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 여왕(The Indian Queen)
헨리 퍼셀의 소규모 오페라
멕시코의 모테추마와 페루 공주오라치아의 사랑 이야기
'인디안 여왕'에는 발레도 등장한다.
영국의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9-1695)은 오페라의 불모지였던 영국에서 '디도와 이니아스' 등 일련의 오페라를 작곡하여 영국의 자존심을 높여준 위대한 인물이다. 퍼셀은 뛰어난 작곡가로서 생전에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오페라는 5편을 남겼다. 퍼셀은 안타깝게도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도 5편의 오페라를 비롯한 많은 작품들을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우리는 보통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작곡가로서 우선 모차르트를 생각하지만 퍼셀로 말하자면 고작 모차르트보다 1년을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났으니 그도 요절한 작곡가의 대열에 포함시킬수 있다. 그런데 퍼셀이 남겼다는 오페라들은 실은 오페라의 장르에서 보면 세미 오페라(Semi-opera)의 범주에 속하는 것들이다. 퍼셀이 남긴 다섯 편의 오페라는 '디도와 이니아스'(Dido and Aeneas), '디오클레시안'(Dioclesian),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 '인디안 여왕'(The Indian Queen), '아서 왕'(King Arthur)이다. 이들 중에서 '디도와 이니아스'만이 서막과 3막으로 구성된 본격적인 오페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른바 세미 오페라들이다.
영국의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헨리 퍼셀
세미 오페라(Semi-opera)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연극에 노래와 춤 등을 곁들인 것으로서 완성된 오페라로 보기에는 어려운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7세기에 영국에서 유행하였던 공연예술 스타일 중의 하나로서 대사가 있는 연극에 당시 유행하던 마스크와 같은 음악적 요소를 첨가한 것이다. 마스크는 음악을 곁들인 가면극, 또는 가장무도회를 말한다. 세미 오페라에는 순수한 연극만이 아니라 음악적인 장면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출연한다. 세미 오페라에서 음악은 주로 사랑의 장면, 또는 초자연적 장면에서 사용된다는 것도 당시 하나의 관례였다. 세미 오페라는 영국에서 유행하였기 때문에 잉글리쉬 오페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국에서 대표적인 세미 오페라로는 재탕되는 얘기지만 퍼셀의 '요정의 여왕'과 '아서 왕'이다. 그런데 세미 오페라는 얼마후 시들해 졌으니 그것은 당국으로부터의 제재 때문이었다. 당시 연극이나 오페라를 관장하던 궁내성 장관(Lord Chamberlain)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연극 따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 따로 공연허가를 내주기 시작했다. 문제는 연극을 허가 함에 있어서 음악이 없는 연극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이 가미된 연극, 즉 세미 오페라는 허가의 대상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허가고 무엇이고 그저 공연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공연. 아멕시아 왕비
그건 그렇고, 한마디 더 부연하자면, 세미 오페라는 영국의 왕정복고시기(Restoration Period) 때에 유행하였다. 왕정복고 시기는 1660년부터 1689년까지 스튜어트 왕조의 챨스 2세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를 통치하던 시기를 말한다. 이때에는 왕정이 복고 되었다고 해서 모든 공연예술도 이를 축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러자니 되도록이면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을 주선하게 되었다. '요정의 여왕'이나 '아서 왕' 또는 '인디안 여왕' 등은 모두 그런 차원에서 추진된 작품들이었다. 세미 오페라 '인디안 여왕'은 1695년, 그러니까 퍼셀이 29세 때에 런던 드러리 레인에 있는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대본은 오페라 대본가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베터튼(Thomas Betterton)이 존 드라이든(John Dryden)과 그의 처남인 로버트 하워드 경(Sir Robert Howard)가 공동으로 쓴 극본 '인디안 여왕'을 바탕으로 수정하여 작성한 것이다. 토마스 베터튼은 오페라 대본을 만들면서 음악의 작곡을 헨리 퍼셀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퍼셀은 슬프게도 '인디안 여왕'이 정식으로 공연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인디안 여왕'은 퍼셀의 사후에 무대에 올려졌다.
멕시코의 왕좌를 차지한 쳄포알라
오페라 '인디안 여왕'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두 부류로 나눈다. 하나는 페루인들이고 다른 하나는 멕시코인들이다. 페루인들을 대표하는 주역은 인카 왕과 그의 딸 오라치아 공주이다. 한편, 멕시코인들은 또 다시 두 부류로 나뉜다. 첫번째는 멕시코를 통치하고 있는 쳄포알라(Zempoala) 여왕과 그의 애인 겸 장군인 트락살라(Traxalla), 그리고 쳄포알라의 아들 아카시스(Acacis)이다. 쳄포알라는 트락살라의 도움을 받아서 오빠인 멕시코 왕의 자리를 찬탈한 여자이다. 그리고 쳄포알라는 그 자리에 자기 아들인 아카시스를 앉히려 한다. 아카시스는 살해 당한 왕의 조카이다. 쳄포알라와 트락살라는 아카시스를 왕으로 만들고 마음대로 조종할 생각이다. 그런 음모를 눈치 챈 아카시스는 자기가 멕시코의 왕이 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아카시스는 오히려 어머니 쳄포알라가 행한 모든 악행에 대하여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자기도 삼촌인 선왕과 같은 처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이렇게 보면 멕시코의 궁정은 마치 덴마크의 햄릿 궁전과 내용이 비슷하다. '인디안 여왕'의 시대적 배경은 스페인이 남미 제국들을 점령하여 통치하기 이전이다. 당시 멕시코와 페루는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테아트로 레알. 현대적 연출. 몬테추마와 아카시스, 그리고 나중에는 트락살라까지 오라치아의 사랑을 얻고자 한다.
멕시코인들의 두번째 부류의 대표적인 인물은 몬테추마이다. 몬테추마는 실은 살해되고 왕좌를 찬탈 당한 멕시코 왕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몬테추마는 멕시코 왕위를 주장할수 있는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뛰어난 용사인 몬테추마는 페루의 장군이 되었다. 그런데 몬테추마는 자기가 멕시코의 왕자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몬테추마는 어릴 때 비밀리에 페루로 와서 나뭇군 생활을 하고 있는 가루치아 장군과 함께 숲 속에서 지내다가 어린 시절에 서로 헤어져서 자기의 진짜 신분을 알지 못한채 페루군에 들어가 장군이 되었던 것이다. 몬테추마의 정체는 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내내 알려지지 않다가 마지막 파트에서 가루치아 장군이 몬테추마의 어머니 아멕시아(Amexia)와 함께 나타나서 밝히는 바람에 처음으로 알려진다. 멕시코 백성들은 쳄포알라가 이제 그만 물러나고 몬테추마가 나라를 다스려 주기를 바란다. '인디안 여왕'에서 하일라이트는 몬테추마와 오라치오 공주의 사랑의 장면이 아니다. 3막에서 쳄포알라가 마법사인 이스메론을 방문하는 장면이 음악적으로, 또는 연극적으로 가장 뛰어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의 노래와 대사가 종합되어 나오는 것은 나중에 미국에서 등장한 뮤지컬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장르를 제시해 주는 것이다. 최근의 공연으로는 1994년 스코티쉬 얼리 뮤직 콘소트(Scottish Early Music Consort)가 글라스고에서 공연한 것이다. 그후에 몇 군데서 더 공연되었다.
전쟁의 신의 제단에 제물이 되기로 결심하는 오라치아 공주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막이 오르기 전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약 20년 전, 멕시코는 어진 왕이 사랑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왕비는 아름다운 아멕시아(Amexia)였다. 아멕시아는 온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리고 있던 아기를 잉태하고 있었다. 그러한 때에 왕의 누이동생인 쳄포알라가 왕좌에 욕심을 품고 애인 겸 군사령관인 트락살라와 공모하여 왕을 살해하고 자기의 아들을 왕으로 삼아 자기는 사실상의 멕시코의 여왕으로서 군림할 음모를 꾸민다. 그리하여 왕은 살해되었으나 왕비와 태어난 아기는 어디로 도피를 했는지 종적을 찾을수 없었다. 쳄포알라는 왕비와 왕자가 죽은 것으로 믿도 우선은 자기가 멕시코의 여왕으로서 권력을 잡는다. 왕비는 어린 왕자를 데리고 충성스러운 가루치아의 도움을 받아 아무도 찾아오지 못할 깊은 숲 속에 들어가서 지낸다. 쳄포알라는 선왕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으로서 백성들을 다스리지 못하고 공포와 두려움으로 나라를 다스린다. 그리하여 그 지역에서 가장 강력했던 나라인 멕시코가 점점 쇠약해지자 멕시코를 차지하려는 늑대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이웃 페루의 인카(Ynca: Inca) 왕이 가장 강력했다. 그래서 페루의 인카 왕이 멕시코를 침공한다. 페루의 군대는 뛰어난 용사인 몬테추마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몬테추마의 배경과 정체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없다. 페루 군대는 몬테추마의 용맹과 지략으로서 멕시코 군대와 세번 싸워서 세번 모두 크게 이긴다. 페루의 군사들이 몬테추마를 크게 찬양한다.
서곡이 연주되고 이윽고 서막이 올려진다. 어떤 인디안 소년 한명과 소녀 한명이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데 대하여 탄식한다. 하지만 관중들은 아무리 전쟁의 상처가 깊다고 하지만 이 소년과 소녀를 통해서 멕시코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할 때에 트럼펫이 울려 페루 군대가 도착한 것을 알린다. 페루의 군대가 행진해 들어오고 이어 멕시코 포로들이 끌려 나온다. 포로들 중에는 쳄포알라 여왕의 아들인 아카시스(Acacis)도 포함되어 있다.
쳄포알라가 아멕시스를 위로하는 척 한다.
[1막] 페루의 인카 왕의 궁전이다. 이제 나이가 많아 후계자에게 왕위를 건네 주어야 하는 인카 왕은 전쟁에서 승리한 몬테추마에게 전쟁에서 점령한 지역의 통치권을 주며 아울러 포로로 잡은 멕시코 병사들을 처리도 일임한다. 포로 중에는 멕시코의 왕자인 아카시스도 포함되어 있다. 몬테추마는 자기의 관용을 보여주기 위해 아카시스 왕자를 석방한다. 몬테추마는 전쟁에서 승리한 보상으로 사랑하는 오라치아 공주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다. 몬테추마는 만일 오라치오를 얻지 못한다면 세상 모든 부귀와 영화도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카 왕은 공주와의 결혼으로 앞으로 페루의 왕이 될지도 모르는 몬테추마의 신분이 무엇이니 모르기 때문에 오라치아 공주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분노한 몬테추마는 페루를 떠나 멕시코의 편에 서서 멕시코인들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한다. 몬테추마는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알고 있는 가르차(또는 가르치아)가 자기에게 어릴 때부터 자기들은 멕시코인이라는 얘기를 해 주었던 것을 잊을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페루와 등지기로 결심한 몬테추마는 우선 멕시코를 위해서 멕시코의 왕자로서 포로로 잡혀와 있는 아카시스를 석방한다. 몬테추마는 아카시스에게 멕시코의 왕자로서 명예와 의무를 생각하라고 충고하지만 아카시스는 어쩐 일인지 멕시코를 위해서 목숨이라도 버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듯하다. 그것은 아마 어머니 쳄포알라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편, 멕시코의 궁전에서는 쳄포알라가 트락살라 장군에게 아카시스가 포로로 잡혀간 사실에 대하여 비통한 심정을 털어 놓고 있다. 그럴 때에 전령이 들어와서 아카시스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쳄포알라는 페루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아카시스를 포로로 잡아갔던데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쳄포알라는 만일 페루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잡아온 포로들을 모두 멕시코가 숭배하고 있는 전쟁의 신에게 산제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만일 전쟁에서 패배하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선언한다.
전쟁의 신 사원에서의 발레
[2막] 페루의 인카 왕과 오라치아 공주는 멕시코 군대의 공격으로부터 겨우 도피한다. 이들은 몬테추마의 배신에 대하여 말할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트락살라의 병사들이 도피하고 있는 인카 왕과 오라치아 공주를 사로 잡는다. 몬테추마가 두 사람이 포로로 잡혀 온 것을 보고 석방토록 지시한다. 몬테추마가 멕시코 군대의 승리를 이끈 사람이므로 그의 말을 거역하기가 어렵다. 멕시코 병사들과 백성들은 승전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들은 새로운 영웅인 몬테추마를 크게 떠받든다. 이런 모습을 본 쳄포알라는 백성들이 자기와 아카시스 왕자에 대하여는 충성을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페루에서 온 몬테추마에게만 환호하는 것에 대하여 크게 분노한다. 아카시스는 그가 멕시코 왕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은 그의 어머니의 범죄 행위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괴로워한다. 한편, 쳄포알라는 승전을 하면 전쟁의 신에게 포로들을 제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전령이 들어와서 쳄포알라에게 석방되었던 인카 왕과 오라치아 공주를 다시 체포했다고 전한다. 쳄포알라는 이들도 제물로 드릴 생각이다.
피날레. 아카시스의 죽음
[3막] 쳄포알라의 개선 축하 행사는 몬테추마와 아카시스가 갑자기 도착하여 쳄포알라가 인카 왕과 오라치아 공주를 야비하게 대한데 대하여 크게 분노하는 바람에 중단된다. 쳄포알라는 여왕의 자격으로서 몬테추마까지 처형코자 한다. 하지만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느새 몬테추마를 사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감히 몬테추마를 처형하라고 명령하지 못한다. 아카시스가 쳄포알라에게 포로들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쳄포알라는 신에 대한 약속이므로 그것만은 어쩔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몬테추마와 아카시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포로들을 제물로 드리지 말 것을 요청하므로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다. 쳄포알라는 비록 몬테추마이지만 자기와 아카시스의 앞날을 위해 죽여야만 한다는 생각도 한다. 쳄포알라는 동굴에 살고 있는 마법사 이스메론을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논한다. 쳄포알라는 이스메론에게 어제 밤에무서운 꿈을 꾸다가 중간에서 깨어 났는데 그 꿈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고 싶으니 꿈의 신에게 계속 꿈을 꿀수 있도록 부탁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이스메론의 마법에 의해 불려 나온 꿈의 신은 쳄포알라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입장이 난처해진 이스메론은 이번에는 공기의 정령들을 불러 내어 쳄포알라의 기분을 돋구어 주도록 한다. 그러나 낙심한 쳄포알라에게는 그것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디안 여왕'의 무대. 마드리드 테아트로 레알. 현대적 연출
[4막] 트락살라 장군이 감옥에 갇혀 있는 오라치아를 찾아와서 만일 자기와 결혼한다고 약속하면 몬테추마의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제안한다. 트락살라는 쳄포알라의 오랜 애인이었지만 쳄포알라가 어쩐 일인지 몬테추마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아서 이제는 쳄포알라와의 관계도 끝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순간 오리치아의 마음이 흔들린다. 사랑하는 몬테추마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할 생각을 해 본다. 그때 몬테추마가 나타나서 트락살라에게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크게 비난한다. 트락살라와 몬테추마가 칼을 빼어들고 목숨을 건 결투를 하려고 한다. 바로 그러한 때에 쳄포알라가 나타나서 두 사람의 결투를 제지한다. 쳄포알라는 트락살라가 어째서 몬테추마를 죽이려하는지 속셈을 알고 만일 오라치아를 해치면 몬테추마의 마음도 얻을수 있고 트락살라에게도 복수를 하게 된다고 생각해서 오라치아에게 큰 상처를 입히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쳄포알라는 몬테추마에게 만일 자기를 사랑해 준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몬테추마와 오라치아는 함께 죽으면 죽었지 그런 조건으로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겠다고 말한다. 화가난 쳄포알라는 우선 몬테추마를 다시 감옥에 가두도록 하고 부하들에게 즉시 제사를 드릴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다. 그때 아카시스가 뛰어 들어와서 사태를 파악하고 감옥 문을 열어 몬테추마와 오라치아를 석방하고 두 사람이 성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갈수 있도록 주선한다. 아카시스는 오라치오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몬테추마에게 결투로서 결정하자고 제안한다. 몬테추마는 어쩔수 없이 아카시스와 결투를 한다. 아카시스가 크게 부상을 입는다. 쳄포알라의 심복이 두 사람의 결투를 쳄포알라에게 급히 알린다. 쳄포알라가 병사들과 함께 결투장소에 도착해서 몬테추마와 오라치아를 다시 체포한다.
쳄포알라의 죽음
[5막] 신전의 사제들이 전쟁의 신에게 제물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카시스는 오라치아의 사랑을 얻지 못하자 절망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럴 때에 전령이 들어와서 오래 전에 종적을 감추었던 아멕시아 왕비가 돌아오고 있다고 전한다. 이와 함께 몬테추마가 실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선왕의 유일한 아들이며 어릴 때에 어머니 아멕시아 왕비와 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충격을 받은 쳄포알라는 부하들을 시켜 자기의 자리를 빼앗을 지도 모르는 몬테추마를 죽이라고 명령하지만 오히려 몬테추마의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쳄포알라를 제지한다. 잠시후 오래 전에 종적을 감추었던 아멕시아 왕비가 가루차 장군과 함께 등장한다. 그동안의 모든 사실이 자세히 설명된다. 쳄포알라는 모든 것이 밝혀지고 모든 행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페루의 인카 왕은 몬테추마의 신분이 밝혀지자 크게 기뻐하며 딸 오라치아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피날레. 해피 엔딩. 인카왕은 몬테추마와 오라치아 공주의 결혼을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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