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오페라 에피소드

바다가 나오는 오페라들

정준극 2014. 5. 23. 11:45

바다가 나오는 오페라들

 

- 셰익스피어의 '폭풍'(The Tempest)을 주제로 삼은 오페라들은 여러 편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한 두편만 소개한다.

- 아서 설리반의 '곤돌리에', 요한 슈트라우스의 '베니스의 하룻밤', 유명한 뱃노래가 나오는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등은 바다보다는 운하가 등장하므로 제외하였다.

- 작곡자의 가나다 순서로 정리하였다.

   

다리우스 미요의 챔버 오페라인 '불쌍한 뱃사람'

 

○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짜르 살탄의 이야기'(Tale of Tsar Saltan: Skazka o Tsare Saltane): 1900년에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다. 왕비가 어린 왕자와 함께 모함을 받아서 통속에 넣어져 바다에 던져진다. 왕비와 왕자는 어느 낯선 섬에 도착한다. 세월이 흐른다. 왕자는 자기가 태어난 왕국을 가보고 싶어한다. 마법사가 왕자를 뒝벌로 만들어서 왕국으로 가는 배에 타서 함께 가도록 한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유명한 '범블비의 비행'이다. 범블비는 우리가 보통 왕벌이라고 부르지만 뒝벌이 정답이다.

○ 다리우스 미요의 '불쌍한 뱃사람'(Le pauvre matelot): 작곡자인 미요는 이 오페라를 '순간오페라'(Minute opera)라고 불렀다. 비록 3막이지만 공연시간이 35분밖에 걸리지 않는 미니 오페라이기 때문이다. 1927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되었다. 항구마을이 무대이다.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있어서 생사조차 알수 없는 남편이 드디어 돌아온다. 그러나 자기를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는 자기가 남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다. 그로부터 비극의 문의 열린다.

○ 리하르트 바그너의 '방랑하는 네덜란드인'(Der fliegende Holländer): 바다와 항구가 무대이다. 저주를 받은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유령선과 달란트 선장의 노르웨이 선박이 함께 등장하는 무대이다. 피날레는 달란트 선장의 딸인 젠타가 유령과 같은 네덜란드인을 따라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이다. 이윽고 네덜란드인 선장과 젠타가 하늘로 승천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무대. 달란트 선장의 노르웨이 배가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해안에 접근하고 있다.


○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 유명한 '사랑의 죽음'(Lieberstod)라는 노래가 나온다. 죽음으로서 사랑을 완성한다는 것이 리베스토드이다. 1막은 아일랜드를 떠나 콘월로 가는 선상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에녹 아덴'(Enoch Arden): 역시 항구마을이 무대이다. 바다에 나가서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남편의 친구와 재혼을 한다. 나중에 항구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가 자녀들을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홀로 숨어서 지내다가 끝내는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이다. 눈물 없이는 도저히 볼수 없는 비극이다.


'에녹 아덴'은 알프레드 테니슨 경의 시를 바탕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피아노 반주로 만든 단막 오페라이다. 오페라에는 해설자가 등장한다. 오랫동안 먼나라에 나갔다가 나이들고 쇠약해져서 돌아온 에녹은 자기의 부인이 자기가 죽은줄로 알고 새로운 가정을 꾸며서 단란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자기를 희생키로 결심한다. <에녹 아덴의 스케치>


○ 리 호이비의 '템페스트'(The Tempest):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밀라노 공작으로 있다가 추방당한 프로스페로가 마법으로 폭풍을 일으켜 자기를 찾으러 떠난 밀라노의 배를 곤경에 빠트린다.

○ 벤자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 성격이 광폭한 피터 선장이 어린 견습선원을 못살게 굴어서 죽게 만들고 다시금 존이라는 어린 견습선원을 죽게 만들지만 나중에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이상의 고통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바닷가 마을이 배경이다.

○ 벤자민 브리튼의 '빌리 버드'(Billy Budd): 솔직하고 성실한 선원 빌리가 선원 주임인 존으로부터 갖은 수모와 모욕을 겪은 나머지 숨을 거둔다. 선장은 아무런 중재도 하지 못한다.


브리튼의 '빌리 버드' 무대. 선상이다.


○ 벤자민 브리튼의 '베니스의 죽음'(The Death of Venice): 여름 휴양을 온 작가 아셴바흐가 폴란드에서 온 타지오라는 소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내용. 베니스의 아드리아 해변이 아름답고 펼쳐진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여자는 다 그래'(Cosi fan tutte): 약혼녀들의 마음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두 청년은 거짓으로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다고 말하고 작별을 한다. 두 여인은 이들의 오랜 친구인 돈 알폰소와 함께 두 청년이 탄 배가 순풍에 무사히 항해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름다운 트리오이다.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Idomeneo): 크레테의 왕 이도메네오는 트로이와의 전쟁에 나갔다가 실종이 된다. 그의 아들 이다만테 왕자가 크레테의 왕이 될 예정이다. 이다만테를 엘레트라가 사랑한다. 하지만 이다만테는 트로이에서 포로로 잡혀온 일리아 공주를 사랑한다. 질투에 눈이 먼 엘레트라는 분노의 저주를 퍼붓는다. 이에 해신 넵튠이 폭풍을 일으켜 이도메네오와 병사들이 탄 배를 위험에 빠트린다.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 빈센초 벨리니의 '해적'(Il pirata): 지중해에서 악명이 높은 해적 괄티에로는 사랑하는 이모제네와 이별하고 해적이 된 사람이다.

○ 아밀카레 폰키엘리의 '라 조콘다'(La Gioconda): 제노아의 공자인 엔조는 지금은 베니스의 세력가인 알비세의 부인인 된 옛 애인 라우라를 우연히 만나 저녁에 바닷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베니스 앞바다가 펼쳐지고 저쪽에서 라우라가 탄것으로 생각되는 배 한척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라우라와 엔조의 사랑은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빅토르 위고 원작의 '파두아의 폭군 안젤로'를 바탕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 아서 설리반의 '펜잔스의 해적'(The Pirates of Penzance): 영국 콘월 남단의 펜잔스는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견습해적 프레드의 이상한 운명과 메이벨 아가씨와의 사랑이야기가 감칠듯이 담겨 있다. 해적들의 합창인 With cat-like tread(고양이처럼 걸어서)는 널리 알려진 곡이다.

○ 아서 설리반의 'HMS 피나포어'(HMS Pinafore): 여왕폐하함선인 피나포어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 수병들의 합창인 We sail the ocean blue (푸른 바다를 향해하며)등 수많은 아름다운 곡들이 나온다.

○ 아우구스트 분게르트의 '오디세이의 귀향'(Odysseus' Heimkehr): 팔라스 아테나가 이타카의 왕 오디세이(율리시스)의 조국 귀환이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도와 준다. 오디세이는 배를 타고 여러 험난한 경로를 극복하고 마침내 이타카에 돌아와 사랑하는 왕비와 왕자를 만난다. 몬테베르디의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도 있다.


뭇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페넬로페


○ 에드몽 오드랑의 '올리베트의 결혼'(Les noces d'Olivette): 올리베트는 순양함 함장인 드 메리막과 약혼 사이이다. 그런데 올리베트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드 메리막의 조카이다. 드 메리막 함장은 올리베트의 행복을 위해 자기는 바다에서 생활해야할 운명이라고 하면서 바다로 떠난다.

○ 에두아르 랄로의 '이스의 왕'(Le roi d'Ys): 프랑스의 브리타뉴지방에 있었다는 전설적인 왕국 코르누에이유의 수도인 이스가 바다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는 얘기를 다룬 작품이다.

○ 오드랑 메사저의 '국화부인'(Madame Chrysanthème): 나카사키가 무대이지만 이번에는 프랑스 해군장교와 일본인 국화부인의 얘기이다.

○ 자코모 푸치니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나가사키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무대이다. 미국 해군장교인 핑커튼과 게이샤 출신의 15세 초초상이 결혼을 한다. 핑커튼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3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 제이크 히기의 '모비 딕'(Mobby Dick): 허만 멜빌의 소설 '모비 딕'(백경)을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바다에서 백경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외발이 에이하브 선장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제이크 히기의 '모비 딕'. 외다리 고래잡이 에이하브 선장과 백경과의 투쟁


○ 조르즈 비제의 '진주잡이'(Les pêcheurs de perles): 스리 랑카의 아름다운 해변 마을이 무대이다. 진주잡이로서 생활하는 사나이들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 조아키노 로시니의 '이집트의 모세'(Moses in Egitto): 모세가 바로의 압박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로부터 데리고 나와 홍해를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오페라이다.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된다.


로시니의 '이집트의 모세' 무대


○ 조아키노 로시니의 '탄크레디'(Tancredi): 시라큐스의 장군인 탄크레디는 모함에 걸려 비잔틴 국가에 몸을 의탁하고 지내다가 고국 시라큐스가 사라센 사람들의 침공을 받아 위태롭게 되자 부하들과 함께 배를 타고 시라큐스로 돌아간다. 배는 도중에 바다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거의 난파될 지경이 되지만 그래도 무사히 조국의 땅에 도달한다.

○ 조아키노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L'italiana in Algeri): 이사벨라는 알제리에서 노예로 잡혀 있는 애인을 찾기 위해 가지만 중간에 폭풍을 만나 배가 파손되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알제리의 해안에 도착한다.

○ 존 애덤스의 '클링호퍼의 죽음'(The Death of Klinghoffer): 1991년 브뤼셀의 라 모네에서 초연되었다. 아프리카 북부 알렉산드리아를 떠난 여객선이 지중해의 한 가운데서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들에게 납치 당한다. 테러분자들은 유태인 중에서 불구자인 클링호퍼를 대표로 죽인다. 클링호퍼의 부인인 마릴린은 그 다음날에야 남편이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존 애덤스의 '클링호퍼의 죽음'


○ 주세페 베르디의 '오텔로'(Otello): 지중해의 해적들을 소탕하러 나간 오텔로의 함선이 해적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폭풍우를 헤치고 키프러스로 무사히 돌아온다. 1막은 폭풍이 몰아치는데 오텔로의 함선들이 무사히 항구로 돌아오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 주세페 베르디의 '해적'(Il Corsaro): 지중해와  이오니아해에서 악명 높은 해적 코라도가 터키의 침공을 받은 조국 그리스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다. 그러나 코라도는 터키군에 잡힌다. 코라도는 터키의 하렘에 있는 그리스 여인인 굴나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베르디의 '해적'의 무대


○ 챨스 우오리넨(Charles Wuorinen: 1938-)의 '하룬과 이야기의 바다'(Haroun and the Sea of Stories): Magic Realism 이라는 장르를 소개해준 오페라. 어린이들을 위한 마법 오페라이다. 영국 식민지인 인도에서 일어난 얘기다.

○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Il Ritorno d'Ulisse in patria): 호머의 오딧세이를 바탕으로 삼은 내용이다. 이타카의 왕 율리시스는 조국으로 돌아오는 중에 바다에서 사이렌의 유혹을 받는 등 여러 난관을 거치지만 끝내 조국으로 돌아온다. 왕비 페넬로페는 율리시스가 소식도 없이 돌아오지 않자 뭇 남자들로부터 결혼하자는 요청을 받는다. 율리시스가 돌아와서 페넬로페를 괴롭혔던 자들을 모두 처리한다.



몬테베르디의 '율리시스의 조국 귀환'. 율리시스는 이타카로 돌아가는 도중에 님프의 유혹을 받아서 잠시 지체한다.


○ 토마스 아데스의 '템페스트'(The Tempest): 셰익스피어 원작을 오페라로 만든 것 중의 하나이다. 프로스페로가 마법으로 폭풍을 일으키는 장면이 압권이다.

○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실바노'(Silvano): 1898년 라 스칼라에서 초연을 가졌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뱃노래(바르카롤레)는 마르틴 스코시스의 영화 '성난 황소'(Raging Bull)에 나온다.

○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의 '등대'(The Lighthouse): 1980년 엔디버러에서 초연되었다. 세명의 해군 장교들이 외딴 곳에 있는 등대에 보급품을 전달하러 갔지만 등대는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감쪽 같이 사라졌다는 미스테리를 다룬 오페라이다.

○ 필립 글라스의 '해변의 아인슈타인'(Einstein on the Beach): 제목에는 해변이라는 말이 들어가지만 해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아인슈타인의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삼은 것도 아니다.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운 오페라이다. 아인슈타인은 간혹 그저 무대의 한쪽에 앉아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역할이다. 그러므로 사실상 이 오페라는 바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필립 글라스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무대


○ 하인리히 주트마이스터의 '마법의 섬'(Die Zauberinsel): 역시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 한스 베르너 헨체의 '배반의 바다'(Das verratene Meer): 일본의 항구도시 요코하마가 무대이다. 유키오 미시마의 단편 '오후의 예항'(The Sailor who Fell from Grace with the Sea)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다. 세대간의 갈등을 그렸다고 하지만 불량청소년들의 겁없는 살인행위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류지는 커다란 선박의 항해사이다.

 

한스 베르너 헨체의 '배반의 바다'의 무대


바다와 강과 호수를 주제로 삼은 클래시컬 음악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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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 음악 중에는 바다와 강, 그리고 호수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우선 생각나는 작품으로서는 헨델의 '수상음악'(Water Music)이 있다. 그러나 테임스강을 주제로 삼았다기 보다는 테임스강에 바지선을 띄우고 그 위에서 연주하도록 한 작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강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라고 볼수는 없다. 슈베르트의 '송어'(Die Forelle)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송어의 모습을 그렸지만 반드시 강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라고는 보기가 어렵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이바노비치의 '도나우의 물결', 제임스 호너(James Horner)의 '바다에 붙이는 찬가'(Hymn to the Sea) 등은 충분히 언급할 푤요가 있지만 그러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에 불길처럼 타오르던 바다를 향한 동경심과 모험심을 표현한 작품은 아니기에 제외하였다. 20세기 초반에 영국의 작곡가들은 바다를 향한 모험적인 항해를 동경하여서 여러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리고 프랑스의 작곡가들은 인상주의의 도입과 함께 바다의 풍랑과 강물의 흐름을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라벨과 드빗시가 대표적이었다. 다음은 위키피디아가 선정한 물을 주제로 삼은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1. 멘델스존의 '헤브라이즈 제도'(Die Hebriden: The Hebrides). '핑갈의 동굴'(Fingal's Cave) 서곡으로 더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헤브라이즈 제도는 스코틀랜드 서북쪽 바다에 펼쳐져 있는 여러 섬들을 말한다. 그 중의 한 섬에 핑갈의 동굴이라는 것이 있다. 핑갈은 스코틀랜드 역사에 나오는 왕의 이름이다. 멘델스존은 20세의 청년이던 1929년에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하였고 이어 스코틀랜드를 찾아갔는데 그 때 헤브라이즈 제도를 보고 받은 감명을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헤브라이즈 제도 인근의 경치, 특이한 모습의 바위들과 동굴, 전설 등을 묘사했다. 두개의 주제가 있다. 하나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아름다운 동굴의 모습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산처럼 몰려오는 파도의 모습에 대한 것이다.


2. 드빗시의 '라 메르'(La Mer).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안개에 젖어 있는 해변의 풍경과 멀리서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파도의 모습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이다. 드빗시는 인상주의를 음악으로 옮겼다. 인상주의적인 하모니와 정상적이 아닌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바람과 파도를 표현했다. 파도로 인하여 물방울이 뿌려지고 흩으러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과거에 바그너나 슈베르트가 사용했던 아르페지오적인 표현은 삼가했다. '라 메르'는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의 새벽부터 정오까지'(De l'aube a midi sur la mer), '파도의 장난'(Jeux de vagues), '바람과 바다의 대화'(Dialogue du vent et de la mer)이다.


3. 아르망 마르시크(Armand Marsick)의 '샘'(La Source). 벨기에의 작곡가인 아르망 마르시크는 여름 밤에 시원한 샘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그렸다.


4. 모리스 라벨의 '작은 배'(Une barque). 라벨의 피아노 모음곡인 Miroirs, Une Barque sur l'ocean 에 나오는 곡이다. 대양의 파도를 헤치고 항해하는 작은 배 한척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바다의 파도는 아르페지오로 처리했다. 라벨은 나중에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을 만들었다. 


5. 랄프 본 윌리엄스의 '바다 교향곡'(A Sea Symphony). 세기말에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을 작곡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특히 섬나라인 영국에서 그러했다. 스탠포드는 '바다의 노래'(Songs of the Sea)를 내놓았고 엘가는 '바다의 그림'(Sea Pictures)를 내놓았으며 프랭크 브릿지는 '바다'(The Sea)를 만들었다. 드빗시도 영국에 있을 때에 '바다'(La Mer)를 완성했다. 연주시간이 70분에 이르는 본 윌리엄스의 '바다 교향곡은 소프라노, 바리톤,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이 교향곡은 월트 위트만(Walt Whitman)의 '풀닢'(Leaves of Grass)를 바탕으로 삼은 작품이다.


6. 그랜빌 랜섬 반토크(Granville Ransome Bantock)의 '헤브라이드 교향곡'(Hebridean Symphony). 반토크 경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겠지만 시벨리우스가 그의 교향곡 3번을 헌정한 사람인 것을 보면 상당한 수준에 있는 작곡가가 아닐수 없다. 반토크 경의 음악은 대체로 켈트의 전통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반토크 경이 스코틀랜드의 후손인 것을 생각하면 짐작할수 있는 일이다. '헤브라이드 교향곡'은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영감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한편, 반토크 경은 당시의 작곡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동양적인 것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의 작품에도 그러한 경향이 배어 있다.


7. 스메타나의 '몰다우'(Die Moldau). 교향시인 '나의 조국'(Ma Vlast)에 나오는 음악이다. 스메타나의 조국인 보헤미아의 아름다운 산하와 민족을 그린 작품이다. 몰다우 강이 자그마한 샘으로부터 비롯해서 보헤미아의 여러 지방을 거치면서 마침내 엘바강으로 합류하는 모습을 그렸다. 몰다우가 산천을 여행하면서 혹은 농부들의 결혼식 장면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춤을 추는 장면도 지켜보고 또한 조용하게 흐르던 작은 물이 세차게 흐르는 큰 강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활기있게 그렸다. 이 음악에서는 라 만토바나(La Mantovana)의 멜로디를 들을수 있는데 이는 또한 이스라엘 국가인 '하티크바'(희망: HaTikvah)에서도 들을수 있다. 


8. 무소르그스키의 '모스크바 강의 새벽'(Dawn over the Moscow River).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코반쉬키나'(Khovanshchina)의 전주곡으로 사용된 음악이다. 오케스트레이션은 무소르그스키의 사후에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만들었다. 막이 오르면 무대는 피터 대제 치하의 17세기 모스크바가 보인다. 하지만 음악은 도시의 모습을 그렸다기 보다는 비가적인 전원의 모습을 그린것처럼 생각된다.


9. 안톤 루빈슈타인의 '대양 교향곡'(Ocean Symphony). 루빈슈타인의 교향곡 2번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변화무쌍한 바다의 여러 모습을 오케스트라가 혹은 잔잔하게 혹은 격렬하게 그리고 있다. 


10.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서곡. 바그너가 이탈리아의 라 스페치아()를 여행 중에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상황에서 이 서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바그너는 '나의 생애'(Mein Leben)에서 급하게 흐르는 라인강을 묘사했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서곡의 전체가 E 플랫 장조가 기조가 되어 있음은 변하지 않는 강물의 생태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곡이 끝나면 라인의 처녀인 보글린데가 마치 중얼거리듯 노래한다. 베이아 보게 두 벨레 발레 추르 베게(Weia Waga Woge du Welle walle zur Weg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