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하우스/유명 오페라극장 2

예레반의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정준극 2015. 2. 8. 20:01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또는 예레반 오페라극장

(Armenian National Opera-Ballet Theater 또는 Yerevan Opera Theater)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 아카데미 극장

(Armenian National Academic Theater of Opera and Ballet after Alexander Spendiaryan)

(Aleksandr Spendiaryani anvan operayi yev baleti azgayin akademiakan t'atron)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오페라-발레극장(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아르메니아라고 하면 아직도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이다. 더구나 예레반(Yerevan)이라고 하면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르메니아는 터키의 동쪽에 있는 나라이며 인구는 약 3백만명이 조금 넘고 수도는 예레반이다. 1차 대전이 끝나자 아르메니아공화국으로 출범하였으나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는 소련의 위성국가가 되었고 19990년에 가서야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이다. 수도 예레반에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이 있다. 풀네임은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 아카데미 극장'이다. 그렇지만 보통 '예레반 오페라극장'이라고 간단히 부른다. 예레반 구시가지의 투마니안(Tumanyan) 거리에 있다.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는 것과 같은 건물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엔나의 나렌투름(Narrenturm)을 보는 것과 같기도 하다. 아무튼 위의 사진에서 볼수 있는 건물이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 극장이다. 이 극장은 실제로 1933년 1월 20일에 오픈되었다. 개관기념으로는 아르메니아의 국민 작곡가인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Alexander Spendiaryan: 1871-1928)의 오페라 '알마스트'(Almast)가 공연되었다. '알마스트'는 아르메니아 시인인 호바네스 투마니얀(Hovhannes Tumanyan)의 대서사시 '틈브카 공성'(The Seige of Tmbka Castle)을 바탕으로 삼은 오페라이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이 아르메니아 문화예술에 기여한 공로를 깊이 감사하여 예레반의 오페라극장의 명칭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오디토리움

 

예레반 오페라극장은 1930년에 착공되었다. 소비에트 아르메니아 10주년 기념과 병행해서였다. 3년 후인 1933년 1월에 우선 개관되었다. 설계는 아르메니아의 건축가인 알렉산더 타마니안이 맡았다. 예레반 오페라극장은 일부 완성과 함께 발레단을 설립하여 1935년에 차이코브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공연하였다. 극장건물은 1933년에 완성되었지만 무대와 오디토리움은 완성된 것은 1939년에 가서였다. 그리고 극장 이름도 알렉산더 스펜디아리안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세부 건축이 완성되어 현재의 모습이 된 것은 1953년이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1930년대 중반에 오페라극장이 제노릇을 하게 되자 아르메니아 오페라와 발레는 본격적인 부흥을 맞이했다. 첫번째로 공연된 아르메니아 발레는 아람 카차투리안의 '행복'(Happiness)였다. 이 발레를 바탕으로 해서 카차투리안은 또 하나의 발레작품인 '가이야네'(Gayane)를 창조하였다. '가이야네'는 전세계에서 공연되었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아르멘 티그라니안(Armen Tigranian)이 작곡한 오페라 '아누슈'(Anoush)를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1935년에 이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오늘날 까지도 아르메니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페라이다. '아누슈'는 아르메니아 오페라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었다.

 

오페라 '아누슈'의 한 장면

 

예레반 오페라-발레 극장(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을 통해서 아르메니아의 많은 작곡가들이 작품을 만들어내며 활동하였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성악가들도 배출하였다. 고하르 가스파리안(Gohar Gasparyan), 타테비크 사찬다리안(Tatevik Sazandaryan), 미란 에르카트(Mihran Erkat), 파벨 리시치안(Pavel Lisizian) 등 헤아일수 없이 많은 성악가들이 이 극장에서 활동했고 다른 나라로 진출하였다. 지휘자로서는 콘스탄틴 사라데프(Konstantin Saradjev), 미하엘 타브리지안(Michael Tavrizjan), 아람 카타니안(Aram Katanyan), 유리 다브티안(Yuri Davtyan) 등이 활동했고 발레 마스터로서는 바누슈 카나미리안(Vanush Khanamiryan), 빌렌 갈스티안(Vilen Galstyan) 등이 있다.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200편 이상의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했다. 그들 중에는 아르메니아 작곡가에 의한 작품도 있지만 러시아와 서유럽 작곡가들에 의한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단은 20개국 이상을 순방하며 공연을 펼쳤다. 러시아, 스페인, 레바논, 미국, 그리스, 독일 등등이었다.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2002년에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늘에 이르렀다.

 

아르메니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과 아람 카차투리안 기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