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국립공원
잘츠캄머구트의 할슈타트(Hallstatt). 한장의 그림엽서이다.
오스트리아는 비교적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로서 세계에서 두번째 가라고 한다면 서러워할 나라이다. 우리는 비엔나에 가면 눈 앞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도도히 흐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한다. 그리고 한없이 펼처진 비엔나 숲을 보고 또 감동한다. 마치 비엔나 숲이 속삭이듯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잘츠캄머구트와 인스부르크에 가서는 아름다운 호수와 알프스의 만년설을 보고 또 다시 감동에 젖는다. 수많은 호수와 산과 강과 초원이 마치 그림엽서처럼 펼쳐져 있는 나라이다. 정말로 축복받은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세계에서 스웨덴 국민과 함께 자연보호를 밥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백성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그렇다면 자연보호를 위한 국립공원도 많다고 생각되지만 오스트리아에는 현재 7개의 국립공원만이 있다. 그중에서 여섯 곳은 국제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이 내세우는 기준에 부합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원이다. 그중에는 충적기의 삼림지대, 알프스의 단층지대, 파노니아 초원지대(스텝), 바위 계곡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자연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첫번째 케이스는 비교적 근자인 1981년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이다. 그후로 계속 증가하여 마지막으로는 2002년에 슈티리아에 있는 게조이제(Gesäuse)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국립공원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2,376 평방킬로미터로서 이는 전국토의 2.8%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오스트리아에서 산자수려한 자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보호해야한다는 운동이 시민운동으로서 일어난 것은 1915년부터일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일찌기 1862년에 설립된 오스트리아 알프스 클럽(Osterreichischer Alpenverein)이 알프스 일대의 자연을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당국에게 알프스의 어느 일정 지역은 자연보호를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못하도록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그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 프로젝트는 1930년대에 들어와서 사회와 정치가 불안해지자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되었다. 1930년대 후반기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합병, 그리고 2차 세계대전! 국립공원 문제가 다시 제기된 것은 전쟁이 끝난 한참 후인 1971년에 가서였다. 잘츠부르크주, 티롤주, 카린티아주는 알프스 일대를 보존하는 하일리겐블루트(Heiligenblut) 협정에 서명하므로서였다. 그후 니더외스터라이히주와 오버외스터라이히주도 하일리겐블루트 협정과 흡사한 약정을 체결하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해도 실제로 국립공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렸다. 국립공원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문제 때문에 논란이 많았고 또한 국립공원 보존을 위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관련되는 주정부들이 공동으로 어떤 기관에게 위탁하여 관리토록 하였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연방정부가 직접 어느 기관에게 위탁하여 관리토록 했다. 연방정부가 주관하여 관리할 경우에는 경비를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양분해서 조달토록 했다.
티롤의 겨울
현재 오스트리아의 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3백여명이 수고하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UNEP가 설명한대로 그린 잡(Green Job)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각 국립공원에는 센터 사무소가 있다. 여기에서는 생태계와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 정부, 야외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년에 약 40만명이 국립공원을 찾아오고 있다. 그중에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오스트리아 관광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일곱 곳의 국립공원 중에서 네곳은 알프스 지역이고 세곳은 호수와 강 등 물과 관련된 지역이다. 가장 규모가 큰 국립공원은 호에 타우에른으로서 넓이가 1,856 평방킬로미터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일뿐만 아니라 중부 유럽에서 가장 넓은 국립공원이다. 노이지들러호수 국립공원과 타야탈 국립공원은 각각 헝가리와 체코공화국과 국경을 나누고 있다.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의 슐라텐케스 빙하. 빙하가 이렇게 생긴 것을 볼수 있다. 실제로 보면 대단하다.
오스트리아의 국립공원을 정부로부터 지정을 받은 연대순으로 소개한다.
1. 호에 타우에른(Hohe Tauern). 잘츠부르크주, 티롤주, 카린티아주에 걸쳐 있다. 카린티아주가 가장 먼저 국립공원으로 제안했다. 1981년이었다. 이어 잘츠부르크주가 1984년에, 티롤주가 199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전체 면적은 1,856 평방킬로미터가 된다. 알프수의 동쪽 산맥이 대분이 이에 속한다. 호에 타우에른은 또한 횔(), 무르(), 잘츠바흐() 강의 수원지가 된다. 호에 타우에른은 규모가 동서로 100 킬로미터에 이르고 남북으로는 40 킬로미터에 이른다. 빙하 계곡이 있고 알프스 목초지대가 있는가 하면 소나무와 같은 숲지대도 있다.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
2. 노크 산맥(Nock Gebirge). 카린티아주에 있다. 198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체 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아서 184 평방킬로미터이다. 구르크탈(Gurktal) 알프스의 노크 산맥에 펼쳐있는 국립공원이다.
노크 게브리게(노크 산맥) 국립공원
3. 노이지들 호수(Neusiedler See-Seewinkel). 부르겐란트주에 있다. 헝가리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노이지들러제와 그 일대의 늪지대를 말한다. 1993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넓이는 97 평방킬로미터이다. 2001년에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했다. 헝가리의 페르퇴 한자그(Pertö-Hansag) 국립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노이지들러 제(노이지들 호수) 국립공원
4. 도나우 아우엔(Donau-Auen). 니더외스터라이히주와 비엔나에 걸쳐 있다. 199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규모는 93 평방킬로미터에 이른다. 비엔나의 도나우를 따라서 모라바에 이르기까지 도나우 연변이다. 장거리 사이클 루트인 오이로벨로 6(EuroVelo 6)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대이다.
도나우 아우엔 국립공원
5. 칼칼펜(Kalkalpen). 오버외스터라이히주에 있다. 199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넓이는 208 평방킬로미터에 이른다. 알프스가 시작되는 젱젠산맥(Sengsengebirge)과 라이히라밍거 산맥(Reichraminger Gebirge)에 걸쳐 있는 지역이다. 마치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운무를 보는듯하다.
오베르 외스터라이히주의 칼칼펜 국립공원의 운무
6. 타야탈(Thayatal). 니더외스터라이히주에 있다. 200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규모는 가장 작아서 13 평방킬로미터에 이를 뿐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과 계곡을 자랑한다. 타야(Thaya)강의 일부 구간이 이에 속한다. 한쪽은 체코공화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니더 외스터라이히주의 타야탈 국립공원. 가을 경치가 끝내준다.
7. 게조이제(Gesäuse). 슈티리아주에 있다. 가장 최근인 200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규모는 111 평방킬로미터이다. 슈티리아주의 북부에 있는 엔스(Enns)강의 협곡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알프스의 엔스탈(Ennstal) 계곡에 있는 게조이제를 커버하고 있다.
게조이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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