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화제의 300편

웨인라이트의 '프리마 돈나' - 158

정준극 2015. 11. 8. 20:32

프리마 돈나(Prima Donna)

러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의 신작 오페라

 

작곡가 러퍼스 웨인라이트

 

세상에 별별 제목의 오페라들이 다있지만 '프리마 돈나'라는 제목의 오페라도 있다. 프리마 돈나는 오페라의 여주인공을 말한다. 이탈리아어로 '첫번째 여인' 또는 '우선되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오페라의 모든 출연진 중에서 가장 우선되는 여인은 그야 말할 나위도 없이 여주인공이다. 프리마 돈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의 순회극단(commedia dell'arte)에서였다. 지방을 다니면서 연극이나 코미디 또는 노래를 곁들인 버라이어티 쇼를 공연할 때에 가장 주인공이 되는 여배우를 프리마 돈나라고 불렀는데 19세기에 오페라의 개화기에 오페라의 여주인공을 역시 프리마 돈나라고 불렀던 것이다. 


프리마 돈나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 오페라에서는 비운의 여성일지 몰라도 막이 내려진 후에는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 그런 프리마 돈나가 박수와 환호를 떠나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에 대한 대답이 있다. 오페라 '프리마 돈나'이다. 미국 뉴욕 출신이지만 캐나다 국적도 가지고 있는 작사자이며 가수이고 또한 작곡가인 러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 1973-)가 작곡한 오페라이다. 2009년 7월 10일 영국 만체스터의 팰러스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미국 초연은 그로부터 몇 년 후인 2012년 2월 9일 뉴욕 브루클린음악아카데미에서였다. 시기는 1970년 바스티유 데이이며 장소는 파리에 있는 레지느 생 로랑(Regine Saint Laurent)의 아파트이다. 레지느는 한때 파리의 오페라 무대를 휩쓸었던 유명한 프리마 돈나였다. 아침 햇살이 파리 아파트의 창문의 커튼 사이를 통해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밤 잠을 이루지 못한 레지느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다. 놀랍도록 힘차면서도 아름다운 음성으로 명성을 떨쳤던 그이지만 이제는 평론가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있으며 청중들로부터 잊혀진 신세가 되어 있다. 레지느는 버림받은 존재였다. 그러나 디바는 자기에 대한 모든 인식이 편견임을 보여주고 싶다. 단 한번만이라도 그런 기회를 가져서 과거의 영광이 그대로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날 그가 맡아서 했던 찬란한 역할들을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다.

 

커튼콜을 받는 레지느 생 로랑(재니스 켈리)

 

그런데 그런 기회가 왔다. 예전에 그가 맡았던 가장 유명한 역할을 다시 맡게 된 것이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오랜 휴식기간이 지난 후에 무대에 컴백하는 레지느가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기자들이 레지느와 인터뷰를 갖고 싶다고 요청했다. 레지느는 그 중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앙드레와 인터뷰 약속을 한다. 오페라의 마지막 부분은 레지느가 티아라 왕관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 있는 장면이다. 무대의 바닥에는 장미꽃이 뿌려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그러나 무대에는 아무도 없다. 언제나 옆에 있던 하녀 마리도 안보인다. 레지느뿐이다. 레지느는 자기 아파트의 발코니에 서 있었던 것이다. 밖에서는 바스티유 데이의 불꽃 놀이가 한창이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다. 레지느는 나즈막한 음성으로 노래를 부른다. 슬픔과 애수에 넘쳐 있는 노래이다. 레지느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린다.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감격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온몸으로 울고 싶어서였을까? 그것이 레지느만이 아는 일일 것이다. 오페라는 무대에서 커튼콜을 받고 있는 레지느의 모습과 혼미한 가운데 생의 마지막을 장식코자 하고 있는 레지느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오페라 '프리마 돈나'의 출연진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인공인 레지느 생 로랑(S), 하녀인 마리(Marie: S), 집사인 필립(Philippe: Bar), 저널리스트인 앙드레 르 투르너(André Le Tourner: T)이다. 오케스트라도 소규모이다. 그런 상황을 볼때 '프리마 돈나'는 실내오페라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2009년 7월 초연에서 레지느의 이미지는 소프라노 재니스 켈리(Janis Kelly)가 창조했다. 영국의 중견 오페라 성악가이다.

 

집사 필립, 하녀 마리, 저널리스트 앙드레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레지느

 

이 오페라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메트)가 있었다. 메트는 차세대 오페라 관객들인 청소년들을 오페라 하우스로 오게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미국의 현존 작곡가들에게 오페라 작품을 의뢰하여 공연키로 했다. 메트의 총감독인 피터 겔브와 링컨센터 극장의 예술감독인 앙드레 비숍이 젊은 작곡가들과 이 사업에 대하여 협의했다. 러퍼스 웨인라이트도 그 중의 하나였다. 웨인라이트는 2008년 봄에 이미 자기 작품의 1막을 완성하고 2막도 거의 완성한 단계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웨인라이트는 '프리마 돈나'의 대본을 프랑스어로 만들었다. 프랑스어가 가장 표현력이 좋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프랑스어 대본은 프랑스의 극작가인 베르나데트 꼴로맹(Bernadette Colomine)이 맡았다. 그러나 메트로서는 영어 대본을 주장했다. 그런 의견차이 때문에 결국 '프리마 돈나'는 프랑스어 대본으로 완성되었고 메트에서 초연되지 못하고 만체스터에서 초연을 가지게 되었다. 만체스터 초연 이후 런던 공연은 새들러스 웰스에서 2010년 4월에 있었다. 북미 초연은 2010년 6월 토론토의 페스티발에서였다. 그리고 뉴욕 초연은 2012년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브루클린 음악아카데미에서였다. 웨인라이트는 2015년에 새로운 버전의 '프리마 디바'를 무대에 올렸다. 새로운 버전은 영화로도 촬영되었다. 영화감독인 프란체스코 베쫄리(Francesco Vezzoli)가 웨인라이트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신디 셔맨(Cindy Sherman)이 프리마 돈나의 역할을 맡았다.

 

앙드레와 필립


 [1막] 마담 생 로랑(레지느)는 밤새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겨우 깨어난다. 이렇게 새벽에 깨는 것도 예사는 아니었는데 새로 들어온 하녀 마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도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마리 역시 과거에는 포악한 남편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가 마담의 집에 들어와서야 편안한 밤을 보냈는데 어젯 밤은 어쩐 일인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마담은 마리에게 지난 6년에 걸친 무대와의 단절이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어서 편안한 밤을 보내지 못했다고 털어 놓는다. 그렇게라도 얘기를 하니까 마음이 후련한 것 같지만 그래도 한 구석에는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그대로 남아있다. 마리는 마담에게 어떤 역할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자 '알리에노르 다퀴텡'(Alienor d'Aquitaine)이라고 대답한다. 사랑과 로망스를 창조한 영국과 프랑스의 왕비였다. 마담은 '나는 오페라 무대의 여왕이었고 엘리에노르는 영국과 프랑스의 여왕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이제 나도 엘리에노르와 마찬가지로 인생의 마지막을 향하는 전환점에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채 고독을 머금어야 하는 것은 같다'고 말한다.


앙드레(윌리엄 조이너)와 마담 레지느 생 로랑(재니스 켈리)

           

마담의 집사로서 오래 함께 지내온 필립이 친구인 프랑수아와 함께 드렁온다. 필립은 오전 내내 마담과 앙드레 르 튀르너와의 인터뷰의 내용을 마무리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앙드레는 파리에서 알아주는 일류 저널리스트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한물간 프리마 돈나인 마담과의 인터뷰는 별로 내키지 않는 것이었지만 주위 사람들의 간곡한 당부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하기야 이번 인터뷰는 마담이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필립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마담의 명성이 예전처럼 높아진다면 그보다도 바람직한 일은 없다. 그런데 정작 마담은 인터뷰를 잊고 있었다. 그점이 집사 필립의 기분을 상하게 했지만 그래도 마담을 위해서 무엇인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 먹는다. 필립과 프랑수아는 앙드레가 곧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아파트를 치우고 대접할 것을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그러면서 필립은 프랑수아에게 이 아파트의 주인인 마담이 한때 파리의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여왕이었다고 자랑삼아 설명해 준다. 마담이 무대에 마지막으로 섰던 것은 6년 전 엘리에노르 왕비 역할로였다. 뜨거운 갈채를 받은 공연이었지만 본인으로서는 재앙과 같은 공연이었다. 소리가 전처럼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마담은 다시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마담과 필립은 지나온 나날들을 향수와 후회와 환상 속에서 지냈지만 이제 마담이 새로운 역할만 맡게 된다면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현관에서 벨소리가 나고 드디어 앙드레가 도착한다. 필립과 프랑수아는 있는 정성을 다 들여서 앙드레를 영접한다. 이윽고 나타난 마담도 앙드레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젊은 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인터뷰는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당초에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는 중에 어느덧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마담은 앙드레를 과거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느낀다. 마치 과거의 어떤 젊은이가 유령으로 나타난듯한 느낌을 갖는다. 마담은 앙드레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신뢰감으로 6년전, 그 악몽과 같은 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째서 그로부터 무대를 떠나야 했는지를 비로소 털어 놓는다. 앙드레는 대학시절에 그저 우러러만 보았던 전설적인 프리마 돈나를 마주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운 입장이다. 앙드레도 오페라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마담과 앙드레는 어느덧 마음이 맞아서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사랑의 노래이다. 오페라 '엘리에노르'에 나오는 사랑의 듀엣이다. 열정에 가득찬 노래이다. 노래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 마담은 그만 너무나 격정에 싸여서 그랬는지 또는 나이는 속일수가 없어서 그랬는지 소리를 더 이상 내지 못한다. 마담의 마음은 자기의 음성과 함께 붕괴된다. 그런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필립이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앙드레에게 마담은 쉬셔야 하므로 인터뷰는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필립은 마담보다는 앙드레를 달래고 진정시키느라고 더 마음을 써야 했다. 필립과 마리 등이 마담을 위로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과는 달리 마담은 마음속으로부터 무언가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은 기분을 갖는다. 지난 몇년 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찾는 듯한 느낌이다. 필립이 거실의 커튼을 닫자 그제서야 마담은 깜짝 놀라며 현실로 돌아온듯한 모습이다.


마담과 마리(레베카 바톤)와 마담(재니스 켈리)


[2막] 그날 저녁이다.. 마리가 잠들어 있는 마담을 깨운다. 마담은 잠시동안 잠들어 있었지만 역시 악몽에 시달린듯한 모습이다. 마리는 마담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피카르디에서 살 때에 누구를 사랑했던 이야기를 한다. 마리는 파리의 여인들이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사랑하게 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그날 낮에 마담과 앙드레가 순간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가졌던 것을 놀리는 얘기이다. 그런 얘기를 들은 마담은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마담은 다시 전처럼 평온한 마음이다. 그런데 필립의 생각은 달랐다. 앙드레를 그날 저녁 다시 집에 오도록 하여 마담과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인터뷰를 계속하고 저녁을 먹고 마침 바스티유 데이의 전야이므로 거리에서 벌어지는 불꽃 놀이도 함께 구경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자는 생각이다. 마리는 필립의 그런 생각을 말도 안되는 것이라면서 반대한다. 그러자 필립은 마리에게 '네가 무언데 그러느냐? 이 집에서 너의 위치가 무언지나 알고 있느냐?'면서 크게 핀잔한다.


마담은 어째서 아까 앙드레와 듀엣을 부를 때에 소리가 안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하면서 다시 음성을 가다듬어 본다. 그러다가 고음에서 실패한 이유는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그 소리를 낼 때의 노래 가사를 더 생각하기 때문에 절정에 가서 제대로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담은 만일 그가 다시 엘리에노르의 역할을 맡게 된다면 6년전 그날 밤과 같은 실수는 결코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마담은 레코드를 틀어서 사랑의 듀엣 장면을 반복해서 들어본다. 그러면서 어느덧 생각은 사랑의 듀엣을 불렀던 그 무대로 돌아간다. 영국왕 헨리가 정원에서 사랑하는 엘리에노르와의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어서 엘리에노르의 역할을 맡은 마담이 등장한다. 헨리와 엘리에노르가 사랑의 듀엣을 부른다. 테너와 소프라노의 듀엣이다. 두 사람 모두 파리의 오페라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 두 사람은 무대에서와 마찬가지로 무대 밖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마담과 테너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모든 열정을 다해서 유엣을 부른다. 그렇게까지 열정적인 듀엣은 지금까지 없었다. 청중들에게 충격을 주는 듀엣이었다. 이윽고 커튼이 내려지고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장내를 뒤흔든다. 청중들은 마담과 테너를 마치 신들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날 밤, 바로 그 극장의 무대 뒤에서 어떤 청년 한명이 마담에 대한 저항할수 없는 사랑의 마음으로 번민하고 있었다. 마담을 미칠정도로 좋아하는 그 청년은 다름 아니라 바로 마담의 집사로 있는 필립이었다. 마담은 필립이 자기에게 이상할 정도로 집착하는 것을 눈치채고 자기로서는 필립의 사랑을 받아 들일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필립은 마담이 집착했던 테너와의 연애에 대하여 그것이 과연 진실한 사랑이었는지를 되물었다. 마담은 대답할 기운이 없었다. 이제 6년전의 일들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이제는 오늘의 현실이다. 환상에서 깨어난 마담은 설혹 자기에게 무대에 다시 서게되는 기회가 온다고 해도 나가지 않겠으며 또한 노래도 절대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필립은 이제 마담의 생활로부터 최종적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한오르라기의 자존심까지도 버릴 생각이다. 그럴 때에 현관에서 벨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앙드레가 찾아온 것이다. 앙드레는 마담의 예상과는 달리 자기에게는 휘앙세가 있다고 털어 놓으며 제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마담은 자기에게 다가온 또 하나의 사랑도 떠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앙드레와 휘앙세의 행복을 빌어준다. 앙드레는 마담에게 마지막으로 소원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마담이 에리에노르의 역할을 했던 오리지널 앨범에 사인을 해 달라는 소원이었다. 마담이 앨범에 사인을 해서 앙드레에게 주며 '이제 나의 무대로 향한 마음은 사라졌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마담은 자기에게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람은 하녀 마리라는 생각을 한다. 모두들 떠나고 방에는 마담 혼자만 남아 있다. 마담은 천천히 발코니를 향해서 걸음을 옮긴다. 저 멀리에서는 바스티유 데이를 축하하는 불꽃 놀이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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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돈나'(The Prima Donna)라는 2막의 오페라가 또 하나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오페레타/뮤지컬 작곡가인 빅터 허버트(Victor Herbert: 1869-1924)가 음악을 붙이고 헨리 블라섬(Henry Blossom)이 대본과 가사를 쓴 오페라이다. 1908년 11월 30일 브로드웨이의 니커보커(Knickerbocker) 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코믹 오페라이다. 파리 오페라의 프리마 돈나인 마드무아젤 아테네는 어떤 나이트클럽 앞에서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꼼짝 못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의 지배인은 마드무아젤 아테네를 알아보고 자동차를 고치는 동안 제발 클럽에 들어와서 노래를 한곡 불러달라고 간청한다. 퐁테느 백작인 아르망 중위가 작곡한 노래라는 것이다. 아테네가 노래를 부르자 이에 감동한 아르망 백작은 아테네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만 그러하고 감히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중위에게는 이미 약혼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때에 보르드나브 대위가 아테네에게 접근하여 사랑을 받아내려고 한다. 이에 아르망 중위는 약혼녀에게 결혼할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마침내 아테네의 마음을 얻어 결혼한다. 이 오페라에는 모두 19곡의 음악 넘버가 나온다. 그 중에서 서곡과 중간에 나오는 군악대 연주를 제외하면 노래는 16곡이 된다. 노래의 가사는 영어로 되어 있으나 가사 중에 프랑스어가 가끔씩 섞여서 나오기 때문에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오프닝 장면에 나오는 노래로서 You're charmante! Say our! Let us be bons amis. Don't delay! 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오페레타 작곡가인 빅터 허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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