마을은 여늬 마을과는 달리 청교도적인 전통이 강한 곳이었다. 제어드 선장의 부인인 한나는 질투심이 많은 여인이었다. 한나는 남편 제어드가 프랑스에서 데려온 돌만을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것 같아서 질투를 한다. 한나는 당시 미국의 동부를 휩쓸고 있던 마녀 열풍에 사로 잡힌 사람이었다. 당시 미국의 동부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의 식민지 마을에 프랑스의 아이가 살면서 영어는 제대로 모르면서 프랑스어를 간혹 지껄이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을 것이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돌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다. 제어드 선장은 그런 돌을 전보다 더 아끼고 사랑한다. 돌에 대하여 참을수 없다고 생각한 한나는 마침내 돌을 마녀라고 뒤집어 씌어서 비난한다.
마을에는 교회가 하나 있다. 청교도의 전통을 이어 받은 교회이다. 돌은 어린 시절 프랑스에 있었을 때 가톨릭 교회에 다녔었다. 그런 돌에게 개신교 교회는 생소한 것이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돌도 개신교 교회에 적응하며 지낸다. 마을에서 농장을 크게 하고 있는 섬씨(Mr Thumb)는 교회의 집사이다. 그의 아들인 타이터스는 앞으로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에 다니는 청년이다. 타이터스는 평소부터 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돌의 양어머니인 한나가 갑자기 돌을 마녀로 몰아서 비난을 하자 돌을 구원하려는 심정에서 돌에게 결혼하자고 말한다. 타이터스는 자기 아버지가 마을에서 유지이며 교회에서는 집사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도 신학생이기 때문에 만일 돌이 자기와 결혼하게 되면 마녀라는 누명을 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돌은 타이터스의 청혼을 거절한다. 거절하기 보다는 결혼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제서야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사실을 얘기한다. 돌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탄과 연계되었다는 죄를 뒤집어 쓰고 두 사람 모두 화형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탄의 자식이므로 언젠가는 마녀가 될 것이기 때문에 타이터스와 결혼할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타이터스는 돌에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하지도 말라고 일축한다.
하지만 돌은 자기가 과연 마귀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실하게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탄에게 똑같이 무슨 징표를 보여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마을 교회의 첼리 목사님의 아들인 섀드가 돌의 기도소리를 듣고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돌 앞에 나타나서 자기는 악마로서 왔다면서 돌에게 결혼하자고 말한다. 나중에 섀드는 돌에게 자기가 첼리 목사님의 아들이라고 밝힌다. 첼리 목사님은 평소에 돌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 마치 친구처럼 보살펴준 사람이다. 돌은 마녀가 되는 것이 자기의 운명이라고 생각하여 섀드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한다. 그로부터 몇달후 돌은 마녀의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타이터스는 감옥으로 돌을 찾아가서 제발 마녀가 아니라고 선언하고 자기와 함께 멀리 도망가서 살자고 사정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것이라는 말도 덧 붙인다. 돌은 타이터스에게 자기는 아미 악마와 결혼했으며 그의 아이까지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돌은 자기가 부모로부터 마녀의 유산을 받아 태어났으며 악마인 남편을 믿는다고 말한다. 돌은 감방에서 아이를 낳다가 산고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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