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드보르작의 '고집 센 연인들' - 152

정준극 2015. 7. 13. 16:42

고집 센 연인들(The Stubborn Lovers) - 트브드레 팔리세(Tvdré Palice)

안토닌 드보르작의 코믹 오페라

 

드보르작이라고 하면 '신세계 교향곡' 또는 현악4중주곡 '아메리카나' 등을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상 드는 오페라도 여러 편을 작곡했다. 드보르작은 모두 10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중에서 '루살카'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지만 다른 것들은 체코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는 작품들이다. 하기야 대본이 대부분 체코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 고민은 혼자 짊어진듯한 엄숙하게 생긴 드보르작이 코믹 오페라도 여러 편을 만들었다. '교활한 농부', '악마와 케이트', '왕과 숯꾼', '고집 센 연인들' 등이다. 그중에서 '고집 센 연인들'은 비록 단막이지만 16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나치게 짧지도 않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대본은 체코의 변호사이며 작가인 요세프 스톨바(Josef Stolba: 1846-1930)가 썼다. 체코어로는 타이틀을 '트브드레 팔리세'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돼지처럼 고집 센 농부들'(The Pig-Headed Peasants)이다. 이 오페라는 드보르작이 33세 때에 완성한 것이다. 초연은 1881년 10월 2일 프라하의 신체코극장(Nové ceské divaldo: New Czeck Theatre)에서였다. 그런데 꼭 2회 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사라져야 했다. 왜냐하면 드보르작과 극장측 사이에 로열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서였다. '고집 센 연인들'은 드보르작의 생애 중에 그다지 자주 공연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드보르작의 체코 오페라 중에서 스탠다드 레퍼토리가 되어 있다.

 

'고집 센 연인들'의 음반 커버

 

등장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 리호바(Říhová). Cont. 과부. 렌카의 어머니

- 레리차(Řeřicha). B. 렌카와 토니크의 대부.

- 렌카(Lenka). S. 리호바의 딸.

- 바브라(Vávra). Bar. 홀아비. 토니크의 아버지

- 토니크(Tonik). T. 홀아비 바브라의 아들.

 

바브라는 홀아비이고 리호바는 과부이다. 바로 이웃에서 살고 있다. 바브라에게는 토니크라는 잘 생긴 아들이 있고 리호바에게는 렌카라는 예쁜 딸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웃에 살고 있던 터라 바브라와 리호바는 렌카와 토니크가 나중에 장성하면 결혼시키자고 약속한바 있다. 그런데 실상 렌카와 토니크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채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바브라와 리호바도 자기들이 아이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는 줄은 알지 못하고 있다. 어느날 렌카와 토니크는 자기들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오래 전에 자기들을 서로 결혼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니, 누구 맘대로 그런 말도 안되는 약속을 하느냐'면서 화를 낸다. 그러면서 자기들 두 사람은 비록 서로 사랑하지만 부모가 미리부터 그런 약속을 했다는 것은 자존심 문제이므로 절대로 말을 듣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무슨 고집인지 모르겠다. 그리하여 렌카와 토니크는 각각 자기의 어머니, 아버지를 만나서 자기들 두 사람의 결혼을 미리 약속했다고 하는데 그건 죽어도 순종 할수 없다고 선언한다. 답답해서 죽을 지경인 것은 바브라와 리호바이다. 렌카와 토니크의 대부인 나이 많은 레리차가 바브라와 리호바의 사정을 듣고 나서 그것도 꾀라고 하나의 계략을 내놓는다. 레리차 영감은 우선 렌카를 만나서 실은 바브라가 렌카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슬쩍 흘린다. 마찬가지로 레리차 영감은 토니크를 만나서 실은 리호바가 토니크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슬쩍 흘린다. 그와 동시에 레리차는 렌카와 바브라, 리호바와 토니크가 몰래 만나는 것을 주선한다. 렌카는 토니크가 자기 어머니와 데이트하는 것을 알고 질투심에 타오른다. 마찬가지로 토니크는 렌카가 자기 아버지와 만나는 것을 목격하고 질투심에 타오른다. 레리차의 음모는 소리도 없이 소문을 타고 마을에 퍼진다. 마을 사람들은 바브라와 리호바에게 사람이 사람의 탈을 쓰고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느냐면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정말로 난처하게 된 것은 바브라와 리호바이다. 렌카와 토니크는 자기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자 그 모든 것이 자기들의 고집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후회한다. 모든 일이 해피엔딩이다. 별 신통치도 않은 이야기도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