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El retablo de maese Pedro)
Master Peter's Puppet Show
스페인의 마누엘 데 화야의 단막 오페라
마누엘 데 화야의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
오페라는 스타일에 따라서 여러 장르로 분류된다. 내용이나 목적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일반 오페라와 특별 오페라로 구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 오페라는 그야말로 일반적인 오페라를 말한다. '리골레토' '라 보엠' 등등. 특별 오페라는 특별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오페라를 말한다. 오페라는 일반적으로 극장이 되었든 야외가 되었든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지만 방송으로만 공연되는 오페라도 있다. '라디오 오페라'이다. 특별 오페라이다. 어린이만을 위한 오페라도 특별 오페라에 속한다. 스토리에 따라 동화 오페라(메르헨오퍼)도 어린이 오페라에 속한다. 인형 오페라도 특별 오페라에 속한다. 인형만으로 오페라를 공연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퍼펫 오페라(Puppet opera)라고 하지만 마리오네트 오페라(Marionette opera)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악은? 미리 녹음된 음악을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 줄수도 있고 사람들이 직접 연주할수도 있다. 비록 인형으로 공연한다고 해도 사람이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인형 오페라는 인형들이 주는 환상적인 이미지 때문에 어린이나 어른이나 모두 좋아하는 오페라이다. 인형극을 위한 오페라를 별도로 만들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존 오페라를 인형극에 맞추어서 편곡하거나 수정하여 공연한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또는 '돈 조반니' 등은 대표적인 인형 오페라들이다. 18세기에 인형을 위한 오페라들이 인기를 끌어서 여러 편이 작곡되었다. 글룩, 하이든, 마누엘 드 화야, 레스피기 등이 인형을 위한 오페라들을 작곡했다. 오늘날 인형 오페라를 공연하는 곳으로서는 비엔나의 쇤브룬 마리오네트 극장을 비롯하여 잘츠부르크, 인스부루크, 프라하 마리오네트 극장 등이 있다. 시실리의 오페라 데이 푸피(Opera dei Pupi)는 2008년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인형 오페라에 대한 설명을 공연히 불필요하게 길게 하였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세계의 모든 인형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는 작품을 소개코자 한다. 스페인의 마누엘 데 화야(Manuel de Falla: 1876-1946)의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거장 피터의 인형극)이다. 이 인형 오페라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1923년 3월 23일에 스페인 세빌리아의 산 페르난도 극장에서 화야의 지휘로 처음 공연되었다.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는 스토리를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Don Quixote)에서 가져온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돈 키호테'의 26장 두번째 파트 에피소드이다. 화야는 이 오페라를 스페인 최고의 문호인 위대한 세르반테스를 추모하여서 작곡했다. 그리고 이 인형극 오페라를 작곡해 달라고 요청한 폴리냑(Polignac) 공녀에게 헌정했다. 폴리냑 공주는 재봉틀로 유명한 싱거 미싱의 창업주인 아이작 싱거의 상속녀였다. 원래 이름은 위나레타 싱거(Winnaretta Singer)이지만 파리에서 30년 연상의 에드몽 드 폴리냑 공자와 결혼했기 때문에 폴리냑 공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여인이다. 폴라냑 공녀는 파리에서 살롱을 개설하여 수많은 문화예술인들과 교분을 가졌으며 특히 음악에 조예가 깊어서 여러 음악가들의 활동을 후원하였다. 그러는 중에 폴리냑 공녀는 우리나라에서 삼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해인 1919년에 화야에게 그의 살롱에 특별히 마련된 인형극장에서 손님들에게 보여줄 간단한 인형 오페라를 작곡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는 폴리냑 공녀의 살롱에서 폴란드 출신의 유명한 하프시코디스트인 완다 란도브스키(Wanda Landowski)의 반주로 처음 발표되었다. 폴리냑 공녀의 살롱에서 초연을 가질 때에는 여러 시인, 음악가, 화가, 작가들이 참석했다. 예를 들면 시인 폴 발레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화가 파블로 피카소 등이었다.
화야의 인형 오페라는 돈 키호테가 산초 판자 등과 함께 마을에서 연극을 보고 있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연극을 실제라고 생각해서 연극에 나오는 아가씨가 위기에 처하자 그 아가씨를 구출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나서 연극 중의 악당들을 물리치는 바람에 연극이고 무어고 난장판을 만들어서 결국 인형극 주인인 페드로만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돈 키호테를 주역으로 내세운 화야의 인형 오페라는 연극 중에 연극이 나오는 특별한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은 사실 과거에도 다른 작곡가들에 의해 여러번 시도된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이다. 유랑극단이 어떤 마을에서 연극을 공연하는 중에 연극 중에 연극이 나오는데 유랑극단의 단장 겸 배우인 주인공이 연극 중의 연극을 실제와 혼동하여서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화야는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를 구상할 때에 커다란 인형들과 작은 인형들을 각각 별도로 등장시키기로 했다. 커다란 인형들은 돈 키호테와 마스터 페드로와 기타 연극 중에서 연극을 구경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인형들은 연극 중의 연극에 나오는 사람들로 정했다. 출연자 중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세명인데 무대 아래의 오케스트라 피트에 있으면서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는 오늘날 스탠다드 레퍼토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공연 시간이 고작 30분도 안 걸리기 때문이며 또한 주역 중의 한 사람인 소년의 역할을 보이 소프라노가 맡아야 하는데 요즘에 보이 소프라노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인형극 전문가들이 동원되어서 인형들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는 힘들어서 자주 공연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화야는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소'를 세빌리아에서 소개한 후에 출연진과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스페인 전역을 순회 공연하였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스페인의 어느 시골을 가더라도 대환영을 받았다. 오케스타 베티카(Orquesta Betica)는 화야가 1922년에 조직한 실내 오케스트라였다. 그후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끌며 공연되었다. 1926년에는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가 화야의 50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를 공연했다. 이때에 화야의 또 다른 오페라인 '짧은 인생'(La vida breve)과 '마법에 걸린 사랑'(El amor brujo) 도 함께 공연되었다. '마스터 페드로의 인형 쇼'의 등장인물은 노래하는 사람 세 명과 노래를 부르지 않는 사람 네 명으로 구성된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돈 키호테(B 또는 Bar), 마스터 페드로(T), 그리고 소년인 트루하망(Trujaman)으로 보이 소프라노가 맡는다. 보이 소프라노를 구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여자가 맡는다. 세계적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가 오페라에 처음 데뷔한 것은 그가 11세 때에 소년의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네 명의 역할은 산초 판자, 여관 주인, 학생, 심부름 아이이다. 전체 인형극은 서막과 여섯 장면, 그리고 피날레(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오케스트라가 인형극 무대의 한 가운데 위치하도록 한 연출
시기는 1605년부터 1615년 사이이며 장소는 스페인 아라곤의 라 만차 마을에 있는 어떤 여관의 마굿간이다. 서막으로 '발표'(El Pregon)이라는 장면이다. 인형장이 페드로(마스터 페터)가 원숭이 한마리를 어깨에 올려 놓은채 작은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나타난다. 페드로는 지금부터 '멜리센드라'(Melisendra)이야기를 시작한다고 선언한다. 멜리센드라는 샤를르마뉴 대제의 공주로서 무어인들에게 잡혀서 사라소사(Zaragoza)에 있는 무어 왕 마르실리오(Marsilio)의 궁전인 갇혀 있는 신세이다. 페드로는 이어서 큰 소리로 '벵간, 벵간, 아 베르 부에사스 메르세데스 엘 레타블로 델 라 리베르타드 데 멜리센드라'라고 외치니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여보시오 벗님네들 이 내 말씀 들어보소, 이자부터 멜리센드라 구출 이야기를 시작하오'이다. 관중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안내하는 사람이 돈 키호테를 제일 앞자리의 좋은 자리로 안내한다. 이어 '멜리센드라 구출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를 페드로의 심부름 소년인 트루하망이 노래로 부른다. '에스타 베르다데라 히스토리아...'(진짜 이야기는...Esta verdadera historia...)이다. 소년 트루하망은 전체 인형극을 통해서 가장 많은 노래를 부른다. 그래보았자 전체 공연 시간은 27분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연극이 시작된다.
1장. 샬레마뉴의 궁정이 소제목이다. 멜리센드라 공주와 결혼한 가이페로스(Gayferos)는 친구인 돈 롤란드와 체스를 두고 있다. 가이페로스는 멜리센드라가 무어인들에게 붙잡혀 갔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샬레마뉴 대제가 지나가다가 두 사람이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을 본다. 샬레마뉴는 자기 부인이 잡혀갔는데도 태연하게 체스나 두고 있는 가이페로스를 부고 화가 치밀어서 당장 무슨 행동을 취하라고 야단치며 들고 있는 홀(笏)로서 가이페로스를 툭툭 친다. 체스를 같이 두고 있던 돈 롤란드가 자기도 가이페로스와 함께 멜리센드라 공주를 구출하러 가겠다고 나서지만 가이페로스는 자기 혼자서도 충분하니 친구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2장. 멜리센드라라는 소제목이다. 역시 내레이터인 소년의 한마디로 시작된다. '자, 여러분은 사라소사 성의 탑을 보고 있습니다요'이다(Ahora veran la torre del Alcazar de Zaragoza). 성탑에 있는 방의 발코니에 멜리센드라 공주가 나타난다. 아마 그가 갇혀 있는 방일 것이다. 멜리센드라는 자기가 살던 파리와 사랑하는 남편 가이페로스를 생각하고 있다. 어떤 무어인 하나가 살그머니 다가와서 갑자기 멜리센드라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멜리센드라는 마치 불결한 것이라도 입술에 닿았던 것처럼 입술을 닦아내고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친다. 마침 무어인이 공주에게 도둑 키스를 하는 장면을 우연히 본 무어의 왕 마르실리오는 경비병들에게 당장 저 못된 놈을 잡아서 거리의 광장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한다. 무어인은 거리의 광장에서 마리실리오는 재판을 하여 무어인에게 곤장 2백대를 때리도록 한다. 내레이션을 맡은 소년이 한마디 거든다. 무어의 사회에서는 정의가 빠르게 실현되지만 스페인의 기독교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자조적인 내용이다. 관중석에 앉아서 가만히 연극을 지켜보던 돈 키호테는 스페인의 기독교 사회에서도 정의가 당장 지켜진다고 생각하여 소년의 말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보게 소년!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털어 놓으라!'고 소리친다. 마스터 페드로는 소년에게 연극에 있는대로 대사를 말해야지 그렇지 않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덧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책망 비슷하게 말한다. 그 소리를 들은 돈 키호테는 더 이상 무어라고 할 얘기가 없어서 자리에 앉는다. 인형극은 계속된다.
3장. 무어인에 대한 처벌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무어인이 처벌을 받는다. 음악도 곤장 소리에 맞추어서 철석철석 들린다. 무어인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경비병들이 그런 무어인을 끌어 낸다. 4장은 피레네가 소제목이다. 가이레포스는 멜리센드라를 구출하기 위해 말을 타고 달리던 중 험준한 피레네 산맥을 넘는다. 가이페로스는 긴 망토를 입고 허리에는 뿔나팔을 차고 있다. 뿔나팔은 그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지만 험한 산중에서 아무리 뿔나팔을 분다고 해도 도와줄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마침내 가이레포스는 공주가 갇혀 있는 사라고사 성 아래를 지나간다. 탑위의 발코니에 있던 공주는 가이페로스를 지나가는 과객 기사로 알고 말을 건넨다. 공주는 예전에 알고 있던 시 한수를 소리 높이 읊는다. 로망스이다. 공주는 말을 타고 지나가는 과객에게 만일 파리에 가는 일이 있으면 가이페로스라는 사람이 남편인데 소식 좀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얘기를 들은 과객 기사는 바로 자기가 가이페로스라면서 신분을 밝힌다. 멜리센드라 공주는 너무나 기뻐서 당장 발코니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남편 가이페로스와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 가이페로스는 렐리센드라 공주를 뒤에 태우고 걸음아 나 살려라면서 파리로 도망간다.
5장. 도망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형극의 시간을 좀 끌기 위해서 4장의 마지막 파트를 다시 반복한다. 탑위의 발코니에 있던 멜리센드라 공주가 지나가는 기사에게 만일 파리에 가거든 자기의 소식을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소리를 들은 기사는 자기가 바로 가이페로스라고 밝힌다. 멜리센드로가 당장 발코니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온다. 두 사람은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 가이레포스는 멜리센드로 공주를 뒤에 태우고 걸음아 나 살려라면서 파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따가닥 따가닥... 인형극의 막이 내려진다. 소년이 나와서 두 사람이 무사히 파리에 도착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랑은 무엇이든지 극복한다는 말을 덧 붙인다. 그리고 무어라 무어라 몇 마디를 더 말한다. 그러자 막을 제치고 마스터 페드로가 나타나서 소년에게 '제발 군소리 좀 하지 마라. 요점만 얘기하도록. 지나치게 동정적인 것은 나쁜 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런 후에 막이 다시 올라간다. 마르실리오 왕이 경고를 울려서 급히 경비병들을 모두 소집한다. 그리고 도망친 멜리센드라 공주를 추격해서 잡아 오도록 명령한다.
6장. 추격이라는 소제목이다. 무어왕 마르실리오가 사라고사 전역에 비상을 선포했기 때문에 도시가 말할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이슬람 사원에서는 미나레트마다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그때 관중석에 앉아 있던 돈 키호테가 또 다시 일어나서 '이거 말도 안된다. 이슬람 사원의 미나레트 탑에서 종소리가 울려 나온다는 것을 말도 안된다. 이 사람들은 종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심발이나 작은 북을 사용한다'라고 소리치며 무대 위의 무대로 뛰어 올라간다. 아마 연극을 중단시키려는 의도 같았다. 그러자 마스터 페드로가 또 다시 막을 비집고 얼굴을 내밀더니 돈 키호테에게 '여보시오, 그렇게 정확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이요. 자고로 연극이란 그저 잘못이 있을 수도 있고 틀린 점도 있을수 있단 말이오. 그러니 제발 좀 잠자코 있으시오. 나 원 참!'이라고 말한다. 아무튼 이리가나 저리가나 서울로만 가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였다. 돈 키호테가 마스터 페드르의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믿어서 제 자리에 앉는다. 다시 연극이 계속된다. 무어의 병사들이 말을 타고 도망가는 가톨릭 연인들을 맹렬히 추격한다. 그러할 때에 내레이션을 맡은 소년이 나타나서 사랑하는 멜리센드라와 가이페로스가 무어의 추격병들에게 잡힐지도 모르며 잡히게 되면 말꼬리에 매달려서 질질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돈 키호테가 또 다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두 연인을 추격하고 있는 무어인 병사들을 향해서 '이 얼간이 같은 돼먹지 못한 놈들아. 추격을 즉시 중지하란 말이다. 내 말 알아 듣겠어? 그렇지 않으면 네 놈들은 내가 상대해 주마'라며 칼을 빼어 들려고 한다.
피날레. 무대 위의 관중석에 있던 돈 키호테는 무대 위의 무대에 있는 무어 병사들을 모욕하고 비난하는 말을 끊임 없이 뱉아놓는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돈 키호테를 향해서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돈 키호테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침내 돈 키호테는 칼을 빼어 들고 무대를 부수고 인형들을 부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돈 키호테는 '스페인의 기사라고 하면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소리친다. 그리고 또한 그가 마음 속으로 사모하고 있는 둘시네 아가씨를 위해서는 어떠한 헌신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사람들은 '아니 저 양반이 돌았나? 그리고 갑자기 둘시네 아가씨는 또 무어란 말인가?'라면서 의심을 눈빛을 보인다. 돈 키호테의 외침을 그대로 소개하면 Senora de mi alma, dia de mi noche, gloria de mis penas, norte de mis caminos 이다. 번역하면 '아가씨, 그대는 내 영혼의 주인이올시다. 그대는 내가 어둠에 처해 있을 때 빛이시로다. 그대는 나의 고통의 영광이시며 나의 운명이 올시다'이다. 마스터 페드로는 웬 삐쩍 마른 노인네 기사가 칼을 빼어 들고 난동을 부리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저렇게 난동을 부릴 정도면 그럭저럭 귀족일테니 공연히 귀족과 다투어서 이로울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마스터 페드로는 그저 절망 중에 돈 키호테가 못쓰게 만들어 놓은 인형들만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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