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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라투르오퍼(문학오페라)

정준극 2015. 8. 2. 13:37

리테라투르오퍼(문학오페라)

Literaturoper - Literature Opera

 

미리 완성되어 있는 텍스트에 작곡을 하여 오페라를 만든 것을 독일어로 리테라투르오퍼(문학오페라)라고 한다. 이 경우에 대본은 주로 연극을 위해 만들어 놓은 극본을 바탕으로 삼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페라는 새로 작곡할 때에 작곡가와 대본가가 협의하여 대본을 만들고 동시에 음악을 붙인다. 이 때의 대본은 이탈리아어로 리브레토(libretto)라고 부른다. 리테라투르오퍼라는 용어가 독일어이지만 다른 언어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리테라투르오퍼는 오페라의 한 장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만 오페라의 한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적인 명작을 오페라로 만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의 '햄릿'(앙브루아즈 토마), '오텔로'(주세페 베르디), '맥베스'(주세페 베르디), '로미오와 줄리엣'(샤를르 구노), '리어 왕' 등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 오페라 대본은 별도로 대본가들이 원작인 희곡들을 바탕으로해서 만든다. 원작을 바탕으로 대본가들이 대본을 별도로 만든 그런 오페라들은 리테라투르 오퍼라고 부르지 않는다. 근자에는 희곡을 바탕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든 것만이 아니라 일반 소설을 바탕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든 오페라도 리테라투르오퍼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의 무대. 파리 오페라 코미크. 드빗시는 이미 만들어진 극본을 바탕으로 이 오페라를 작곡했다.

 

이미 마련되어 있는 극본(텍스트)를 이용하여 작곡한 오페라들

 

○  클로드 드빗시의 '플레아와 멜리상드'(Pelléas et Mélisande). 모리스 매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극본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었다. 1902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Salome).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극본 '살로메'(Salomé)를 독일의 헤드비히 라흐만(Hedwig Lachmann)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1905년 드레스덴에서 초연.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Elektra). 후고 폰 호프만슈탈(Hugo von Hofmannsthal)의 극본을 바탕으로 호프만슈탈 자신이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1909년 드레스덴에서 초연.

○  알렉산더 폰 쳄린스키의 '플로렌스 비극'(Eine florentinishce Tragödie). 오스카 와일드의 1917년도 미완성 극본인 '플로렌스 비극'(A Floretine Tragedy)를 막스 마이어펠트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17년 슈투트가르트 슈타츠오퍼에서 초연.

○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Wozzeck). 게오르그 뷔흐너(Georg Büchner)의 미완성 극본 Woyzeck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25년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초연.

○  알반 베르크의 '룰루'(Lulu). 프랑크 베더킨트(Frank Wederkind)의 극본 '땅의 정령'(Erdgeist)과 '판도라의 상자'(Die Büchse der Pandora)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베르크는 이 오페라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935년 취리히 오페라가 미완성 파트만을 초연했다.

○  프랑시스 플랑크의 '티레지아의 유방'(Les mamelles de Tirésias). 귀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의 극본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47년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

○  칼 오르프의 '안티고네'(Antigone). 소포클레스의 극본 '안티고네'를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49년 잘츠부르크에서 초연.

○  벤자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셰익스피어 원작의 극본을 작곡자 자신과 테어 피터 피어스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60년 알드버러 페스티발에서 초연. 

○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의 '병사들'(Die Soldaten). 야콥 렌츠(Jakob Lenz)의 극본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65년 초연.

○ 고트프리트 폰 아이넴의 '노부인의 방문'(Der Besuch der alten Dame).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ürrenmatt)가 자신의 극본을 바탕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71년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초연.

○ 아리베르트 라이만의 '리어'(Lear).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 왕'(King Lear)을 바탕으로 클라우스 헨네버그(Claus Henneberg)가 오페라 대본을 썼다. 1978년 뮌헨 슈타츠오퍼에서 초연.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의 '병사들'. 2014년 잘츠부르크. 야곱 렌츠의 극본을 바탕으로 오페라로 만들었다.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된 문학오페라. 연극의 극본이 아니라 소설을 바탕으로 극본이나 대본을 만든 경우이다.

 

○ 프레데릭 들리우스의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A Village Romeo and Juliet). 스위스의 작가 고트프리트 켈러(Gottfried Keller)의 소설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und Julia auf dem Dorfe)을 작곡자 자신과 부인인 옐카(Jelka)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07년 베를린 코미셰 오퍼에서 초연.

○ 레오스 야나체크의 '카타 카바노바'(Káťa Kabanová).렉산더 오스트로브스키(Alexander Ostrovsky)의 극본 '폭풍'(The Storm)을 바탕으로 빈센츠 체르빈카(Vincenc Cervinka)가 오페라 대본으로 만들었다. 1921년 브루노 국립극장에서 초연.

○ 레오스 야나체크의 '죽은자의 집에서'(Z mrtvého domu: From the House of the Dead). 표도르 도스토에브스키(Fyodor Dostoevsky)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30년 브루노 국립극장에서 초연.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코'(Nos: The Nose). 니콜라이 고골(Nicolai Gogol)의 동명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쇼스타코비치, 예프게니 차미야틴, 게오르기 이오닌, 알렉산더 프 레이스 등이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30년 당시 레닌그라드(현재의 생페터스부르크)의 말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쿠의 레이디 막베스'(Lady Macbeth of Mtsensk: Ledi Makbet Mtsenskogo Uyezda). 니콜라이 레스코프(Nicolai Leskov)의 '므첸스크구의 레이디 막베스'(Lady Macbeth of Mtsensk District)를 바탕으로 쇼스타코비치와 알렉산더 프레이스(Alexander Preys)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34년 당시 레닌그라드의 말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

○ 벤자민 브리튼의 '빌리 버드'(Billy Budd). 허만 멜빌(Herman Melville)의 동명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E.M. 포스터(Edward Morgan Foster)와 에릭 크로치어(Eric Crozier)가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작성했다. 1951년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초연.

○ 벤자민 브리튼의 '베니스에서의 죽음'(Death in Venice). 토마스 만(Thomas Mann)의 '베니스에서의 죽음'(Tod in Venedig)을 바탕으로 마이패니 파이퍼(Myfanny Piper)가 영어의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73년 영국 알드버러에서 초연.

○ 한스 베르너 헨체의 '바싸리드'(The Bassarids: Die Bassariden). 유리피데스의 '바카에'(The Bacchae)를 바탕으로 와이스탄 휴 오든(W. H. Auden)과 체스터 칼만(Chester Kallman)이 공동으로 오페라 대본을 만들었다. 1966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어 대본으로 번역되어 초연.

○ 한스 베르너 헨체의 '배반의 바다'(Das verratene Meet). 미시마 유키오(Mishima Yukio)의 소설 '오후의 예항'(午後の曳航) 또는 '바다와 함께 품위가 떨어진 뱃사람'(The Sailor Who Fell from Grace with the Sea)을 바탕으로 한스 울리히 트라이헬(Hans-Urlich Treichel)이 독일어 대본을 썼다. 1990년 베를린의 도이체 오퍼에서 초연.

 

들리우스의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