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역사적 사건

삼위일체 조일레(란트슈트라쎄)

정준극 2015. 10. 30. 15:26

삼위일체 조일레(란트슈트라쎄)

Dreifaltigkeitssäule

 

란트슈트라쎄의 삼위일체 기둥. 하나님(성부)는 이 세상의 창조주라는 의미에서 지구를 손에 들고 있다.

 

삼위일체 조일레(Dreifaltigkeitssäule)는 삼위일체, 즉 성부, 성자, 성신의 형상을 올려 놓은 기둥을 말한다. 삼위일체 조일레는 대부분 오스트리아에서 역병이 물러간 것을 감사하여서 세운 것들이다. 대표적인 삼위일체 조일레로서는 1구 그라벤에 있는 페스트조일레(Pestsäule)이다. 그라벤의 페스트조일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삼위일체 조일레가 3구 란트슈트라쎄에 있다. 1713년에 역병이 물러간 것을 감사하여서 세운 것이다. 그러다가 1856년에 빈강에 라데츠키 다리(Radetzkybrücke)를 건설하느라고 위치를 옮겨야 했다. 현재의 위치는 라데츠키슈트라쎄(Radetzkystrasse) 1번지 앞이다. 오베레 봐이스거버슈트라쎄(Obere Weissgerberstrasse)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빈강에서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조하는 건물 앞에 있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삼위일체 조일레는 다른 곳에 있는 것과 형태가 다르다. 다른 곳의 조일레에서는 하나님(성부)의 형상을 황공하옵게도 표현하기가 어려우므로 찬란한 태양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성령은 비둘기로 대신한다.


라데츠키슈트라쎄의 삼위일체 조일레. 배경의 건물은 구조건물이다.


그런데 란트슈트라쎄의 삼위일체 조일레는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겉으로 보아서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잘 안되지만 자세히 보면 수염이 긴 인물이 하나님이고 수염이 짧은 인물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짐작할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손에 둥근 공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그것은 지구를 말하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란트슈트라쎄의 삼위일체 조일레는 비교적 단순한 모습의 바로크 양식이다. 그냥 높은 기둥 위에 조각들을 얹어 놓은 형국이다. 삼위일체 조일레를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기 전에 있었던 장소에는 교회가 하나 있었다. 삼위일체카펠레라는 작은 교회였다. 빈강의 옆에 있었기 때문에 빈강의 안전을 기도하는 예배처로 유명했다. 그 교회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현재의 장크트 오트마르 운터 덴 봐이스바거 교구교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라데츠키슈트라쎄. 0번 전차가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