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명소와 공원

비엔나의 랜드마크 도나우

정준극 2019. 4. 4. 09:45

비엔나의 랜드마크 도나우

비엔나의 도나우 명소 탐방


비엔나의 도나우. 노이에 도나우이다. 홍수 조절을 위해 원래 도나우로부터 훨씬 동쪽으로 수로를 파서 옮겼다. 가운데의 긴 땅이 새로운 도나우를 팔 때에 생긴 흙을 쌍아 놓은 섬인공, 즉 도나우 인젤이다.


비엔나라고 하면 우선 요한 슈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An die schönen und blauen Donau)가 생각날 정도로 도나우는 비엔나의 랜드마크이다. 비엔나를 품에 안고 흐르는 도나우는 길이가 약 23km에 이른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비엔나에서 보는 도나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시절의 그 도나우가 아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도나우 왈츠'는 1866년에 완성된 곡이다. 그러므로 당시의 도나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러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19세기와 20세기에 두번에 걸친 도나우 홍수조절 계획에 따라 옛 모습은 사라지고 새로운 도나우로 변신했다. 예전에는, 구체적으로는 1875년 이래로 비엔나의 중심부를 감돌아 흐르던 도나우는 현재의 도나우카날(운하)을 통해서였다. 그러다가 대규모 홍수조절 계획에 따라 강의 흐름이 도나우카날로부터 몇 킬로미터나 동북쪽으로 옮겨진 것이다. 새로 조성된 도나우는 강의 준설작업으로 생긴 흙을 강의 가운데에 쌓아 두었다. 그 길이가 무려 수 킬로미터에 이른다. 그것이 오늘날의 도나우인젤(Donauinsel: 도나우 섬)이다. 그러면 예전에 흘렀던 도나우는 어떻게 되었는가? 새로 만들어진 도나우(이를 노이에 도나우라 부른다)에서 가지처럼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물의 흐름이 막혀 있어서 마치 호수처러 되어 있다. 그 예전에 흘렀던 도나우를 알테 도나우(Alte Donau: Old Danube)라고 부른다. 이제 비엔나를 감싸 안고 흐르는 도나우를 따라서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시간을 내서라도 반드시 둘러볼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다. 비엔나의 도나우에는 믿을수 없을 만치 사랑스러운 장소들이 있다. 전통 식사를 할수 있는 식당들, 와인을 즐길수 있는 와인 바, 자전거 길, 수영장, 보트 타는 곳 등등 생활을 즐길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문화와 역사를 탐발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클로스텐노이버그(Klostenneuburg)이다. 비엔나에서 도나우에 몸을 실어 조금만 내려가면 그림같은 봐하우(Wachau) 계곡에 이르른다. 봐하우 계곡의 멜크 사원은 필견의 명소이다.


봐하우 계곡을 흐르는 도나우. 그림같은 마을들과 포도밭들이 들어서 있다. 봐하우는 니더외스터라이히주에 속해 있다.


도나우 명소에서 우선적인 곳은 비엔나 동북쪽의 클로서터노이부르크(Klosterneuburg)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중의 하나인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이 있다. 도나우 유람선을 타고 간다면 멀리서나마 그 위용을 감상할수 있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에는 거의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포도주 저장고가 있다. 그리고 수도원에는 중세로부터의 무수한 예술품과 귀중한 서적들이 산적해 있다. 이 수도원에는 황제의 방들이 있다. 합스부르크 황제들이 간혹 시간을 보내던 방들이다. 아마 쇤브룬 궁전이 없었다면 클로스터노이부르크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들의 여름 궁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에 대하여는 다른 파트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아무튼 배를 타고 가더라도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들려 보아야 할 곳이다. 배를 타고 도나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누스도르프에 걸쳐 있는 아름다운 오토 바그너의 도나우 댐(Donau Wehranlage: Danube Weir)과 슈베를 다리(Schwerl Bruüke)를 지나가게 된다. 아르 누보의 보석과 같은 조형물이다.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과 멀리 보이는 도나우

클로스터노이부르크 수도원과 마을

누스도르프 댐(베르안라게)와 다리. 오토 바그너의 작품

1938년완공 당시의 누스도르프 댐과 다리 


클로스터노이부르크에서 도나우를 거슬러서 더 올라가면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마을인 크리첸도르프(Krizendorf)에 도달한다. 비엔나에서 시간을 내어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듯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을 만날수 있다. 여름철 푹푹 찌는 비엔나 도심에서 탈출하여 시원한 여름을 보낼수 있는 곳이다. 강수욕(Strombad)도 할수 있다. 아직은 관광객들에게 노출되지 않은 곳이어서 한적한 편이다. 그러나 비엔나 사람들 중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휴양마을이다. 그래서 혹자는 크리첸도르프를 '도나우의 리비에라'라고까지 말했다. 어떤 집들은 마치 수상가옥처럼 지주를 설치하여서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버드나무들이 우거진 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 마을에서 아프키코트를 넣은 만두 같은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그리고 물론 건포도로 만든 와인을 맛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강변을 산책 삼아서 걷고 잠시 조심스럽게 수영도 하다가 강가에 있는 피셔 레스토랑에서 생선요리를 먹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보자.


크리첸도르프 강수욕장 입구

크리첸도르프 강변 산책길과 강수욕장

크리첸도르프의 옛 와인 바. 포도주 한 병에 2.50 유로이다. 우리 돈으로 약 3천원.

크리첸도르프의 전형적인 지주 집. 도나우의 범람에 대비한 건축이다.


이제 비엔나 도나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나우인젤(Donauinsel)을 찾아가 보자. 지하철 U1을 타고 도나우인젤에서 내려도 되고 그 다음 정류장인 카이저뮐렌(Kaisermühlen)에서 내려도 된다. 카이저뮐렌에서 내리면 도나우트룸(Donauturm)과 도나우파르크(Donaupark)에도 쉽게 갈수 있다. 도나우인젤은 바이킹(자전거타기)을 위한 최적 장소이다. 어떤 장소에서는 수영도 즐길수 있으며 모터 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릴수도 있다. 도나우인젤은 여름철 시원한 강변을 찾는 사람들의 낙원이다. 카페와 바와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이 좋게 말해서 모험심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도나우인젤 건너편에 있는 등산공원에 가면 좋을 것이다. 비엔나에는 스포츠시설로서 암벽등반(climbing)시설과 바위등반(bouldering) 시설들이 다수 있는 중에 도나우인젤에도 있어서 특히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도나우인젤

도나우인젤의 보트 대여시설

도나우인젤의 실내수영장

도나우인젤에서의 일광욕

도나우인젤에서의 바이킹


비엔나와 교외에서 암벽등반과 바위등반 시설이 있는 곳을 몇군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2구 모이시가세(Moissigasse) 21번지의 갠스 호흐자일클레턴가르덴(Hochseilklettergarten in Gäns), 19구 요제프스도르프 47번지의 봘트자일파르크 칼렌버그(Waldseilpark Kahlenberg)의 호흐자일가르텐, 3구 렌베그(Rennweg) 8번지의 스파이더 라크 KG(Spider-Rock KG), 5구 슐로스가쎄(Schlossgasse) 10-12번지의 블록화브리크(Blockfabrik) 실내암벽등반시설, 17구 노이봘데거 슈트라쎄(Neuwaldegger St) 57번지의 클레터할레 마르스뷔제(Kletterhalle Marwiese) 실내암벽등반시설, 20구 하노버가쎄(Hannovergasse) 21번지의 불더바(Boulderbar) 실내암벽등반시설, 6구 에스터하지파르크의 프리츠 그륀바움 플라츠(Fritz-Grünbaum-Platz) 1번지의 클레터안라게(Kletteranlage) 대공포진지 실내암벽등반시설, 6구 굼펜도르퍼 슈트라쎄(Gumpendorfer St)에 있는 알펜페어라인 오스트리아 클레터첸트룸(Alpenverein Austria-Kletterzentrum), 1구 로텐투름슈트라쎄(Rotenturmstrasse) 14번지에 있는 클라이밍 센터 알펜페어라인 오스트리아(Climing Center Alpenverein Austria), 1구 봘피슈가쎄(Walfischgasse) 12번지의 에델봐이스 센터(Edelweiss-Center) 등이다.



높이 16미터의 실내암벽등반시설

실내암벽등반 에델봐이스 센터

실내암벽등반시설 하루카이


도나우타워(Donauturm)을 올라가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도나우와 비엔나 교외의 전원풍경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높이 160 미터의 도나우타워에는 360도 회전식당이 있어서 비엔나 전통의 비너슈니첼 등 식사를 할수 있다. 도나우 관광에서 이만큼 가치있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도나우터워의 전망은 야간이 더욱 화려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낮에는 도나우타워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기화요초와 연못과 조각들이 있다. 비엔나 도심에서 동남 방향으로 슈베하트를 지나 한참 가면 도나우 아우엔(Donau-Auen) 국립공원에 이른다. 이러한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고요한 곳이다. 보트를 타고 자연학습을 떠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정글과 같은 숲지대가 있는가 하면 슾지대도 있다. 한여름에 가면 더위를 식히는 잇점도 있다.

               

도나우타워(도나우투름)

도나우타워에서 내려다본 알테 도나우

도나우타워의 회전 식당. 저 아래로 우노시티가 보인다. 음식은 특급이다.

도나우타워 공원. 한낮에 한가롭게 산책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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