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알마티의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

정준극 2015. 2. 11. 14:55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Abay Opera House)

카자크 국립 오페라 발레 아카데미 극장(Kazakh State Academic Opera and Ballet House)

 

알마티의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 전경

 

중앙아시아의 카자크스탄은 5개 스탄 국가 중의 하나이지만 면적으로 보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나라이다. 하지만 인구는 1천 6백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국토의 면적이 넓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스텝이나 사막이다. 카자크스탄의 알마티는 카자크스탄의 고도로서 규모가 가장 크지만 카자크스탄의 수도는 아니다. 수도는 아스타나(Astana)이다. 1997년까지는 카자크스칸의 수도였으나 아스타나로 바뀌었다. 아스타나는 카자크스탄의 중심 지역에 있지만 알마티는 남쪽 키르기즈스탄과의 국경지대에 있다. 알마티는 구소련 당시에는 알마 아타(Alma-Ata)라고 불렀다. 알마티에도 훌륭한 오페라-발레 극장이 있다. 알마티가 지금은 비록 수도가 아니지만 과거의 영화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카자크스탄 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손색없는 위치에 있다. 우리는 그동안 중앙 아시아의 나라들과 별로 접촉이 없어서 그 나라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들도 나름대로 뛰어난 문화예술 활동을 해왔고 또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물론 중앙아시아의 스탄 5국은 이슬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이슬람적인 문화예술이라는 현주소를 가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구소련(또는 제정러시아 이전부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오페라와 발레에 있어서도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황금색 기조의 알마티 오페라 하우스 회랑

 

알마티 오페라 하우스는 풀 네임이 '카자크 국립 오페라-발레 아카데미 극장'(Kazakh State Academic Opera and Ballet House)이지만 간단히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Abay Opera House) 또는 '아바이 국립극장'이라고 부른다. 아바이라고 하니까 혹시 함경도 아바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카자크스탄 출신의 위대한 시인이며 작곡가이고 철학자인 아바이 쿠난바율리(Abay Qunanbayuli: 1845-1903)를 말한다. 카자크스탄 국민들은 보통 '아바이'라고만 말해도 다 안다. 아바이는 이브라힘(아브라함)의 카자크식 표현이다. 현재의 알마티 오페라 하우스는 1932년에 완성되었고 1934년부터 무대 공연이 있었다.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는 건물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이 극장을 통해서 수많은 오페라 성악가들과 발레 무용수들이 배출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 초대 극장장은 예프게니 브루실로브스키(Yevgeny Brusilovsky: 1905-1981)이었다. 러시아 출신으로 카자크스탄에 정착한 브루실로브스키는 약 10편에 이르는 오페라를 작곡했고 발레음악도 만들었다. 그의 오페라들은 모두 카자크스탄 국민 오페라로서 민속적인 향취가 흠씬 묻어 있는 작품들이다. 아바이 오페라 하우스는 2000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쳤다.

 

알마티 오페라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