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역사적 사건

나치 군법회의 희생자 기념비

정준극 2015. 10. 30. 14:58

나치 군법회의 희생자 기념비

Denkmal für die Verfolgten der NS-Militärjustiz

 

발하우스플라츠에 2014년에  마련된 나치 탈영병 희생자 기념조형물. 위에서 보면 X 자의 형상을 띠고 있다. X 라는 것은 전쟁중 행방불명자를 뜻하기도 한다.

                      

나치는 2차 대전 중에 즉결재판으로 유명한 군법회의를 운영하였다. 나치의 군법회의는 전쟁기간 중에 약 2만 5천에서 3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반역자로 몰아서 처형했다. 그중에서 오스트리아인으로 알려진 사람들만 2천여명에 이른다. 나치가 군법회의를 통해서 처형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치의 전쟁에 혐오감을 느껴서 부대를 떠난 사람들, 즉 탈영병으로 간주된 사람들이었다. 이밖에도 군대의 사기를 저하시킨자들도 군법회의를 통해 처형되었다. 히틀러를 비방한다든지 또는 적에게 유리한 행동을 했다든지 하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입영거부자들도 모두 재판을 통해 처형되었다. 나치로부터 탈영병으로 체포되어 판결을 받았으나 요행히 살아남은 리하르트 바다니(Richard Wadani)라는 사람이 전쟁이 끝난지 60여년만에 아무래도 무언가 탈영병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각계의 후원을 받아 마침내 2014년에 1구 발하우스플라츠(Ballhausplatz)에 나치군법회의 희생자 기념비를 마련했다. 제막식은 10월 24일 유엔데이에 거행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연방대통령인 하인츠피셔가 직접 제막하였다. 발하우스플라츠는 폭스가르텐에 인접하여 있는 곳으로 이곳에 연방대통령 집무실과 연방수상 집무실 등이 있다. 그러므로 오스트리아 정치 1번지라고 할수 있는 곳이다.

 

나치 군법회의 희생자 기념비. 헬덴플라츠의 샤를르 대공 기마상 뒤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