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역사적 사건

덴노 고꼬 슈타인(Tenno-Kogo-Stein)

정준극 2015. 10. 31. 08:33

덴노 고꼬 슈타인(Tenno-Kogo-Stein)

 

라인처 야생동물지역에 세운 일왕 부부 방문 기념석

 

아무렴 이런것 까지 소개해야 하는 생각에 거론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기념물이므로 소개한다. 또한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가 수반이 비엔나를 방문한다면 남의 나라 대표는 이런 기념석도 세우고 기념식수도 하는데 우리나라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므로 참고하기 바라는 심정에서 간단히 소개한다. '덴노 고꼬 슈타인'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기념석은 글자 그대로 한다면 '덴노(일본의 천황을 일컫는 말) 황후 돌'이다. 덴노는 현재의 일왕(그들은 천황이라고 부른다) 아키히토를 말하며 황후(우리는 왕비라고 부른다)는 미치코를 말한다. 두 사람은 2002년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비엔나를 공식방문했다. 하기야 2차 대전 중에는 오스트리아가 독일의 일부로서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동맹국이었으니 옛 전우를 만난 셈이었을 것이다. 일왕 부부는 비엔나에 체류 중인 7월 14일 아침에 느닷없이 라인처 티어가르텐(라인츠 야생동물지역)에 가서 산책을 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렇게 주선되었다. 일왕 부부는 그곳에서 일본의 낙엽송 한 그루를 기념식수했다. 이듬해인 2003년에 이같은 일왕부부의 라인츠 야생동물지역 방문을 기념하여 기념석을 세웠다. 제막식은 2003년 9월 8일 주오지리 일본 대사인 히로시 하시모토와 당시 비엔나 시장이던 마히엘 호이플이 거행하였다. 기념명판에는 독일어와 일본어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날씨가 좋았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

 

Am 14. Juli besuchten Ihre Majestäten der Kaiser Akihito und die Kaiserin Michiko von Japan den Lainzer Tiergarten und genossen, bei strahlend schönem Wetter, von diesem Platz aus, W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