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정교회들

비엔나의 정교회들

Orthodox Churches in Vienna

 

비엔나는 유럽의 다른 도시들보다도 동구에 근접해 있다. 동쪽으로는 헝가리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체코공화국과 슬로바키아, 그리고 남쪽으로는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런 연고로 비엔나에는 많은 동구의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고있으며 그들의 문화가 스며있고 그들의 정교회가 유지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전체로 보면 동구 정교회 교도들은 대략 40만-45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동구 정교회는 7개 총대주교에 속한 교구로 구성되어 있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교구(그리스 정교회), 안디옥 총대주교 교구, 러시아 정교회, 루마니아 정교회, 불가리아 정교회, 그루지아 정교회, 세르비아 정교회이다. 비엔나에 있는 동구 정교회들을 점검해 본다. 비엔나의 정교회들 중에서 그리스동방교회는 물론이지만 세르비아정교회, 루마니아정교회는 사실상 그리스 동방정교회(Grieshsch-orientalisch Kirchengemeinde)에 연계되어 있다.

 

○ 불가리아 정교회(Bulgarische Orthodoxe Kirche Hl. Iwan Rilski: Bulgarian Orthodox Parish St Ivan Rilski: BOP) - Bulgarisch-orthodoxe Kirchengemeinde zum Heiligen Iwan Rilski)

4구 뷔덴의 퀸플라츠(Kühnplatz) 7번지에 있다. 오페른가쎄와 나슈마르크트 사이에 있는 짧은 길이다. BOP는 1967년에 설립되었으며 오스트리아 유일의 공인된 불가리아 정교회이다. 비엔나의 불가리아 정교회 교도들과 비엔나 사람으로서 불가리아 정교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1993년까지 3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를 빌려서 한달에 한번 미사를 보았다. 그러다가 1993년 봄에 비엔나주재 불가리아 대사가 대사관저에 속한 부지를 교회당을 위해 제공하였다. 불가리아 정교회는 1994년 4월에 공식적인 봉헌 미사를 보았다. 불가리아의 수호성인이며 기적의 일꾼인 성 이반 릴스키에게 봉헌하였다. 성 이반 릴스키는 10세기에 불가리아에서 활동했던 성직자로서 불가리아 최대의 수도원인 릴라수도원을 창설하였다. 비엔나의 불가리아 정교회에서는 현재 매주 약 100-120명의 불가리아 정교회 교인들이 회집하여 미사를 드리고 있다. 부활절에는 1천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비엔나에는 4구 클라그바움가쎄(Klagbaumgasse) 4번지에 불가리아정교회 예배처(Bulgarische Orthodoxe Kapelle 'Hl. Kyrill und Method')가 있다. 불가리아정교회의 웹싸이트는 www.bulgarischekirche.at 이다.

 

불가리아 정교회 제단

 

○ 그리스 정교회(Girechisch-orientalische Kirchengemeinde zum Heiligen Drefaltigkeit: Holy Trinity Greek Orthodox Church)

1구 플라이슈마르크트(Fleischmarkt) 13번지에 있다. 비엔나의 그리스 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 대주교구에 연계되어 있다. 비엔나에는 일찍이 1787년부터 현재의 구시가지 플라이슈마르크트 인근지역에 그리스 정교회가 있었다. 이렇게 있게 된 것은 1781년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요제프 2세(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큰 아들)가 이른바 '관용칙서'(Toleranzpatent: Patent of Toleration)를 발표하고 나서였다. 계몽군주인 요제프 2세는 신성로마제국의 오스트리아가 비록 로마 가톨릭 국가이지만 다른 종교도 자유롭게 신봉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침 이때에 그리스-오스트리아의 외교관이며 자선가인 시몬 시나스(Simon Sinas)라는 사람이 새로 그리스 정교회를 세워는 일에 많은 기부를 하였다. 처음에 세워진 건물은 비잔틴 리바이발 양식이었다. 현재의 신고전주의 건물은 덴마크 출신의 오스트리아 건축가인 저명한 테오필 한젠이 원래 건물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새로운 건물은 1858년 12월 21일 정식으로 봉헌되었다. 이 교회에는 지휘자 허버트 폰 카라얀의 가족들이 출석하여 관심을 끌었다.

 

플라이슈마르크트의 그리스 정교회. '오 두 리베르 아우구스틴'으로 유명한 그리헨바이슬에서 가깝다.

그리스 정교회의 성소

 

성게오르그교회(Griechische Orient Kirchee zum Heiligen Georg)는 1구 하프너슈타이그(Hafnersteig) 2-4번지에 있다. 출입구는 그리헨가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간단히 게오르그키르헤(Georgkirche)라고 부르며 표기할 때에는 그리헨키르헤 장크트 게오르그(Griechenkirche St. Georg)라고도 쓴다. 플라이슈마르크트의 정교회 건물이 완성되기 전에 이곳에서 1709년부터 미사를 보았다. 원래 이 건물은 '퀴스 덴 클라이넨 페니히'라는 여관이었다. 그러다가 그리스 출신의 기업인인 알렉산드로스 마브로코르다토스라는 사람의 집이 되었다. 비엔나의 그리스 사람들이 미사를 드릴 장소가 필요해서 이 집의 상당부분을 카펠레(예배처)로 바꾸고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다. 1723년에는 황제가 정교회 건물을 지어도 좋다고 칙령을 내려서 드디어 새로운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비엔나의 그리스 출신 기업인이며 음악애호가인 니콜라스 둠바와 나중에 플라이슈마르크트의 정교회 건축을 후원한 외교관인 시몬 시나스, 그리고 러시아의 니콜라우스 1세 짜르가 재정지원하였다. www.agiosgeorgios.at

 

하프너슈타이그에서 바라본 성게오르그 교회

○ 루마니아 정교회(Rumänisch-griechisch-orientaliische Kirchengemeinde zur Heiligen Aufersthung: Rumanian Orthodox Church: Rumänisch-orthodoxen Kirche zum Heiligen Andreas)

11구 짐머링의 짐머링거 하우프트슈트라쎄(Simmeringer Hauptstrasse) 161번지에 있다.

 

www.rumkirche.at

 

짐머링의 루마니아 정교회

 

○ 세르비아 정교회(Serbisch-griechisch-orientalische Kirchengemeinde zum Heiligen Saba: Serbian Orthodox Church)

3구 란트슈트라쎄의 바이트가쎄(Veithgasse) 3번지에 있다. 렌베그에서 차우너가쎄로 연결된 길이다. 오스트리아의 세르비아 대주교 교구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통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는 모두 17개의 세르비아 정교회 교회가 있다. 비엔나에는 3개의 교회가 있다. 오스트라이 전역에 세르비아인들은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의 거의 대부분이 각지에 있는 정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에 이처럼 많은 세르비아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은 일찍이 1683년 터키의 2차 비엔나 공성 때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비엔나는 폴란드의 도움으로 터키군을 격퇴한바 있다. 이때 주로 헝가리에 살고 있던 세르비아인들이 대거 오스트리아로 이주하였다. 그후 1684년에는 오스트리아의 다른 지역과 폴란드와 베니스까지 위협하고 있던 터키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였다. 이 때에는 세르비아인들도 오스트리아군과 함께 터키를 축출하는데 기여하였다. 그후로 세르비아인들은 오스트리아의 각지에 살게 되었고 더욱 번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비엔나에는 3구 바이트가쎄에 교회가 있고 17구 헤르날스의 슈타이너가쎄(Steinergasse) 3번지에 '성모수면교회'(Kirche Maria Entschlafen)가 있으며 2구 레오폴드슈타트의 엥거트슈트라쎄(Engerthstrasse) 158번지에 '그리스도부활교회'(Kirche Christi Auferstehung)가  있다. 이밖에 오스트라이에는 브레겐츠, 비너 노이슈타트, 그문덴, 그라츠, 엔스, 인스부르크, 클라겐푸르트, 쿠프슈타인, 린츠, 잘츠부르크, 잘펠덴, 장크트 푈텐, 툴른, 펠드키르헤에 세르비아 정교회가 있다. 비엔나 정교회의 웹사이트는 www.crkva.at 이다.

 

비엔나의 세르비아 정교회 제단

 

○ 러시아 정교회(Russisch-orthodoxe Kirchengemeinde zum Heiligen Nikolaus: Kathedrale zum Heiligen Nikolaus: Cathedral of St Nicholas: Russian Orthodox Church)

3구 란트슈트라쎄의 야우레스가쎄(Jauresgasse) 2번지에 있다. 렌베그의 옆 쪽으로 영국대사관, 러시아대사관 등이 있는 길이다. 간단히 루센키르헤(Russenkirche)라고 부른다. 렌베그()를 걸어가다가 비엔나와는 생소한 모습의 교회를 발견하게 된다. 러시아정교회이다. 비엔나에 있는 동구 정교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정통 러시아정교회 스타일의 건물이다. 19세기에 건설되었다. 비엔나에 러시아정교회가 세워진 것은 러시아와 오스트라이의 외교관계가 시작되고부터이다. 초기에는 러시아 대사관 내에 작은 예배처를 갖고 미사를 드렸다. 1842년에는 대사관 교회에 대주교가 부임하였다. 이를 기회로 비엔나의 러시아인들은 황제에게 적당한 러시아교회의 건립을 허가해 달라고 청원했고 황제의 허락을 받았다. 대주교인 미카일 라예브스키가 모금을 시작했다. 그러나 라예브스키 대주교는 1884년에 세상을 떠났다. 모금한 금액이 많지 않아서 겨우 짐머링의 중앙공동묘지에 라사로교회(Lazaruskirche)를 세울수 있었다. 라예브스키 대주교의 후임으로 온 알렉산더 니콜라예브스키가 모금을 계속하였다. 다행하게도 생페터스부르크의 어느 부호가 거금을 희사하였다. 새로 건설한 정교회의 부지는 러시아 대사관이 제공하였다. 러시아 대사관 한쪽의 정원이었다.

 

란트슈트라쎄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1893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의 카발리에리 루이지 지코멜리가 공사감독을 맡았다. 1899년에 완공되었다. 바르샤바 총대주교가 참석하여 봉헌하였다. 러시아 정교회는 2차 대전 중에 당연히 크게 파손되었다. 전쟁이 끝나자 아이러니컬하게도 3구를 러시아군이 관장하게 되었다. 교회는 비록 파손되었지만 비엔나에는 러시아 군인들 등등이 상당수 거주하게 되어 곧바로 주일에 미사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복구공사에 착수하여 1949년에 예전과 마찬가지의 반듯한 건물을 갖게 되었다. 교회는 러시아의 수호성인인 성니콜라우스와 알렉산더 네브스키에게 봉헌되었다. 건물 양쪽의 삼각형 벽면에 이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비엔나의 정교회는 대성당의 지위를 갖고 있다. 비엔나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교구를 총괄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머지 않은 곳에 벨베데레 궁전이 있으며 조금 내려가면 러시아 적군(레드 아미) 기념상이 있다. 러시아 정교회의 웹사이트는 www.nikosobor.org 이다.

 

비엔나의 러시아정교회를 방문한 푸틴

 

○ 그루지아 정교회(Georgisch-orthodoxe Kirche zum Heiligen König David d. Erneuerer: Brigitta Kapelle: Georgian Orthodox Church)

20구 브리기테나우의 포르스트하우스가쎄(Forsthausgasse) 15번지에 있다. 하일리겐슈타트역에서 도나우카날을 지나 도나우강과의 사이에 있는 길이다. 다윗왕에게 봉헌된 예배처이다. 오스트리아에는 그루지아인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에 그루지아 정교회 예배처가 세군데 있다. 비엔나와 그라츠의 성니노예배처(Gemeinde der Hl. Nino), 린츠의 성게오르그예배처(Gemeinde des Hl. Georgs)이다. 린츠와 그라츠의 경우에는 별도의 건물이 없어서 임시로 다른 건물을 빌려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 40명 정도가 모이는 그라츠는 매달 세번째 토요일에 집회를 갖는다. 70명 정고다 모이는 린츠에서는 세르비아 교회와 협의해서 한달에 한번 집회를 갖는다.

 

정교회에서의 청년축제

 

○ 콥틱정교회- 차이툰의 성모마리아교회(Kirche der Heiligen Jungfrau Maria von Zeitoun: Coptic Orthodox Church)

22구 도나우슈타트 히르슈슈테텐 마을의 크바덴슈트라쎄(Quadenstrasse) 4번지에 있다. 비엔나에 이집트의 콥틱교회가 본격 활동을 하게 된 것은 1970년경부터이다. 오스트리아에는 약 5천 명의 이집트 출신 콥틱 교도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비엔나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별도의 콥틱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사실상 1998년에 도나우슈타트의 히르슈슈테텐에 정식으로 건축을 시작했다. 건축은 2004년에 완공되었다. 이집트 콥틱 본부는 비엔나의 콥틱정교회를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독일어 사용지역에 있는 콥틱 교도들을 위한 교구로 설정하였다.

 

차이툰 성모마리아교회

 

○ 콥틱정교회 - 성마가교회(Kirche des Heiligen Markus: Koptische Markuskirche)

22구 바그라머슈트라쎄(Wagramerstrasse) 17a번지에 있다. 2004년에 차이툰 교회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성마가교회가 비엔나에서 유일한 콥틱 예배처였다. 성마가교회는 1차 대전중인 1917년에 세워졌다. 당시에는 제정러시아 전쟁포로들을 위한 가톨릭 구호 교회로서의 역할을 함께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교회를 '러시아교회'(Russenkirche)라고 부르기도 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이 교회가 우노시티의 앞에 있는 관계로 유엔에 근무하는 직원들 중 가톨릭 신자들이 편의상 고해성사를 하는 교회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콥틱 교회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이 교회를 콥틱 교회로서 정식으로 봉헌하였다.

 

22구 바그라머슈트라쎄의 성마가 콥틱교회. 뒤편에는 유엔시티가 있다.

 

○ 콥틱정교회 - 성미나교회(Kirche des Heiligen Mina)

10구 레브가쎄(Leebgasse) 61번지에 있다.

 

○ 마리아승리교회(Kirche Maria vom Siege)

일찍이 1868-75년에 건설된 '마리아승리교회'가 2015년에 로마가톨릭에서 콥틱정교회로 탈바꿈을 했다. 이로써 마리아승리교회는 22구 도나우슈타트의 '마리아대성당'(Marienkathedrale)에 이어 비엔나에서 두번째로 큰 콥틱교회가 되었다. 오스트리아에는 1만여명의 콥틱 기독교인이 있으며 대부분이 비엔나에 거주하고 있다. 마리아승리교회에는 현관에 Es gibt einen, der Dich liebt...Jesus Christus(당신을 사랑하는 오직 한분..예수 그리스도)라는 대형 플라카드가 걸려 있다. 그래서 '마리아승리교회'를 '에스 기브트 아이넨'교회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마리아승리교회는 15구 루돌프스하임-휜프호이저의 마리아힐르퍼 귀어텔에 있어서 멀리서도 선뜻 보이는 건물이다.

 

마리아힐르퍼 귀어텔에 있는 마리아승리교회. 콥틱정교회가 되었다.

 

○ 아르메니아 사도교회(Armenian Apostolic Church: St Hripsime Kirche)

3구 콜로니츠가쎄(Kolonitzgasse) 11번지에 있다. 아르메니아는 터키 북부에 있는 지역(현재는 국가)으로 사실상 동구와는 거리가 있지만 비엔나에서는 동구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아르메니아인은 오스트리아에 약 6천명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이 비엔나에서 살고 있다. 비엔나에 아르메니아인들이 종교시설을 갖게 된 것은 1810년 이후라고 볼수 있다. 그 전에 비엔나의 아르메니아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회를 빌려서 미사를 드렸다. 이와 함께 아르메니아인들은 프란치스코 교회 내에 아르메니아의 메키타르 종단(Mekhitarist Order)에 속한 수도원을 설립했다. 그후 별도의 수도원과 교회의 필요성을 절감한 아르메니아인들은 1810년에 마침내 새로운 수도원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수도원은 1835년의 대화재로 전소되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다시 모금을 하기 시작했고 당대의 거장 건축가인 요제프 코른호이젤에게 부탁하여 새로운 수도원과 교회를 건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건축은 재정난 등으로 지지부진하였다가 마침내 1874년에 다른 건축가에 의해 완공되었다. 이것이 현재의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이며 또 다른 이름으로는 메키타리스트 아르메니아 가톨릭 교회(Mechitarist Armenian Catholic Church)라고 부른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종교행사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의 문화센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3구 콜로니츠가쎄에 있는 메키타리스트 아르메니아 가톨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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