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기념상/역사적 사건

요한네스 네포무크 기념상

정준극 2015. 10. 30. 20:47

요한네스 네포무크 기념상

Johannes-Nepomuk-Statue (Messeplatz)

 

메쎄플라츠의 성요한네스 네포무크 기념상

 

요한 네포무크(얀 네포무크: 요한네스 네포무크)는 1350년 체코 필젠 인근의 포무크에서 태어난 보헤미아의 성자이다. 네포무크라는 이름은 그의 고향 포무크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는 1393년에 프라하에서 세상을 떠났다. 요한 네포무크는 사후 약 330년이 지난 후에 교황 베네딕트 13세에 의해 성자로 시성되었다. 성네포무크는 교량의 수호성인이다. 성네포무크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14세기에 보헤미아의 왕이 전쟁 때문에 전선으로만 돌아다니는 바람에 왕비는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지냈다. 그러다가 어느 장군과 사랑에 빠졌다. 왕비는 자가의 죄를 신부인 네포무크에게 고해하고 용서를 구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왕은 왕비를 의심하게 되고 이윽고 왕비가 신부에게 자기의 비밀을 고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왕은 네포무크에게 왕비의 고해 내용을 밝히라고 명령하였지만 네포무크는 그럴수 없다고 거부하였다. 이에 분노한 왕은 네포무크에게 온갖 고문을 가하였고 끝내 그의 혀를 자른 채 프라하의 몰다우 강에 던져 죽게 만들었다. 이 일로 네포무크는 목숨까지 버리면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지켜주는 수호성인으로 추앙을 받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프라하의 몰다우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 다리의 난간에 십자가 표식을 새겨 넣었고 1683년 네포무크 동상을 세웠다. 그런데 동상을 세운 이후 신기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네포무크 동상 앞에서 소원을 빈 사람들의 소원들이 이루어진 것이다. 네포무크는 다리에서 떨어질 때 '나의 마지막 소원을 이 다리에 바치노니 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 것이로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동상의 아랫쪽에는 강물에 던져지는 네포무크의 모습이 부조로서 그려져 있다. 이 부조 동판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요한 네포무크는 교량의 수호성인으로서 추앙되고 있다.

 

성요한 네포무크에게 봉헌된 성당도 여러 곳이 있다. 프라터슈트라쎄에 있는 성요한 네포무크 교회 제단.

 

합스부르크 제국의 일원이 보헤미아에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에도 네포무크의 기념상, 성화 등이 많이 있다. 다른 어느 성인보다도 많이 있다. 비엔나만 하더라도 교회에는 물론이고 길거리나 공원에도 네포무크를 기념하는 기념상 등이 널려 있다. 예를 들어서 1구 인네레 슈타트만 보더라도 암 호프 교회, 안나교회, 바우에른마르크트 1번지의 호프(내정), 예수회교회(예수이텐키르헤), 프란치스코회 교회(프란치스카너키르헤), 미하엘교회, 미노리텐교회, 베드로교회(페터스키르헤), 도미니크교회(도미니카너키르헤), 마리아 암 슈타데 교회, 슈테판스돔, 대성당박물관 등에 네포무크의 기념상 또는 성화가 있다. 그런데 7구 노이바우의 마리아힐르퍼 슈트라쎄의 메쎄플라츠(Messeplatz)에도 거록한 성요한 네포무크의 기념상이 서 있다. 1862년에 유명한 건축가인 안톤 도미니트 페른코른(Anton Dominik Fernkorn)이 제작한 기념상이다. 성네포무크는 언제가 그렇듯이 십자가를 손에 쥐고 있다. 비엔나에 있는 여러개의 성네포무크 기념상 중에서 아마 메쎄플라츠의 기념상이 가장 뛰어나다는 얘기다.

 

세상에 이처럼 화려한 관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프라하의 바이츠대성당에 있는 성요한 네포무크 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