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Tajemstvi) - The Secret
베드리치 스메타나의 3막 코믹 오페라
블라첸카와 비트. 보헤미아의 결혼식에는 신랑신부를 밧줄로 묶는 순서도 있다. 절대로 떨어지지 말하는 의미.
19세기 후반으로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각국에서는 이른바 민족주의라는 것이 중요한 사조로 대두되었다. 음악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각국에서는 주로 오페라를 통해서 민족주의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한 민족주의 오페라는 특히 러시아와 동구권에서 활발했다. 19세기 러시아에서의 국민주의 오페라 운동은 눈여겨 볼 사항이었다. 그때에 나온 오페라들이 아직도 세계 각국의 무대에서 러시아 국민주의 오페라로서 공연되고 있음은 러시아 국민주의 운동이 대단히 효과적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무래도 글링카의 '짜르를 위한 삶'(이반 수자닌)일 것이다. 그 후에 보로딘(이고르 공)과 무소르그스키(보리스 고두노프)의 작품들도 러시아 국민주의 오페라를 대표하고 있다. '보헤미아'라는 말은 여러 의미를 가지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 음악에 있어서 보헤미아는 국민주의를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체코 작곡가들에게는 '보헤미아'라는 단어가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었다. 드보르작, 마르티누, 야나체크 등이 모두 조국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 싶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체코의 민속적인 멜로디와 색채는 다른 어느 나라의 전통음악보다도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오페라가 이탈리아어 또는 독일어가 아닌 체코어로 만들어졌을 때 국민주의 오페라로서 더욱 손색이 없었다.
제대군인인 보나파츠가 로자로부터 호감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체코 국민주의 음악을 말함에 있어서 한 사람의 특별한 작곡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19세기 초반부터 체코 국민주의 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베드리치 스메타나이다. 스메타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관현악곡인 '나의 조국'(Ma Vlast)이며 여기에 나오는 '몰다우강'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흠씬 배어 있는 내용이다. 스메타나는 관현악곡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실은 그 보다도 체코의 전통을 오페라를 통해서 보다 활발하게 표현하였다. 스메타나는 모두 8 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팔린 신부'이다. 체코의 어떤 작은 마을이 배경인 이 오페라는 그야말로 체코의 민속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스메타나는 다른 오페라에서도 '팔린 신부'와 비슷한 설정을 하였다. 체코의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체코의 민속을 부각시킨 작품을 만들었다. 그 중의 하나가 '비밀'(타옘스트비: Tajemstvi)이다. 오페라 '비밀'은 숨겨 놓은 보물을 찾는 내용이다. 그 보물이란 것이 실제적인 보물이라기 보다는 상징적인 보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대본은 체코의 여류 작가인 엘리스카 크라스노호르스카(Eliska Krasnohorska: 1847-1926)이 썼다. 오페라 '비밀'은 1877년 프라하의 신체코극장(Nove Ceske Divaldo)에서 초연되었다. 그리고 그후에 정말로 숨겨진 보물처럼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러다가 수십년 후인 1922년에 프라하 국립극장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비밀'의 대본을 쓴 체코의 여류 작가 엘리스카 크라스노호르스카
엘리스카 크라스노호르스카는 스메타나를 위해서 4편의 오페라 대본을 썼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12야'(Twelfth Night)를 원작으로 삼은 '비올라'(Viola)를 비롯해서 '키스'(Hubicka), '악마의 벽'(Certova stena), 그리고 '비밀'(Tajemstvi)이다. 엘리스카 크라스노호르스카는 보헤미아의 또 다른 오페라 작곡가인 카렐 벤들(Karel Bendl)을 위해서도 대본을 제공했다. '레이아'(Lejia), '브레티슬라브'(Brretislav), '디테 타보라'(Dite Tabora), '카렐 스크레타'(Karel Skreta)이다. 모두들 체코를 대표하는 국민주의적 오페라들이다. 스메타나가 '비밀'을 작곡하게 된 것은 1877년에 크라스노호르스카는 스메타나에게 새로운 오페라 대본을 구상 중에 있으니 참고해 달라고 넌지시 말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에 크라스노호르스카가 대본을 쓴 '후비카'(키스)가 공연되어서 그런대로 환영을 받고 있었다. 크라스노호르스카는 '후비카'가 비교적 성공리에 공연되고 있자 내친 김에 다른 대본을 써서 스메타나의 음악적 재능을 빌려 보헤미아의 민속문화를 드높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스메타나가 크라스노호르스카에게 어떤 내용이냐고 묻자 크라스노호르스카는 비밀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오페라 '비밀'의 대본은 라 퐁테느(La Fontaine)의 '여인들과 비밀'(Les femmes et le secret)이라는 희곡을 많이 참고한 것이다. 크라스노호르스카는 무대를 체코 산간지방인 베즈데즈의 벨라라고 하는 작은 마을로 잡았다. 당시에 스메타나는 청각에 문제가 있어서 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스메타나는 점점 청력을 잃고 있었다. 절망 중에 지내는 나날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작곡에 들어가서 그해 9월에 신체코극장에서 초연을 가질수 있도록 했다. 평론가들은 '비밀'의 주인공들을 표현한 음악이 '팔린 신부'의 경우보다 더 감성적이며 더 특성적이라고 말했다.
말리나가 칼리나의 집 짓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벽돌공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칼리나(Kalina: Bar). 시의회 의원.
- 말리나(Malina: B). 시의회 의원.
- 블라첸카(Blazenka: S). 말리나의 딸
- 비트(Vit: T). 칼리나의 아들. 사냥꾼.
- 로자(Panna Roza: Cont). 말리나의 여동생.
- 보니파츠(Bonafac: B). 제대군인.
- 스크리바네크(Skrivanek: T). 가수.
- 지르카(Jirka: T). 종치기.
- 바르나바의 유령(The Ghost of Barnabas: B).
- 이밖에 사업가(Bar), 여관주인(Sop), 시의회 의원들, 이웃사람들, 어린이들, 벽돌공들, 그림자들, 혼령들, 백파이프 부는 사람들. 타작하는 농부들
칼리나의 아들 비트와 말리나의 딸 블라첸카.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뻔했으나 나중에는 해피엔딩.
1막. 스토리를 소개하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부터 설명코자 한다. 체코의 베즈데즈 마을 주변이 무대이다. 마을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두 사람, 즉 칼리나와 말리나는 벌써 몇년 전부터 앙숙처럼 지내왔다. 두 사람 모두 시의회 의원이다. 사건의 발단은 칼리나가 말리나의 여동생인 로자에게 청혼하였으나 말리나는 칼리나가 별로 재산도 없는 사람이라고 해서 청혼을 받아 들이지 않은데서 부터 비롯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다. 칼리나는 다른 여인과 결혼하였으나 얼마 전에 그 여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지금은 혼자 지내고 있다. 로자는 오빠 말리나가 자기와 칼리나와의 결혼을 반대하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오빠의 말을 들었지만 그로부터 지금까지 내내 후회하며 지낸다. 사실상 로자는 칼리나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 로자는 칼리나가 좀 더 강력하게 대쉬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때 칼리나가 그냥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워 한다. 이제 로자에게는 보니파츠라는 사람이 끈질기게 청혼을 하고 있다. 보니파츠는 제대군인으로 나이도 지긋한 사람이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 스토리가 시작된다.
블라첸카와 비트. 또 다른 무대
막이 오르면 마을 사람들이 칼리나의 새로운 집이 완성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다. 칼리나는 새로 집을 지었는데 무슨 속셈인지 하필이면 광장의 건너편에 말리나의 집이 보이는 곳에 그럴듯한 집을 지은 것이다. 칼리나가 살던 옛날 집은 철거가 되어 벽돌이나 화강석 같은 것이 아직도 널려 있는 입장이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노래 잘 부르기로 이름난 스크리바네크가 있다. 마을 사람들은 스크리바네크에게 축하 노래를 한 곡조 불러달라고 요청한다. 그러자 스크리바네크는 칼리나와 말리나 두 집안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를 들은 두 집안의 사람들은 오히려 신경질이 나서 소리소리를 지르면서 상대방을 더 맹렬하게 비난하기에 바쁘다. 마을 사람들은 말리나의 여동생인 로자가 앞장서서 칼리나의 식구들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것을 그만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해한다. 로자는 아직도 칼리나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로자가 칼리나를 만나서 실은 마을의 수도원에서 지내던 바르나바스 수도승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기에게 무슨 비밀 문서를 하나 남겨 주었다고 하면서 바르나바스의 말에 의하면 이 문서로서 칼리나와 로자가 서로 재결합하게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한다. 그러자 칼리나는 당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칼리나 집안과 말리나 집안의 해묵은 원수 관계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치고 받을 기세로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의 자녀들이 싸움을 말리느라고 정신이 없다. 말리나의 딸인 블라첸카와 칼리나의 아들인 비트는 얘기가 재미있게 진행되느라고 그러는지 서로 은밀히 사랑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두 사람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자기 아버지의 분노를 잠재우려 하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다.
보나파츠와 로자
한편, 제대군인인 보니파츠는 전에 칼리나가 살던 집을 철거하고 나서 건축자재들을 아직 치우지 않은 곳에서 무슨 건질만한 것이 없을까라며 어슬렁 거리고 있다. 그러다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옛날 문서 한장을 발견한다. 바르나바스 수도사가 쓴 서류이다. 보니파츠가 우선 읽어보니 보물을 숨겨 놓았다는 내용이다. 보니파츠는 그 문서가 칼리나의 집터에서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주인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칼리나와 그의 아들 비트에게 보여준다. 칼리나는 깜짝 놀라서 그 문서를 얼른 숨기고는 아들 비트와 보니파츠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이런 내용을 얘기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니파츠가 보물문서를 발견했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삽시간에 퍼진다. 알고보니까 마을 성당의 종치기인 지르카가 칼리나와 보니파츠의 얘기를 우연히 엿듣고서 소문을 퍼트린 것이다.
보헤미아의 민속. 좋아하는 사람들끼지 등을 맞대고 손을 붙잡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게임
2막. 마을 중심지에서 산간 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조그마한 예배당이다. 옛날 수도원 건물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이다. 칼리나가 혼자서 이곳에서 다리를 쉬고 있다. 칼리나는 마을 광장이 있는 곳에 새로운 집을 지었기 때문에 모두들 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은 집을 짓느라고 빚을 많이 졌다고 독백한다. 그리고 칼리나의 얘기를 통해서 그가 아직도 로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칼리나는 고단한 나머지 잠이 든다. 그러다가 꿈에 바르나바스 수도승의 음성을 듣는다. 바르나바스 수도승은 보물을 지키고 있는 혼령들을 불러 내온다. 혼령들의 합창은 마치 칼리나에게 '뭐하고 있느냐 어서 땅을 파고 보물을 찾아라 네것이니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때 발라드 노래를 부르는 스크리바네크가 마을 처녀들과 함께 찬미를 부르면서 예배당을 찾아온다. 혼령들은 주 하나님을 찬미하는 찬송가 소리가 들리자 어느덧 뿔뿔이 자취를 감춘다. 마을 처녀들이 예배당 안에 들어서자 그 소리에 칼리나가 잠에서 깨어나서 다른 곳으로 떠난다.
벽돌공과 시의회 의원들
잠시후 연인 사이인 블라첸카와 비트가 나타난다. 블라첸카는 비트에게 비트를 사랑하는 마음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비트는 자기들 아버지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선언하고 온 세상에 두 사람의 사랑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사랑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히 알리겠다고 하는 선언은 당장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예배당에 있던 마을 처녀들과 발라드 가수가 두 사람의 얘기를 엿들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얘기를 엿들은 사람 중에는 마침 예배당을 찾아온 칼리나, 말리나, 로자도 포함되어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블라첸카와 비트는 각각 자기들 아버지에게 제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서로 원수처럼 지내온 말리나와 칼리나는 당연히 블라첸카와 비틑의 결혼 요청을 거절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로자도 조카인 블라첸카를 비난한다. 로자는 기분내키는 대로 할 말을 하는 중에 칼리나까지 싸잡아서 비난한다. 그 소리를 들은 칼리나의 아들 비트가 화를 내며 '왜 우리 아버지를 비난하느냐? 왜 우리 두 사람이 결혼하면 안되느냐 말이다'라면서 대든다.
즐거운 마을 축제
모두들 자리를 뜨고 로자 혼자만이 남이 있다. 로자는 만일 칼리나가 지금의 비트처럼 비록 무례하고 반항적이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왜 할수 없느냐고 대들었다면 상황은 아주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편, 아직도 로자에 대하여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는 제대군인인 보니파츠는 로자가 우울하게 보이자 로자의 기분을 풀어주는 방안으로서 연극공연을 주선하겠다고 하지만 로자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얼마후 땅꺼미가 짙어지고 있는데 저 멀리에서 칼리나가 랜턴과 삽 한자루를 들고 산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수도승 바르나바스의 지시에 따르면 수도원 건물 땅속 깊숙히 동굴이 있는데 이곳을 우선 파보라는 것이었다. 칼리나는 너무 허황된 소리 같아서 망설이다가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해서 삽을 들고 나선 것이다. 칼리나는 땅속을 파들어가는 것이 지옥의 주인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요행으로 보물을 찾게 된다면 그 이상의 고생이라고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로자와 보니파츠는 칼리나를 말릴수도 없으므로 그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칼리나와 로자
3막. 마을 사람들이 말리나의 별채에 모여 추수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말리나의 딸인 블란체카는 사랑하는 비트가 저 멀리 외지로 떠나기로 결심한 것을 알고 낙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트는 다른 나라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서 고향에 돌아와 블란체카와 결혼하겠다는 생각이다. 로자는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기약 없이 떨어져 지내야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빠인 말리나를 기어코 설득하여서 블란체카와 비트의 결혼을 겨우 승낙받는다. 그러난 말리나는 하나의 조건을 내걸었다. 칼리나가 직접 찾아와서 공손하게 자기 아들 비트와 블란체카의 결혼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일은 죽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두 사람의 결혼은 성사될수 없다는 것이 말리나의 속셈이었다. 그후로 마을에서 칼리나를 보았다는 사람이 없다. 어디로 사라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칼리나가 자존심이 상해서 자살했다는 얘기까지 했다. 수도원 땅 속 동굴에 떨어져 죽었다는 얘기였다.
말리나와 로자와 칼리나
그러는 중에 갑자기 벽난로가 있는 부근의 벽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로자는 옛날 문이 잠겨있을 텐데 무슨 소리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문을 열고 보니 산쪽으로 터널로 이어져 있는데 그쪽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져버려서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던 곳이다. 마치 음침하다고 생각되는 벽 속의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겁이 나서 도망친다. 단, 로자만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남아 있다. 잠시후 옛날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놀랍게도 죽었다느니 뭐니 하는 소문이 나돌았던 칼리나가 나타난다. 칼리나는 바르나바스 수도승의 지시대로 보물을 찾기 위해 계속 동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결국 말리나의 집으로 나온 것이다. 칼리나는 보물이란 것이 다름 아니라 로자 자신이음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칼리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로자가 바로 보물이었던 것이다. 잠시후 사람들이 궁금해서 다시 몰려든다. 사람들은 칼리나와 로자가 서로 부등켜 안고 있는 장면을 발견한다. 칼리나는 말리나에게 로자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한다. 이어 비트와 블라첸카의 결혼도 요청한다. 마침내 말리나가 예스라고 말하자 함께 있던 마을 사람들은 모드 크게 환호하면서 기뻐한다.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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