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타셴오퍼(Taschenoper)

타셴오퍼(Taschenoper)

일명 포켓 오페라(Pocket Opera) -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알기 쉬운 오페라 공연

 

요리를 주제로 삼은 오페라. 독일 뤼베크의 타센오퍼

 

타센오퍼(Taschenoper)라는 것이 있다. 포켓오페라(Pocket Opera)라고도 부른다. 독일어의 타센은 '탁자'를 말한다. 그러므로 타센오퍼는 탁자하나를 놓고도 공연할수 있는 간단한 오페라를 말한다. 말하자면 어디서든지 관객들만 있으면 무대를 만들수 있다는 얘기다. 비엔나에는 현대적 오페라를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관람할수 있도록 공연하는 오페라 단체들이 있다. 그래서 타센오퍼를 또 다른 말로는 킨트오퍼(Kindoper)라고 부른다. 물론 이들 오페라 단체들은 고전적인 오페라를 알기 쉽게 수정해서 공연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베토벤의 '휘델리오'의 2막에서 죄수들이 자유를 갈망하는 장면만을 떼어내서 공연한 것이다. 비엔나에는 이런 종류의 오페라단이 두개가 있다. 하나는 '타센오퍼'이고 다른 하나는 '노이어 오퍼 빈'(Neue Oper Wien)이다. '노이어 오퍼 빈'은 주로 21세기의 오페라를 알기 쉽게 고쳐서 공연한다. 2000년에 설립된 비엔나의 '타센오퍼'는 고전오페라를 각색한 것을 공연하다가 2006년부터는 어린이를 위한 현대 오페라를 제작해 왔다. 예를 들면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의 '빛으로부터의 목요일'(Donnerstag aus Licht)의 2막을 알기 쉽게 만들어서 공연한 것이다. 제목은 '미하엘의 지구여행'(Michaels Reise um die Erde)라고 붙였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로서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소재로 삼은 일련의 작품들도 공연했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Schneewittchen)이다. 아밖에도 볼프강 미터러(Wolfgang Mitterer)의 '용감한 양복장이'(Das tapfere Scheiderlein)를 비롯해서 알리 아스킨(Ali N. Askin)의 '아이젠한스'(Eisenhans), 이리스 테르 쉬포르스트(Iris ter Schiphorst)의 '오리소녀'(Die Gänsemagd)를 공연했고 2008년에는 교사들을 위해 존 케이지의 '음악이 가득한 집'(A House of Full of Music)을 제작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발터 소이카(Walter Soyka)의 '작은 유령'(Das kleine Gespenst)을 공연했다. 2016년 1월에는 볼프강 미터러가 작곡한 '백설공주'(Schneewittchen)를 아우가르텐의 비엔나소년합창단과 연계되어 개설된 '무트 빈'(MuTh Wien)에서 공연하였다. 이때 일곱 난장이들은 비엔나소년합창단원들이 맡았다.

 

타센오퍼 스타일을 공연하는 오페라단은 비엔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스트리아에는 그라츠와 잘츠부르크에도 있다. 잘츠부르크에서는 2000년부터 타센오퍼페스티발이 열리고 있다. 독일에서는 뤼베크(Lübeck)와 푸흐하이머(Puchheimer)의 타센오퍼 극단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뤼베크의 타센오퍼는 주로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공연에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를 방문해서 강당에서 공연을 하거나 또는 도서관에서도 공연을 했다. '어린이를 위한 휘델리오'(Fidelio für Kinder)는 6세 이상의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었다. 어린이들은 '죄수들의 합창'이 좋았다고 말했다. 유치원생(Kita-Kinder)를 위해서는 '부엌오페라'(Küchenoper)를 공연했다. 요리를 하는 재미있는 내용이다. Kita라는 말은 아이들을 하루종일 맡기는 어린이집(Kindertagsstätte)을 말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Ganztagskindergarten(종일유치원)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처럼 타센오퍼는 반드시 기존 극장에서만 공연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비엔나 타센오퍼는 비엔나미술대학 아틀리에하우스인 젬퍼 데포(Semper Depot)를 빌려서 오페라를 공연하기도 했다. 젬퍼 데포는 6구 레하르가쎄(Lehargasse) 6-8번지에 있다.

 

푸흐하임 타센오퍼의 '박쥐' 무대

 

 

 

ü  ä  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